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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를 무겁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이렇게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무어라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리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나라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순실씨와 저의 사적인 문제가 이렇게 나라에 큰 혼란을 불러올지 제가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저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보며 깊은 회한과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밤잠을 설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영양제 주사로 연명하며 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세 차례에 걸쳐 국민여러분께 저의 잘못을 빌고 어떻게 하면 국정혼란을 최소화 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밝혔습니다. 제 주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과 저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점, 그리고 모든 것을 선의에서 출발했다는 점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도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특검에서 모든 것을 소상하게 밝힐 계획입니다.

 

국민여러분. 저의 잘못은 잘못대로 제 스스로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책임을 지는 것과 국정공백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제가 물러나더라도 대한민국의 국정은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제가 나라에 봉사하는 마지막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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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국회가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저의 임기단축을 결정해 주신다면 저는 미련 없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제가 하루라도 더 임기를 채우겠다는 욕심이 있겠습니까? 저는 이미 나라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입니다. 부모님을 흉탄에 잃고 제가 지금까지 꿋꿋하게 살아오고 정치를 시작한 것은 오로지 애국심이었습니다.

 

저에게 많은 잘못이 있더라도 더 이상 혼란을 가중시켜 나라를 위기에 빠트릴 수는 없습니다. 북한의 핵위협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상황과 급변하는 국제질서에 더 이상 대한민국이 낙오자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언제까지 기한을 정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물러나겠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저에게 형사책임을 묻는다면 그것 또한 피하지 않겠습니다.

 

국회에서 하루속히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할 수 있도록 초당적 차원에서 합의를 마쳐주시기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일각에서는 제가 스스로 물러나면 되는 거 아니냐고들 말씀하시지만 그것은 국가적으로 더 큰 혼란과 불안만을 가중시키는 일로 국익적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저의 마지막 소망을 국회가 거두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스스로 언제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는 또 제가 임기를 연장하려는 꼼수라며 제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대통령제가 문제가 있다면 개헌을 통해서라도 권력체제를 바꾸는 것도 국민들께 한번 여쭤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국회가 지혜롭게 논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불찰로 야기된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위기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 직면한 나라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회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거듭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2016년 12월 ?일 

대통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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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순실도 아닌데

 

그냥 감으로 써봤습니다.

 

 

(낭독 예상 시간 7분 18초)
 
어째 비슷하게 예상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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