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4. 목요일
춘심애비
오매불망 기다리던 전담(전자 담배의 줄임말) 고수님들이 드디어 나타나 주셨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AS들어간다.
1. 전담 연기는 결국 수증기라던데 혹시 너무 많이 피우면 폐에 물 차는 거 아니냐.(질문 요약)
고수 ‘쥬피'님의 답변 : 습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게... 아니 되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하는 이유가 PG의 물질 특성상 흡습성이 매우 강하므로 되려 습기를 흡수해서 나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전자담배 사용시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합니다. ^^ 습기때문에 죽을 일은 없는 듯 싶습니다.
2. 고수 ‘다른칼자국'님의 지적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에 꼬불꼬불한 철사가 막 엉켜있는 것 처럼 보이는 저 부분이 ‘코일’이다."
→ 그 부분은 '브릿지'라고들 부르는 것으로 액상을 머금고 코일로 천천히 전달해주는 부분입니다. 코일은 그 밑에 있지요.
"... 1주일 이상 사용되어 교체시기가 가까워지면, ..."
→ 때때로 따뜻한 증류수에 세척 후 액상 없이 가열(dry burn)하면 거의 새 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요. 일주일 마다 새 걸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야그. 물론 죽을 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긴 아님.
"전자 담배의 연기에서 발견되는 유해 물질은 이 합성 직물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겠다"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코일에 사용되는 칸탈선과 유리섬유의 제조과정에 들어간 유해물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처음 구입 후 사용 전에 위에서 말한 세척과 가열을 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코일을 직접 만들 경우에도 (리빌딩) 코일과 유리섬유를 직접 불로 지져 제조과정에서 사용됐을 윤활유이나 공업용 세척제 등을 없앤 후 사용들 하죠. 직접 만들어 쓸 경우 몇천 원 씩이나 주고 새 걸 살 필요 없이 몇백 원에 지나지 않는 비용으로 해결 가능.
3. 고수 ‘쥬피’님의 지적
치아에 대한 문제, 분명히 짚으셔야 할 부분이 타르로 인한 변색은 없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보다 치석 생성률이 약 40% 증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치나 가글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중에 있었던 Ploom이라는 제품은, 본 기사에서 다루는 전담과 좀 다른 맥락이라, 따로 언급하도록 하겠다.
지난 편과 고수님들의 보완으로 이제 대충 전담에 대한 기본적인 컨셉은 전달됐을 것이라고 내 맘대로 가정하고,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당장 전자 담배를 지른다면 뭘 고려해서 어떻게 질러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시작해 보겠다.
필자는 그냥 전담을 좋아할 뿐, 전담 세계에서는 갓 초보티를 벗어난 수준이므로 기사를 너무 맹신하지 말고 고수님들의 댓글을 함께 봐주시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고수님들은 가열찬 지적을 서슴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시작해 보자.
1. 전담 구매의 양대산맥 -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자 담배에서 돈이 들어가는 구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계, 그리고 액상. 액상은 비교적 고민할 요소가 간단하니 일단 기계부터 디벼보자. 기계의 구매에 있어서도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온라인에서 주문할 것인가 오프라인 매장에 갈 것인가.
약 2~3년 전부터 동네에 한두 개씩 전자 담배 매장이 들어서는 걸 본 기억이 있을 게다. 대부분의 매장들은 특정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매장 개념이다. 특정 브랜드에서 제품들을 공급받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 그러므로 전자 담배 매장들은 어떤 브랜드의 매장이냐에 따라서 판매하는 기계들이 다 다르다. 물론, 다른 형태의 매장들도 있다. 다양한 제품들을 도매로 떼어 와서 판매하는 멀티샵 개념. 아무래도 이러한 멀티샵 개념의 매장은 프랜차이즈에 비해 손이 많이 가서인지, 수적으로 훨씬 적다.
전자담배 온라인 스토어들도 많다. 이 온라인 스토어들은 멀티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품들을 도매로 떼어와서 판매한다. 또는 유명 쇼핑사이트의 오픈마켓 등에 입점한 경우도 꽤 있다. 11번가, G마켓, 옥션 등의 사이트에서도 전자담배 기계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
여기서 일반 소비자들, 특히 전담 입문자들이 혼란을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 그건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이, 약간 겹치기도 하면서 전혀 안겹치기도 한다는 점이다. 옷이나 먹거리 같은 경우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물건들을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파니까, 직접 확인해보고 싶음 오프라인에서 사고, 그냥 편하게 구매하면 되는 물건은 온라인에서 살텐데, 전자 담배는 판매하는 물건 자체가 좀 다르고, 특히나 입문자의 경우 뭐가 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혼란스러움만 느끼고 이탈해 버리는 모양새.
이러한 특징은, 아직 전자 담배라는 시장이 도입·성장기에 있기 때문인데, 큰 그림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은, 컴퓨터 시장에 빗대어 생각하는 방법이다.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매장은 삼성, 아수스, 델 류의 대기업 컴퓨터 매장과 비교할 수 있다. 자사에서 만든 제품들을 완제품 형태로 판매하고, AS나 수리 등을 무상으로 해주는 대신, 마진율이 높다. 물론 교체용 개별 부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자사의 제품과 상관없는 부품은 팔지 않는다.
반면 온라인 매장은 조립PC 매장과 비교할 수 있다. 구매자가 부품들을 선택하여 구매할 수도 있고, 그 매장에서 나름대로 미리 짜놓은 부품 조합대로 완제품을 만들어서 팔기도 한다. AS를 해주는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기업 제품들에 비해 AS기간이 짧거나, 범위가 좁다. 대신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하다.
전자 담배도 아주 비슷하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보통 무화기와 배터리, 충전기, 케이스 등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을 메인으로 한다. 그리고 보통 1~2년간 AS를 해주며, 사용자 과실이 아닌 경우의 고장은 무상 교환을 해주기도 한다. 대신, 온라인 매장에서 거의 같은 성능의 제품들을 조합하여 구매하는 경우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필자 경험상 많게는 30%에서 보통 10~20% 사이의 차이가 난다.
그리고, 아예 독점적으로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매장에서는 외국의 다른 브랜드에서 최근에 나온 새로운 기술이 갓 도입된 신제품을 들여오기가 용이하다. 그래서 MOD 제품이라던가 고급 배터리 등은 오히려 온라인 매장이 더 다양하다. 반대로, 특정 브랜드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한 패키지 제품을 독점적으로 제작한 경우, 이 제품은 그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을 뿐, 온라인으로 구매하기가 힘들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
1)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매장
(1) 장점
- 입문자의 경우 스트레스 없이 완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 AS가 좋다
- 직접 시연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 나름대로 믿을만한 만듦새를 기대할 수 있다.
(2) 단점
- 다소 비싼편이다
- 내가 사고 싶은 스펙의 제품을 조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 다른 브랜드의 최신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 가까운 동네에 매장이 없으면, 졸라 찾아다녀야 한다.
2) 온라인 스토어
(1) 장점
- 비교적 싼편이다.
- 내 좆대로 고를 수도 있고, 스토어에서 나름대로 조합한 패키지를 살 수도 있다.
- 우리 동네에 전담 매장이 없어도, 그냥 주문하면 된다.
(2) 단점
- 직접 시연해보고 고를 수가 없다.
- AS가 사실상 없거나, 매우 불편하다
- 잘못고르면 존나게 허접한게 온다
- 특정 브랜드의 좋은 제품이, 자사 매장 독점이라면, 구할 수 없다.
그러면, 모처럼 친절하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해 주겠다.
거주지나 직장 근처에, 나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면?
일단 한번 가서 제품들을 봐라. 그리고 특별히 하자나 아쉬움이 없다면, 그냥 거기서 사면 된다. 전자 담배는 대체로 소모품들의 원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가까워서 자주 갈 수 있는 매장이 있다면 단골로 얼굴 도장을 찍어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깝지는 않고, 맘먹고 가야 되는 위치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면?
일단은 한번 가서 제품들을 보고 시연해 보되, 구매하지는 말아라. 그냥 전자 담배를 경험해 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냥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만 자세히 봐 두시라. 집에 와서 온라인으로 비슷한 제품들을 조합해 보고, 아무래도 온라인이 싸다면 그냥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의외로 가격 차이가 없다거나, 그 매장에만 있고 온라인에는 없는 제품이 맘에 든다면, 다음에 그 매장 또 가서 그걸 사시라.
도저히 가까운 위치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면?
전자 담배 자체에 대해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유는, 국내에서는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뭐 구하려고 하면 구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담을 사겠다거나, 혹은 무니코틴 액상으로라도 피워 보겠다면, 그냥 온라인에서 추천 패키지 중 저렴한 걸 하나 사서 경험해 보시길 권장한다.
완전 전담 초짜라면, 일단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므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보길 추천하는 바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탱이를 존나게 맞아서는 안되겠으므로, 제품 선택 팁으로 넘어가겠다.
2. 제품 선택 팁
출처 : ecigonlinereview.com
줄창 얘기하듯, 전담은 결국 배터리 + 무화기다. 이 둘만 정신차리고 고르면 된다. 일단 배터리부터 시작하자.
1) 배터리 선택
전에 언급했듯, 배터리 용량은 사용 가능 시간의 길이를 의미하며, 동시에 크기와도 비례한다. 그러므로 구매하는 당신이 어떤 타입인지가 필요한 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일단 기준은 1000mAh로 잡아보자.
1000mAh 용량은 일반적으로, 일반 담배 하루 한갑 이상 피우는 사람이 하루종일 맘대로 피우기엔 조금 모자라는 용량이다. 본인이 흡연량이 많은 편이고, 사무실에서도 차에서도 자주 담배를 피운다면 1000이 넘어가는 용량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작은 용량 2개를 사서 충전해 가며 피우는 방법도 있겠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일단 여행을 간다던가, 주말에 밖에 나간다면 매우 골치아픈 일이다. 배터리 2개가 다 방전됐는데 충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 오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혹시 생활 패턴상 PC앞이나 차에 오래 있는 편이어서 그럴 일이 없다고 한다면, 차라리 패스스루 배터리를 하나 사면 된다. 패스스루 배터리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18000원 정도로, 웬만한 저용량 배터리보다 싸다.
이번엔 크기를 보자. 1000mAh 용량의 배터리는 보통 10cm 내외의 길이를 지닌다. 이 길이는 확실히 전자 담배를 ‘들고' 피우는 느낌이 드는 크기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용량이 650mAh 이하로 내려가면, 손에 쥐었을 때 배터리가 드러나지 않는다. 전자 담배를 들고 피우는 모습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분덜은 650mAh 이하의 용량을 사면 되겠다. 딱 반나절 피울 수 있는 용량이다. 300mAh 정도 용량이 되면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가 된다.
매일매일 충전하는 게 번거로운 분덜은, 패스스루 기능이 있으면서도, 용량이 1000mAh에 가까운 제품을 추천한다. 일부 고급형 배터리는 꽤 높은 용량에 패스스루까지 제공하고 있고, 저렴한 제품 중에서도 용량은 650mAh 정도지만 2~3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기준이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실 때는, 해당 브랜드에 패스스루 배터리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도록. 없다면 MOD 배터리를 사거나, 1300mAh 배터리를 사는 수밖에 없는데, 1300mAh도, 이틀 이상은 피우기 어렵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음 되겠다.
또 한 가지 고려할 만한 부분은, 잡다한 부가 기능들이다. 전압/전류량/저항과 관련된 얘기는 좀 어려우므로 뒤로 미루고, 다른 얘기를 먼저해 보자. 배터리 중에 Auto 방식 배터리라는게 있다. 이건 버튼이 따로 없고, 그냥 사용자가 빨면 전원이 on되는 방식이다. 버튼이 오작동 되는 일이 없어 편리하지만, 이런 배터리는 대체로 용량이 작고 직경이 작은 편이라서,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하면서, 무화기 선택에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는 추천, 나머지 경우에는 비추천이다.
2) 무화기 선택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무조건 카토마이저(카트리지와 아토마이저가 합쳐진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카트리지가 따로 분리돼있는 무화기는 이제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지는 중이며, 사용이 불편하다.
출처 : stevevape.com
그 중에서도 위 사진에서 왼쪽의 4개에 해당하는 클리어로마이저 형태를 구매하길 적극 권장한다. (정확히 저 제품을 사라는 건 아니다.) 나머지 형태들은 솜에 액상을 적시는 방식이다. 이 방식들은 아무래도 액상 효율성이 낮고, 대체로 무화량도 부족하다. 그리고 왼쪽 4개 중에서도 첫 번째 것과 네 번째 것은 직경이 좁은데, 이 사이즈는 직경이 좁은 Auto 배터리와 어울리는 제품으로, Auto 배터리를 쓰지 않는다면 역시 비추천한다.
그러므로 오프라인 매장에 간다면 왼쪽에서 두 번째처럼 아주 큼직한 탱크토마이저, 혹은 세 번째처럼 중간 크이의 클리어로마이저를 고르면 되겠다. 특별히 예쁜게 좋다거나 한 이유가 없는 상태로, 저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 주인이 집어준 걸 그냥 샀다면, 그건 눈탱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게 광고글처럼 안보여야 될 거 같아서 콕 찝어 제품 추천은 안 해왔는데… 온라인에서 구매할 분들 중 시발 다 귀찮다는 분덜이 꽤 있어보여서, 그냥 욕먹을 각오 하고 개인적인 추천 무화기를 골라주겠다.
MAXI 카토마이저 (혹은 클리어로마이저)
현재 우리나라 전자 담배 초급-중급 사용자들, 그러니까 매니아를 제외한 사용자들 중 한 절반 정도는 그냥 이걸 쓴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상부코일 방식의 카토마이져로, 섬유 심지의 길이가 짧다는 점이 특징이다. 필자가 최근 수개월간 메인으로 사용하던 무화기로, 풍부한 무화량을 자랑한다.
교체용 코일을 따로 구매해서, 대충 잘 안된다 싶을 때 바꿔 쓰면 된다. 교체용 코일은 2500원 정도 하고, 오프매장에서 단골로 친해지면 한두 개 공짜로 주기도 한다.
단점은, 상부코일 구조라서, 액상이 적게 남았을 때 아래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코일이 건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액상이 적게 남으면 자주 뒤집어서 적셔줘야 한다. 또 다른 단점은, 역시 상부코일의 특성상 입을 대는 부분(드립팁)과 코일이 가깝기 때문에, 종종 액상이 입에 튀어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이 단점들은 상부코일 방식 제품 전체적으로 동일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MAXI 카토마이저가 특별히 더 나쁘거나 한 건 아니다. 암튼 이 단점을 방지하려고 나온 게, 하부코일 방식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igniths
하부코일 방식 중 하나인 BCC 메가 카토마이저이다. 왼쪽이 mini가 붙는 개량형으로, 기본적으로 코일과 성능은 동일하며, 사이즈에 따른 액상저장량의 차이만 있다고 보면 된다.
출처 : 너구리몰
이 제품은 역시 하부코일 방식으로 프로탱크 시리즈이다. 역시 오른쪽이 mini가 붙는 개량형으로, 액상저장량만 다르다. 이 제품은 가운데 투명한 부분이 유리여서, 플라스틱 사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주 찾고 있고, 기분상인지 실제로인지는 모르지만 연기 맛이 깔끔하다. 최근 프로탱크2가 나왔고, 외관은 거의 똑같다. 약간의 구조 개선이 있었다고 한다.
하부 코일 방식은 전반적으로 상부코일 방식에 비해 액상 사용이 효율적이며, 액상이 직접 입에 들어오는 일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을 지닌다. 단점으로는, MAXI 등에 비해 무화량이 적다는 의견이 다소 있으나,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무화량에 있어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단점으로, 위 제품들은 외부 공기의 흡입구가 넉넉하게 배치돼있어, 연기를 빨 때 그냥 공기가 훅 들어오는 감이 좀 있다는 점이다. 제조사 입장에서의 의도는 모르겠으나, 사용자에 따라 일반담배와 유사한 느낌을 추구할수록 좀 심심한 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비비노바, V.O.D 등등 인기 있는 카토마이저들이 많이 있으나, 필자가 직접 써보지 않고 추천을 할 수는 없어서 제외했다. 제외됐다고 해서 상기 3개 제품보다 허접하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오해 말고 사용기들을 좀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가격은 다들 비슷하다. 무화기 자체가 1만 8천 원~2만 원, 코일은 2500원.
3. 제품 관리 팁
출처 : www.e-cigarette-forum.com
위 사진은 앵간히 사용한 무화기 코일을 분해한 사진이다. 생긴 걸로 보아 좀 허접한 무화기의 코일로 추측되며, 위에 추천한 제품들의 코일은 다르게 생겼다. 암튼, 무화기를 쓰다보면 저렇게 코일에 이물질이 들러붙고, 섬유 심지가 검게 변색된다. 화학적으로 이걸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나도 더 알아봐야겠다만, 암튼 느낌상으로는 뭐가 타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 혹은 찌꺼기 같은 느낌이 드는 질감의 오염이 발생한다.
추천 제품들과 같은 무화기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결국 코일의 오염 및 변질이다. 너무 심하게 오염되거나 타버리거나 한 코일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보통 실제로는 무화량이 매우 적어지거나, 탄맛이 나거나, 액상의 향이 갑자기 안 느껴질 때 코일을 갈면 된다.
코일은 가는 것은, 교체형 코일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고, 코일을 위 사진과 같이 분해해서, 진짜 말 그대로 ‘코일'에 해당하는 저항선과 그 코일에 액상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섬유 심지를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를 ‘리빌드(Re-build)’라고 한다. 2500원 짜리 교체형 코일 중 사실상 대부분의 부품은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고, 오로지 저항선과 섬유 심지만 교체하면 사실상 새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당연히 리빌드가 훨씬 비용적으로 경제적이다.
이 경제성 뿐만 아니라, 리빌드를 하면 전담에 대한 내공이 높을 수록, 나름의 기능개선을 노려볼 수 있다. 저항선을 좋은 걸 쓴다든가, 저항값을 변경한다든가, 섬유심지의 질을 바꾼다든가 등. 이 리빌드를 통해 실제로 기능 개선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고, 다른 고수님 말씀대로 뭔가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의 위험을 제거하는 등의 의미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리빌드를 몇 번 하면서 느낀 건, 이건 매니아들이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일반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갈아타려는 일반 입문자들은, 리빌드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너무 귀찮고, 실패할 확률도 높으며, 자재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돈이 더 들 위험도 있다.
그래서 일단 리빌드는 제외하고, 무화기와 배터리 관리 팁을 정리해 보자.
아래 표를 보겠다.
존나 어지럽겠지만 좀만 참자. 차근차근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세로는 코일의 ‘저항' 값을 나타낸다. 가로는 배터리의 전압이다. 입문자용 배터리는 대부분 3.7V의 전압을 지니는데,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완전 충전시부터 방전시까지 차츰 전압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표를 보는 방법은, 내가 쓰는 배터리의 전압을 가로축에서 찾고서, 아래로 쭉 내려오면서 초록색에 해당하는 칸의 좌측 저항값이 몇인지 보는 것이다. 예컨데 3.7V에서 쭉 내려와 보면 1.8옴과 교차하는 지점부터 초록색이 시작됨을 확인할 수 있다.
MAXI카토나 프로탱크, BCC메가 모두 일반적으로 1.8옴~2.2옴의 코일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입문자용 배터리가 3.7V에서 점차 하락하여 3.2V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할 때, 1.8옴~2.2옴 중 어떤 코일을 쓰든지 간에 별 문제는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이게 무화기 및 배터리 관리랑 뭔 상관이 있나 싶으시겠다. 쫌만 더 보자.
1.8옴 코일을 썼는데 배터리 전압이 4V가 넘어가면 교차하는 지점이 보라색에서 빨간색으로 넘어간다. 이건 너무 많은 전력이 가해지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코일이 타거나 액상이 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전자 담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이렇게 너무 많은 전력이 가해지는 등의 이유로 과열이 되는 상황이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그냥 작동을 제대로 안할테니 기분 상하고 그만이지만, 과열이 되면 내 몸이 상하니까 말이다.
저 표 자체는 그냥 계산식에 의거한 것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몇 분 동안 쉬지도 않고 전자 담배를 계속 빤다던가, 관리상의 실수로 전원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등의 일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뭔가가 탄다. 뭔가가 타면 그 무화기에서 나오는 연기도 몸에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코일이 맛이 가는 바람에 또 새로 사야 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전담을 쓰면서 이 과열 상황에 대해 조심하는 습관이 좋겠다.
그리고, 맛이 변했거나, 연기가 줄었거나, 탄 냄새가 난다면, 그 즉시 코일을 교체하길 권장한다.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지만 필자가 직접 해본 결과, 코일을 분해해서 세척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세척을 할 수가 없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초심자들은 코일을 끊어먹거나 고장내기 쉽다. 시간 많을때 한두 번씩 시도는 해 보되 기본적으로 초보티를 벗기 전까지는 제때제때 갈아주는 것이 좋겠다.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입문자용 배터리들은 대부분 매우 허접하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노트북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점을 기억하자. 최신 기술이 들어가는 휴대폰, 노트북 배터리도 한 1년 쓰면 맛이 가기 시작하는데 전자 담배 배터리는 그보다 수명이 짧은 것이 당연하다는 정도는 예상하라는 얘기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충전 중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전자 담배 배터리는 USB로 충전하는데 이 때 충전을 빨리하겠다는 의도로, 전류량이 높은 충전기에 충전을 하게 될 수 있다. 필자 경험상, 배터리에 따라 전류량이 너무 높은 충전기로 충전한 경우, 배터리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알다시피 일반적으로 PC의 USB 단자는 500mAh 전후의 전류량을 공급하는데 반해, 일반적인 스마트폰용 충전기는 1000mAh를 공급한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 충전기는 그보다 더 높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자 담배 배터리는 PC용 USB 단자 정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다. 즉, 되도록 PC에 연결하거나, 전류량이 500mAh내외의 충전기를 쓰는 것이 안전하겠다. 참고로 필자는 초보 시절 아이패드용 충전기에 꽂았다가 배터리 서너 개 말아먹었다. 물론, 꽂는 즉시 사망하진 않는다. 다만 수명이 심각하게 단축된다.
4. 액상 구매 팁
출처 : 바이오일
액상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가 전혀 이뤄져 있지 않고,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매우 낮아서 종류가 정말 많다. 이 모든 걸 다 시도해 보고 평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브랜드 추천은 제외하고 구매 요령 및 선택 팁만 정리해보자.
니코틴이 없는 액상은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딱히 주의사항도 없다.
니코틴 액상은 니코틴 함량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보통 6mg, 12mg, 18mg 이런 식으로 표기한다. 18mg이면 한 대여섯 모금 피우면 담배맛 싹 사라지고, 민감한 사람들은 심장이 좀 빨리 뛰고 숨이 살짝 가빠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강도를 지닌다. 아이러니한 건 국내법상, 니코틴 함유량은 세금의 양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니코틴 함량이 달라도, 판매가는 대부분 동일하다.
100mg가 넘어가면 인체에 위험할 수 있고, 30mg만 돼도 희석해서 쓰라는 의미가 더 강하므로 호기심에 펴 보지는 말자. 18mg면 충분하고, 평소에 타르 1mg나 3mg의 저타르/저니코틴 일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라면 18mg도 너무 강하다.
니코틴이 들어가 있는 액상 구매 방식은 딱 3개 있다.
1)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
2) 해외 온라인 몰에서 구입
3) 직접 제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건 말 그대로 그냥 전자 담배 매장에 가서 사는 거다. 대부분의 오프 매장은 시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단, 국내 관련 법규상 니코틴 액상에 매겨지는 세금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20ml 한 병에 4만 원 정도라고 볼 수 있고, 이정도 양이면 대략적으로 담배 한 보루와 비교되는 양이다. 필자 경험상으로는 담배 한 보루보다는 적다고 느껴진다. 이는 사용자의 전담 기계 종류 및 흡연 습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 대략적으로 계산할 때, 액상 가격이 일반 담배 가격과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더 싸진 않다는 얘기. 다만, 최근 경쟁이 심해져서인지 20ml에 3만 원 이하로 판매하는 매장이 종종 있다. 이건 자칫 대놓고 광고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알아서들 찾아보시길 바란다.
반면, 해외의 경우는 좀 더 저렴하다. 미국의 경우 20ml 한 병이 보통 20~30불 사이고, 20불 이하로 파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니코틴 함량이 훨씬 높은 24mg, 심지어 30mg까지도 판매한다. 아무래도 저렴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니코틴 액상을 공동구매하는 까페 등이 더러 있는 편이다. 원칙대로라면 이 해외 구매는 관세를 내야하고, 관세를 낼 때 니코틴과 관련된 세금도 부과되기 때문에, 사실상 해외에서 살 필요는 없는 셈이지만, 다덜 예상하다시피, 이 관세를 어찌저찌 피해가는 꼼수를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명백히 불법 행위에 해당하므로 딱히 추천하고 싶진 않다.
직접 제조는, 앞서 언급했던 VG, PG 및 니코틴 원액을 구매해서, 자기가 섞어서 만드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니코틴 원액을 구하는 게 일반인에겐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해외에서 주문하거나, 아니면 관련 자격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결국은 이 역시 해외에서 주문하는 2번과 맞닿아 있다.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덜은, 미국의 경우 니코틴 취급에 별다른 자격이 필요하지 않은 주가 대부분이라,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하시면 되겠다. 직접 제조를 할 경우 VG, PG, 니코틴, 기타 향료 모두 100ml 이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제조하게 된다. 필자가 대충 알아보고 계산 때려본 바로는 20ml당 5천 원~1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량으로 제조하면 할수록 싸진다.
암튼, 외국 살지 않는 이상 앵간하면 국내 오프 매장에서 구매하시라. 필자는 니코틴 18mg로 한두 병 구매해서, 무니코틴 액상을 따로 구매한 후, 희석시켜 쓰는 편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무니코틴 액상이 저렴하기 때문에 용량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10~20% 정도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희석을 시키면 흡연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결국엔 다 똑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판단은 알아서.
초보자들에게는 ‘향'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건 뭐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겠다. 한가지 참고할 만한 것은, 진짜 담배랑 똑같은 맛이 나는 액상은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진짜 담배와 최대한 비슷하길 기대하고 그런 액상을 찾는 건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거 저거 다 피워보다가 결국엔 과일향이나, 옥수수향, 커피향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멘톨이 들어간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멘톨의 느낌은 전담이나 일반 담배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질감이 적다는 것도 있고, 전자 담배를 피우고 나면 입안이 깔끔해지는 기분 때문이다. 과일향과 멘톨을 섞은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서로 다른 향의 액상을 사서, 나름대로 황금 조합을 찾아보는 것도 전담이 주는 재미 중 하나다. 일종의 칵테일을 만드는 느낌인데, 이런 경우 아무래도 맛에 대한 지루함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거 저거 하다보면 돈을 날리는 일도 많으니 알아서 판단하시라.
끝으로 VG와 PG비율에서 헷갈릴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PG:VG가 7:3인 제품이 가장 무난하다.
국내에는 PG:VG 비율이 7:3이거나 5:5인 경우가 제일 많은데, VG가 많을수록 연기의 양 자체는 많아지고 좀 부드러워지며, PG가 많을수록 눈에 보이는 연기양은 줄지만 목을 넘길 때의 타격감이 좀 더 강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장에서 이 비율을 선택할 수는 없게 판매하고 있고, 비율이 다르다고 기계에 고장이 나거나 도저히 못 참을 정도의 차이점이 발생하진 않기에, 일단 구매하기 편한 매장에서 한번 사 보고 판단하시길 권장한다.
5. 마무리
이렇게 전자담배 가이드 구매 편까지 완료했다. MOD 기기류까지 다뤄주고 싶지만, 이건 아직 필자도 개초보 단계라서 가이드를 쓰긴 어렵고, 국내는 해외에 비해 MOD시장이 아직 협소해서 별다르게 해 볼 것도 없다.
다음 시간에는, 아직 다루지 못한 고급 기능들 및 빠트린 이야기들, 그리고 전자 담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하면서 이 연재를 마무리하겠다.
다양한 질문은 댓글로 주시고, 고수님덜의 열화와 같은 지적을 부탁드린다.
끝.
춘심애비
트위터 : @miiruu
편집 : 보리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