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121. 한-칠레 FTA 체결 이후 칠레 와인을 접하기 쉬워졌는데요, 칠레는 신이 내린 자연 환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한 곳 입니다. 대부분의 포도밭이 골짜기에 있어 공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데다, 낮에는 뜨거운 햇빛이, 밤에는 찬 공기가 불어, 포도가 잘 자랍니다. 일조량이 충분해서 식물병도 자동 예방되고요. 한 때 유럽을 휩쓸었던 필록세라도 칠레에서만큼은 창궐하지 않았죠.

 

121.jpg

 

122. 칠레 땅의 폭은 175km에 불과하지만, 세로로는 약 4023km가 넘어 지역마다 기후가 매우 다릅니다. 칠레 북부의 경우 사막과 같은 기후인 반면 남부는 빙하성 기후입니다. 한편 수도 산디에고를 중심으로 한 중부는 와인 주조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지요. 참고로 지중해성 기후는 주간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서늘하며 해양성 바람이 부는 것을 의미합니다.
 

122.jpg

칠레하면 안데스 산맥이 빠질 수가 없죠. 안데스 산맥 덕분에 물이 부족하지 않다고 합니다.

 

123. 칠레의 주요 와인 생산 지역은 해안 권역, 중간 권역, 안데스 권역으로 나뉩니다.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코킴보 지역 / 아콩카과 지역 / 센트럴 벨리 지역 / 남부지역

으로 나눌 수 있지요. 카사블랑카 밸리로 유명한 아콩카과는 기온이 높습니다.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을 활용해 고급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센트럴 밸리에선 마이포 밸리가 유명하며 카베르네 소비뇽을 이용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123.jpg

 

124. 칠레는 16세기, 페루에서 들여온 포도를 키우며 와인 주조를 시작했습니다. 18세기부터는 스위트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프랑스의 소테른 지방처럼 독특한 여운을 남기는 향미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스위트 와인으로 와인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는 쉽지 않지요. 20세기부터 칠레는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124.jpg

 

125. 칠레 와인의 발전과 프랑스 자본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큰손인 로쉴드 가문도 칠레에 투자했습니다. 샤토 마고, 샤토 코스데르투르넬, 미국 나파벨리에 프란시스칸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와이너리 또한 투자했습니다. 자본 뿐 아니라 와이너리들의 노하우와 기술이 그대로 주입되었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많은 몬테스 알파나 G7을 마셔보면 이따금 보르도 블렌딩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것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겠죠. 
 

125.jpg

 

126. 프랑스 자본이 키운 칠레의 와이너리들입니다.

 

(좌) 프랑스 투자자 / (우) 칠레 와이너리

그랑 마니에 - 카사 라포스토예
샤토 라피트 로쉴드 - 로스 바스코스
브뤼노 프라 / 폴 퐁아티이예 - 아퀴타니아
윌리엄 페브르 - 페브르
샤토 라롱즈 트랭토동 - 카사스 델 토퀴
바롱 필립 드 로칠드 - 알마비바

 

개인적으로는 로스 바스코스와 알마비바에 관심이 가네요. 로쉴드 가문이 투자한 와이너리니 가격은 저렴해도 퀄리티가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126.jpg

 

127. 칠레의 공인 인증 포도 품종은 파이스이고, 카르미네르 등 여러 포도들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품종 리스트를 보면 프랑스 보르도의 그것과 거의 유사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프랑스 품종들은 1800년대 중반부터 들여오기 시작했죠.

 

127.jpg

 

128. 칠레의 주요 청포도 품종에는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가 있습니다. 소비뇽 블랑은 상큼하고 깨끗한 와인을 만들기에 좋은 품종이고, 샤르도네는 풋풋한 맛부터 오크통을 사용한 오일리한 맛까지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품종이지요.

 

128.jpg

 

129. 칠레의 주요 청포도 품종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르메네레, 시라가 있습니다. 보르도 블랜딩과 함호주나 프랑스 론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시라도 있네요. 참고로 칠레에서 재배되는 프리미엄급 포도 가운데 46%는 카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합니다.

 

129.jpg

 

130. 한편 칠레는 카르메네레를 단일 품종으로 생산하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한데, 의도한 것은 아니고 메를로로 알고 만들던 것들이 알고보니 카르메네레였다고 합니다.

 

130.jpg

 

131. 칠레에서는 브랜드 자체가 품질을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칠레 와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마시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마케팅부터 브랜드를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물론 칠레에도 공식 품질 인증 기준이 있습니다. DO 등급인데, 이 등급체계에 따라 그란비노 등급 와인의 기본 숙성기간은 6년, 리제르바는 4년, 리제르바 에스페셜은 2년입니다.
 

131.jpg

 

132. 칠레의 인프라 발전도 와인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지요. 인프라와 와인이 뭔 상관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이는 사실 돈과 연관이 있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덴 돈이 많이들지만 와인을 주조해 판매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현금 전환율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 약점을 각종 인프라를 이요한 관광 수입으로 보충을 하면 자금 확보가 보다 유리해지지요. 와인관련 설비에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질 테고, 이는 장기적으로 이는 와인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132.jpg

 

133. '몬테스 와인'은 국내에서 잘 알려진 칠레 와인입니다. 특히 몬테스 알파 M은 국내 회장님들이 마시기로 유명하지요. 몬테스 알파는 대부분의 칠레 와이너리들이 내수를 겨냥하고 있을 때 과감히 해외 시장을 공략한 와이너리 입니다. 45도 급경사 황무지를 개간한 후 시라를 재배하는 등 노력을 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와이너리에게 무시 받았지만, 결국 프리미엄급 와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해냈죠.

 

133.jpg

 

134. 미국에서도 열심히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캘리포니아가 와인하면 빠질 수 없지요. 캘리포니아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진판델,  메를로, 시라, 이 다섯 가지 품종을 주로 사용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냈는데요, 캘리포니아 카베르네는 모두 드라이하면서도 라이트 바디부터 풀바디까지 있다는 특징이 있지요.
 

134.jpg

 

135.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 생산자 중에서 몬다비 리저브, 베린저 프라이빗 리저브, 조셉 펠프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몬다비는 미국에서 알아주는 와인 전문가로 오퍼스 원이라는 와인을 만들어내서 프랑스 최고급 와인과 미국 와인을 나란히 하게 만들었죠. 몬다비는 그야말로 미국 와인의 아버지입니다.

 

135.jpg

 

136. 피노 누아는 정말 키우기 까다로운 품종이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이제는 캘리포니아 대표 품종이 되었습니다. 피노 누아가 많이 재배되는 곳은 소노마, 몬터레이, 산타바버라입니다. 피노 누아로 만든 와인인 아카시아, 아르테사, 메리 에드워즈 등에선 레드베리향, 레드체리향, 가죽 냄새, 담배 냄새 향들이 많이 느껴집니다.

 

136.jpg

 

137. 진판델은 원래 저품질 와인을 만들기 위해 재배된 품종이었습니다만 이제는 스파이시한 와인부터 가볍고 과일향이 가득한 와인, 풀바디 와인까지 여러 가지 스타일로 양조되는 품종으로 자리잡았죠. 재밌는 점은 진판델은 적포도이지만 화이트 와인으로도 양조된다는 겁니다. 껍질과 과즙을 접촉시키는 '스킨 컨택'을 거의 하지 않으면 적포도로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137.jpg

 

138. 메를로는 원래 카베르네 소비뇽을 보다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메를로 만으로도 슈퍼 프리미엄급 와인을 만들고 있죠. 메를로에서 느껴지는 향에는 블랙베리향, 카시스향, 체리향, 초콜릿향, 커피향, 오크향 등이 있지요. 추천하는 캘리포니아 메를로 와인은 메린저 하웰 마운틴, 침니 락, 클로 뒤 부아입니다.

 

138.jpg

 

139. 원래 프랑스 론 밸리에서 주목받던 품종인 시라는 캘리포니아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따뜻한 기후를 만나 아주 질 좋은 와인으로 거듭나도 있습니다. 시라로 만든 와인엔 펠프스, 페스 파커, 알반이 있지요.
 

139.jpg

 

140. 미국 와인 중 특별히 관심가져야 할 와인에 메리티지 와인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정한 포도 함량의 최소 규정 비율(75%)를 무시하고 독자적인 블랜딩 방식(프랑스 보르도 블랜딩 방식을 그대로 적용)을 적용한 와인이지요. 캘리포니아의 메리티지 와인 중

도미누스 / 인시그니아 / 마그니피카트 / 오퍼스 원 / 케인 파이브 / 트레프던 헤일로

 

등이 주목할만 합니다.
 

14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