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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위로 날아간 계란들


작년 4월 총선의 결과가 박근혜 씨를 삼성동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결정적인 힘이었다. 하지만 그 앞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을 두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국회의원들이 있었다. 정유라와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가 칡처럼 엮여 있는 것은 미래라이프 대학에 반대하는 이대생들의 시위가 있었기에 밝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앞엔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족들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모두 바위로 날아간 계란들이었다. 역사란 그렇게 바위로 날아간 수많은 계란이 만든다.


우리의 이 역사는 짧지 않다. 1960년에 처음 독재자를 끌어내렸으니까. 하지만, 바로 1년 뒤에 박근혜 씨 부친께서 쿠테타를 일으켰고 1987년까지 대통령 직접 선거도 하지 못하는 나라였다. 박정희부터 전두환이 대통령 자리를 지키는 동안, 수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를 도왔다. 뉴스타파의 인터뷰가 마지막 인터뷰가 되어버린 진필세, 제임스 시노트 신부님 같은 분들 말이다.


https://youtu.be/Gn_P071jYkM

기사보기: (링크)


우리 앞길도 만만찮지만, 계속 다루고 있는 국가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계란이 날아가야 하는 나라들이다. 해당 국가 국민들이라고 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우리와 다를 것 같은가? 캄보디아의 훈 센이 어떻게 해서든 활동 자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 정치인이 한 분 있다. 캄보디아 구국당의 전 당대표 삼랭시. 이 분이 2014년 한국에 와서 한국에 결혼 이주오신 분들과 이주 노동자들을 만났던 이 기사를 보면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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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민주화운동의 상징, 이주노동자 위로

기사 원문 - 링크


1980년대 DJ가 미국에서 망명생활 할 때 그를 보던 우리와 저들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모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만국 공통의 희망이다. 지금까지 2주간 다뤄온 다른 나라들이 어떤 처지에 있으며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계속 지켜보자. 특히 감비아의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최선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2. CANVAS Update (~2017/03/14)


*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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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입헌군주국인 캄보디아는 1970~1975년 사이에 모택동주의 공산 반군 크메르루즈의 학살 무대였다. 1999년에야 공산 반군과의 내전이 끝났고 1985년에 총리 자리에 오른 훈 센은 지금까지도 장기집권 중이다. 32년째 장기집권중인 이 독재자의 롤 모델은 요즘 검찰 조사 받고 계시는 박근혜 씨의 아빠. 롤 모델보다 오래 집권하고 계시니 청출어람이라 하겠다.


아빠 제사 지내려 대통령하셨던 박근혜 씨는 '새마을 운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프로젝트들에 대해선 항상 후하게 화답했다. 새마을 운동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이는 캄보디아의 독재자는 아빠의 어여쁜 견습생이었나보다. 한국 국제협력단은 2014년에만 80억 원의 개발원조 자금을 캄보디아의 새마을 운동에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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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 - 원문 링크


훈 센은 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 새마을 운동만 베낀 게 아니다. 누구를 언제 어떻게 때려잡아야 오래 집권할 수 있는지도 충실히 배웠다. 훈 센 최대의 정적은 삼랭시다. (Sam Rainsy, 1949년 3월 10일 생. 1950년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가 쿠테타 사건에 연루되어 의문의 실종을 당한 후 어린 나이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금융인으로 일함. 1992년 캄보디아에 돌아와 정계 입문. 부패 척결 등을 갖고 충돌하다 자신의 정당을 창당했다. 훈 센이 주도한 폭탄 테러에서도 살아남았다)


2014년에 한국을 찾았던 삼랭시는 대한민국 야당 국회의원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삼랭시에 대해 간단하게 이해하려면 이 인터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경향신문의 삼랭시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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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진출 기업의 뇌물, 봉제공장 노동자 탄압에 이용돼”

원문 - 링크


삼랭시와 구국당을 자신의 눈 앞에서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던 훈 센은 올 2월 말, 야당을 손쉽게 해산하고 우리의 선거관리위원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선거위원회(National Election Commission)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정치적인 문제로 5년 이상의 징역을 산 사람들은 '5년간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고 5년 이상의 징역을 산 사람이 대표로 있는 정당은 해산시키는 법"으로 당연히 그 타겟은 삼랭시와 캄보디아 구국당이었다. 이 법이 통과되기 직전, 삼랭시는 구국당 당대표를 사임했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의 이슈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훈 센 일가가 정계, 경제계 인사들과 한 대화 녹음파일이 유출되었다. 대화의 일부분이 지워진 상태지만 이 내용은 훈 센 정부를 상당히 난처하게 할 것들이었다. 집권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 대변인은 이를 두고 '더러운 선거책략'이라고 비난했다. 두 번째는 작년 7월에 살해당한 사회운동가 켐 레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었다.


이 주의 이슈. 도청 사건에 대해 훈 센이 반격에 나섰다. 훈 센은 미국이 CIA의 위키리크스 정보 유출건을 두고 수사하는 것에 대해선 별 다른 말이 없는 정치평론가들이 자신에 대해선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을 위선자들이라 공격했다. 더불어 도청 파일에서 폭로된 내용은 캄보디아의 "평화와 안정”에 대단히 해롭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런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만약 당신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인권 혹은 발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조차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겁박에도 활동가들, 학생들과 정치인들은 순순히 훈 센의 말을 따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젊은 정치 분석가들과 활동가들로 구성된 크메르학생정보동맹연합(Khmer Student Intelligent League Association, KSILA)은 사회운동가 켐 레이(Kem Ley) 살해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 다큐는 제작과 동시에 상영금지영화목록에 올랐다. 경찰 허락 없이 금지 영화를 보던 40여명의 학생들은 상영관에 난입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되었다. 이들은 경찰의 허락을 받고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서약을 하고서야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캄보디아가 미국에 지고 있는 5억달러의 부채를 갚으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압력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훈 센 정부의 친중국 성향은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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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링크




* 콩고민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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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콩고를 32년간 지배했던 모부투 세세 세코(Mobutu Sese Seko)는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전개된 1차 콩고전쟁에서 쫓겨났다. 그 자리는 로랑 데지레 카빌라(Laurent-Désiré Kabila)가 차지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지 1년 만에 다시 2차 콩고 전쟁이 발발한다. 1998년에 발발, 2003년에 끝날 때까지 2차 콩고 전쟁은 콩고 주변의 20개 무장세력이 개입했고 540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남겼다. 그래서 사람들은 2차 콩고 전쟁을 두고 아프리카의 세계대전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로랑 데지레 카빌라는 2차 콩고 전쟁 중이던 2001년 1월 18일에 암살당했고 대통령직은 그의 아들 조제프 카빌라(Joseph Kabila Kabange)가 이었다. 조제프 카빌라는 현재 헌법이 정한 임기를 한참 넘어서도 계속 집권하고 있다. 더불어 콩고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독차지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가들과 기업들의 뒷돈을 받는 무장세력들 간의 무력충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사회진보연합 대표였던 엔티엔 트시세케디(Étienne Tshisekedi)가 올 2월 1일 벨기에에서 사망했다. 향년 84세. 그와 조제프 카빌라는 올해, 2017년 내에 대선을 실시하고, 대선 직후 조제프 카빌라가 퇴임하는 합의를 했다.


콩고 정부군과 대표적인 반군 단체 M23은 콩고-우간다 국경에서 계속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얼마전 캐나다 광산회사 Banro에서 일하던 조지아와 프랑스 국적의 노동자들을 납치했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 EU는 콩고의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작년에 엔티엔 트시세케디와 조제프 카빌라가 합의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EU의 대콩고 제재는 더 늘어날 것이라 경고했다.


더불어 극심한 가뭄으로 전력생산도 60~7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17개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말라위는 비도시지역 인구 전체인 6백 70만명이 2년째 식량원조를 받고 있는 상태다. 콩고의 전력난은 다른 국가들이 가뭄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피해'인 정도.


마지막으로 지난 3월 10일, 콩고법원은 2014년 10월 이후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을 공격한 반군 9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현재 100명 가량이 반군 참여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 감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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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감비아는 지도에서 찾기도 쉽지 않다. 일단 잠비아와 헷갈리는 분들이 꽤 된다. 감비아는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에 둘러싸여 있다. 나라 형태가 이렇게 이상하게 되어 있는 것은 이 두 나라를 식민지배했던 국가가 달랐기 때문이다. 세네갈은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감비아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정부형태는 대통령제를 채택해왔는데, 역대 대통령은 딱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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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간 단 두 명의 대통령이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제가 도입되면서부터 집권, 1994년까지 권좌를 지켰던 다와 자와라(Dawda Jawara), 1994년에 쿠테타를 일으켜 집권한 야히아 자메(Yahya Jammeh). 야히아 자메는 지난 연말에 한국의 외신을 좀 타기도 했다.


취임식을 세네갈의 감비아 대사관에서 해야 했던 아다마 배로(Adama Barrow)는 취임 직후부터 자신의 선거 공약이었던 부정부패 일소, 정치범 석방, 반인권 사범에 대한 체포에 나선 상태. 하지만 20년 이상 독재권력이 유지되었다가 축출되면 권력에는 거대한 진공이 발생한다. 이 진공에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경우는 드물다. 이 진공을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것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진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에 앉는 것이기 때문. 그리고 부역하던 이들은 자신의 이해가 새로운 정치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그대로 당하고만 있지 않기 때문에 암살 사건 등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6년 GDP가 8억8천600만 달러인 나라에 유럽의회가 취임 축하 원조 패키지로 2억2천5백만 유로(미화 2억4천136만 달러)를 쏜 것도 그만큼 아다마 배로가 위험한 곡예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새로운 민주주의 국가가 정착할 수 있을지, 민주주의가 피다 질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굴러다니는 AK소총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언제든 내전이 터지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아마다 배로는 전임자 야히아 자메 시절, 자국민을 상대로 국가폭력을 행사한 이들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다. 그 첫 번째 대상은 감비아 교도소장. 2014년 야히아 자메를 끌어내리기 위해 쿠테타를 일으켰던 20여명의 장교도 원대 복귀 시켰다.


이번주, 아마다 배로는 전임자 야히아 자메 시절 벌어진 횡령과 배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자메는 망명 직전 수천만달러의 정부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임자 자메가 만든 재단, '평화를 위한 자메 재단'에서 2012년과 2013년에만 8백만 달러 이상의 개인적 유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재단 만들어서 세금 슈킹하는 기술은 세계공통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달, EU의 감시하에 총선이 실시된다. 




*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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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함께 '쟤들도 OECD 국가야?'의 '쟤들' 역할을 하는 나라. 수꼴이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같이 들고 길거리로 나간다는 점도 똑같다. 1929년 집권했던 제도혁명당이 2000년까지 계속 집권했다. 2000년 대선에서 첫 번째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으나 그 놈이 그 놈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


연초에 추진되었던 휘발유 가격 인상 때문에 위기에 처했던 엔리케 뻬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대통령은 트럼프가 당선 이후 벌이는 삽질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멕시코의 돈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우겠다는 이 장벽의 문제는 단순히 멕시코 정부의 재정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 트럼프가 내리는 행정명령들이 계속 이어지면 미국 내에 살고 있는 수 십만 명의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쫓겨날 수 있다. 수 십만의 난민이 멕시코로 밀려오게 된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의 이슈. 멕시코는 트럼프가 세우겠다는 장벽에 외통으로 걸렸다.


이번 주의 이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비자 없이 월경하는 이들에 대한 처우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 장관 존 켈리는 미국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부모와 아이들를 분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가족이 비자 없이 월경하다 체포되면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는 미국에 머무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을 분리해서 부모를 가둬놓겠다는 것이다.




*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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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폴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카톨릭의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동시에 거의 압도적인 민족국가다. 전체 인구의 96.9%가 폴란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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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factbook - 링크


경기도 별로 안 좋은데 시민강령(Civic Platform)이 주도하는 연립정부가 EU의 방침에 따라 무슬림 난민 7,000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민심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정당, 법과정의당(Law and Justice, 폴란드어로는 Prawo i Sprawiedliwość, PiS라 줄여 쓴다)에게 쏠렸다. 그들은 심지어 극히 인종주의적인 발언들도 서슴치 않았다. 당수 카친스키(Jarosław Kaczyński)는 심지어 “난민을 통해 유럽인에게 취약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을 난민들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계획을 세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약 200만 명의 폴란드인들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PiS의 이러한 반 이민선전선동은 폴란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15년 10월 25일, 폴란드 총선에서 법과정의당(PiS)이 폴란드 의회 전체의석 460 중 235석을을 얻어 폴란드 민주화 이후 첫 단독정부를 꾸리게 되었다.


하지만 법과정의당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해 왔다. 집권 한 지 두 달이 지난 2015년 12월 집권 법과정의당은 헌법재판소의 권한을 제한하고 공영방송을 사실상 정부의 선전도구로 만드는 미디어 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이에 EU집행위원회는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2014년 3월에 EU에 도입된 "법치 메커니즘"의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법치 메커니즘"은 EU회원국에서 민주주의 등 유럽의 가치에 대한 조직적인 위협이 발생할 때 대비한 절차로, 이 절차를 통해 회원국의 민주주의가 EU기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EU조약 제7조에 의거 EU기관이나 제도에서 해당 국가의 투표권이 박탈된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는 EU가 폴란드에 대한 EU조약 제7조, 법치 메커니즘을 적용할 것인지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 주요 이슈였다.


이번 주 역시 EU와 폴란드의 갈등이다. 폴란드 총리 출신의 도날트 투스크(Donald Tusk)가 유럽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다시 선출되었다. EU통합의 상징과 같은 그의 정치적 경력은 현재 폴란드의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과 정확하게 반대쪽에 있다. EU를 탈퇴할 예정인 영국의 바네사 메이 총리 조차도 그의 연임을 두고 “투스크 의장의 재선이 기쁘다”고 밝혔음에도 폴란드만 그의 연임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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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반대 불구 EU상임의장 연임

기사 원문 - 링크


이에 집권 폴란드 법과정의당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 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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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인구 2천만의 루마니아는 EU회원국 중 가장 가난하고 부패한 국가다. 정치체제는 국가원수로서의 대통령을 두고 총리가 국정을 책임지는 의원내각제다.


2016년 12월 11일, 루마니아 총선에선 사회민주당, PSD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1당이 되었다. 연정을 위해 파트너를 중도 정당인 ALDE(Alliance of Liberals and Democrats,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연합)으로 선택했다. 결국 18개의 장관직은 PSD에, 4개의 장관은 ALDE에, 4개의 장관직은 관료 몫으로 배정되는 것으로 정부 구성은 끝났다.


그런데... 1월 31일에서 2월 1일 사이의 저녁에 국무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선 형법개정에 대한 긴급포고령이 결정되었다. 주요 내용은 다양한 범죄행각으로 5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들에 대한 사면과 직권남용에 대한 처벌을 징역 6개월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정부가 밝힌 이같은 결정의 이유는 감옥의 과밀 해소(?!)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포고령의 목표가 각종 범죄행위로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PSD 당수를 포함한 여러 정치인들의 사면이라고 보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지난 2월 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의 이슈. 시위대가 연정을 주도하는 사회민주당(PSD)의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의 이슈. 집권 사회민주당이 순순히 민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정치적 위기에 빠진 연합정부는 클라우스 요하니스(Klaus Iohannis)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중의 지지는 대통령에 기울어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45%, 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의회에 대한 지지율은 12.6%를 찍고 있다. 연립정부는 더 나아가 '루마니아의 헌법질서'에 도전하는 이들을 감옥에 가두는 법안도 발의했다. 대부분의 활동가들은 이것이 루마니아의 언론 자유를 제한하고 활동가들을 감옥에 가두는 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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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타도 되었어야 할 독재정권이 주변 열강의 이해관계 때문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스팀팩까지 맞아 되살아났다. 그래서 자국민 학살극을 벌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난민이 된 나라다. 워낙 DAESH가 막장 오브 막장을 구현하고 있다 보니 러시아와 미군, 터키군이 얘네들을 때려잡으러 사방에 폭탄을 뿌리고(그래서 민가에 떨어지고) 있다. 일썰에 의하면 바샤르 알 아사드가 북한 군인들을 용병으로 쓰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에는 UN이 지원하는 평화회담 소식이 있었다. 물론 시리아의 야당과 여당은 회담 주제가 일방에게 유리하다고 비난하는 중이었다.


이번 주에는 시리아 무슬림 순례자들을 타겟 삼은 폭탄테러로 74명이 사망했다. 아스타나, 카자흐스탄, 러시아,이란, 터키가 후원하는 평화회담이 열릴 예정이나 시리아 반군들은 이 회담 참석을 거부했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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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트럼프의 삽질에 저항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시위에 참가하는 이들 덕택에 미국의 문방구 업계가 호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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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upply Sales Jumped in January, Thanks to Protest Signs, Report Says

기사 원문 - 링크

이 소식 전해주신 미디어 연구가 @capcold 님께 감사드린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는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추문, 여야가 모두 경악한 트럼프의 연방예산, 그리고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국가 출신자들의 미국 입국을 막는 또 다른 행정명령이 준비중이라는 뉴스가 메인 이슈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외교 고문으로 러시아와 직접 접촉했던 당사자가 이 추문을 조사해야 하는 법무장관이라는 점이다.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윤리규범을 발달시켜온 미국의 시스템도 미친놈 하나면 망가트리는 건 순식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


이번 주는 새로운 행정명령과 트럼프의 건강보험 개악안 발의가 주요 이슈다. 설날 즈음에 처음 통과시켰던 7개 국가에서 이라크만 빼고 내용은 동일하다. 인권단체들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천명했다. 더불어 보험료는 많이 받으면서 보장 혜택이 얼마 없다는 것 때문에 비판 받았던 오바마 케어를 개악하는 공화당식 의료보험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오바마가 영국의 신호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overnment Communications Headquarters; GCHQ)를 이용해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여왕폐하의 GCHQ는 존나 황당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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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유가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경제, 이 혼란한 상황에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하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Moros) 대통령. 이 상황에서 자신의 대통령직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친미적이었던 야당에 비해 반미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베네수엘라 연합 사회당(PSUV)의 인기는 바닥으로 내려앉은 상태. 여기에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부통령 타렉 엘 아이사미(Tarek El Aissami)가 헤즈볼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173명에게 베네수엘라 여권을 발급한 혐의가 있으며 그가 지하세계에선 잘 알려진 마약밀매업자라고 지목했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는 더 나빠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와 베네수엘라 고위 관료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가 발효된 것이 주요 이슈였다.


이번 주 이슈는 최악의 정부는 어디까지 가는가로 정리될 것 같다. 마두로 정부는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에 인도적 목적으로 공여한 기부물품들을 민간에 팔고 있다. 계속되는 식량 위기와 부정부패로 한때 좌파의 미래로 꼽혔던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북한 바로 위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도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부는 이 모든 것이 미국이 지원하는 '경제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짐바브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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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1980년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대통령이 재임 중인 국가. 2016년 극심한 경제난과 가뭄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대되었고 악명 높은 독재자 순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는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폭력 진압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과 식량부족으로 짐바브웨와 모잠비크 사이에 국경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짐바브웨에는 지금 13만 헥타르의 땅에 옥수수를 파괴하는 병충해가 돌고 있다.


2) 이 주의 이슈


지난 주의 이슈는 의사들의 파업이었다. 


이번 주엔 무가베가 싱가포르에서 정기 건강 검진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가 정기 건강검진을 이유로 호화로운 휴가를 보내는 동안 짐바브웨 남부 지역에선 홍수가 나서 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주차에 들어갔던 의사들의 파업은 정부가 협상에 나서면서 끝났다. 공공부분 노동자들이 요구했던 것을 정부가 일부 수용하는 형태로 공공부분 파업은 끝났다.







지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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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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