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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1. 월요일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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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알 수 없는 나라에 사는 권력자가 있다고 치자. 그게 여러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 권력자는 그 나라의 권력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다. 권력이 있으니 돈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돈이 얼마든지 있으니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가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간이 멈추길 바랄지도 모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 그저 쉽게 생각하자면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하나 있다. 이 좋은 권력을 혼자서 독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이 권력의 주인을 선출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소위 헌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몇 년 마다 한 번씩 새로운 권력자를 선출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심지어 한 번 권력을 잡았던 사람은 다시는 그 권력을 또 잡을 수 없도록 만들어 놓기까지 했다. 이런 젠장.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내가 권력을 계속 잡게 되면 옆 나라들도 흉을 본다. 그러니까 권력을 돌려 가지긴 해야겠는데, 그럴 경우 제일 좋은 방법은 나랑 친한 사람들이 계속 권력을 돌려 가지면 되는 거다. 내가 다음 사람에게 권력을 물려주고, 그 사람은 자신의 권력으로 나를 보호해 주면 되는 거다. 아니, 보호 이전에 내 권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내 말을 들어주면 되는 거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것도 나의 권력이 영원히 유지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게서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이 배신만 안 때리면 되는 거니까 말이다.


그래, 좋다. 이렇게 해 보자.


그러면 이런 식으로 내 권력이 영속화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만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바로 선거다.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원하는 자를 선출해서 그에게 권력을 주도록 되어 있는 제도, 권력의 영속화를 방해하는 유일한 제도이자 가장 재수 없는 제도. 그 선거를 무력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선거를 안 하면 안 된다. 큰 일 난다. 그러다가 술자리에서 총 맞아 죽는다.


따라서 선거를 하긴 하되 무력화 시키면 된다. 그냥 때 되면 하는 요식행위로 만들어 버리고, 선거철 되면 뭐 그냥 옆 나라에서 축구경기 하나보다~ 하는 수준으로 지켜보게 만들어 버리면 된다. 이제부터 그 매뉴얼을 보여 주도록 하겠다.


선거의 본질


선거란 본디 결과를 알 수 없을 때 긴박감이 형성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선거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큰 열쇠는 결과가 뻔하도록 만들어서 사람들이 '그거 해보나 마나 뻔한데 뭐 그리 시끄럽게 굴어~'라는 소리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뻔한 결과가 나오도록 만드는 가장 쉬운 길은, '선거는 권력을 가진 자가 반드시 이긴다'라는 공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권력의 선거개입'이다.


모든 권력기관을 총동원하라. 국정원, 검찰, 경찰을 가장 먼저 동원한다. 공작은 역시 공작왕 국정원에게 맡기면 되니까 경찰은 국정원이 하는 일을 보호하도록 시키고 검찰에게는 국정원이 하던 일이 걸렸을 때 대충 대충 물타기 수사를 하도록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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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괜히 선거 한번 치르고 동원된 국가 권력기관의 직원들이 처벌받는 선례를 만들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게 사람들도 쥐꼬리만한 기억력이 있어서 한 번 권력의 선거개입에 동원되었다가 처벌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동원이 잘 안 된다. 동원 되더라도 가격이 비싸진다. 쓸데없이 비용을 많이 들여서는 곤란하다. 그러니까 절대 동원된 사람들을 처벌하면 안 된다. 욕 좀 먹더라도 뭉개고 지나가야 된다. 그리고 사안이 조용해지면 충분한 보상을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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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상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돈을 주는 모양을 취하게 되면 절대 안 된다. 모든 일을 다 처리해 두고, 안 줘도 되는데 내가 워낙 자비롭기 때문에 준다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충성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권력을 동원해서 선거의 결과를 뻔하게 만들면 일부 말 많은 넘들이 입방정을 떨 수도 있다. 이 때 할 수 있는 말은...


'꼬우면 니들도 권력을 잡등가~'


되시겠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자연스럽게 '권력을 잡은 쪽이 선거에서 약간의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될 것이며, 이 생각은 나아가 '선거란 언제나 권력을 잡은 쪽이 이기는 거구나.'라는 경험적 사실로 각인될 것이다.


이러면 1단계는 성공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약속의 파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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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


선거의 본질적 재미는 공약에서 나온다. 민중이 유일하게 자신들이 권력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바로 선거 때다. 평소에는 눈길 한 번 맞추기가 힘든 위대한 사람들이 굽신 거리며, 제가 당선되면 이것도 해 주고 저것도 해 드리고, 요것도 물론 해 드리겠다며 아양을 떨 때, 그들은 잠시 자신들이 무슨 권력의 끄트머리라도 잡고 있는 걸로 착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더 좋은 선물을 제시하는 쪽에 관심이 가게 되고 권력이 뒤집어 지는 참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는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든 공약은 거짓말이다.' 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이미 했던 공약들을 최선을 다해 뒤집어라. 해줄 수 있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초반에는 아우성을 칠 것이다. 왜 약속한 것을 안 지키냐고 떠들 것이다. 그거 얼마 안 간다. 금방 포기한다. 이렇게 공약을 파기하는 일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선거 때가 되어도 의례히 공약을 믿지 않게 된다.


심지어 진짜 지킬 수 있는 공약을 하는 후보들, 그러니까 내 권력을 빼앗아 보려고 발버둥치는 가련한 중생들의 성실한 공약조차도, '야, 저렇게 힘이 있는 사람도 공약을 안 지키는데, 니들이 무슨 힘으로 그런 공약을 지키겠다고 구라를 푸냐?'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니 그렇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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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모든 공약은 지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어차피 지키지 않을 공약 따위 얼마든지 화려하게 떠들어도 된다. 다음번 선거 쯤에는 전 국민에게 집 한 채씩 그냥 주겠다는 공약 같은 것을 해도 좋다. 어차피 안 지킬 거 서로 아는데 뭐가 문제겠는가.


이쯤 되면 사람들은 슬슬 선거에 관심을 잃게 되겠지만 아직 남은 것이 많다. 그 중에 또 중요한 것 하나가 고자질이다. 이 고자질을 막고 '침묵의 선거'를 구현해야 한다.


선거 때가 되면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바로 고자질이다. 평소 건드리지도 못하던 권력자들이 뒤에서 하던 구린 짓들을 고발하는 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권력을 가지고 살다 보면 뭐 돈 좀 빼돌릴 수도 있고, 중요한 미술품 같은 거 몇 개 챙길 수도 있고, 말 안 듣는 놈들 몇 명쯤 죽여 버릴 수도 있고 그런 거다. 이런 걸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놈들이 설치는 것이 또 바로 선거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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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사람들은 또 거기에 열광하면서 이렇게 나쁜 놈들이 다 있다니~ 하면서 괜히 흥분한 척 하고 같이 어울려 입방정을 떨게 마련이다.


그런 넘들은 철저하게 색출해서 호된 맛을 보여줘야 한다. 다시는 무서워서 입 벙긋도 못하도록 어떻게 해서든 가혹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대 형사처벌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형사처벌 받으면 좀 조용해지곤 했는데 이젠 뭐 형사처벌 해봐야 고문도 못하고 어디 반 병신 만들지도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깜빵에 보내 놓으면 운동해서 몸짱 되어 나오는 세상인데 말해서 무엇 하랴. 형사처벌을 기껏 해 놓으면 순교자 대접을 받고 인기가 더 올라가는 세상이다. 그러니 형사처벌은 최소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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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이 되는 것은 물론 책도 낼 수 있다.


대신 민사를 건다. 명예훼손, 모욕, 선거법상 비방, 걸 죄목은 많다. 형사로 아주 미약하게 유죄 판결만 받아내고, 민사로 몇 억 걸어서 알거지를 만들면 된다. 우리한테야 몇 억은 푼돈이지만 저 비렁뱅이들에게 몇 억은 큰 돈이다. 그거 때려 버리면 뭐 모금을 한다 어쩐다 하고 설치지만 지들이 어차피 그지에 가까운 월급쟁이들 주제에 모금 여력도 얼마 없다. 이렇게 모금을 자꾸 하게 만들어서 힘을 빼 버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이렇게 되면 다음번 선거 때부터는 아무도 떠들지 못하는 침묵의 선거가 완성된다.


누가 이길지 뻔한 권력형 선거, 그리고 안 지킬게 뻔한 공약들만 난무하는 거짓의 선거, 아무도 후보자의 더러운 곳을 고발도 하지 못하는 침묵의 선거, 이 삼박자만 갖추어지면 사람들은 선거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하게 되고, 매번 선거는 반복되지만 권력은 영속화 될 것이다.


이게 선거의 본질이다.


도전자의 제거


이것만으로도 완성되었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그것은 권력의 속성을 모르는 바보 같은 생각이다. 아무리 삼박자가 완성되어 사람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하더라도, 언제나 도전자가 등장하면서 판은 다시 혼돈에 빠져든다. 이걸 막아야 한다.


매사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근원을 막아야 하는 법이다. 도전자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도전자의 존재이다. 그러니 도전자의 존재 자체를 막아야 한다.


먼저 진짜로 나한테 대항하는 도전자의 씨를 말려야 한다. 도전을 할 낌새를 보이는 놈들까지 씨를 발라 버려야 한다.


첫 단계는 과거의 도전자에 대한 응징이다.


이미 선왕께서는 자신에게 도전해서 상당한 수준까지 근접했던 김대중을 현해탄에 매장시키려고 시도하셨던 적이 있다. 그 때 보내버렸어야 하는데 그걸 막판에 못 보내버리는 바람에 악의 씨앗이 잉태되어 권력을 빼앗긴 적이 있지 않던가.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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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정치라고는 해 보지도 못한 주제에 무려 3% 차이로 근접하는 위태로운 결과를 냈던 인물이다. 호되게 처벌해야 한다. 너무 청렴하고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어서 처벌이 곤란하다고? 창의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능력이다. 뭐든지 만들어 내면 된다. 사초 폐기 논란도 적절하고, NLL 문제도 좋다. 뭐든지 아이템만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처벌 가능하다. 그리고 수시로 언론에 창피한 꼴을 노출시켜서 정치적 생명을 끊어 놓아야 한다. 다시는 도전할 생각도 못하도록 만들어 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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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도전을 한 도전자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불경스러운 언행을 한 도전자들도 씨를 말려야 한다. 누구를 떨어트리려고 대선에 나왔다고? 누구 아버지가 다까키 마사오라고? 아예 당을 해산시켜 버리면 된다. 민주적 절차? 뭐 이런 거 다 소용없다. 사람들은 디테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매우 복잡한 이유를 들어서 처벌을 해 버리면 사람들은 그 디테일 가지고 싸우다가 시간 다 보내고 어느새 잊어 버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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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과거의 도전자들을 응징했어도 일이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더 위험한 것은 내부의 도전자들이다.


권력을 분산시키면 안 된다는 교훈은 언제나 진리이다. 나한테 충성을 맹세한 자들이라도 언제든지 좁쌀만한 권력이라도 가지게 되면 더 큰 권력을 바라고 도전자로 변신하기 마련이다.


성장의 단계를 끊어 버려야 한다. 장관들? 절대 권한을 주면 안 된다. 그들은 그저 결정한 일을 수행하는 머슴의 역할만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장관의 소신? 국정 철학? 생각은 권력자가 혼자 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다 행동만 하는 것이다. 어딜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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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석들? 앵무새만 뽑아야 한다. 하다못해 기자들 만나서 얘기하는 것들도 내가 전하는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옮기는 앵무새 역할만 해야지, 자신의 해석을 떠드는 것은 곤란하다. 아무런 결정권도 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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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홍보수석


모든 중요한 직책들을 이렇게 핫바지로만 채워놓고 절대 성장할 기회를 주면 안 된다. 이것은 권력 운용의 1장 1절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내가 뽑은 나의 후계자 단 하나로 족하다. 내부 경선? 족구하라 그러자. 치열한 경선은 아쉬움을 남기고, 그 아쉬움은 도전 의식으로 성장한다. 언제나 하나, 후보도 하나, 결정도 하나, 일은 모두 결정되어 있어야 하고, 선거는 언제나 요식행위여야 한다.


이변? 뜻밖의 결과? 이런 것들은 모두 위험하다. 모든 일들은 계획대로만 진행되어야 하고, 권력자의 뜻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자연 재해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 두면 대략 80% 정도는 안전하다 할 것이다.


시선 돌리기


그 다음으로 할 일은 사람들을 심심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천년 전 로마시대부터 지켜져 내려오는 철칙이다.

 

몇 년마다 돌아오는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에 대한 흥미도 잃어버린 대중들을 끝까지 심심하게 만들어두면 곤란하다. 이들에게는 뭔가 잔인한 쾌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유흥을 마련해 주지 못한다면 그들은 권력자들이 흘리는 피를 보고 싶어하게 된다 .


뭐든지 하라.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의미는 있는 3S 정책이라도 강화를 해라. 섹스, 스포츠, 그리고 스크린은 언제든지 대중의 시선을 끄는 좋은 유흥거리가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제나 대중의 행동을 제어하는 가장 좋은 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은 공포이다.


역사적, 사회적, 대중적 공포를 유발하라.


북한이 쳐들어 와도 좋고 외계인이 쳐들어 와도 좋다. 기상이변으로 대기근이 발생해도 좋고, 외국과의 무력분쟁을 일으켜도 좋다. 잘 조율된 이변일수록 더 효과적이다. 사람이 몇 명 정도 죽어나가면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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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게는 외국 나가서 패션쇼라도 많이 하면 좋다. 뭘 퍼주고 왔는지는 아무도 관심도 없다. 그저 우호적인 관계를 확인하고, 나는 자유로운 국가에서 선출된 정당성 있는 권력이라는 인상만 주면 된다. 뒤에서 비웃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관심 두지 않아도 된다.


무엄한 놈들, 가카께서 넘어지시는 동영상을 올려놓다니...


물론 이런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과 그 잡음을 유발시킨 인간들은 악랄하게 추적하고 색출해서 처벌해야 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형사처벌은 소용없다. 민사를 걸어서 거지 만들기가 주효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들은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할 일이다. 집권 초기에 다져놔야 후반도 안전하다. 역사 속의 모든 권력자들의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시간'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 번 잡은 권력을 영속화 하는 법에 대한 실전 매뉴얼은 여기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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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뉴얼이 현재 우리사회의 권력을 잡은 사람들에 의해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할 생각은 전혀 없다. 사이 사이 들어간 짤방으로 인해 이게 무슨 실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기분 탓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어떤 권력자가 이런 매뉴얼을 활용해서 실제로 자신의 권력을 영속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과연 그 권력을 무너트리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럴 필요도 없다. 정당성 없는 권력은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고 역사가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성 없는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유일하게 안 무너지고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권력은 오로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권력,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공화국의 권력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의 권력을 위임 받은 권력자들이 순간의 착각에서 비롯된 자신들의 욕망으로 인해 이런 역사적 진실을 거부하고 무리한 권력의 영속화를 추구하는 동안 우리가 겪게 될 고통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일 뿐이다. 이런 상황은 절대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진짜 정통성이 있는 거대한 권력의 힘 앞에서 산산히 부서져 비참한 꼴 당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꿈에서 깨어나시길 권하고 싶다.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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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