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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7. 17. 목요일

과학불패 음냐리 







편집부 주



이 글은 과학불패에서 납치되어 

지조때로 편집되었습니다.









큰빗이끼벌레, 대관절 무엇이길래?


요즘 우리나라 4대강에 유행하는 벌레가 있어. 바로 '큰빗이끼벌레'야. 별명은 'MB벌레', '이명박벌레', 그리고 '큰빚이씨벌레' 등이 있지.


일단 이 글을 읽기 전에 일러두고 싶은 게 있어. 이 글은 MB벌레가 나쁘다, 착하다, 뭐 이런 이야기가 아냐. 그냥 벌레 이야기야. 순수한 벌레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아. 모기가 사람을 물어서 피를 빨아 먹는 것은 착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야. 그냥 먹어야 살기 때문이지. 옆 사람 놔두고 자기 피만 빨아 먹는다고, 모기가 당신이랑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 원수들이 모기로 태어난 것도 아니야. 그냥 모기가 붙어서 피를 빠는 것일 뿐이야. 그러다가 아주 재수 없으면 뇌염에 걸린다던지 하는 것은 부대효과일 뿐이고. 모기도 뇌염 전염 시키려고 피 빠는 것 아니니까. 


우선 이 이끼벌레(MB벌레)라는 놈이 어떤 놈인지 보자고.


생긴 것은 이렇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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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자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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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놓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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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이름은 벌레라고 하지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개미, 벌, 거미, 지렁이 뭐 이런 종류의 벌레는 아니야. 사실 한자로 충蟲이라고 하는 것은 워낙 다양한 걸 다 벌레라고 하는 거라서 말이야. 동의보감 같은 걸 봐도 새우나 게도 벌레고, 자라, 도마뱀, 개구리, 두꺼비도 벌레로 봤어. 실제 확대된 사진을 보면 우리가 아는 모습의 벌레와는 많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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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나오는 모습은 이런 게 뭉쳐서 생긴 군집체. 
젤라틴 정도로 끈적거리고 왕창 뭉치면 2M 정도 크기까지 자란다고 함. 
(사진 출처 - 바로 가기)



이걸 중간부분을 캡쳐한 그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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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자 형태 혹은 말발굽 형태로 반투명한 뭔가가 하늘하늘거리고 있지? 이게 바로 MB벌레야. 하늘거리는 부분만 확대 촬영한 동영상도 있어. 



잘 보면 빗 같기도 하고 눈썹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어. 저게 물속에서 흔들리고 있지. 아래 동영상은 MB벌레인지 아니면 사촌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런 생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 이 동영상에서 섬모 운동 하는 것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집중해서 보자구.



보시다시피 빗 부분을 강조한 영상이야. 빗에도 섬모가 있어서 움직여. 각 빗살마다 섬모가 쫙 나있고, 그 섬모가 움직이고 있는 거지. 


아래 사진은 위키 등에서 돌아다니는 건데 활동기 사진이 아니라 일종의 알이라고 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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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움직이던 벌레가 동면용으로 저런 알, 씨아, 유생체를 만들어 뿌리는 거야. 위키에선 휴아라고 표현을 하더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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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알들이 몇 개가 떠 있어.

(사진 출처 - 바로 가기)


환경부 블로그에도 사진이 올라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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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바로 가기)


상당히 포토제닉하게 찍어 놨어. 색이 예뻐, 아주 예술이야.


왜 이렇게까지 MB벌레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 주냐고? 이런 사진들을 보면 MB벌레는 물이 흐르면 살 수가 없다는 걸 대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야. 호수나 연못 같은 곳에 저런 알이 물속에 떠다니다가, 온도가 적당히, 한 20도 정도 올라가면 큰빗이끼벌레 모양으로 발아를 하는 거야. 그리고 저 놈들도 발아한 상태에서는 유성생식을 한다고 하더군. 생식...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거 힘들지. 그러니까 먹이를 먹어야 하는데 먹이를 먹는 모양을 보면 이게 섬모운동을 해서 물속에 떠 다니는 플랑크톤 수준의 먹이를 걸러 먹는 거야. 물이 흐르면, 섬모운동을 해도 먹을 수가 없겠지?


다른 학술 자료에 따르면 이건 대략 20도, 또는 16도 정도 이상의 온도에서 흐르지 않는 물에서도 발견된다고 해. 대체 흐르지 않는 물에서만 사는, 이런 생물이 왜 생겨나게 된 걸까? 


고인 물은 썩는다는 속담을 들어봤을 거야. 원래 물은 흐르면서 어느 정도 자정이란 걸 하는데 고여 있으면 이게 안 일어나는 거지. 그래서 이 벌레가 생겨서 청소부 역할을 해줘. 즉 이 벌레가 청소기 필터인 셈이야. 


저 군생체는 이끼벌레가 청소기 역할을 하며, 먹고 자라고 죽고 해서 모이게 된 이끼벌레 시체의 산 혹은 똥덩어리인 셈이야. 99%인지 95%인지가 물이라고 하는데, 나머지는 유기물로 만들어진 젤리나 키틴질 같은 것이 떡이 된 것이겠지. 그러다보니 군생체 색이 동네마다 달라. 자신이 자란 물의 색을 닮게 되는 거야. 


정 리 


-물이 고여 있으면 자라고, 물이 흐르면 군생체가 생기지를 못해서 못 자라고.


-온도가 낮으면, 알 상태로 있고, 온도가 올라가면 저기서 왕창 발생하는 거야.  알 하나가 군체 하나가 되는 거야.


-물이 깨끗한 곳에서 이끼벌레가 자라면 군생체도 투명하고, 물이 칙칙한 곳에서 자라면 군생체 속도 칙칙해져.


-물이 부영양화 되어서 먹을 것이 많으면, 왕창 자라고, 먹을 것이 부족하면 잘 자라지 못하고.


-물속의 찌거기를 걸러내는 역할도 하지만, 물속에서 벌레 시체와 똥으로 뭉쳐진 유기물을 모아두는 덩어리. 


-성분은 거의 대부분이 물이고, 질소와 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음.




세계 속의 이끼벌레


이 벌레의 원산지는 북미 그러니까 캐나다인데, 유럽도 이게 유입이 되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해. 


그리고 중국이랑 일본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일단 중국의 구글 검색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바이두'에 복주수괴(福州水怪)로 검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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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이 나와. 중국에서는 대략 몇 년 전부터 복건성 복주의 연못이나 호수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해. 한자로 수괴(물 괴물)라고 쓰다보니 우리나라에는 이게 중국에서 발견된 흉흉한 생물이라면서 기사로 나오기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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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우리만 이런 거 올린 게 아니야. 일본 라이브도어란 데에도 이런 게 올라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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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라이브도어


정체불명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일본어로는 'オオマリコケムシ(오오마리고케무시)' 라고 쳐보면 잔뜩 검색해 볼 수 있어. 아래는 일본에서도 문제라는 기사인데 대충 구글의 힘을 빌어 번역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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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로 가기



사가시 성내의 사가 성 공원의 굴에서 해파리를 닮은 외래종의 수생 생물 '오오마리이끼벌레'가 이상 발생하고 배수구에 포장 등 문제로 17일 관리 사무소가 치료를 시작했다. 전날까지 수위를 낮춘 해자의 바닥에는 크고 작은 이끼가 밀집. 작업자가 たも網이나 손으로 차례 차례로 수렴, 첫날에만 경트럭 9대분을 채취했다.



일본에서는 이걸 건져서 말려 버리는 모양이야. 


일본 네티즌들은 이 벌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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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듯 모에화했더라...


그리고 이끼벌레 먹는 놈도 있었어! 일본 사가현에서의 일이고 2010년도 동영상이야. (니코동이 원본이라는데 유튜브에도 있었음.) 


빨리 보고 싶으면 3분 30초부터 보면 됨. (정말 괴이발랄하다.)


일본어를 이해를 못해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 먹은 건 토한 것 같아. 그리고, 나중에 짤라서도 냄비에 넣어 끌여도 보고, 사라다 소스도 발라서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잘 먹어지나봐. 


아무튼 이거 보고 삘 받아서 더 찾아 봤더니 2008년에도 먹은 사람이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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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벌레 먹는 손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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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벌레로 만든 젤리와 이끼벌레로 만든 크림 스튜. 젤리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하고, 냄새를 잘 빼서, 크림 스튜는 맛있었다고 해. 생으로도 먹어 봤다고 하는데 역시 구글의 힘으로 번역하자면 



피부에 닿으면 모기 모기에서 피부 머리에 달라 붙는! 그리고 폐수와 같은 악취! 생으로 입과 혀가 마비된! 분명히 미량의 독이있을 것 같다! 일단 영원을 생으로 갉아 때에도 이런 저리 것을 기억! 오오마리이끼벌레는 생으로는 먹지 않습니다!



일본어 위키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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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에 이떤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이걸로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고 하네. 대체로 이상한 식재료를 들고 가서 요리하는 탐정 요리 프로그램이라고 해. 


이거 말고도... 미야기 현 수산기술 종합 센터의 수면 수산 시험장에서 이걸 먹어 봤다고 하는데... (바로 가기)



덧붙여서, 우리 시험장의 용기있는 직원 두 명이, 오오마리이끼벌레를 먹었더니 "맛이 없다", "간장 갖고 싶다" 등이라 했고, 건강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특수 체질이었는지도 모릅니다만...).



대략 먹었지만, 맛은 없었고 건강상 문제도 없었다고 해. (열도의 요리혼이란...)


우리나라도 올해만 이 벌레가 문제 된 게 아니더라고. 작년 2013년에 소양호에 이끼벌레가 많아서 이걸 조사한 기사가 강원도민신문에 나온 것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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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원도민일보



독성에 관한 논란 

위 기사에 나온 독성 실험 결과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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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성 실험결과라는 것이 솔직히 좀 싸구려 실험같아 보여. 뭔가 실험이 저렴해. 위에서 먹는 것도 보여준 것 처럼 MB벌레 자체는 독성이 없거든. 문제는... 이게 물속 산소를 소비하고, 썩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을 죽인다는 점이야. 


뭐 하지만 일단 암모니아성 질소가 늘어난다는 것은 부패성 유기물이 문제라는 이야기랑 비슷해. 관련 기사에는 이것이 명시되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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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원도민일보



최고 80㎝까지 군체가 커지면 표면에서의 성장은 활발하지만 내부는 영양성분 및 산소의 공급이 원활치 못해 썩어가다 터지게 되는데 이 때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성 질소를 내뿜는다.



암모니아성 질소! 속에서 썩은 물을 내뿜는다는 거지.


2011년 환경부는 이런 자료를 배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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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환경부



담수에서 군체로 번성하면서 독소를 배출하여 작은 물고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거나, 바다의 어망이나 해조류에 부착하여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태형동물(이끼벌레류), 식물에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작물에 피해를 주는 바늘선충류, 식용으로 쓰이지만 선박 등에 부착하여 속도를 감소시켜 피해를 주는 만각류(따개비류) 등이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환경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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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환경부 블로그


말을 엄청 애매모호하게 해놨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큰빗이끼벌레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다는 거야. 2011년에 한 이야기랑 다르지? 


이런 식이니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겠어? 제대로 정리해보자면 MB벌레 이거 자체가 문제라는 말은 틀려. 이끼벌레 자체는 독성이 없어. 무슨 독이 있거나 먹으면 죽는 생물은 아니다. 생체독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독성을 분비하는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이게 썩으면서 독성이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블로그의 댓글을 보면 일베충들도 와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고 있지. 주로 외국자료 들고 와서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일단 일베에서 하는 주장 중 대표적인 것을 찾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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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베


이 글을 보면, 일베에서 선동을 저격한답시고 하는 이야기들이 나와. 특히 허핑턴 포스트오마이 뉴스 등을 겨냥하고 있어. 일베에서 나오는 주장은 크게 2가지 부류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나는 과학적인 부분 소위 팩트라고 하는 부분, 다른 하나는 큰빗이끼벌레는 선동이라고 보는 부분, 즉 괴벨류의 이야기라는 것이지. 그런데 내가 보기엔 두 번째 주장이야 말로 괴벨이 아니려 궤뷁이야. 반박해볼게. 


첫 번째, 과학적인 부분. 이 부분은 사실 크게 문제는 없어. 늘 팩트, 팩트하니까 팩트로 보이는 것만을 얘기하고 있거든. 그런데 이 팩트란 것이 이야기해야 할 부분을 이야기 안 하는 등 선택적으로 사용해버리면 사안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어져. 그럼에도,


이끼벌레는 해가 없다. 오히려 수질에 좋다.


는 팩트만 선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두 번째, 선동에 대한 것, 이끼벌레 떠드는 것은 선동, 이끼벌레 처먹는 것은 정신나간 행동. 빨갱이고 괴벨이다. 대략 이런 주장인데 (일베충 입장에서는 자기들도 벌레고 이끼벌레도 벌레니까 뭔가 이끼벌레를 방어해 주고 싶은 건가? 뭐, 진짜 그런지는 내가 일베충 머리속을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보이는 게 있지. 일베충 입장에선 4대강 까이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니된다는 것.)


소위 진보언론에서 떠들고 있는 것은 


'이끼벌레는 외래종 환경 재앙... 이끼벌레를 박멸하자'


'MB가 싫고, 4대강도 싫고... 그러니 이끼벌레를 잡아 죽이자'


'이끼벌레는 이명박의 4대강 결과, 4대강 수문을 열자'


뭐 대략 이런 내용들이야. 둘 다 내용은 어느 정도 말이 되는데, 중요한 점에서 완벽하게 틀렸다라는 거야.


그럼 다시 일베가 좋아하는 팩트를 보자.


이끼벌레는 무해하다. 이거 땡! 


이끼벌레만 본다면 무해하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냐. 하지만 이끼벌레의 유해성에 대해서 말하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은 이끼벌레가 무슨 독이 있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아니란 걸 알아야 해. 이끼벌레가 유해한 이유는, 



1. 이거 썩는다. 죽으면 썩어. 덩어리로 썩어. 특히나 저 군집체 안에서 잘 썩어. 그래서 암모니아성 질소가 퍽퍽 흘러나와.


2. 달라 붙는다. 여기저기 달라 붙어. 군집체 덩어리들이 떠 다니면서 그물이나 아니면 다른 수중 구조물을 못 쓰게 만들지.


3. 다른 생물이 살 장소를 차지한다. 다른 생물체들 그러니까 새우나 조개나 게나 물고기들이나 이런 것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는거야.


4. 이놈도 산소를 소비한다. 이놈도 동물이라 산소를 소비하지.



특히나 흐르지 않는 물 상태에서 수온이 높아지면 강바닥이 그냥 저걸로 도배를 하게 되는 거야.


이끼벌레가 유익한 이유도 있어. 이 글 첫 부분에 써둔 것처럼 부영양화된 물에서 필터 작용을 하거든. 한마디로 자연 청소기 역할을 하는 거야. 그런데 청소기 쓰고 오래동안 필터 갈아주지 않으면 청소기 안에서 필터가 어떻게 되겠어? 그러니 부영양화된 덩어리들을 건져서 처리를 해줘야 되는 거야. 물 상태가 그렇게 부영양화가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 4대강은 엄청난 부영양화 상태야. 이걸 그냥 놔 두면 청소기로 청소하고, 필터가 오염된 다음 그걸 꺼내서 방에 잘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거지.


그럼 진보언론에서는 뭐라고 해야 하느냐. 이끼벌레를 잡아 족치는 퍼포먼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환경개선을 요구를 해야 하는데, 이게 4대강 수문 열어 달라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야.


우리나라 강의 진짜 문제는 부영양화, 그리고 부영양화의 핵심은 바로 소똥, 돼지똥, 닭똥이지. 부영양화 되지 않으면, 이끼벌레가 생겨도 이렇게 많이 생기지 않아. 이 부영양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하수처리야. 특히 축산 하수처리. 그것도 4대강 지류의 하수처리를 해줘야 해. 


MB가 4대강 시작을 했을 때 우리나라 강의 진짜 문제는 바로 본류가 아니라 지류였어. 특히 상류, 지류를 맑게 만들어야 했었지. 동네마다 하수종말 처리를 하고, 특히나 축산분뇨, 각종 공장폐수, 특히 화학적 폐수와 생물학적 폐수를 구분하고 잘 처리하게 만들어야 했는데 그냥 입닥치고 삽질하라고 4대강 본류를 파버린 거야.


이 기사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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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


2011년 기사야.


똥과의 전쟁이래. 소고기 먹고, 돼지 고기 먹고, 닭고기 먹고, 먹을 때는 좋지만, 먹을 고기를 만들려면 소도, 닭도, 돼지도 똥을 싸기에 이걸 처리하는 작업이 그만큼 늘어나야 맞는 거야. 그런데, 이 똥이 우리나라 인구가 싸는 똥보다 많고. 항생제 때문에 잘 발효가 되지 않고, 양이 너무 많아서 전국 농토에 비료로 뿌리면 땅이 썩을 정도로 많다는 거야. 똥이 너무 많아 식물이 자랄 수도 없는 상황.


갑자기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네. 안 되겠다. 결론 쓸게. 



해결책은? 


이건 일종의 환경지표생물이라서 이걸 잡아 죽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야. 환경을 바꾸는 것 만이 답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수문을 열어서 물을 흐르게 하지 않는 이상 저 벌레는 사라지지 않아. 


손이 많이 가겠지만 건져서 말리는 방법도 있어. 그럼 물이 빠지고, 나머지는 그냥 썩은 내 나는 비료 정도? 이끼벌레를 대략 강물 정화 용도로 사육해서, 건진 후 말려 죽이고 비료로 쓰는 거지. 이걸 시행하기 아주 좋은 단체도 있어. 


예전에 4대강 사업을 시작할 때 한기총에서 이렇게 발표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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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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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TS



한기총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는 점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성경적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SOT 이광선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와, 성경적이래. 지들 성경 어느 구석에 저 말이 쓰여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한기총 회장이고 목사인 사람이 성경적이라니까 성경 어느 구석엔가 4대강은 성경적이니라 또는 뭐 비슷한 구절이 있겠지.


결과적으로 4대강을 했더니 4대강이 호수로 변신을 하고 큰빗이끼벌레 별칭 MB벌레들이 잘 살고 있어.


요즘 목사들이 일이 없어진다고 하던데 말이야. 이것이야 말로 야훼의 축북 아니겠어? 


개인적으로 MB가 자리 있을 때는 일단 막음질을 하다가 근혜 초년차가 아마도 교회 파산의 시작이 될 거라고 보고 있었는데, 슬슬 작년부터 소식이 전해지더니, 얼마 전엔 정삼지 목사 교회도 넘어갔다고 하더군. 그러니 이런 실직 목사들을 모아서 MB벌레 양식장을 꾸미는 거야. 그리고 각종 축산 폐기물을 처리해 주는 거야. 이게 바로 야훼의 성령이 임한 직장이야. 목사와 MB벌레 모아서 환경 사업하는 거야.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밥퍼 목사 대신, 똥퍼 목사가 되는 것이지.


그런데 축산 폐기물이 워낙 쎄서 MB벌레도 못 자랄 정도가 되면 이게 될까? 지금도 MB벌레를 잡아서 놔 두면 썩는 냄새가 지독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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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그러니 위의 개드립보다 좋은 해결책은 강 속의 부영양화된 것을 줄이고, 용존 산소도 늘리는 방법이겠지? 쓸데 없는 가축 똥 안 생기도록 우리부터 과도한 고기 소비를 줄이는 거야. 


이효리가 몇 년 전에 했다는 말을 다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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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중요하다. 


그럼 이끼벌레도 줄어든다.





참 고  영 상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52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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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힘들게 편집 :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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