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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청]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후벼파주마

 

2009.7.7.화요일

 


 

본 우원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갔다온지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 여러가지 이유로 호주 멜번(멜버른이라고 하지마라.. 촌스럽다 -_-)에 거주중이지만, 예전에 본 우원도 수많은 동지들처럼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고, 광활한 그 대륙에 대한 환상으로 두근거리며 출국 날만 손꼽았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나 좋은가! 돈도, 여행도, 공부까지 해결할 수 있는 비자.

 

재미없는 한국 생활을 벗어나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젊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반바지를 입고 도착한 호주는 차가운 바람으로 필자를 맞이해 주었고, 손꼽아 기다리던 그 아름다운 환상들은 거의 모두가 가공된 현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까지 1주일도 걸리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한 사태는 왜 벌어지는 것일까? 왜 나는 인터넷 싸이트에서 보던, 주위에서 들리던 멋진 모험, 평생 가지고 갈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것일까를 백팩커 침대에 누워서 한참을 고민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오늘도 분명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친구들을 태운 비행기는 호주로 뜰 것이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본 우원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개중에는 멋지게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부끄러움 없는 생활을 하고 돌아오는 친구도 있을 것이며, 반면에 호주라는 국가에 저주를 퍼부으며 귀국하는 친구들도 분명히 존재 할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10명중에서 전자가 1~2명 정도, 나머지가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다 이루지 못하고 한국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되는 걸까?

 

 

 

본 우원의 워킹 홀리데이 경험을 구구절절 이 글을 통해서 늘어 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필력이 졸라 모자라기도 하고, 나름 만족할 만한 생활을 결국에는 만끽했다는 자랑을 내세우는 것 같기에 이럴 땐 이렇게 행동하라, 저럴 땐 저렇게 행동해라, 식의 구질구질한 행동지침 따위는 가능한 생략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단순히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친구들에게 과연 현실은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을 많이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엇! 난 안 그랬는데?! 이 색히 야매로 글쓰네 따위의 반응은 혼자 거울보고 하시란 뜻이다. 졸라.

 

 

솔직히 까고 말해서, 대한민국, 그다지 살기 편한 나라는 아니다.

 

높은 실업률, 살인적인 물가, 뿌옇게 스모그 낀 하늘과 텁텁한 공기, 차에서 뻥뻥 뿜어져 나오는 매연은 이미 일상이고, 예의니 인정이니 하는 것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사나운 인심에 뉴스에선 연일 북쪽이 위험하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떠들어 댄다.

 

설상가상 작년에 위대하신 가카께서 제위에 오르신 후, 그 너그러운 손길로 서민들을 보살피사 국민들의 근심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니 대한민국에서 살기 힘들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되겠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번듯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분노, 너무도 당연시 되는 야근에 대한 개인의 무기력증, 감당 못할 생활고에 따른 두려움 따위의 것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들려오는 짤막한 외국소식들은 양쪽 귀를 팔랑거리게 한다.

 

외국 어디어디에서는 일을 안 해도 나라에서 돈을 준다 하더라.
외국 어디어디에서는 야근 절대 안 시킨다 하더라.
외국 어디어디에서는 어쩌구 저쩌구 ...

 

하는 말들이 뜬 소문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돌아다니게 되고, 실제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 지구에 같이 살고 있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인간의 생활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그 친구들의 아... 또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외국생활에 대한 핑크빛 환타지에 젖게 된다.

 

더군다나, 영어는 이제 한국에선 필수 아니던가! (라고 주장되지 않는가!).

 

 

오죽하면 단지 영어 때문에, 하해와 같은 모성을 발휘해 지 새끼들 혓바닥수술까지 해주시는 맹모가 있다는 보도도 있었으니 말이다. 구직자들에게는 단순 영업직에 지원 하더라도, 뻔뻔하게 적혀있는 기업체들의 영어점수 제출요구가 언제부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어린쥐와 오렌지를 구별해야 한다는 삽질성 멘트가 당연한 듯 공식 석상에서 말해지는 곳. 참 어이없는 대한민국이다.

 

영어뿐이던가? 여행이나 봉사활동 같은 교외 활동 역시 구직시장에서는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강조되고, 가카의 반 값 등록금 공약이 지켜지기는 서쪽을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소원한 현실에서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단어가 있으니, 그 이름하야 워킹 홀리데이 되겠다.

 

 

워킹 홀리데이라는 단어 그 자체로 의미하기를, 일도 하고 놀러도 다니라는 말이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4개국에 올해에 프랑스가 추가 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사실 국가관계에서 비자협정을 맺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만 위에 열거된 나라의 워킹 홀리데이비자를 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위에 말한 국가의 시민들도 우리나라에 워킹 홀리데이로 올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기본적으로 외국에 놀러 가기 위해서는 관광 비자가 필요하고, 돈을 벌고 싶으면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서 취업 비자를 내야 하는 반면에 워킹 홀리데이비자는 대단히 쉽게 발급된다. 하지만 관광 비자와 취업 비자를 묶는, 파격적인 조건을 양보하는 대신 몇 가지 제한이 존재한다.

 

호주의 경우에는 일생에 단 한 번, 1년 동안만 가능하며 (현재 최대 2년까지 가능), 나이제한을 포함해 (18세~30세) 6개월 이상을 한 고용주 밑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정해놓았다. 또한 일체의 교육활동을 4개월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사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그 의미를 따져보자면, 한마디로 졸라게 일이나 해라 이거다.

 

 

호주 자체가 땅덩어리 크기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크지만 인구는 겨우 2000만 명에 불과한 나라다 보니 모자란 노동력을 워킹 홀리데이로 떼워 보려는 속셈이 훤히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는 나라들 중에서 비자신청 기간도 없고, 숫자도 제한을 두지 않은 국가는 호주가 유일한 만큼. 그 접근성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관광자원에 자신이 있고, 노동력은 부족하군 이라고 이해하면 무리는 없겠다.(여기서 말하는 노동력은 사무실에서 컴퓨터 두드리거나, 정장입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노동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하루종일 허리 구부리고 있어야 하는 농장이나, 화장실 청소하는 노동력이다.)

 

 

만약 자신이 27세 이상이라면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떠올려 보시라.

 

아마 친구들 중에서 한 두 명 정도는 분명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로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가기 쉬운 만큼 한국에서 가는 사람도 많다는 뜻이다. 호주 이민성에 따르면 07-08년 동안 약 32,635명의 한국인에게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발급 되어, 1위 영국의 34,145명의 뒤를 잇는다 (호주 이민성 웹사이트 보기). 그나마 영국 애들은 말이라도 잘 통하고 엄마 나라에서 왔다는 자신감이라도 있을텐데, 대한민국 청년들, 니들이 고생이 많다. 

 

암튼, 워킹 홀리데이가 일과 여행이 버무려져 좋은 비자임에는 틀림 없으나 사실은 그 역시 치열한 국제 관계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 즉, 워킹 홀리데이는 절대로 타국의 여행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는 철저히 자국민들과 호주 경제를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이다. 이 비자와 관련해서 중요하지만 흔히들 간과하는 조항이 있는데, 바로 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호주를 여행하기 위한 자금의 보충이라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하고 입국하는 여행자들에 한해서는 왕복 비행기 티켓이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돈을 들고 있어야 한단다(호주 비자 사무국). 물론 돈을 벌어서 다시 한국으로 들고 들어온다고 해서 호주 정부에서 붙잡고 늘어지진 않겠지만, 얼마 전 호주에서는 일인당 최고 900달러까지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현금 보너스를 선사했던 적이 있다.

 

경제가 힘드니까 돈을 주겠다.
하지만 그 돈을 호주 내에서 써 달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이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호주 정부가 자국 내 소비에 대해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마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고로 워킹 홀리데이는 돈을 벌어, 호주 내에서 쓰라고 만들어 놓은 제도이지, 돈 벌어서 니네 나라로 다시 들고 나가라고 만든 제도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게다가 당연히, 위에서 말했다시피 호주 젊은이들도 대한민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올 수 있다. 뭐, 사실 대한민국이 그다지 관광지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 입국하는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수가 확연히 적을 것이라 생각하면 기명사미 정부의 나름 선방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그 당시 호주의 폴 키팅 총리의 실수라던가...

 

사실 한국-호주 간의 워킹 홀리데이 협정 체결은 상당히 즉흥적으로 이루어 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사보기). 뭐 그 이면에 호주 교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한-호 간에 미리 얘기가 되어 있던 상태였다는 소문도 있지만 말이다.

 

사실 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생겨남에 따라 최대의 수혜자 집단은 호주 내 교민들이 아닌가 한다. 나중에 이야기 되야 할 부분이기도 한데, 8만~10만 명이나 되는 교민 자체 경제 속에서 지금 현재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한국 교민사회 내 위치를 생각해 본다면 답은 너무도 쉽게 나온다.

 

게다가 수많은 이민자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호주 사회에서 한국 교민들 역시 그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호주정부로도 그다지 손해 보는 점은 없어 보인다. 고로 나름 윈-윈의 구색은 갖추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하지만 실제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들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떠나는데, 문제는 그 목표가 (당연히) 호주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거나, 혹은 교민사회의 한 축이 되겠다 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18세부터 30세까지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 할 수 있는 나이, 그 나이 대에서 마음 놓고 외국으로 떠날 수 있는 신분은 대학생 신분이 대다수를 차지 할 것이며, 대학생들은 취업난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고, 취업에 필수 조건은 영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결론은 쉽게 나온다.

 

 

아마도 워킹 홀리데이를 왜 계획하게 되었느냐? 라는 질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영어 때문이라고 대답 할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 둘러보고, 찾아봐라 한번.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친구들 영어가 얼마나 늘었는지. 물론! 개중에는 워킹 홀리데이 1~2년 만에 영어를 엄청 잘하게 된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친구의 친구의 사촌의 동생의 애인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갔다 왔는데 토익이 400에서 900으로 올랐다더라... 하는 소문도 아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구직을 걱정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뭐시기 회사에 입사 원서라도 디밀어 볼려면 최소한의 토익 컷은 넘겨야 되는데 맨날 점수는 제자리 걸음이고, 공부는 한다고 하는데 점수는 오르지 않고... 그래서 워킹 홀리데이 한 방으로 최소한 영어 하나만큼은 제대로 잡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본 우원 꿈 깨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를 확실히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언어 문제가 워킹 홀리데이에서 야기되는 거의 100%의 문제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어를 유창하게 읊어댈려면 영어를 많이 써야 되고, 영어를 많이 쓸려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해야 되는데 애초에 그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은 한국 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그럼 당연히 한국 말 쓰게 될 것이고, 자연스레 영어는 멀어지겠지? 농장쪽으로 간다고 생각해보자. 농장에는 한국사람들 없을 것 같은가? 이미 농장도 일 할 자리가 없어서 사람 빠지기 만을 기다리며 빈둥빈둥 시간 보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넘쳐 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사람들이랑 노는 것이 당연히 재미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같이 싸구려 와인도 사다 마시고, 하하호호 농장 일이 끝나고 여행 갈 계획도 같이 세워보고, 일 없을 때에는 근처 한적한 바닷가도 가보고... . 그러나 그 동안 워킹 홀리데이로 허락된 365일 중에 하루는 또 날라가는 것이다. 목표 했던 영어는 온데간데 없이. 기껏해야 일본 애들이나 만나서 쟤네들 발음 구리네 뭐네 하면서 낄낄대는게 대다수의 워킹 홀리데이 경험자들의 현실이다.

 

 

도시에서 어학원을 다닌다고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각 도시 유명 어학원이 어딘가 인터넷으로 뒤져보고, 가격도 비교해서 다니지만. 그곳 역시 한국인들의 손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어느 반을 들어가나 미리 자리 틀고 앉아 있는 한국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인사하고 이야기 좀 나누고 그러다 보면 이미 한국인+기껏해야 일본인 몇 명 그룹에 끼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곤 일드나 일본 음악 이야기나 몇 마디 하면서 마치 일본문화 전문가인양 우쭐대겠지.

 

간혹 한글도 가르쳐주면서, 간단한 일본어 회화나 한번씩 던져주면서 놀면 재밌다. 그러다가 어학원에서 좀 수준 높은 반으로 올라가게 되면 왠지 영어 좀 잘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자신 스스로가 뿌듯하기도 하겠지만,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한국 드라마나 쇼 프로 DVD나 줄곧 파고 있을 것이다.

 

아니라고? 아니면 참 다행이겠지만 과연 완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런지 궁금하다.

 

좀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실제로 호주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본 우원이 얼마 전에 본 어떤 처자는 호주 온지 3주째였는데 하루 종일 집에서 한국 드라마나 보고 앉아 있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잠시 하다가 한국 드라마 하루종일 보고, 잠시 시내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오는, 그런 생활이 일상이더라. 물론 그 처자도 호주에 온 목적은 영어였다. 졸라.

 

 

그럼 공부를 하든가 아니면 친구라도 사귀던가. 한국이랑 똑같이 지낼거라면 뭐하러 돈 들여서 몇천킬로미터 건너온 거란 말인가. 아아, 오해 마시라, 본 우원, 한국인들끼리 어울리는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본 우원 역시 지금 호주 거주 중이지만 주위에 같이 지내는 사람들은 거의 다 한국인들이다. 외국 애들이랑 놀아봤자 재미도 없고, 술도 잘 안 마실뿐더러(가장 큰 이유되겠다 시바... -_-), 같은 수업을 듣는 녀석들조차 대부분이 수업 땡!하면 휘리릭 어디론가 사라지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도 잘 없다.

 

당연히, 언어문제가 제일 크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말을 꺼낸 이유는 영어 때문에 왔으면 그 초심을 잃지 마라는 거다. 그 생활을 만끽하는 사람들은 마냥 재미 있겠지만, 이미 한 번 겪어본 사람은 대충 결말을 알지 않는가. 예비역들에게 군대가 어떤 곳인지 한 번 물어보라. 줄줄줄 군대얘기 나오지 않는가. 마찬가지, 한번 그 세계를 경험해 봤던 사람으로써 안타까워 보이니까 그런 거다.

 

사실 저런 모든 상황들은 단 하나의 조건만 만족시키면 사실 반 이상은 이룬 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영어와 돈 그리고 여행까지 한방에 해치울 수 있는 바로 그 조건은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기라 할 수 있겠다.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 자연스레 영어는 늘게 되고, 나중에 입사 지원서라도 적을 때 한 마디라도 더 적을 수 있는, 그야말로 진정 원하는 것들을 충족 시킬 수 있는 확률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얘기 하겠지만 외국 사업체 같은 경우에는 최저 임금을 지켜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을 시키는 마인드 자체가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이기 때문이다.

 

아 물론 같은 사람이고, 일을 시키는 입장 자체가 다르지 않겠지만, 예를 들어서 저것 좀 치워라와 저것 좀 치워주세요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 큰 차이다. 따지고 보면, 외국 경험이란 건, 궁극적으로 그러한 문화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이지, 절대로 호주에서 먹는 소주가 한국보다 거의 10배 더 비싸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은 아니라 할 수 있겠다.

 

첫번째 편은 이 정도로 줄이고, 다음 편에서는 진짜 호주 워킹 홀리데이의 실상에 대해서 한 번 까발려 보겠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가기 전에 느끼는 감정과, 뼈저린 현실과의 괴리감은 아마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꺼다. 절대로.

 

그나마 다행이다. 비행기 표 하나 팔려고, 어학 알선 수수료 받으려고 너도 나도 워홀 만세를 외치는 판국에 딴지관광청이라도 있어서 이런 까발림을 시원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남은 것은 모두의 딴지를 모아모아서 제대로 된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집대성하는 일이다. 그럴려면, 지금 혹시 워킹 홀리데이 중이시거나, 다녀오신 분들, 반응 좀 팍팍 남겨주시고 음직여줘야 한다. 리플에 차곡 차곡 모인 워홀의 실상이, 이후 이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선배보다 후배가 더 제대로 된 혜택을 받는 사회, 그게 명랑 사회 아니던가? 다음 시간에 뵙자.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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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용(guano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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