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3일
11월 항쟁이라는 이름으로 남았으면 좋았을 것을, 10월 말에 시작된 퇴진행동은 어느덧 12월로 접어들었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광화문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이제 여의도에도 모이기 시작했다.
마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기라도 할 것처럼 새누리당사 주변을 한바퀴 도는 행진
경찰은 버스 위로 계란투척방지망을 잽싸게 들어올릴 수 있도록 머리도 썼다.
여의도에 울려퍼진 구호는 '새누리당 해체'와 '즉각 탄핵'
경찰이 메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사 물청소 도구겠지, 설마 시위대를 공격하는 캡사이신은 아닐 거야.
행진은 KBS 앞을 지나 전경련을 향했고, 나는 잽싸게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사직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주민센터 뒤로 100미터쯤 더 나아간 곳에
경찰이 저지선을 쳤다.
저지선을 밀어보는 시위대
작업 헬멧을 쓰고 온 조선소 노동자들
헬멧에 "누구도 다쳐서는 안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경찰 쪽으로 드리워진 깃발을 시위대 쪽으로 밀어보내고 있다.
"복종은 끝났다"
시위대는 청와대를 향하여 국화꽃을 한 송이씩 던졌다.
청와대 담장 앞 차벽의 대치를 뒤로 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갔다.
역사박물관 옥상
매 주말 서울은 불바다가 된다.
광장의 함성
2차 행진을 시작한 시위대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을 넘어선 효자로의 차벽
경찰들만 마렵나요, 화장실 같이 좀 쓰지요?
알았어, 기름 안 훔쳐갈게.
다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뒤 차벽 앞
웅장한 깃발도, 재치 있는 깃발도 많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이 깃발을 향하게 된다.
횃불을 든 시위대가 늘어나고 있다.
9백여 일만에 1백미터를 더 나아간 세월호 유가족들
"단 한 명도 안 구한 박근혜 구속수사!"
흥겨운 구호와 공연이 좋아서 매주 백만 이백만 휙휙 모이는 거 아니지.
주권자들이 이렇게 몸소 수고를 무릅쓰도록 만든 이들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댓가를 치러야 할 거다.
촛불이란
아직은 내 손에 신나 묻히지 않겠다는,
대의제에 거는 마지막 신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좌린
트위터 @zw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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