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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 잊을만 하면 나타나 시사와 음악의 결합 혼종을 추구하는 기사를 내놓곤 했던 shuha 이올시다. 오늘은 선거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백미! 소음 후보별 선거송을 살펴보겠다. 과거 경직되어 있던 선거문화에서 율동, 플래시 몹 등 대중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는 선거문화로 변해가는 오늘, 선거송은 집중하기 어려운 유세보다 더욱 파급력있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따라 부르기도 쉽고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 ‘후크(Hook)송’이 대중음악계의 트렌드를 추구함에 따라 노가바.. 아.. 아니 대중에게 익숙한 곡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가 하는 치열한 경쟁이 일기도 한다. 서론이 길었다. 각 후보별 선거송을 살펴보자. (단, 후보별 선거송이 여러 곡인 관계로 가장 돋보이는 우려먹는 두 곡을 내 맘대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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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Dj. Doc '런투유‘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선거송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김대중 97년 당시 대선후보의 선거송 'Doc와 함께 춤을‘ 에 이어 Dj. Doc의 또 다른 히트 넘버 ’런투유‘를 골랐다. 무엇보다 도입부부터 선거송으로 개사할 때 어떤 가사가 들어가면 제일 좋을지 정확히 3초 만에 떠올릴 수 있을 후보 이름 연호 후 번호 호명으로 시작되는 익숙함 안일함을 들을 수 있다. 힘을 들인 영상에 비해 평범한 괴로운 곡의 퀼리티가 이색적인 선거송.


트와이스 ‘Cheer up'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2016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걸 그룹 계의 패자(者), 트와이스의 히트곡 ‘Cheer up’ 되시겠다. 오늘의 시점에서 가장 최신 곡에 가까운 곡 중 하나로 중, 장년층에게 낯설다는 단점을 반대로 청년층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으로 승화, 도입부부터 청년층의 투표를 독려하며 청년층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만 도입부의 가사에 비해 적폐청산, 나라를 나라답게와 같은 후보의 카피를 그대로 이용한 후렴부가 다소 겉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창력 역시 트와이스의 상큼함에는 비할 바가 아니나 샤샤샤 곡이 가진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2. 자유 한국당 ‘홍준표’


귀요미송


https://youtu.be/fHRGVOx9Y-0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한국의 보수정당은 선거철 홍보메시지로 친숙함과 세련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파격적인 로고송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선택했던 곡이 ioi의 ‘pick me up' 임을 떠올려 보면 새누리당의 주된 투표 층인 중, 장년층은 어차피 새누리당을 찍을 것이니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알수 있다. 그런 파격적인 보수의 평소 선거 자세를 떠올려봐도 파격 중에서도 초 파격이라 말할지 않을 수 없는 망조 곡이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애교송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귀요미송이 그것인데 귓가를 간질이는 멜로디와 함께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드는 가사가 융합되어 4차 로고송시대를... 아, 아니 유세차로부터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 아.. 아니 어쨌거나 파격적인 망조 완성도의 곡을 들려주고 있다.


이 곡의 특징은 무엇보다 후보와 1%도 매칭이 안 되는 수사들을 늘어놓음으로써 철저히 이미지 메이킹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인데 일단 입금이 되었으니 최선을 다하는 가창자의 프로의식이 느껴진다. 오래도록 귓가에 남아야 하는 ‘기호 2번 홍준표’의 기호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박상철 ‘무조건’


https://youtu.be/cHZIYwJPe8M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자유한국당의 타깃인 중, 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트로트 넘버로 박현빈의 ‘앗 뜨거’와 함께 선정된 박상철의 ‘무조건’이다. 원조 후크송이란 호칭에 부족함이 없는 세미 트로트 넘버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멜로디에 익숙지 않은 중 장년층도 친숙하게 부를수 있는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이 특징인데 ‘무조건’ 역시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훌륭한 후크송이다. 2차로 향한 노래방에서 넥타이를 풀고 즐겁게 부르는 꼰대 그 분위기 그대로 원곡의 가사를 최대한 살리면서 포인트 부분을 후보에 맞게 살린 가사로 맛깔스러운 가창력과 잘 어우러지는 높은 완성도의 곡을 만들어 냈다. 다만 총선, 대선, 지방선거 가릴 것 없이 여러 번 사용된 울궈먹기 곡인 관계로 유권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3. 국민의 당 ‘안철수’


신해철 ‘그대에게’


https://youtu.be/-hnnYfZSSQU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던 고 신해철 씨의 대표곡 그대에게. 자신의 음악이 정치에 선거송으로 활용되는 것에 거리를 두고 싶어 했던 고인의 평소 신념을 깨고 2012년 대선에 문재인 후보를 위해 허가했던 곡으로 신해철 씨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국회에서 신해철법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국민의 당을 위해 고 신해철 씨의 유가족이 허가하여 이번 대선에선 국민의 당이 사용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같은 곡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새롭게 리메이크 했던 버전과는 다르게 고 신해철 씨의 라이브 버전 보컬과 새롭게 녹음한 버전을 섞어서 만들었는데, 순수하게 곡의 완성도를 놓고 평가했을 때 뮤지션 본인이 작업한 곡 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으나 곡의 완성도를 떠나 본 곡을 선정하기 까지 알려진 비하인드 스토리 만으로도 로고송이 가진 목적, 화제성을 충분히 거두고 있는 곡이다.


다만, 도입부의 ‘안철수와 함께’ 부분을 제외한 원곡의 가사에서는 후보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사의 내용 역시 후보를 연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스튜디오 버전이 아닌 라이브 버전을 사용한 아쉬움, 원곡의 가수가 부른 가창을 삭제하고 ‘국민’과 같은 가사를 끼워 넣었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느껴진다.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원곡의 가창을 차용한 관계로 생략)


떴다 떴다 비행기


https://youtu.be/4oRHqiMw40I


친숙함 ★★★★

가사완성도 평가 가치 없음

가창력 ★


국민의 당이 선거에서 만들어 내는 홍보 결과물을 보면 더불어 민주당은 물론 자유 한국당의 완성도에 못 미치는 수준의 결과물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국민의 당이 창당된 지 얼마 안 된 관계로 당의 근간을 이루는 중 장년층의 노티 취향이 반향된 한계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90년대 말 즈음으로 타임워프를 한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로고송 ‘떴다 떴다 비행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동요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망한 랩을 추가함으로서 젊은이들이라면 이런 음악을 좋아할것이라고 생각하는 노땅들의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원곡의 길이가 짧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원곡의 멜로디는 후렴으로 최소화 하고 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 중언부언 하고 있으나 유세 현장에서 랩이 전달될지를 생각하면 아쉬움 기쁨이 남는다.




4. 바른정당 ‘유승민’


노라줘 ‘고등어’


https://youtu.be/QWO3JYCdELw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코믹한 가사와 완성도 있는 음악성으로 젊은 세대에게 잘 알려졌던 듀오 노라조의 히트곡 ‘고등어’를 고른 유승민 후보. 가창을 맡은 가수 역시 수준 이상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으나 ‘아카 아카 아카 아 칼퇴근 보장, 아동 아동 아동 아 동수당 지급’과 같이 메시지 전달에 폭망실패하고 있다. 아무래도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원곡이 가진 에너지가 과열된 관계로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공약보다는 후보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갔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트와이스 ‘Cheer up'


https://youtu.be/tzjgEV6G-Uc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더불어 민주당이 선택했던 트와이스의 cheer up을 바른 정당의 유승민 후보도 골랐다. 곡에 대한 소개는 문재인 후보와 대동소이 하나 철저히 젊은 층을 타깃으로 가사를 개사했던 문재인 후보와는 다르게 후보의 정책과 메시지를 담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곡이 가진 젊은 느낌과는 동떨어진 ‘이제는 안보생각 해야지’와 같은 가사가 역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나마 건질 부분이라면 ‘이제는 기호 4번  4,4,4’ 가 유일한 펀치라인이 아닌가 싶다. 왠지 4 라는 숫자가 후보의 지지율에 수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5. 정의당 ‘심상정’


쾌걸 근육맨 2세 op '질풍가도‘


https://youtu.be/iQqoJyIBV0Q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애니메이션 팬 덕후 에게 잘 알려진 명곡 ‘질풍가도’를 선택했다. 호쾌한 하드락성향의 곡으로 가창력과 함께 개사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곡임에도 불구, 유치하지 않고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가사로 완성되었다. 후보의 공약을 늘어놓기보다 진보정당이 부딪혀온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하기 위한 메시지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 미디의 가상악기를 사용한 연주가 다소 싸게 들린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곡의 친숙함이란 점에선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지만 ‘좋은 곡은 익숙하지 않아도 듣기 좋다’ 라는 정공법을 잘 사용한 사례로 꼽고 싶다. 가창력 역시 어딘가 민중가요 연상케 하는 부분이 없진 않으나 남녀 보컬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문세 ‘붉은노을’


https://youtu.be/HL9xb7J_XtU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지난 총선에서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다시 사용 재탕 하였다. 앞서 소개한 질풍가도가 메시지에 집중 했다면 붉은 노을은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좀 더 직접적으로 공약에 집중하고 있으나 세부 공약을 늘어놓는 악수를 피해 ‘이러 이러한 부분에 집중하겠다' 라는 수준으로 굵직 굵직한 메시지만 전달하고 있다. 딱히 흠 잡을 데는 없으나 너무 예상범주 안에 있어서 반대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곡.


사실 선거에서 똥볼을 차지 않고 자신의 리듬대로 유지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유세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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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내정당 다섯 후보의 곡을 모두 살펴보았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곡을 들으면서 셀프고문 다시 느낀 점은 정당의 이미지와 후보의 이미지가 로고송에도 그대로 반영되며 그들이 로고송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대중문화를 대하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로고송 부분에서 순위를 매기자면


1. 문재인 -> 2. 심상정 -> 3. 유승민 -> 4. 홍준표 -> 5. 안철수


순인데, 앞서 평한 바와 같이 로고송이 어떤 대상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하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반복되어 울려 퍼지는 로고송이 가진 한계 ‘피로함’을 극복하기 위해 과도한 메시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꼭 필요한 내용에 집중한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가 2등을, 여러모로 고민한 흔적은 보이나 신선함과 익숙함의 중도와 수꼴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데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유승민 후보가 3등을, 친숙함 하나만을 타깃으로 공약이고 나발이고 무조건 이미지에 집중한 홍준표 후보가 4등을, 이도 저도 아닌 수준이하의 곡을 선보인 안철수 후보가 5등을 차지했다.


본 기사를 작성함에 있어 기계적인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노력 따윈 조금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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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작성할 당시만 해도 위의 짤을 제외한 어떤 음원, 영상도 공개되지 않던 환상의 로고송, 기호6번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조원진 후보의 로고송이 공개되었다! 이에 부랴부랴 조원진 후보의 로고송에 관한 기사를 추가하는 바이다.

 

. 새누리당 조원진

 

곰 세 마리

 

친숙함 ★★★★

가사완성도 ★★

가창력

 

 


 

......

 

여파가 대단했다. 군가를 연상시키는 행진곡풍 드럼에 친숙하기 경박하기 그지없는 녹음 퀼리티까지! 아아.. 오래도록 기다린 보람을 느꼈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곰 세 마리를 박정희- 박근혜- 조원진이라는 3대에 걸친 공통점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보수적폐 정치인을 나열한 비유는 둘째 치고, 도대체 왜 가장 중요한 원진곰에 이르러 박자가 밀리는지 알 수 없다. 거기다 멜로디구조가 단순한 동요와 같은 곡을 로고송으로 쓸 때는 가장 중요한 후렴부에 박자를 바꾼다던지, 악기를 추가로 넣어 강조하는 것이 기본 중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기호 6번 조원진을 밋밋하기 그지없는 후렴으로 부르고 있으며 인트로와 곡사이에 등장하는 브라스 연주 역시 의미를 알 수없는 불협에 가까운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다. 2절에 등장하는 안보곰’, ‘경제곰에 이은 사회곰은 한눈에 이미지가 전달되는 앞의 두 쟁점과 달리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와 닿지 않는다.


3절 세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심각한데 처음에는 청년곰’, ‘정년곰’, ‘노년곰으로 불렀다가 다음 가사에는 청년곰은 취직해’, ‘장년곰은 넉넉해’, ‘노년곰은 행복한 노후로 부르고 있다. (장년곰 뒤에 이어지는 넉넉해 부분 역시 편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박자가 밀린다는 점은 우리끼리 비밀로 묻어두기로 하자) 노래를 부른 가수 역시 돈이 깡패 감정을 집중하기 어려웠는지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이 정도까지만 생각해도 재앙에 가까운 곡이란 사실을 확신하는 가운데 단조로운 멜로디가 몇 번이나 반복되며 귀에 피로함을 가중(!) 시킨다는 로고송으로는 치명적인 단점까지 가지고 있다.

 

만약 조원진 후보의 유세차를 오프라인에서 발견하였다면 최대한 멀리 도망쳐라. 그들이 당신을 찾아내기 전에. 연쇄곰세마

 






슈하님


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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