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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본지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의 관심사를 최우선으로 하는 빛나는 편집방침을 생각만해 고수해 왔다편집부 회의에서는 '사람들이 명리니 관상이니 안 믿는 척 하면서 뒤에서 무쟈게 다니던데 대놓고 해보자'라는 생각에 명리학을 도구삼아 대선 후보들을 예측해 보기로 했고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편을 하고 나니, 아뿔싸, 대선도 끝나버렸다.  


헌데, 지금, 궁금한 사람이 한 명 더 생겨버려서 부탁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임진년 계축월 을해일 정해시의 사주를 갖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었다. 딴지의 암흑기가 도래하는 것인가 선거가 끝나 이제 본격적으로 [왕의 사주] 시리즈를 연재하려 했으나, 딴지일보 편집부에서 또 다른 지령이 내려왔으니 바로 퍼스트레이디, 대통령의 부인, 즉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주를 헤쳐보라는 것이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번 대통령은 그거 잘 모르더라 따라서 대통령의 아내 역시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아내라는 위치는 레이디 중에서도 첫 번째라는 ‘퍼스트레이디’,라는 지위 아닌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의 사주를 통해 과연 영부인(미국말로 퍼스트레이디)의 사주는 어떤 것인지 한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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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의 부인 김정숙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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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김정숙 여사, 당신은 무엇인가?


김 여사의 사주를 해석하기에 앞서 먼저 ‘영부인의 사주’라는 말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 ‘영부인의 사주가 따로 있다’는 함의를 내포하는 것처럼 들린다.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사주, 즉 대통령이 남편이니, 달라도 뭔가는 다르지 않을까! 싶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영부인의 사주가 따로 있는 것인지, 김정숙 여사의 명조해석을 통해 그 실체를 파악해보자.



건명(乾命) 1954년 11월 15일 未시 [주1] 62세


癸 乙 乙 甲
未 亥 亥 午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82 72 62 52 42 32 22 12 2.7



[명조분석 by 일호선생]

을목이 해월에 생하였으니 인수격이다. 시간의 계수편인이 지지의 해수로 인해 세력이 강성하다. 인성의 세력이 강한 가운데 비겁의 세력은 더더욱 막강하다. 연간의 갑목과 월간의 을목은 지지의 해수와 미토의 목국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인성도 왕하고 신도 강하니 당연히 오화 식신이 기쁘다. 이 명조에서 금은 일말의 기운을 찾아보기 어렵다. 관과 싸움이 없으니 오화 식신은 제약됨없이 온전히 그 기세를 떨친다. 미토 편재는 군비쟁재에 더해 여러모로 아름답지 않다. 다만 해수에 합하려 하니 깔끔해졌다. 명조에 관이 없고 재 또한 유력하지 않아 오직 오화의 기운이 눈부신 사주이다. 식신의 수기유통이 빛을 발하는 명조로 재관이 없어 재관이 따르는 명조라 하겠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이 부분은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원래 남들 잘 모르는 말 해야 멋있게 보이는 거다. 



오 쏠레 미오~ 께 벨라 꼬사 


이 사주는 비겁과 인성이 강하다. 따라서 식신 오화를 용으로 한다. 식신이 이 사주의 가장 강한 쓰임새가 된다는 말이다. 식신은 주체로부터 에너지가 발산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식신은 상관과는 달리 음양이 같다. 고로, 그 양태는 자못 부드럽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부지런하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특히 목을 체로 화를 용으로 하는 경우는 그 모습이 장작이 불에 타는 것과 같이 정열적이고 강렬하다.


오화는 일 년 열두 달 중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이다. 하루 중에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는 정오에 해당한다. 정열적이고 강하게 발산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생명의 에너지가 가장 화려하게 발현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김정숙 여사 아들의 할머니, 즉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이자 김 여사의 시어머니 되시는 강한옥 여사의 코멘트를 들어보자.



며느리(문 당선인 부인 김정숙 씨)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며느리, 착하고 시원시원한 게 우리 식구들하고는 좀 대조적이지. 

재인이가 며느리랑 자주 찾아와요.” [주2]


중앙일보, 90세 모친 "문재인은 예측 가능한 사람입니더" (링크)



‘시원시원’하다는 워딩이 필자에게는 ‘화끈하다’는 말로 들린다. 이태리 노래 ‘오 쏠레 미오(나의 태양)’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께 벨라 꼬사 나이 유르 나 타에 솔 레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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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사저 앞의 민원인에게 족발을 대접했다는 김정숙 여사. 본 강주 역시 족발을 사랑한다.

다만 상담료로 족발을 받는다면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크게 혼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수와 목이 강한 사주지만 쓰임새는 화의 기운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상체질로는 소양인에 가까운 모습이다. 화의 기운이 강하기에 정열적이고 따뜻하고 웃음도 많지만, 내적으로는 소녀의 감수성이 충만하다. 수의 기운이 인성으로 작용하고 비견 또한 강하기 때문이다. 더더군다나 재와 관이 무력하니 한마디로 꿈이 많은 소녀이다. 좋게 말하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소녀이고 나쁘게 말하면 꿈속에 사는 소녀인 것이다.


김 여사의 전공은 성악으로 알려져 있다. 강한 비견과 인성에 오화 식신이 강하니 예술가의 사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다면 이 사주를 성악가의 사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식신은 상관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성악을 전공한다고 모두 성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즐겁게 노래하고픈 꿈많은 소녀는 화려한 무대를 꿈꾸며 성악을 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초년대운은 크게 어지럽지 않다. 조숙한 면이 있었을 것이나 순조로운 모습이다. 사랑과 멋진 삶을 꿈꾸는 소녀는 잘생기고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이 사주는 특히나 관이 무력하다. 여성의 사주에서 관은 남자를 뜻한다(물론 이성애 관계에서). 이렇게 사주에 관이 없는 경우는 카리스마가 강한 남자와는 상극이다. 비견이 강하고 관의 제어를 받지 않으니 독립적이기 때문이다. 대개 여자 사주가 신이 강하면 부드러운 남자와 인연이 된다. 강건함은 부드러움과 어울리는 것이 음과 양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음과 소리는 조화를 이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공교롭게도 둘 다 을해일주이다. 부부의 인연 중에서 이렇게 일주나 일간이 같은 경우가 있다. 좋은 점은 둘이 비슷하니 많은 것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애시절에는 취향도 같고 성향도 같아 ‘쏘울메이트’를 만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안 좋은 면도 있다. 사랑의 화학작용보다는 친구나 동지애가 더 강할 수가 있다. 또한, 상대방이 나와 비슷하니 나의 싫은 면을 상대방을 통해 접하면서 치열하게 싸우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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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부의 경우 대표적인 소음인과 소양인 커플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사주는 일주도 같고 인성이 강한 면도 비슷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양태는 꽤나 다르다. 문 대통령은 겉은 부드럽고 속은 강하다. 김 여사는 겉은 강해 보이나 속은 여리다. 문 대통령은 소위 ‘노잼’에 차분한 사람이지만 정화의 에너지를 체로 갖추고 있어 온화하고 놀기 좋아하는 성정을 갖추고 있다. 김 여사는 활발하고 거침없어 보이지만 계수의 에너지를 체로 갖추고 있어 자신의 처지를 잘 살피는 명민함도 있다. 


이렇듯 일주는 같지만 그 양상은 사뭇 대조적이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서로가 서로의 갖지 못한 모습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궁합은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 궁합은 서로 달라야 좋다. 물론 다르면 싸우고 싸우다가 헤어지기도 한다. 싸우면서 크는 것은 어른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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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2004년 사진.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맞긴 맞네.



쿼바디스 퍼스트레이디


운 좋은 것이 명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중년의 운이 남방 화운으로 향하니 한마디로 좋다. 이 사주는 명도 좋지만, 운도 좋은 사주이다. 다만 30대 신미대운은 답답한 때에 속한다. 재와 관이, 그것도 음과 양이 같아 서로 부딪히는 칠살과 편재의 대운으로 들어와 가장 기를 펴지 못하는 때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여사의 사주 자체가 수기유통이 좋아서 어느 때고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맞이했을 것이지만, 그래도 이 30대는 본인의 기질을 마음대로 펼치지는 못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육아로 지치지 않았을까? 육아는 가장 보람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꼼짝 못 하게 하기도 한다. 아니면 여건상 본인의 강한 자존심을 접어야 했을 수도 있다.
반면에 가장 전성기는 언제일까? 답답한 30대를 지나고 40대 경오대운이 많은 면에서 만족스러운 시기라 할 수 있다. 50대 기사대운은 분주하고 심신 양면으로 노고가 많긴 해도 남방 화운에 속하는 때라 침체기는 아니라 하겠다.




꿈과 열정이 가득한 소녀의 기질


지금까지 김정숙 여사의 사주를 두고 김 여사의 성정을 그려보았다. 그렇다면 이것과 ‘영부인의 사주’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아내의 사주를 보고 남편이 대통령이 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것인가? 본인의 사주를 놓고 봐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굳이 말하자면 남편이 ‘좋은 사람’까지는 가능하다. 조금 더 나아가서 남편이 ‘부드러운 사람’까지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꿈과 열정이 가득한 소녀의 사주를 두고 ‘영부인의 사주’라고 할 수 있을까? 꿈이 가득한 소녀의 사주가 잘못된 게 아니라 애당초 ‘영부인의 사주’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제1 시민’의 부인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지위와 역할이 있을 텐데 앞으로 영부인의 사주를 해석한다면? 이 사주는 재운이 들어오면 좋지 않다. 식신생재로 흐름은 좋으나 재운으로 인해 격이 떨어진다. 무진대운은 재운이나 다행히 무토가 계수와 합을 하고 진토는 수의 고로 탐재괴인이 크게 드러나지 않을 듯하다. 가장 큰 재복은 바로 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이다. 명리를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도리를 알기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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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태어난 시간의 출처는 문재인 편과 같다. 

[주 2] 출처: [중앙일보] 90세 모친 “문재인은 예측 가능한 사람입니더”




추신: 헌데 정작 연재하기로 한 왕의 사주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는 게 함정... 영부인이 민원인을 집으로 불러 족발을 함께 먹는 세상이라니, 참 새롭다. 예전같으면 경호원이 잡아갔을 텐데!    





지난 기사


1편 : 문재인

2편 : 안철수
3편 : 홍준표








일호명리학당 강주 일호 김태경
ilhohakdang@gmail.com
저서: ‘지피지기 명리학’, ‘체용으로 보는 명리해석론’
(서점에 없음. 두 권 다 나올 예정임)

편집 : 딴지일보 인지니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