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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적정 기술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후진국을 원조하는 과정에서 적은 비용, 간단한 원리로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들을 고민하고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기술을 적정 기술이라고 합니다. 잘 알려진 적정기술에는 형광물질을 이용해 전기 없이도 빛을 내게 하는 간단한 구조의 재활용품을 이용한 등이나, 사람의 힘만으로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수동펌프 같은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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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컨설팅 일지에서 “IT 적정기술이라는 말을 쓴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많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IT 환경을 한탄하지만, 간단한 기술과 원리를 체득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나름 쓸 만한 IT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엄청난 투자비용을 들여야만 한다는 오해는 물론이고, IT는 너무 어려워서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며 지레 포기해 버리곤 합니다.


IT,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더 좋은 업무 환경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갖추고자 하는 것이지, 엄청난 고급 기술로 인류를 선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1. 데이터 관리


데이터 복구 업체에 찾아와서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데이터를 제발 좀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최신의 CPU와 거대한 용량의 메모리로 구성된 아무리 비싼 컴퓨터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데이터의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언제 고장 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입을 통해 도는 도시전설 중엔 중요한 제안서 작업 중 파일이 들어있는 하드 디스크가 날아가서 결국 제안 일자에 제안서를 못 내고 담당 직원이 잘렸느니, 전 직원이 토요일 밤에 호출되어 밤샘을 했느니 하는 것들도 있는데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HDDS. M. A. R. T(Self Monitor and Analysis Report Tech)라는 기술로 HDD의 상태를 확인하고 고장의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한 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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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라는 공개 소프트웨어로 컴퓨터에 장착된 두 개의 디스크를 검사해 봤습니다. C:는 문제 없으나 D:주의가 표시됩니다. D:의 문제는 재할당된 섹터 수가 발생한 것으로 HDD를 장시간 사용하면 발생하는 흔한 노화(?) 증상이네요. 이 정도에서는 HDD의 액세스에는 아직 문제가 없으니 자료를 백업하고 새로운 디스크로 교체해야 하겠습니다.


 나. 백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야 합니다.


데이터 백업은 어떻게 하시나요? 일주일에 한 번씩 외장하드디스크에? 구글 드라이브나 통신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공간에 수시로백업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반 컴퓨터가 아닌 서버들은 어떻게 백업을 할까요? 데이터 양도 엄청 클 텐데 말이죠. 서버들은 자동으로 정해진 기간마다 레벨 백업이란 걸 합니다. 최초에는 모든 데이터를, 그다음에는 증가한 데이터만 추가로 백업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매번 대용량 백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장 공간이 생각과 달리 엄청나게 크지 않아도 되고요.


또 한 가지 이점은 이전 백업과 최근 백업에서 필요한 파일을 골라서 복원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11일에 만든 사업계획서 파일을 115일에 작업하다가 실수로 내용을 모두 지우고 저장했다면, 파일 자체는 살아 있지만 내용은 하나도 없잖아요. 그럴 땐 11일 백업에서 내용이 지워지지 않은 파일을 골라 복원하는 거죠.


서버에서 하는 백업이 참 편해 보이죠그런데 실은 일반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의 컴퓨터에서도 제공되고 있는 기능입니다제어판에 있는 시스템 및 보안 메뉴의 백업 및 복원기능을 사용하면 위해서 제가 설명했던 모든 백업 기능을 일반 PC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매일 점심시간인 정오 12시를 백업 시간으로 운영체제 스케줄에 설정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백업 시간을 너무 이른 아침으로 하거나 저녁으로 정해 놓으면 컴퓨터가 꺼져 있어서 백업이 수행되지 않을 수 있고, 또 업무 시간 중에는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많은 작업을 하니 스케줄러에 의해 실행된 백업과 제가 서로 부딪히니, 이때가 가장 적절하더군요.


 다.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적정 기술의 임계점


혹시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쉽게 설명하자면 여러 개의 HDD를 묶어서 가상의 볼륨을 만든 후 기존에 HDD1개 사용할 때 보다 효율을 높이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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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는 여러 가지 구성 방식이 있어서 Stripe(RAID 0) 방식으로 구성하면 속도를 높이고 Mirror(RAID 1) 형태를 선택하면 데이터 보존성을 높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구성 방식이 존재하고요. Hot spare라는 기능을 사용하면 고장 난 HDD를 스토리지가 자동으로 대체해서 RAID가 더 안전하게 돌아가게도 합니다. 그 외에도 JBOD(Just a Bunch Of Disks)은 서로 다른 용량의 HDD를 묶어서 기능적인 효율성보다는 단순히 저장 공간을 크게 하기 위해 쓰기도 합니다.


RAID를 구성할 때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컴퓨터 확장슬롯에 꽂아 쓰는 경우도 있고, 스토리지라는 장비에서 딥스위치로 세팅하기도 합니다. 윈도우 디스크 관리자의 동적디스크 기능을 이용하면 추가 장치 없이 컴퓨터 안에 있는 디스크만으로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RAID가 뭔지 다 아는 것 같았는데 모르는 게 있었네? 싶은 분도 있을 겁니다제가 RAID를 잘 알고 있다고 자랑하려는 게 아니고요의외로 RAID를 사용하다가 데이터를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RAID의 기술 별 차이를 모르는 무지 때문에, 또 다른 경우는 RAID를 지원하는 스토리지의 문제로, 어떨 때는 HDD의 펌웨어 문제로


IT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IT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 말이죠. 비싼 스토리지 장치를 사서 RAID를 구성한 이유가 귀찮은 백업이 하기 싫어서였다면 데이터 관리의 패착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안정성이 높은 HDD를 사고, RAID 전용 반도체가 들어있는 수백만 원대의 전용 컨트롤러를 서버에 꽂아 DAS(Direct Attached Storage, 컴퓨터에 직접 연결된 스토리지)를 구성하던, 사용해 본 사람들의 리뷰가 가장 좋은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사고,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칭 허브까지 마련해 연결했던, 그 이유가 편하고 안전하게……. , 나는 백업 같은 하찮은(?) 일은 하기 싫어서였다면 분명 잘못된 판단입니다.


비싼 저장장치, 편리한 소프트웨어, 최신의 기술보다 앞서는 것은 백업을 체계화하고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이제 제가 글 초기에 적정 기술이란 단서를 달았던 이유를 아시겠죠.


외장 하드디스크 일지라도 매일 같이 백업이 되고 있고, HDD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2차 적인 백업(네트워크 드라이브 등) 까지도 신경 쓰고 있다면 데이터 관리는 적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네트워크 관리


인터넷과 LAN 기반의 네트워크 환경은 이제는 거의 모든 기업의 보편적인 업무 환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공부해 보려 해도 Protocol, IP Address, Gateway, DNS, 너무 어려운 단어가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포기할 필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네트워크도 차근차근 기본을 갖춰나가면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가. 너무 느리고 자주 고장 나는 인터넷, WAN2개로 늘리자.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들이 중소기업이나 SOHO를 위한 네트워크 상품을 준비하기도 전에 일반 사용자 서비스가 고속으로 확대되다 보니 작은 중소기업들은 일반 개인 사용자나 가정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하나의 지역 백본에 여러 사용자가 모여 있다 보니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속도가 느린 경우도 있고, 증설 공사나 장애 복구 작업이 있을 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일손을 놓아 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기업이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면 다수의 기업용 전용회선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겪지 않을 텐데요. 통신비로 몇 만 원 지출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소기업이라면 다수의 통신회선과 이 백본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Load balancer는 그림의 떡이죠.


이런 소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기가 있는데요. 2개의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는 공유기로 2 WAN 공유기, 듀얼 공유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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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인터넷 회선을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액세스 속도의 개선도 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2개의 인터넷 연결을 쓰다가 1개의 통신장애가 발생해도 1개의 회선은 살아 있으니까 계속 인터넷 액세스가 된다는 점이죠.


당연한 것이지만 WAN1으로 사용할 인터넷 망과 WAN2로 사용할 망은 서로 다른 통신사업자의 회선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같은 ISP의 인터넷 서비스 회선을 두 개로 연결하면 결국은 같은 백본을 쓰기 때문에 해외망 접속 시의 장점이 사라지고(통신 사업자별로 해외 인터넷 연결구조가 다릅니다.), 상위 네트워크의 장애가 발생했을 때 2회선이 동시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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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도대체 우리 회사 LAN은 왜 이 모양인가!


LANLocal Area Network의 약자입니다. 전송 속도는 10Mbps에서 100Mbps를 거쳐 현재는 1,000Mbps까지 확장되었습니다. Local이라는 단의 의미대로 100m 이내의 거리에서 만들어지는 네트워크 환경을 말하죠.(실제로 UTP 케이블을 최대한 길게 해서 통신이 되는 거리를 시험해 보면 기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70, 최대 120m 정도만 가능합니다.)


흔히 말하는 LAN의 장애는 우리가 랜 케이블, 스위치(Switching Hub), 라우터에서 흔히 일어납니다. 이중 라우터와 관련된 부분은 위에 언급한 WAN2 공유기에서 같이 해결되는 문제니 그 하위 층인 스위치와 랜 설비 부분을 점검해서 잘 정리하면 LAN의 문제점은 꽤 많이 해결됩니다.


UTP 케이블의 손상, RJ-45 잭과 케이블의 접촉 불량, 아울렛(Wall Jack, 벽면 단자) 불량, 스위치의 포트 불량 등은 간단하게 운영체제의 ping 명령어만 사용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 ping -t -l 1500 게이트웨이 주소



이렇게 전송 바이트 수를 키워서 ping을 보내면 요청 시간이 만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올 때가 있는데요. 위에서 말한 UTP 케이블 및 여러 가지 물리적 전송 구간의 접촉 불량 상태 등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스위치의 연결 구조도 문제가 되는데요처음에 사용자의 수를 예측해서 넉넉한 포트 수의 스위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급하게 스위치에 스위치, 또 그 하단에 스위치를 계속 직렬로 연결하게 되면 LAN 속도는 나빠집니다.


L3(라우터, 로드밸런서, 공유기 등) 및 에 L2스위치 하나만 두는 단순한 형태의 구성으로 바꾸면 위에서 예를 든 Cascade(직렬연결)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사라집니다.


이외에도 악성코드, 바이러스, 랜섬웨어, P2P 등에 의한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트래픽 발생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물론 회사 내에 충분한 공지를 하고 같은 백신 프로그램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체로 컴퓨터를 잘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컴퓨터를 막(?) 다루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많아서 수시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스위치를 구입하실 때는 매니지드(managed)” 기능이 있는 스위치를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Port별 데이터 전송량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PC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회사의 경우 회사 내에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지 않고 입주한 시설에서 할당받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임대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적절한 보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우리 회사로의 네트워크 침투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 회사에 해당하는 PortVirtual Lan으로 구성해서 타 사용자와 구별되게 해달라."고 요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관리의 적정기술을 말씀드리자면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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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네임 타이또는 나비 타이라고 불리는 케이블 타이인데요.


LAN Cable에 이름표를 달아 놓는 거죠. 처음에 케이블을 설치할 때 이렇게 라벨링을 해 놓으면 추후 장애 대응이 한결 손쉬워집니다. 더불어 선번장을 주요한 네트워크 장비 옆에 만들어 비치해 두고, 네트워크 구성도와 포트 포워딩을 구성한 경우 등의 특이한 사항을 기재해 두면 거의 완벽한 적정기술을 구현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번 장은 현업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계신 딴지스 Onyooj님이 감수해 주신 부분이니 흘려듣지 마시고, 꼭 확인해서 개선하셨으면 합니다.



3. 기타


기업의 IT 환경은 워낙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서 중요한 정보의 보존과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데이터와 네트워크 위주로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중소기업에서는 IT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어서 간략히 짚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우리는 ERP를 잘 쓰고 있는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제조업의 경우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기업 자원 관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사서 쓰는 경우도 있고, 사용료를 주고 쓰는 경우도 있고, 정부의 지원금으로 구축한 경우도 있는데요.


정말 단순하게 우리가 ERP를 잘 쓰고 있는 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래 두 가지 질문에 시원하게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하나. 현 재고량과 일치하는 원자재 수불부가 정확하게 출력되는가?


 . 재무제표를 즉시 출력할 수 있는가?



원자재 수불부는 재고 이력입니다. 연간 원자재의 입고와 출고, 그리그 그 과정에 따른 재고를 파악할 수 있는 장부입니다. 만약 정확한 원자재 수불부를 제시할 수 없다면 기 기업은 의도치 않은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내부적으로는 정확한 원가관리를 못하고 있다고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또한, ERP 시스템이 기업의 제조와 경영활동과 동 떨어져 있어 불필요한 비용 지출, 실무자의 이중 작업으로 인한 부담 등이 있음을 방증합니다.


보통 회계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들 중에 하나가 회계사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만들어주지 않는가?”인데요. 회계사는 감사를 할 때 기업이 제시하는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이지 재무제표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특히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영업상황을 판단하고 경영적 판단과 관리를 위해 중요한 근거가 되기에 연말이 아니라 매월이라도 확인해야 하는 것이죠.


위에 두 가지 질문에 ERP가 아닌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만으로도 정확한 관리를 하는 기업이라면 적정기술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겠죠. 반면 위의 두 가지 질문 앞에서 ERP를 바라보며 한숨이 나온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합니다.


 나. 사장님 컴퓨터 바꿔주세요.


IT는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고 다고 해도 사실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그래서 정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로 정했는데요.


사장님, 컴퓨터 바꿔주세요.” 라는 직원의 요구가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죠. 하나는 사장님이 컴퓨터라는 비싼 장비에 돈을 쓰지 않으려는 경우, 또 하나는 사장님이 컴퓨터 자체를 잘 몰라서 업무환경을 컴퓨터가 없이 돌아가게 해 놓은 경우인데요. 연세 많으신 소기업의 사장님들이 이메일 같은 것보다는 팩스를 선호하시고, 속해 있는 업종이 대부분 컴퓨터의 업무 비중이 적어서 우리 회사가 낙후되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어서죠.


우선 컴퓨터를 오래 쓰시려는 사장님들에게 꼭 드릴 말씀이 아무리 비싼 컴퓨터라도 장부상 정률상각이 되기 때문에 생각하시는 것만큼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4년 이상 된 노트북을 쓰신다면 바꿔주셔도 됩니다.(노트북은 데스크탑보다 하드웨어 안정성이 큰 편이라 오래 쓰시는 분들이 많죠.)


현재 회사의 업종이나 하는 일이 컴퓨터를 쓰지 않아도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사장님들께 드릴 말씀은 업무에 지장이 없어 보일 뿐 더 좋은 성과와 능률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저 버리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제 지인 중에 한 사람이 과거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을 했는데, 가장 답답하고 힘든 게 사내 인트라넷이 없고, POP3 메일 클라이언트(아웃룩)을 쓰지 못하는 등 IT환경이 업무 능률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전문 SI 기업을 불러 컨설팅을 받고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해 꾸준히 자금을 지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손 놓고 있다 보면, 직원들의 업무능률을 스스로 저해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 기업의 수준에 맞는 관리에 힘쓰고 작은 투자라도 시작해 보면 분명 달라진 환경과 내부역량의 성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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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상장주식

2. 영업비밀 겸업, 그리고 경업

3. 사장의 월급

4. 혁신적 기술과 신제품을 위한 연구 개발

5. 기술개발자금

2014 결산. 컨설팅 일기

6. 지적재산권 1

7. 지적재산권 2

8. 우리회사 자산은 얼마일까

9. 니 사업을 알아라

10. 판매 예측과 적용: 패턴을 파악해라

11. 기업의 조사와 평가: 경남기업 협력사를 위로하며

12. 구매의 기술 (번외편 : 팬텍의 몰락)

13. 원가와 가격: 승부는 원가에 있다

14. 브랜드 : 회사의 브랜드와 정체성

15. 협상의 기술

16. 기업이 신년에 할 일

17. 프리젠테이션의 기술

18. 기업과 직원 : 사람 경영

19. 외국 수출은 '대박'일까

20.무역: 수입할 때 알아야 할 것들






[편집자의 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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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필진 '워크홀릭'이 <회사팟 Cobllat Blue>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한다고 한다.

본인의 소개에 따르면 


제가 최근에 팟캐스트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딴지일보에 연재하는 컨설팅일지와 시너지를 만들어보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이제 시작이니 좀 더 열심히 쓰고 열심히 방송하는 거 외엔 딱히 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라고 하니, 수줍은 목소리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으겠다.

가장 최신화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얘기이니, 

지식재산권하면 내가 빠질 수 없지! 하시는 분들은(응?)

과감히 (링크)를 누질러 주시라.


이상.





워크홀릭

트위터 : @CEOJeonghoonLee


편집: 딴지일보 co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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