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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1. 21. 수요일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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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두 번째 딴지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세금폭탄 2015>이다. 


지난 회 딴지갤러리는 1년 반의 준비에 거쳐 하나의 퍼포먼스를 완성시켜내는 아티스트의 집념어린 삶을 소개해드린 바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작업 이면을 보면 사실, 한 작품의 완성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 함은 희소한 일이라 할 수 없다. 다만 공표된 형태로 준비 과정을 드러내보이는 경우가 적을 뿐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해 드릴 '세금폭탄 2015'는 그 적은 경우의 드러냄을 해냄과 동시에 지난 회에 소개해 드린 박 아티스트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그것도 혼자 계획한 것이 아니고 집단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그 예술적 가치를 한껏 높게 평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2007년, 창작 집단 '좆선'은 당시 예술가 중 독보적 입지를 자랑하고 있던 노무현 아티스트의 일명 '종부세' 퍼포먼스를 해석한 아래의 작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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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표현한 2007년 작품


그러나 노 아티스트의 퍼포먼스가 어디까지나 고급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대상을 확대해석한 탓에, 위 작품은 대중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8년 후, 창작 집단 '좆선'의 작품은 박 아티스트에 의해 한 치 오차 없이 재현되며 대중을 술렁이게 한다. 리얼리즘의 작품으로 이해되었던 '세금폭탄'은 사실 미래 지향적인, 퓨처리즘을 표방하고 있었던 것이다. 


8년의 인고를 거쳐 세상에 나온 '세금폭탄 2015'는 그래서 전작과는 다르게 극사실주의의 터치로 완성되었다. 퓨처리즘을 지향하던 전작이 리얼리즘을 지향하는 후속작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도 이해되는 이 작품을 둘러싼 대중의 폭발적 관심을 통해 '좆선'의 기발한 창작 활동이 다시 부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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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