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4. 20. 월요일

딴지팀장 꾸물

안녕? 잉여들? 18일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딴지일보 접속이 잘 안됐지? 다른 건 아니고 1년이 넘도록 사이트 점검이란 걸 안 했다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사이트 점검 좀 했어. 물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그치만 별로 달라진 건 없는 독투 개편 시스템을 사이트로 갖다 붙이는 작업 때문에 겸사겸사 점검도 한 거야. 

위에서 별 재미는 없는데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짤들 봤지? 그래, 이름하야 <독투의 게임-베타버전>이야. 일전에 독투에 공지 글을 썼다가 무쟈게 욕 먹었던 그건데(욕먹은 그거 링크) 일요일부터 이게 독투에서 작용해. 아마 평소랑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모르고 있었겠지만 말야.

0. 독투불패 1분 히스토리

마빡 기사만 보던 독자들은 이 공지를 보고 '엥? 독투불패가 뭐지?' 하는 경우도 있을 거야. 독투불패는 <독자투고불패>의 준말로 딴지스들이 싸우며 놀고 투고도 하는 게시판이야. 호랑이 마약, 아니, 담배 피던 시절부터 있었는데 딴지일보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리는 너부리 편짱보다 독투가 조금 더 오래됐을 지경이야. 암모나이트, 아니, 편짱님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넷츠고 시절엔 없었고 99년인가 뭐 그때부터 있었던 걸로 기억한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대한민국 게시판의 흑역사 산역사 같은 곳이 독투라 온갖 광고에 도배글, 그리고 창의적인 욕설이 넘쳐나던 곳으로 전국 8도의 악플러가 한데 모였다가 지금은 각 커뮤니티로 분화됐어.  

너부리 편짱님 말로는 옛날에 독투 관리를 담당한 사람이 실제로 정신병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대. 왜냐면 도배글을 한방에 지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서 하나 쓰면 하나 지우는 일을 365일 반복했는데 도배쟁이와 관리자의 기싸움이 아주 치열했다네.

여하튼 이러저러한 역사를 거쳐 너부리 편짱이 2009년에 독투불패 방장제도를 만들고 지금의 필진제도를 굳혔어. 따로 섭외한 사람들만 글을 쓰는게 아니라 게시판에 있는 좋은 글을 기사화하는게(덕분에 죽음의 일일업뎃도) 그때 시작된 거고 그렇게 마빡에 3번 글이 가면 필진이 되는, <딴지필진=독투에서 마빡으로 3번>이라는 절대공식이 6년간 이어지게 된 거지.   

그 시절에 독투에서 한량처럼 놀다 필진모임에 제일 늦게 왔다는 이유로 정치불패 초대 방장이 된 후에 독투출신 최초로 기자가 된 게 죽지않는돌고래야. 이 루트는 지금도 유효한데 공채를 진행할 땐 딴지 특유의 감성을 이해하는 독투러들이 셀프 가산점을 시전하는 경우가 많지. 최근 공채 신입으로 들어온 cocoa도 독투불패 눈팅하면서 글을 깨적이다가 셀프 가산점을 토해내며 합격한 경우고 최고령 신입사원이었던 너클볼러도 그렇게 필진이 됐다가 들어온 케이스고. 

이후에 방장들이 여러 번 바뀌면서 한동안 제도가 유지되다가 해킹사태까지 겹치면서 방장제도는 흐지부지해지고 시간은 흘러흘러 호랑이가 담배를 끊는 시절에 이르러 지금의 독투가 된 거야. 헥헥. 

0.5. 그리고 두둥 

설레발 조금만 더 쳐볼게. 독투 게임 시스템은 그 옛날 딴지왕국이 부르르를 팔다가 잘 안돼서 발모제 팔아 보려던 때부터(지금도 먹고 살려고 이것 저것 팔고는 있지만) 기획하던 거라고 해. 하지만 게임 같은 건 해보기만 했지 만들어 본 사람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전설로만 남아 구전되어 오다가 어느날, 사진만 잘 찍는 줄 알았던 좌린이란 법사가 빵카에 들렸는데, 너부리의 변신 마법에 속아 빵카 지하, 제일 깊고 구석진 곳에 갇히게 되면서 만들어 졌대.

좌린이라는 천재 마법사의 눈물과 콧물, 저주에 젖은 마법의 매직. 그게 바로 <독투의 게임>이야. 이제부터 하나씩은 무리고, 중요한 내용만 엑기스로 설명해 줄게. 니네 잉여들이 걱정하던 건 그닥 없으니까 함 봐바. 

1. 독투의 게임화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겠지? 독투의 게임화. 별 거는 없어. 예고한 대로 유저별로 레벨 개념이 생긴 거야. 처음 가입하든 지금껏 레전드로 지내왔던 독투죽돌죽순이든 걍 다 쪼렙이야. 0Lv.부터 시작인 거야. 이건 회의를 했었는데 어짜피 독투 게임 시스템은 처음 도입되는 거니까 똑같이 쪼렙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왔어(안 그럼 지금껏 도배하고 광고 해대던 닉들이 첨부터 고렙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빨간 화살표 보이지?

저 화면(자신의 스테이터스)은 회원정보 보기에서 볼 수 있어. 기본 0Lv.부터 10LV.까지는 젤 밑에 보이는 것처럼 추천/반대/체력이 5개로 설정되어 있어. 일단 눈에 띄는 저 초록빨강파랑 그래프 얘기를 해줄게.

2. 체력 - 싸지르려면 체력을 기르자

체력은 글을 쓸 때 필요한 힘이야. 5개라는 얘기는 5번 연속으로 글을 싸지를 쓸 수 있어. 그럼 5번 다 쓰면 땡이냐고? ㄴㄴ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기술을 쓰거나 좀 쉬고 있으면 에너지가 찬다거나 쿨타임이라는 게 있잖아. 놀랍게도 그런 최첨단 기술이 독투에서 작동을 해. 글타고 하루 있어야 하나가 차는 건 아니야. 아직 베타버전이긴 하지만 일단 체력은 10분 정도 있음 하나가 회복돼. 10분 안에 글 하나씩 쓰는 광고쟁이나 그 외 도배하는 닉들이 아닌 이상 일반 독투러들은 이전과 다를 건 없을거야. 물론 체력을 쓰는 건 본 글을 싸지를 때 아니, 쓸 때 소비하는 거야. 댓글엔 체력이 달지 않아. 쓰겠지. 짜거나. 참고로 썼던 글을 수정할 땐 체력이 달지 않아.

3. 추천력 - 칭찬은 남의 경험치(포인트)를 올려준다 

추천력은 말 그대로 추천할 수 있는 거야. 이것도 5개를 갖고 있는데 칭찬은 할수록 좋은 거라서 이것도 회복 시간이 10분이야. 많이들 칭찬해줘. 추천 받은 사람은 레벨을 올릴 수 있는 포인트를 받게 되는 거야.

4. 반대력 - 마질로 싫어하는 놈을 유배 보내고 경험치(포인트)도 깎아 버리자

추천이 있다면 당연히 반대가 있지. 반대를 먹은 유저는 경험치가 깎이고 해당 독투 글에 반대 수가 일정수준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위에 보이는 유배리스트로 쫓겨나는 거야. 유저가 쫓겨나는 건 아니고 글이 쫓겨나서 독투에선 안 보이게 되는 거지. 반대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거니까 반대력 한 칸 회복시간은 100분이야. 유배지는 현재 6개 받으면 이동하는 걸루 했는데 유저 한 명이 자신의 반대 5개를 연속으로 먹일 수도 있어. 아직 베타버전이니까 너무 남발되면 유배지 기준을 조정해야 할 거 같아. 유배지에 들어가면 포인트가 졸라 많이 깎이니까 씨잘떼기 없는 글은 다른 유저들이 인민재판하듯 보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 물론 독투에 광고 글은 수뇌부가 지울거야. 이쯤에서 니덜은 나의 대인배스러움에 한번 감탄하게 되지.

위에까지만 읽어봐도 독투에서 노는 데 별 어려움이나 큰 불편은 없을 거야. 이제 좀 디테일한 부분을 설명해 줄게.

5. 잉여력, 조업력, 매력이란?

그럼 스테이터스에 있는 잉여력, 조업력, 매력은 뭘까? 간단하게 설명해서 레벨을 높이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얻는 것들이라 보면 될 거 같아.

잉여력 - 딴지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노는가

측정장소: 딴지그룹 전체

수집대상: 가입, 로그인, 글 작성, 댓글 작성, 파일 업로드/다운로드, 게시글 조회, 추천받음, 반대받음

조업력 - 얼마나 호응 좋은 글을 싸질렀는가

측정장소: 딴지일보

수집대상: 기사 등록, 핫독투 등록, 준마빡 등록, 유배 등록, 독자추천기사 등록 

구매력 - 얼마나 질렀는가

측정장소: 딴지마켓

수집대상: 구매금액, 구매취소 금액

6. 그럼 레베루가 높으면 뭐가 좋아?

10레벨 이상이 되면 기본 제공되는 5개의 체력/추천력/반대력의 수가 늘어나는데 앞에서 설명했듯이 체력이 높으면 글을 더 자주 많이 쓸 수 있고, 추천력이 높으면 내가 띄워주고 싶은 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고렙이 버스 태워서 쪼렙 경험치를 올려주는 것처럼 도움이 되는 거야. 반대력이 높으면 밟아버리고 싶은 글을 유배지로 보낼 수 있는 기회와 횟수가 증가하는 거고. 그리고 최첨단 시스템에 의해 레벨이 높아질수록 회복속도가 빨라져. 레베루가 높아지면 언젠가, 언제나처럼, 우리가 또 이런 저런 소박한 비리특혜를 만들겠지만 그건 또 언제나처럼, 언제될지 모를 일이긴 하지.  

이제 필요한 설명은 얼추 다 끝냈기도 했고, 아직  베타버전이니까 이것저것 함 해보고 뻘짓거리 껄쭉허니 함 해봐바.

게임 밸런스 중에 다른 것보다 좀 신경 쓴 부분은 인민재판 부분이야. 독투가 딴지의 토양이다 보니 광고글이 아닌 이상 수뇌부라 해도 맘대로 지우거나 껴들지 말자는 원칙(이라기 보다는 수수방관이랄까)이 예로부터 내려와서 이번에도 민주적으루다가 독투에 함 맡겨보는 걸 계속 유지했어. 현재 평균 비추천 수하고 반대력을 보고 임시로 유배지 커트라인을 정했는데 너무 심하다 싶으면 커트라인 조정을 좀 해야 할 거 같아. 내부에서 이것저것 만져보긴 했는데 실제 유저들이 어떻게 독투를 갖고 놀게 될지는 모르다 보니까 우리도 긴장되기도 하고 그르네.

어쨌든 그럼.

게임을 시작해 볼까?

(독투 링크)

3줄 요약

1. 독투에 게임 시스템이 장착돼서 레벨 개념이 생김. 원래 개념이 없었음. 근데 별 차이는 못 느낄 거임.

2. 체력 1 당 글 하나를 쓸 수 있음, 추천/반대력이 생겼음. 추천을 받으면 경험치가 쌓이고 반대 받으면 경험치 깎임. 사실상 지금까지 독투에서 놀던 유저들은 차이를 못 느끼나 광고쟁이, 도배쟁이들은 차이를 느낄 수 있음. 

3. 반대 많이 먹으면 글이 유배지로 쫓겨남. 

*베타 기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걍 4월까지 베타기간을 가져볼까 싶은데 5월 돼서도 문제가 있다 싶으면 설정을 수정해야지 어쩌겠어. 최고 레벨은 현재 30레벨이야. 추후 업뎃을 통해서 자신의 아이디(닉네임) 옆에다가 레벨 표시를 할 수 있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 

 딴지팀장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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