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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납세] 본지 신짱 기자의 양심선언 - 제 메일 일부를 공개합니다

 

2009.6.19.금요일

 


조선일보 6월 19일자 1면

 

지난해 MBC PD 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가 제작진의 사실 왜곡과 조작이라는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를 입증하는 증거로 담당 작가의 사적인 이메일까지 공개되었다.

 

본 기자, 어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물론, 담당 작가의 사적인 이메일 내용을 토씨 하나, 이모티콘 하나까지 절취하여 ctrl + c/ ctrl + v하는 조중동의 보도태도에 적찮은 충격을 받았다. 더구나 이 사태가 경영진이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청와대의 논평에 이르면 눈앞이 막막해진다.

 

평소 뒤에서는 나랏님도 욕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뒷다마의 정당성과 순기능을 열변해 왔던 본 기자, 여기 통절한 반성문을 내는 바이다. 나 한사람의 뒷다마가 경영진을 사퇴로 내몰고, 나 한사람의 뒷다마가 온나라를 광기에 휩싸이게 할 수도 있다는 점, 이번 사태를 통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뒷다마란 참으로 나쁜 것이구나.

 

혹여 본 기자의 하드디스크를 뒤졌을 때 나올 수백기가의 본기자 스스로도 정체를 알 수없는 동영상의 존재나, 본사 본 기자의 컴퓨터 로그분석 결과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MS에서 새로 나온 검색엔진 BING의 탁월한 동영상 검색능력 테스트에 할애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이러는 게 아니라는 점, 청와대와 검찰측 관계자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꼭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많이 망설였다. 이토록 저급한 내용을 써놓고도 내가 청와대와 검찰의 용서를 구할 자격이 있을까. 그러나 오늘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의 언론탄압국에서 대통령 욕설 방송하나라는 요지의 논평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저잣거리 소인배들의 욕지기까지 묵묵히 감내하시는 그분들의 대인배스러움을 볼 때 내가 이 걸 공개해도 잡아가지 않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나마 PD수첩 작가의 이메일이 공개되서 다행이다. 만일 본 기자의 이메일이 공개되었다면 오늘자 조선일보의 1면은 이렇게 장식되었을 것이다.     

 

 

 

 

까는 김에 쫌만 더 용기를 내어 까자.

 

이명박 정권 집권 후 본 기자가 지인에게 보낸 메일 중 일부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PD 수첩 작가의 이메일 내용과 형식이 유사하다. 알 수 없는 일이다. 

 

"1년에 한두 번쯤 필(feel) 꽂혀서 기사 쓰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이 그래요. 어찌나 광적으로 일을 했었는지... 아마도 이명박을 향한 똥침에 대한 욕구가 하늘을 찌를 때라서 더 그랬나 봐요."

 

본 기자, 진심으로 자수하여 광명찾고 싶다. 

 

가카 한번만 봐주셈 - 신짱(woolala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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