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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7.6.화요일

딴지엽기 경제부


 김치 수출의 당위성


김치는 전통적이면서 과학적인 음식이다. 문헌의 기록으로도 1000년 가까이 우리 민족의 밥상에 앉아 있었고, 그 제조법의 과학성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김치는 양념류의 삼투압에 의한 수분의 교환, 배출작용을 이용한 음식이며, 장기보존을 위한 절임과정, 특히 젖산균 등을 이용한 발효식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이러한 김치를 우리 민족만의 먹거리로 남겨두는 것은 인류전체의 손실이며 우리 민족의 직무유기라 할 것이다. 세계 2대 발효식품중 하나인 야쿠르트가 전 세계인의 변비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시급히 보급을 이루어야 한다고 보는 바이다.


특히 마땅한 국가적 이미지를 갖지 못해 기껏해야 <M.A.S.H>나 올림픽 정도로만 알려진 KOREA에 대한 인식을 허물기 위해서도 맥도널드, 핏자와 경쟁하는 우리의 대표음식으로 김치의 보급을 서둘러야 마땅하다 하겠다. 해서 민족정론 본지가 다시 나섰다.


김치 수출의 문제점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전 세계적으로 보급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발효음식이라는 특징으로 인한 유통기간의 제약이다.


즉, 제조 후 김치의 숙성된 맛을 유지하는  유통기간이 15일 내외라는 것은 선박에 의한 대량운송을 저해하는 김치수출의 큰 제약이라 하겠다.


이에따라 현재까지 본격적인 김치수출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정도에만 한정된 실정이며, 기타 지역으로의 김치의 세계적 보급을 가로막은 큰 장애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수송기간을 줄이고자 배보다 빠른 운송수단인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수송기간은 짧아(미주 경우 14시간) 유통기간 단축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고가의 항공운임에 따른 물류비용의 증가라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김치수출의 2가지 난제인



- 운송기간 단축으로 인한 김치의 유통기간 향상
- 대량운송을 통한 원가절감 및 가격경쟁력 확보


까지 갖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게 되며, 이러한 김치수출의 제약을 뛰어넘을 해결책으로  <김치배>를 연구하게 된 것이다.


김치배의 목적


<김치배>란 물류비용을 감안하여 운송수단은 선박을 이용하되, 김치의 유통기간을 늘이기 위해서 김치를 선상에서 직접 만들면서 가는 이동형 김치제조선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김치 100톤을 미국에 항공편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때 수출단가를 Kg당 4.50불로 잡으면, 100톤이면 45만불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약 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항공편으로 수출할 경우, 20ft 컨테이너 1개가 22-25 CBM정도를 싣을 수 있는데, 이는 Kg으로 환산할 때 약 8300Kg이 되겠다. 그러므로 100톤의 김치를 수출하려면 20ft 컨테이너가 12개가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20ft 컨테이너를 1개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3천만원 가량이며, 12개면 3억 6천만원가량이 소요된다. 제품가격에 비해 엄청난 비용인거다.이처럼 항공의 경우 운송비용이 제품가격의 72%에 달하여 고려할 가치가 당근 엄는거다.


따라서 <김치배>는 위에서 말한 유통기간과 물류비용의 2대 난제를 일거에 해결할 유일한 대안인 것이다.


김치배에 대한 세부 보고서



 김치배의 제원 : 10만톤급 원양어선 개조



김치배는 10만톤급 원양어선을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이 제일 타당하다. 10만톤보다 작은 경우 생산설비의 공간확보가 어렵고  효과적인 인력배치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10만톤보다 큰 경우는 불필요한 공간이 과도하게 발생, 공간 활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10만톤급 선박이 가장 타당하다 하겠다. 또한 원양어선을 개조하는 것은 김치의 제조특성상 많은 양의 젓갈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즉석에서 새우나 멸치를 포획하여 젓갈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김치 생산에 필요한 선박 상주인원 및 생산량



<김치배>를 이용하여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약 10-15일 정도 소요되며, 10만톤급 선박임을 감안할 때 약 1천 명이 탑승가능하다고 예상된다.


1천 명 중 항해원, 멸치잡이 선원, 기타인원을 뺀 900명 정도를 김치생산인원으로 잡을  수 있겠다.


생산설비 자동화와 숙련도를 감안하여 1인당 일생산량을 50kg으로 잡을 때, 일 생산량은 45톤이 되며, 운항일 (10일-15일)에 450-670톤까지 생산가능하며, 이는 180만불, 약 22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따라서, 이러한 <김치배>가 10척이 운행될 경우 1년에 무려 2억불의 외화획득과 100,000명의 인력사용으로  0.5%의 실업감소 효과를 가져 온다. 특히 김치배의 생산인원은 대부분 뛰어난 숙련도를 가진 아줌마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현재 사회문제화되는 30-40대 기혼여성의 실업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김치배의 또 다른 경제적 이익



김치배는 해상으로 운송되며, 운송도중 만들어진다는 특성으로 어려 가지 잇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세계경제가 블록화되면서, 외국산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는바, <김치배>는 김치제조의 마지막 공정을 수입국내 영해에서 마무리함으로써 현지공장과 같은 효과를 내어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피할 수 있다.


 둘째, 김치배는 김치 제조에 필요한 재료 (소금, 새우젓)등을 직접 조달함으로써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를 위해 김치배는 새우잡이 어선을 개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선복에 바닷물을 사용한 간이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직접 생산토록 한다.


 셋째, 경제 각 부분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김치배>는 현재 조선부문의 유휴설비중 약 20%를 가동시킬 수 있으며, 국내실업의 0.5%를 줄이고, 국내 농가의 소득을 30% 향상시키는 전방위 효과를 가져온다.


 넷째, <김치배>가 각 수입국 항구에 도착할 때마다 그 지역에서 <김치파티>를 벌여, 김치의 세계적 보급, 창달에 힘쓴다. 이를 위해 김치배의 생산요원을 현지 김치보급요원으로 활용하며, 현지 한인식당을 네트워크로 하여 축제를 벌이도록 한다.


이를 통해, 교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김치를 사용한 김치전, 김치전골, 김치볶음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선진음식문화의 진수를 맛 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류공영에 이바지한다.


이젠 왜 우리가 <김치배>를 만들어야 하는지가 자명해 졌다. 대규모 본격적인 김치수출 못할 이유가 없는 거다.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거..>란 띠리리 뛰리리 영구도 아는 말이다.


본지는 관련업체에서, 만약 관련업체가 힘에 부친다면, 유관 정부단체와 긴밀히 협조하여 거국적으로 <김치배> 제조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유학생과 해외교포뿐 아니라 천하의 김치맛도 모리고 살아가는 저 세계 사람들에게 김치를 맥이자 ! 아자 !



 


- 딴지엽기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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