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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철수


서울대 의대 출신 안철수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아주' 못했다(고 본인이 얘기했다). 숨 쉬는 것보다 1등하는 게 쉬웠을 것 같지만 태어나서 처음 1등을 한 게 고3때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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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난 어렸을 때 공부를 몬했고..




라고 해서 ‘나도 안철수가 될 수 있다’거나 ‘의외로 안철수도?’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렸을 때부터 취미가 책 읽기에(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중학교 때는 <학생과학> 잡지에 설계도를 응모했다가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의대 본과 시절에는 취미 활동 차원에서 책으로 바둑을 배워 아마추어 1-2단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고. 본인 피셜 집중력이 강한 편인데다, 천재들 특유의 “왜?”라는 질문을 늘 던졌다는 안철수. 예, 천재는 떡잎부터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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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만지는 공학도가 되고 싶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뭐든지 만드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남자 손치고도 작은 편이고 여자들에 비해서도 쳐지지 않을 만큼 고운(?) 손을 가졌기 때문에 섬세한 공정을 필요로 하는 일에 재주가 뛰어날 수 있었다.”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어렸을 적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의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환자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낄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환자를 돌보는 의사의 길 대신 전기 생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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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쓸 어느 책의 헌정사.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살아 계시는 고 안호인 조부님께.”


여기서 안호인은 안철수가 ‘나의 수호신’이라고 표현했던 본인의 할아버지다. 참고로 전 농협 지점장을 지낸 안호인에게 친일논란(링크)이 있으나 <오마이뉴스(링크)>에서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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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조선일보>는 안철수의 군입대와 관련된 거짓말을 나름 씨게 다뤘다(링크).


1) 안철수가 TV에서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가족들에게 군대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입대했다'고 말함 /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서, “입대 후 내무반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족들한테 군대 간다는 말을 안 하고 나왔어요” (힐링캠프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음)


2) 부인은 안철수가 군대가는 걸 알고 있었음 / 2011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김미경 씨 “군대 가는 날 아침까지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하더니 허둥지둥 지하철 타고 서울역으로 달려가더라. 기차 태워 보내고 혼자 돌아오는데 무지 섭섭했다.”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가족들이 군대 가는 거 다 알고 있었는데 왜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냐’고 트집을 잡았던 건데... 앞으로는 군대 가기 전에 대자보 쓰고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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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인지, 안철수도 안철수연구소 사장 시절 격식을 따지는 걸 꺼렸다. 때문인지 리더십은 '수평적인 것'이라고 말하는데,


“리더십이라는 게 리더가 스스로 주장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따라갈 만하다고 판단하면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이죠. (중략) 이러한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리더십,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되죠.”


<안철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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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격식을 차려도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에 나오는 구절.

“나는 함부로 약속을 하지 못한다. 가령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해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그 확률이 90% 정도면 약속을 하지 않는 주의이다. 99% 정도 확신이 들어야 약속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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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약이행률(어리둥절)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루즈벨트를 롤모델이라고 한 바 있으나, 2017년 1월에는 ‘혁신가들이 롤모델’이라며 박원순, 스티브 잡스, 엘런 머스크 등을 꼽았다.

“기존 기득권과 싸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태슬라 전기차를 만든 엘런 머스크”

<SBS 대선주자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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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안철수를 정치로 끌어들인 사람들 중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법륜스님.

“법륜은 '지금 한반도에 사는 중생들이 도탄에 빠진 원인을 분단으로 파악하고,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은 통일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안철수를 읽는다>


법륜의 제안으로 윤여준, 김종인, 최상용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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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과 안철수의 깨붙(깨졌다 붙었다) 역사(링크).

2011년 안철수 멘토 (붙)
2012년 (윤여준이) 문재인 캠프에 들어가 대선을 치름 (깨)
2014년 새정치추진위원회 창당 진두지휘 (붙) / 새정치+민주당 합당으로 또 결별 (깨)
2016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붙) / 국민의당 떠남 (깨)


이 정도면 운명이라고 해조야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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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하고 또 붙은 게 함정



안철수를 둘러싼 루머 중 하나는 ‘MB 아바타’. 정작 “내가 MB 아바타!”라고 천명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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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줄 잘못 탄 아바타의 근황: 반기문 따라갔다 새 됨




2012년 박지원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치판은 시베리아 벌판인데 (안철수가) 팬티 한 장 입고 설 수 있을지”

라고 말하고 2014년, 본인이 시베리아 벌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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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140124... 깨붙의 시작...




그래도 요즘은 잘 지낸다. "(국민의당 내부) 경선 일자와 관련해 자신을 비난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열성 지지자들을 겨냥해 ‘안(안철수)빠도 손(손학규)빠도 나한테 많이 찾아온다. 그런데 안빠가 심하다’고 질타(링크)"하긴 하지만, "독철수가 된 건 잘했다(링크)"고 칭찬도 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 경선 압승 뒤 가진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격려 아닌 격려도 했다.


"오직 (대선은) 문재인 후보와 우리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다. (중략) 안철수 대 문재인. 1:1의 대결이 되면, 이제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본선이 결정된다고 하면 두고 보십시오. 안철수의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 등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고 또 겸손한 자세와 그의 경력을 보더라도 비교우위론적으로 봐서 저는 문재인 후보에게 반드시 안철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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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자는 소득‧학력‧직업별로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학력‧소득이 낮을수록 박근혜를, 높을수록 안철수를 지지했는데(여론조사로 들여다본 안철수, 송채경화, 한겨레), 지지층이 완벽하게 갈리는 것과는 정반대로, “박근혜와 비슷하다”는 평을 여러 번 들었던 편. 안철수는 그 얘기를 싫어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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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씨는 박근혜에게 인생샷을 남겨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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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옷의 여성 분이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씨.




<JTBC>의 ‘썰전’에 출연한 안철수가 대선후보 평가.

문재인: “경쟁자다. 이길 수 있는 경쟁자”
안희정: “집안 사람”
이재명: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한 인물. 동질감을 느낀다“

23일 전남에서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내 예언이 적중할 것(링크)”이라고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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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재벌의 확장과 이에 따른 시장 왜곡을 바로잡는데 집중해야 하며, 재벌개혁에 있어서 내부와 외부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내부: 주주중심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주의로의 전환 /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 정부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 행위, 이해관계자 중재


외부: 불공정거래, 편법상속‧증여, 인력 빼가기 등의 위법행위 막기 / 독점 및 담합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보상 /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규칙에 따른 대기업 감시


 
2012년 자료입니다만...





보수 층을 의식하는 듯 사드 조기 배치에 대해서 “다음 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링크)”고 말했다. 국민의당하고는 배치되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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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작년 7월에는 이렇게 말해놓고... 힝입니다




개헌에 대해 서두르는 편은 아니다. “토론회,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여러 자료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이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헌이 가능한 현실적인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때 국민투표에 부치는 걸로)(링크).




선거법 개정을 공약으로 걸었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당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을 의석수에서 정당득표율로 바꾸는 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18세 투표권에도 찬성하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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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결선투표제에 대한 생각들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력을 나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분권국가”를 만들겠다고 한다. 장관급 이상의 모든 정부 인사에 대한 국회 인준을 의무화하는 등 대통령 인사권 축소 방안을 밝히기도 했는데(링크), 박근혜 무직인과 주변인들이 만들어낸 작금의 사태를 보면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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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7‧8원전에 대해서 “장기 전력수급 계획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며, 5·6호기에 관해서도 “차기 정부가 빨리 사회적 장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존속 여부를 결단해야 한다(링크)”고 말했다.

한편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분산형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해 “분야를 잘 택하기만 하면 연구개발, 건설, 유지 등에 (원전에 비해) 훨씬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하기도.


안철수와 함께하는 막간 원전공부




대북제재를 강화하되, 물밑 접촉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원하는 시기에” 협상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고.



2012년 본인이 계승하겠다고 했던 햇볕정책과 비슷한 맥락에서 하는 말인지 아닌지를 모르겄다.





한참 이슈였던 안철수의 '5-5-2' 학제개편안. 현행 6-3-3을 초등학교 5년, 중-고등학교 5년, 진로탐색 혹은 직업학교 2년으로 바꾸고, 보통교육과 대학교육을 분리하고 창의교육에 초점을 맞추자고 주장한다. 요즘 한참 밀고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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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 아무도 안 알려줄 안철수



대선후보 중 재산순위 (넘사벽)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2016년 기준 1629억), 기부도 졸라 통이 큰데, 1200억 원을 출연해 동그라미재단을 만들었... 자기 사람 잔뜩 심어놓은 이명박의 청계재단과 달리 안철수와는 상관없이 자체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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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공보 2017-36호




2012년, 식스팩을 만들고 있다고 했지만 그 이후로 소식이 없는 걸 보니...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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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BC>가 대선후보 3명(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를 두고 한 도덕성 평가에서 2위를 했다. 1위인 박근혜보다 0.3% 뒤지는 수치. 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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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덕성 1위는 의왕으로 적을 옮기는데...





정치인 안철수가 전공을 제대로 살린 일.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과 관련, 실제로 해킹을 해보았다.


"소중한 휴대폰이 외부의 침입에 얼마나 취약한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거슨 조금 간지가 나는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철수의 작업 멘트는 심히 올드하다. 의대 본과 시절, 부인이자 당시 대학 후배였던 김미경 씨를 도서관 앞에서 마주쳤다. 안철수 피셜에 따르면 “부담없이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이렇게 혼자서 커피를 마시다니 친구도 없나 보지요?”

살짝 웃음

“내가 잠깐 친구 해줄까요?”

살포시 웃음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책에 ‘살짝 웃음’ ‘살포시 웃음’이라고 친절히 사족까지 적은 걸로 봐선, 올드하다 못해 구한말 느낌까지 난다는 걸 당시의 안철수는 몰랐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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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들이 2017 대선을 겨냥해 저서를 내놓고,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관심을 주지 않는’ 손학규마저 최근 <강진일기>라는 책을 펴냈지만, 무려 지지도 3위에 빛나는 안철수는 2012년 이후로 저서를 내놓지 않았다. 절대 정보 찾기가 힘들어서 굳이 언급하는 건 맞다. 쒸익,,, 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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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부터 7월부터 계속 생각만 하시는 분

(출처: <알라딘>)




정치인스러운 발언을 하기 시작해서인지 ‘강철수’란 별명을 얻었다. 하필 ‘강철’이 앞에 붙는 바람에 안씨 종친회에서 굉장히 섭섭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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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에서 호남표 독식하시는 분




프로놀림러의 자질. 안철수는 27일 검찰의 박근혜 대통령 구속영장청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영장청구…스스로 자초한 것"


그렇다. 이건 내가 넣고 싶어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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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 참고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김영사

안철수를 읽는다, 송채경화 외, 한겨레출판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안철수, 비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김영사

이념과 계파 넘어 대한민국 다시 설계, 관훈클럽, 2016/3
대선후보 안철수를 만나다, 파토/죽지않는 돌고래,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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