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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8. 31. 금요일


춘심애비


 


 










"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지난 기사


Intro

1. 마인드

2. 선택하기 그리고 선택받기(상)




 


 


지난 (상)편에서 업계기준의 직업분류와 더불어 역할 기준의 직업분류를 겉핥아봤다. 만약 당신이 그러한 분류방식에 익숙하다면 존나게 다행이다만, 그러한 분류방식은 학교에서나, 많은 책들에서 다루는 주된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덜에게 익숙치 않을 것으로 강력히 추정되는 바이다. 글키 때문에 많은 분덜이 그 글을 봐도 본인이 어느쪽에 맞는 건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느낌이 없을 수 있다.


 


열분이 갖게 될 직업은, 결국 업계와 역할의 조합이다. IT+기획자, 건축+엔지니어, 물류회사+재무팀, 자동차+영업 등등. 그러므로 업계와 역할, 둘 모두를 고려할 수 있다면 취업 후 후회하거나 좆됐다고 생각할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직장생활 중인 열분덜의 선배 직장인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에 졸라게 익숙해져있다. 누누히 얘기하듯, 선배 직장인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열분덜에겐, 크던 작던 암튼 자산이다.


 


이제 그 업계와 역할의 조합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 문제가 남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당연히,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답이 달라지겄다.


 


 


1.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취업 및 인생 전반에 대하여 가장 진부하고 뻔한 조언을 한다면 그건, '니가 정말로 하고 싶은걸 해라' 정도일거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구체적인 고민의 와중에 저런 조언을 듣는 건 차라리 곤욕스럽다.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수능 50일 앞두고 언어영역 점수만 졸라게 들쭉날쭉해서 고민인 수험생이 학업상담하러 갔더니, 상담사가 '착실하게 공부 열심히 해라'라고 하면 졸라 욱한 학생에게 싸대기를 맞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는 한국 특유의 왜곡된 교육제도 때문만은 아니다. 북유럽이고 미국이고 대안학교고 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일을 정말로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는 청년의 비율은 적다. 뭐 어찌보면 당연하다. 첨 가는 식당에서 메뉴가 수십가지인데, 내가 제일 좋아할 만한 메뉴를 어찌 고르란 말인가.


 



 


좋은 식당은 이런 부조리를 막고자 메뉴판에 사진이나 재료, 혹은 간단한 설명을 추가한다. 안 먹어봤으면 추측이라도 할 수 있는 근거를 주는 셈이다. 하물며 한끼 식사보다 졸라게 더 중요한 직업에 이런 장치가 없을 리 없다. 수많은 직업상담소가 있고, 직업 적성 검사가 있다. 아마 학창시절 진로적성 검사 한 두 번쯤은 받아 보셨을거다.

 


그 결과도 기억 나시나? 아마 많은 분들이, 그 결과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거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많은 수의 직업적성 검사가 아래와 같은 한계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1. 서양에서 개발돼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국내 실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2. 정서적, 문화적인 요소가 적용되지 않았다.


3. 평균 연봉, 처우, 근속예상연수, 일자리가 얼마나 있는 분야인지 등 실질적인 요소가 적용되지 않았다.


4. 각 개인의 특성(집안내력, 교육정도, 경제력, 건강상태 등)이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사실상 많은 수의 직업적성 검사 결과는 실제 직업 선택 과정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직업이란 건 그 사람이 살아갈 구체적인 삶에 다방면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국내 실정, 정서적/문화적 요소, 실질적인 사회적 요소, 개인의 특성이 모두 고려돼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무슨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이라면 몰라도 직업 결정에 있어 저런 한계는 치명적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암튼 유행하는 적성검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1적성, 2적성 이렇게 직업분류로 나오는 형태가 아니라, '직업성격 검사'라던가 '성격강점검사' 등과 같이, 직업 선택에서 유용한 지표가 될 성격특성들을 파고드는 검사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류의 검사들은 성격상의 어떤 부분이, 다른 어떤 부분보다 더 강하고 약한지를 보여준다. 이런 검사의 경우 결과지에 나온 직업들은 굳이 참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시중엔 수많은 성격검사가 있고, 각 검사별로 가격이나 내용이 상이하나 필자에게 돈 줄테니 광고 해달라는 이가 없었으므로 굳이 추천하지는 않겠다. 이러한 성격검사는 대부분 내가 아는 내용이 결과로 나온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평소 안정적인걸 선호하냐는 질문을 간접적으로 해놓고, 그 답에 따라서 '당신은 안정적인 걸 선호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해주는 게 성격검사의 틀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성격검사를 무시하면 열분덜만 손해다. 하물며 밑도 끝도 없는 점쟁이한테 복채 몇만원씩 내면서, 내 성격을 객관적으로 돌이켜 보는 데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글치만 머 다들 바쁘고 등록금 땡긴 거 이자 갚기도 빠듯한데,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니 그런 분덜을 위해 초간단 성격 테스트 비스무레하게 간만 볼 수 있도록 정리해보자.


 


직업생활과 관련된 성격들은 대충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강력히 추정된다.


 


(업무특성 선호도) 존나 꼼꼼한 마무리를 잘한다 ------------------ 큼직큼직한 처리를 잘한다


 


(환경변화 선호도)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선호한다 ---------------- 변화무쌍하지 않으면 쉽게 질린다


 


(직업 가치관) 일은 일이고, 사생활은 사생활이다 -------------- 일 자체를 즐기고 싶다


 


(사회성 선호도) 조용한 곳에서 혼자 집중하며 일하는 게 좋다 ------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좋다


 


(경제 가치관) 굶어죽어도 하고 싶은거 하련다 ----------- 돈만 많이주면 똥이라도 퍼먹겠다


 


일단은 양쪽 끝을 -5점부터 +5점까지라고 치고, 각각의 점수를 매겨보자. 필자 같은 경우는 위부터 아래로 +3, +4, +3, -1, -1 정도 되는거 같다. 아마도 각자 다르게 나올거다.


 


이 초단순 야매 직업성격검사는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다.


 


일단, 당연하게도, 어느쪽 점수가 크면 당신은 그런 성격이다. 업무특성 선호도에 +5를 찍었으면 당신은 큼직큼직한 일처리를 더 잘하고, 그런 일에 어울리는 성격이라는 얘기. 아, 알았다. 마 이게 다가 아니니까 뻔한소리 한다고 죽빵날릴라고 달려들지 마시라.


 


중요한건 이거다. 업무특성 선호도가 +5이면서 동시에 사회성 선호도는 -3이라고 치자. 그런 당신이 어떤 직업 후보 3개를 찾았다.


 


A라는 직업은 꼼꼼할 필요가 존나게 없고, 큼직한 일처리만 졸라게 잘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을 졸라게 만나야한다. 매일 같이 수십명의 사람들과 회의하고 관계를 쌓아야만 하는 직업이다.


 


B라는 직업은 졸라게 꼼꼼해야되고, 사람들을 한명도 안만나도 된다.


 


C라는 직업은 그다지 꼼꼼하지도, 그렇다고 큼직하기만 하지도 않은 일인데, 어느정도 팀 사람들과 협력을 해야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막상 비슷하게라도 닥치면, 누구라도 존나게 고민을 하게 된다. 게다가 연봉이나 처우가 제각각이라고 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럴 때, 업무특성 선호도의 절대값이 사회성 선호도의 절대값보다 크다는 사실을 염두하면 판단에 꽤나 도움이 된다. 쉽게 말해, A와 B가 고민이 된다면 업무특성 선호도의 절대값이 더 크다는 사실이 그나마 적잖은 선택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


 


눈치 챘겠지만, 성격검사라는 건 이런 식인거다.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존나게 일깨워주는 뭐 그런 마법같은게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의 성격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리하는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직업을 선택하려는 단계에서, 나 자신에 대한 이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 꼭 어디가서 돈주고 검사할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든 이렇게 내 가치관, 성격, 장단점, 디테일한 처리 능력 등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정리하는 노력.


 


근데 말이다.


 


이렇게 성격 유형을 정리하기 전에 졸라게 수만배 중요한, 정리 대상이 있다.


 


 


2. 난 얼마나 치열한가



뭔 꼰대 소리인가 싶겠다만, 이게 그렇지만은 않다. 스스로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얼마나 열심히 살 마음이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한때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순간적으로 처참함까지 느껴지는 그 발사진에서 사람들은 숭고함 같은 걸 느낀다. 사람들은 그 발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라고 불렀고 말이다. 그녀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는 숱한 스포츠 스타들, 세계적 연주자들은 저렇게 앞뒤 안가리고 연습과 노력만 쏟아부은 시간들이 있고 우리는 책이나 기사, 다큐멘터리, 토크쇼에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감동하곤 한다.


 


한편, 이렇게 숭고하고 감동적인 세계적 스타들까지 갈 필요도 없이 몇년전부터 가요계를 아도치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을 보자. 소녀시대나 카라 같은 한류스타급 말고, 티비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은 잘 모를법한 다수의 그룹들을 보면서, 우리는 안무 연습량이 부족하다던지, 노래 연습좀 하라던지 하는 술자리 농담을 던지곤 한다. 이 치열한 아이돌 업계에서 저 정도로 어떻게 성공하려고 하는지 혀를 차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열분덜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소녀시대급, 카라급, 강수진급, 김연아급으로 졸라게 노력해서 자기 분야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자리에 오를 각오가 되어있으신가. 아무도 당신에게 농담으로라도 '더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꺼낼 수 조차 없게 만들 정도로 매진할 각오 말이다.


 


'그럴 각오가 없으면 안된다', 뭐 이딴식의 설교를 하려는 마음은 물벼룩 호르몬 만큼도 없다. 그냥 스스로 생각해보자. 나는,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내 분야'에서 어느정도 자리에 오를 요량으로 어느정도 노력을 할 것 같은지. 물론 그 분야가 어떤 분야냐, 나는 그 분야에 타고난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 내 직업 가치관이 어떠냐에 따라 대답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그냥 나는 가족들과 하루하루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그래서는 자본주의 경쟁사회를 살아갈 수 없다. 보다 더 큰 열정으로 내 모든걸 불사를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이딴 소리 해봤자 폭력일 뿐이다. 그는 그 나름의 가치관이 있고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 거니까.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한테 약을 골라먹게 하지 않고, 그냥 하나를 입에 쳐넣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되겄다. 반대로, 성취감과 도전이 없으면 삶이 무료해지는 사람이 '아 나는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를 되뇌이면서 계속 그렇게 살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고 말이다.


 


그러니까, 일단 졸라게 열심히 치열하게 살 각오를 하는 걸 전제하지 말고, 그냥 스스로 함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지.


 


이 사회는 열분덜에게 끊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해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제2, 제3의 잭 웰치,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가 되는 걸 꿈꾸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시골에 유유자적하는 중년 부부의 삶을 동경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열분들 욕망의 한 부분이다. 극단적으로, 개인의 여유나 가족의 애틋함보다 성취와 성공이 더 중요한 삶과, 성공이고 뭐고 간에 조용히 내 몫을 해가며 인간다운 여유를 즐기고 싶은 두 지점 중, 어느 지점 쯤에 내가 있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 이게 필요하다.


 


이걸 정하지 않으면, 전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처럼, 삶 자체가 어색해질 수가 있다. 영화에서 나오듯 동물들과 자연을 벗삼는걸 좋아하는 애한테 부모가 졸라 자기 욕심 채우려고 명문대 법대나 의대 보내는 이런 압박을 스스로에게 할 필요는 없고, 반대로 졸라게 공부 열심히 해서 하얀거탑의 장준혁 처럼 되고 싶은데 스스로를 유유자적한 삶에 가둘 필요도 없다.


 


여기까지 생각했다고 치면, 이젠 정말로 선택을 할 때다.


 


 


3. 역할과 성격의 상관관계



어떠어떠한 성격의 사람은 어느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는 그런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체로 이것과 어울린다던가, 저것과 어울리지 않는다던가 하는 경향성은 있다. 이건 마치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 관계라던가, 별자리 성격 같은 거라서 '그런' 색안경을 끼고 보면 '그런' 경향이 보이기도 하고, 상관 없다고 보면 상관 없기도 하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어떤 동네에는 모두 O형들 밖에 없는데 글타고 그 사람들이 모두 같은 성격일리는 없다. 반면, 잘 생각해보면 미묘하게 A형들은 정말 평균 이상의 소심함을 갖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분명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는 없어보이지만 뭔가 미묘한 경향성이 느껴지긴 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라. 뭐 솔직히 말하면, 아래 나올 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거다.


 


지난 시간에 살펴봤던 '역할'별로 그 경향성을 보자.


 


1) 기획


기획자들은 항상 뭔가 새로운 것들을 고려해야 하고, 환경의 변화를 자신의 업무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때때로 변화를 예측까지 해야한다. 계속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과 판단을 바꿔야 한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환경 변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다.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하는 데에 도전하는 일이므로, 모든 것이 예측가능한 안정감을 선호할 수록 어울리지 않는다.


 


또 한가지, 앞서 말했듯 기획이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른말로 하면 자격증이나 학위가 없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기획 업무는 연봉테이블이 높지 않다. 하지만 뭔가 초대박이 났을 때, 그 대박 아이템은 어떤 기획자로 부터 시작된 것이므로 뭔가 성공적으로 해낼 경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던가, 아주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정리하자면, 안정적으로 비교적 괜찮은 금전적 수입이 꾸준히 들어오길 바라는 스타일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좀 더 모험 지향적이고, 경제적 보상보다는 업무의 성취감이나 도전의식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 어울린다.


 


2) 재무


여기서의 재무는 '역할'이다. 그러므로 금융업계와 혼동하면 곤란하다. 역할로서의 재무 파트는 일반적으로 2가지 성향이 요구되곤 한다. 우선 숫자에 대한 치밀한 계산과 파악에 피로감을 덜 느끼는, 혹은 즐길 수도 있는 성향이라면 본인도 스트레스를 안 받을 거고 업무성과도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다소간의 창의적 성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재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한 재해석'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새로운 해석을 적용해보는 것이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창의적 성향보다는 숫자에 대한 내성이 더 중요하긴 할 것이다. 그러므로, 7명이서 술값 86700원을 더치페이할 때 머리아파할 정도로 산수 자체가 싫은 스타일은 좀 곤란할 테고, 또한 1원단위 이자 및 수수료 지불에 대해 '아 왜이렇게 까탈스러워…'라는 느낌이 드는 스타일도 좀 곤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무 파트는 1년간의 업무 싸이클이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안정감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 어울리는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의 사람이 아주 안맞다고 볼 수도 없다. 진취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한 분야다.


 


3) 생산관리 혹은 운영 등등


영어로 대충 Operation이나 Operation management 라고 쓸법한 이 분야는, 업계에 따라 명칭이 좀 다양한데 암튼 퉁쳐서 이쪽은, 업무에서 원하는 성향도 업계마다 꽤 달라서 콕 찝어 말하긴 힘들다. 약간 구분을 하자면, 만약 서비스 운영이라던가, 사람 손으로 만드는 제품에 대한 생산관리라면 결국 사람을 많이 대해야한다. 그러므로 대인 관계 자체가 골치아픈 스타일이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당연히, 기계가 하는 일이라면 좀 달라진다.


 


이 역할의 업무는 비교적 실수나 오판의 결과가 아주 직접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기 때문에, 꼼꼼하다던가 책임감이라던가 하는 류의 성향이 요구될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원관리를 잘한다던가, 심시티 같은 류의 게임을 잘하는 느낌과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다.


 


4) 마케팅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역할이 마케팅이 아닌가 싶다.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것과 아디다스의 'impossible is nothing' 캠페인은 둘 다 마케팅이다. 혹시라도 후자가 더 마케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그 생각을 버려야한다.


 


마케팅은 말하자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이 팔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에 가깝다. 그러므로 마케터에겐 그러한 성향이 요구된다. 뭐라도 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돌성.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예측가능한 안정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끊임없이 사람을 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를 즐기면 스트레스가 적을 수 있다.


 


5) 인사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일이므로, 역시 사람을 꺼려하면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좀 다른 면에서 보면 사람을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고 그냥 업무 대상으로만 보는 냉정한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휴머니즘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면 징계라던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상대방과 공감대가 생겨버릴 수 있고, 이런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어울리지만, 대인관계에 매우 냉정한 사람이 어울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재무와 유사하게 업무 싸이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헤드헌팅 회사처럼 전문적으로 인사만 다루는 회사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정반대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6) 영업


일반적으로 '영업'이라고 하면 '넉살좋음'의 상징 같은 인상이 있다. 일단 넉살 좋고 말 잘하는 사람이 영업에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그다지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영업을 못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영업왕들은 매우 차분하고 다소 학구적인 스타일의 조용한 사람들인 경우도 많다. 어찌됐든, 영업의 목적은 '설득' 혹은 '꼬시기'에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영업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많은 기업의 경우 영업직에게는 성과급의 비중을 높이는 제도를 갖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역할에 비해 영업직은 상대적으로 개인의 역량만으로 수익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이유로, 경제적인 수익이 동기부여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타입이라면 영업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사람 대하는 게 싫은 성격의 사람은 일이 다소 힘들 수 있다.


 


물론 세상엔 더 다양한 역할이 있다만 자칫 잘못하면 백과사전 분량이 될 거 같으니 대표적인 6개만 훑었다. 재차 강조하지만 위의 경향성은 개인적인 견해가 분명 포함된 주관적인 견해이다. 위의 설명을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본인이 판단하는데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길 바란다. 누군가 저 설명대로 믿고 취업했다가 좆같이 꼬였다고 필자에게 짱돌 들고 달려들어봤자 필자는 얄밉게 요리조리 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니 그렇게 알아두길.


 


 


4. 업종 선택하기 팁


 



 


역할과 함께 선택해야 할 업종. 전편에서 언급했다시피 업종에 대한 환상은 깨는 게 좋다. 물론, 업종에 따라 연봉테이블이나 근속 예상 기간이 다른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의 히치하이커들은 연봉과 고용안정성에 너무 큰 가중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은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한는 경험이 매우 적거나 그 폭이 좁고, 자신의 적성과 전혀 무관한 과목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하는 분위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렇게 뭐든 열심히 해야만 하는 경험이 쌓이다보니, 뭐든지 그럭저럭 잘 해내는 적응력을 배웠기 때문이겠다.


 


하지만 염두해야할 것은, 여러 과목의 점수를 합산하는 학교 성적과는 달리 직업세계에서는 자기 일을 졸라게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당연히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업종에서 일을 하는 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일단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나는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되도록 그걸 유지하는 게 좋겠다. 그러한 선택은 자연스럽게 삶에서 우러나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성격이나 관심사, 가치관이 맞아떨어져서 그러한 생각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만약 그런 게 조또 없거나, 그냥 부모님이 금융하래서 금융을 하고 싶은 타입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다. 모두에겐 조금씩의 덕후기질이 있다. 자신의 덕후기질이 어느 쪽을 향해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쉽게 풀릴 수 있다. 덕후기질이 있다는 건 그쪽 세계가 어떻게든 자신과 맞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것저것 알아보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얘기다. 어떤 일에 대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그 일에 아무 흥미도 없어서 억지로 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졸라게 당연한 얘기다.


 


물론 여기서 조금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자신의 덕후기질이 '유행'이나 '사회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요즘 같이 게임이라는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인기있는 시대에는 당연히 게임덕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다 게임업계에서 일을 해야하는 건 아닐 뿐더러, 그렇게 일자리가 많을 리도 없다. 또 다른 경우에는 덕후기질 분야에 따라 직업세계와의 연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기차 덕후가 철도청에서 일하는건 아주 정상적으로 보이고, 아이폰덕후가 IT업계에서 일하는 것도 자연스럽지만, BDSM덕후는 시바, 뭐 어쩌란 말인가.


 


이럴 때는 덕후질 대상 분야 = 직업 업종으로 치환시키지 말고, 본인의 그 덕후기질이 왜 그 분야에 발현됐는지를 조금 파고들 필요가 있다. 같은 게임덕후라 해도 여러 타입이 존재한다. 미연시나 MMORPG 등의 게임을 하면서 그 세계에 완전히 동화되는 걸 즐기는 방향이 있는가 하면, 3D렌더링이나 물리엔진의 기술력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그래픽이나 효과와 무관하게 순수하게 '게임성'이라는 것만을 즐기는 부류도 있다.


 


이 셋은 똑같이 게임을 파고들지만, 파고든 이유가 다들 다르다. 게임의 '세계'에 탐닉하는 사람들은 그 세계가 만들어낸 스토리와 그 안에서 상호작용의 완성도를 예민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건설업계에서 일한다면 별 상관이 없어보이지만, 광고업계에서 일한다면 브랜드의 포지션을 정할 때, 억지스러운 끼워맞추기인지 자연스러운 어필인지 잘 구별할 수 있다. '게임성'을 중시하는 부류라면 똑같이 슈팅게임이라도 아주 미묘한 물리엔진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을게다. 만약 이 사람이 자동차 업계에서 일한다면, 단지 기계의 스펙이 보여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스펙들이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결과가 실제로 그 차를 운전하는 운전자에게 전달해주는 느낌의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내가 덕후기질을 느끼는 분야, 그리고 그 덕후기질이 발현된 원인에 대해 파악하다보면 대략적으로 어떤 업종이 나에게 일에 대한 흥미를 부여할지에 대해 판단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5. 회사의 규모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재벌'이라는 개념이 발생되었고, 이것이 IMF라는 극단적인 경험을 거치면서 '대기업'에 대한 로망이 자리잡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기업은 연봉도 높고 근속 안정성도 높다'고 생각하곤 한다. 또한, 동창회에서 명함을 주고 받을 때 중소기업 명함보다는 대기업 명함을 내미는 동창이 어깨에 힘도 주고 말이다.


 


통계적으로는 대기업의 연봉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직업세계를 살아가는건 '나'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한 확률적인 문제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 확률적으로만 보면 가수나 배우 같이,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들만 크게 성공을 하고, 그나마도 수명이 긴 경우가 극단적으로 적은 직업은 안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과 젊은 배우들이 연습에 연습을 반복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통계적 확률을 무시해서라기 보다는 '통계가 어찌 됐든, 진짜 잘하는 사람은 인기를 얻는다'는 명제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한국의 한 중년 남자배우가 칸 영화제에 나가고, 유럽에서도 팬덤을 형성하는건 존나게 희박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론적으로, 최민식이라는 명배우가 그러한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해 그럴만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혹여나 젊은 시절의 최민식이, 통계적 확률에 의거하여 9급 공무원 시험을 봤다면 우리는 얼마나 아까운 인재를 잃었겠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통계확률적 사실은 어느 정도 희석이 가능하다. 위 최민식의 예는 마크 주커버그나 스티브잡스 같은 경우에도 해당된다. 내가 어떠어떠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이러이러하게 성공할 수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 같은 건 어느 정도 접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므로 내가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서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규모가 작고 더 유연한 기업이 내 성공을 보장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요즘은 평생 한 직장에만 다니는 것 보다는 적당히 이직을 하면서 연봉을 뻥튀기 하는 게 일반적 덕목이 된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첫직장을 대기업에 들어갔다가 이직을 할 때 규모가 작은 회사의 더 높은 자리로 옮기는 경우도 매우 많다. 반대로, 작은 업체에서 일하다가 대기업의 일을 하청받는 과정에서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자연스럽게 그 대기업으로 스카웃 되는 경우도 많고 말이다.


 


상황에 따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워낙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사안이라서 어느 한쪽이 일반적으로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단언코 말할 수 있는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역할에 맞지 않는 업종의 대기업보다는, 역할과 업종이 잘 맞는 작은 기업이 훨씬 낫다.


 


한가지 덧붙이면, 작은 기업에 대한 불안요소 중 또 다른 것들로, 업무구조가 잡혀있지 않아 일을 제대로 못배운다거나 상사가 개같은 인간이어서 미친듯한 착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건 기업 규모 보다는, 부서 및 관리자들의 특성에 따른다. 아무리 다국적 대기업이어도 업무구조가 좆같은 곳은 좆같고, 공기업이라 하더라도 좆같은 상사는 좆같다.


 


결국, 그 회사의 상사들이 어떤 사람이고 업무구조가 어떠한지는 각각의 회사들을 별개로 고려해야하지, 기업의 규모로 미루어 짐작할 사안이 아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취준안에 나와있는 규모별 기업의 정의를 알아보자


 


대기업 (명사, 중요도 하)


- 개요 : 직원 수 및 사업장 크기, 매출규모 등이 큰 기업을 의미하나 실질적으로는 그룹사의 주요 계열사


 


- 상세설명 :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히치하이커들이 취업을 원하는 곳이지만, 실제로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이 자신들의 직장이 대기업이란 사실에 만족하는 경우는 클럽, 나이트, 소개팅, 상견례, 동창회에서이다. 이 5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히 그 사실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외국계 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와 함께 있는 경우라면 만족도는 더 떨어진다. 많은 이들이 근속안정성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대기업들은 결론적으로 40세 넘어서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을 못하면 거기가 끝이라고 받아들여지곤 한다.


 


주의사항


- 복리후생 : 대기업이 유리한 점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복리후생이 좋다는 점이다. 자녀학비 지원, 무이자 혹은 저리 대출, 계열사 할인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단, 이는 마치 신용카드 혜택과 유사한 면이 있어서 해당 회사의 복리후생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판단이 필요하며, 되도록 현금가치로 계산하여 연봉과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


 


- 허세 : 많은 이들이 대기업 직원이라는 이유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업체 직원에 비해 잘나간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삶의 질, 업무 전문성, 향후 전망, 연봉 등 거의 모든면에서 더 뛰어난 중소기업의 직원을 만나는 경우 큰 쪽을 당할 가능성이 높으니 함부로 허세를 떨다가는 큰 화를 입을 것이다.


 


- 자유도 : 대기업의 경우 공채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개개인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부서에 배치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자칫 본인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부서에 갈 확률이 있음을 염두해야한다.


 


중소기업 (명사, 중요도 하)


- 개요 : 직원 수 및 사업장 크기, 매출 규모 등이 대기업보다 작은 기업을 의미하나, 실제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독립회사


 


- 상세설명 : 독립적으로 자기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으나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하청으로 관계가 종속되어있는 중소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기업의 장점을 유사한 수준으로 보유한 경우가 많으나, 같은 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큰 위기를 직면하곤 한다. 후자의 경우 대기업의 갑질을 묵묵히 참아내야 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므로 위험요소가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에 비해 업무 분리가 덜 돼있기 때문에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좋게 말하면 다양한 경험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이 졸라게 많다는 사실로 흔히 받아들여진다.


 


영세업체 (명사, 중요도 하)


- 개요 : 직원 수 및 사업장 크기,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


 


- 상세 설명 : 대부분의 영세업체는 경영자가 뭔가 한탕 해보려고 만들었는데 아직까지 성공하지는 못했거나, 혹은 아주 효율적인 매출구조를 갖고 있어서 경영자가 회사를 더 키울 마음이 없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 경영자의 역량, 그리고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엄청난 대박의 기회가 올 수도 있으나 반대로 그대로 망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본인의 입지만 잘 굳힌다면 어지간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 훨씬 좋은 환경과 보상을 확보할 수 있다. 단, 경영자가 낙하산인 경우 개고생만 하고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자에 어떤 인간인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있다. 영세업체 중 IT관련 업종이면서 경영자가 뭔가 있어보이려 하고 싶을 때 '벤처기업'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6. 선택의 마무리



 


열분덜은 이제 본인의 상황에 맞게 회사를 선택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이 선택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열분덜 자신이다. 열분덜 자신이 모든 선택의 시작이자 근원이다. 내가 어떤 놈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뿌옇고 애매했던 선택의 길에 정확한 기준이 생기는 것은 자명하다.


 


이제는 실제로 선택을 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일이 남았고, 이제까지 선택을 열분덜이 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그들이 열분덜을 선택할 일이 남았다.


 


글타면 담시간부터, 도대체 어떻게 짱구를 굴려야 내가 선택한 그들이 다시 나를 선택하게 될지에 대해 알아보겄다.


 


졸라.


 


끝.


 


춘심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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