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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북 봉화군의 면사무소에 70 노인 명이 엽총을 들고 들이닥쳤다.

 

손들어!”

 

외침과 동시에 3~4발을 난사, 면사무소 공무원 2명을 죽였다. 70 노인은 면사무소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전, 평소 다툼이 있었던 이웃 주민에게 총기를 2 범행을 저지른 거였다.

 

(귀농 8년차의 77세인 김씨는 평소 물부족 문제로 이웃과 갈등 상태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총기 난사가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구나.”

 

무서운 일이다. 평소 딴지에 국방, 전쟁, 무기 등에 관한 썰을 푸는 입장인지라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짤막하게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격선수로 활동,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입학(국가대표 상비군에 갈 뻔 했지만, 총을 지하철에 놓고 내리는 바람에 상비군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한다)했고, 졸업 후에 국내 사격장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돌(가칭)' 씨와 만났다. 현재는 서바이벌 수리와 클레이 사격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이하 ‘’)를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한국의 실상에 대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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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더 : 펜 )

 

 

: , 뉴스 봤어?

: ... 유리창이랑 트럭 박혀 있는 탄흔 보니까. 8개짜리 같은데...

 

: 8개 짜리가 뭐야?

: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엽총 탄이 12게이지 짜리잖아? 탄을 보면, 벅샷... 그러니까 숫사슴을 뜻하는 buck shot 붙인건데, 사슴을 잡을 있는 탄이지. 지름은 똑같은데, 안에 들어가는 산탄의 크기가 얼마인지 차이야. 버드샷에는 좁쌀만한 쇠구슬이 100 들어간 것 있고, 300 들어간 것 있지. 이건 8 들어간 거야. 멧돼지 잡는데 쏘는 건데... 8개짜리도 있고, 9개짜리도 있어. 우리는 트랩사격용이니까 7호반짜리 . 이게 350 들어간 거야.

 

: 거란 소리네?

: 쎄지. 버드샷 같은 주요 장기만 비껴가면 있겠지만, 벅샷은 위험하지.

 

: 슬러그(통짜 1발짜리 쇳덩어리 ) 아니고?

: 슬러그탄은 우리나라에선 불법이지. 이게 일시적으로 풀릴 때가 있어. 멧돼지가 설칠 풀리면 잔뜩 사서 쟁여놓는 경우도 있고, 몰래몰래 들여와서 쓰는 경우도 있지. 근데, 슬러그는 아냐. 그거 맞았으면 문짝이 남아나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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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수렵기간 아니지 않냐? 영치 꺼낸 불법 아닌가?

: 기사 보니까 주소 이전 때문에 총을 인출한 같던데? 불법은 아니지.

 

: 부분 자세히 설명해 . 한국에선 개인이 총을 사는 어려운 아닌가?

: 미국처럼 쉬운 아니지만, 아예 사는 아니지. 한국에서 민간인이 합법적으로 총을 있는 방법은 사격선수로그러니까 프로가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총을 사는 경우랑 수렵면허 따는 개야.

 

: 생활체육인으로 등록하는 어렵지 않나?

: 쉬워. 전과 없고,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관할 체육회에 신청 넣고 등록 밟으면 . 수렵면허도 시험보고 따면 되고그런 다음에 총포소지 허가 받고 사고.

 

: 사는데 보관을 해야 한다?

: 영치는 기본이지. 생활체육인들도 사격장에 영치해. 경기도 종합사격장 가봤잖아? 입구에 총은 반납했습니까? 입간판 붙어 있잖아. 6 되면 무조건 금고로 들어가야지.

 

: 아니면?

: 경찰에서 연락 . 아는 후배 놈은 반납 안 한 거도 모르고 분당까지 갔다가 화성까지 돌려서 왔잖아.

 

: 반납 안 하면?

: 경찰 출동하지.

 

: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내 총인데 그렇게 맡겨 놓으면 내 총 같다는 느낌이 들어?

: 거꾸로 물어보자. 총을 집에 걸어놔. 그거 당장 집에서  것 아니잖아? 아니, 쏘지도 못하지. 쏘면 난리 나니까. 그거 바라보는 좋아? 이게 3~4천 만원짜리 금장 총도 아니고, 끽해야 1~2백짜리 중고 총인데 잃어버린 적도 있잖아. 괜히 집에 뒀다가 잃어버리느니 속편하게 사격장 가서 쏘는 게 낫지. 막말로 집이랑 똑같아. 맨날 야근이다 뭐다 해서 11시에 퇴근하는 애한테 강남에 30억짜리 아파트는 뭐야? 잠만 자는 공간이잖아? 같은 거야.

 

: 나도 거꾸로 물어보자. 그렇다면, 굳이 총을 필요가 있어? 사격장 가면 빌려서 쏘면 되잖아?

: 총의 감각이 있지. 대회 나가려면 접용점도 맞춰야 하고, 무게중심이나 중심이동도 손에 익어야 하는데, 스윙하는데 낯설어. 그럼 기록이 좋겠어?

 

: 그렇구나.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총기 난사도 그렇고, 있었잖아. 원인이 뭐야?

: 이게 애매한데, NRA(전미총기협회) 논리를 들이미는 같아서 그런데...

 

: 총이 사람을 죽이는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

: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는데, 일정 부분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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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무책임 아냐?

: ... 이번에 총기 난사한 70 할아버지도 보니까 단독으로 귀농했던데? 원래 군대 후임인가가 추천해서 후임이 살던 곳으로 혼자 내려온 거야. 가족들은 수원에 있고, 그러다가 후임이 작년에 죽어서 혼자인 상황에서 주변이랑 트러블이 생긴 거지. 물론, 할아버지 행동이 옳다는 아냐. 잘못했. 3~4 사이에 있었던 총기난사 보면 개인적으로 문제 있는 경우라는 거지.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욱해서 찾아서 쏜 경우야.

 

: 지난번에 자기 형 쐈던 사람도 트러블이 있었더만...

: 본인이 문제였지. 툭하면 형한테 내놔라 하면서 시비 걸다가 결국 욱해서 형이랑 형수 죽이고, 자기도 자살한 거잖아. 세종시에서 애인이랑, 애인 동거남 사람도 돈 문제 치정 문제 겹쳐서 판단력 상실한 같고...

 

: 그럼 구조적으론 문제가 없다?

: 구조적으로 문제 많지.

 

 

돌은 크게 숨을 몰아쉬더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솔직히 한국이 총기규제는 잘하고 있어. 필리핀이나 미국에 비하면 청정지대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안에서도 문제가 많아.

 

: 총은 무조건 경찰서나 사격장 영치 아냐?

: 거기에 허점이 있어.

 

: 어떤?

: 수렵을 예로 들자면... 원래 수렵용 총은 수렵 시즌에만 빼낼 있거든? 근데, 자기 소유 농사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 군에서 조사가 나와. 피해가 증명되면 주변 반경으로 구역 지정해서 동물 퇴치할 있는 자가유해조수구제를 있어. 아니면, 군에서 가동하는 유해조수구제단에 가입해서 동물을 퇴치하는 거야. 개의 방법이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방법 하나만 인정되면 총은 빼올 있거든.

 

: 시즌 아닌데도?

: 아닐 말로 하나만 먹히면, 수렵기간 아니더라도 마음대로 총을 빼낼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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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격선수는?

: 우리야 사격장 안에서만 쏘니까. 나갈 사격장 금고에 영치하지.

 

: ... 이거 의외로 허점이 많은데?

: 총도 문제야. 이게 사격용 총은 상하쌍대나 수평쌍대로 2발씩 들어가잖아? 근데, 사냥용 엽총으로 국내에 도는 것들은 거의 ... 훌치기 아니면, 반자동이야.

 

: 훌치기가 뭐야?

: 펌프액션식을 훌치기라고 . 미국 영화보면 많이 나오잖아?

 

: ...

: , 반자동을 좋아하지.

 

: 사격용이 싸겠다? 두 발 밖에 들어가잖아?

: 아니, 이게 사격용이 무겁고, 비싸. 사격용은 무게 밸런스가 중요하거든, 무거워도 가벼워도 . 우리 총은 개머리판이 통짜잖아? 근데 사냥용은 무조건 가벼우면 돼. 플라스틱인 경우도 있고, 속이 비어있는 경우도 있고... 사냥한다고 산타고, 계곡 넘어봐. 우리는 피전(날아가는 클레이) 속도가 100킬로 가까이 되지만... 새나 멧돼지가 순간적으로 정도 속도는 내잖아? 그냥 플라스틱에 완충고무  것 많아. 총도 싸고장탄수 많으면 뭐해? 정확성이 생명이야. 한 발을 쏘더라도 안정적으로 쏘게 만드는 사격용 총이야.

 

: 근데 이거도 문제다?

: 우리나라 들어오는 총들 보면, 생산단계에서 5 장탄까지는 가능한데, 연장튜브는 불법이지.

 

: , 그러니까 5 장탄 가능 총을 사서, 연장튜브 붙여서 10 장탄 하게 만든다고?

: 그렇지.

 

: 반자동이면 베레타나 베넬리 아니야?

: 그거 말고도 많아. 반자동 많이 들어와 있어. 유럽 쪽은 전통 따지면서 쌍대엽총을 고수하는데, 우리나라는 장비병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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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 안가는 5 이상 장탄할 이유 있나? 트랩이랑 비슷하지 않아? 피전 날아갈 사격 타이밍 놓치면 사거리 벗어나잖아? 기껏해야 70미터 안쪽 아냐?

: 그렇지. 슬러그 장탄 하지 않는 이상 100미터 넘기 힘들지. 근데, 오리사냥 같은 갈겨야 하잖아. 그때 10발짜리 튜브 붙이고 쾅쾅쾅쾅 쏴.

 

: 그럼 연장튜브 붙이고 쏘다가 입고할 때는 그거 떼고?

: 그냥 붙이고 입고해도 경찰이 잘 몰라. 통계보면 엽총 500정을 1명이 관리한다잖아. 입고되는지 확인하기도 버겁지.

 

: 분실총기는?

: 사서 사냥 나갔다가 분실했다고 말하고, 몰래 짱박아 놓지. 경찰이 조사는 나가는데 회수되는 경우는 없어. 총기허가는 취소되겠지만... 이렇게 몰래 갖고 있다 사고 치는 경우도 있어.

 

: 총기청정지역이라고 하기엔...

: 청정지역은 맞지. 미국이나 필리핀 같은 경우에 비하면...

 

: 그건 극단적인 아냐?

: 상대평가니까 그런 거지만 정도로 관리하는 나라 드물긴 하지. 안전하게 총을 관리하는 맞아.

 

: 무슨 방법이 없나?

: 총기사고 나면 국회에서 법안 만들고,  수그러들면 다시 사고나고... 예전에 사건 터지고 나서 총에다가 GPS 달자는 법안이 나왔는데, 이건 완전 말도 안되는 소리지. 전자발찌 봐봐. 사고 애들은 발찌 끊고 사고. 방법 없잖아? 총도 마찬가지야. 사고칠 마음 으면 방법 없어. GPS 달면 달라져? 출고 경찰관 1명씩 동행시키잔 말도 나왔어. 말이 ? 가뜩이나 경찰 부족하단 판에입고되는 관리하기도 벅찬데 퍽이나 가능하겠다.

 

: 그럼 방법은 없어?

: 글쎄... 결국은 인성검사를 빡세게 하거나, 총기 안정교육이나 정신감정 같은 하는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 내가 총을 쏘는 입장이라 그러는 아니라, 한국 현실에서 정도 관리하는 거도 훌륭한 거지. 우리가 미국처럼 장탄수 규제한다고 . 4 죽일 2명만 죽인다? 그런 건 아니잖아? 사고가 확률 자체를 줄여야지. 총이 있으면 사고가 확률은 있을 밖에 없어. 사격장에서 사격하는데도 오발 사고 확률은 있어. 스윙하다가 오발 수도 있고... 다만, 경우 사망까진 안 가지. 우리가 고라니 잡는 2호탄 쏘는 거도 아니고 7호반짜리니까... 근데 이것도 위험해.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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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S 달자는 나올 수도 있겠네.

: 그럴 수도 있고그런데 내가 한국 땅에서 20 넘게 쏴봤지만... 이게 결국 사람 마음 문제거든. 봐봐. 바퀴벌레도 죽여. 내가 수렵면허 이유가 뭔데?  살생이 싫어.

 

: 진짜?

: 보는 자체가 싫어. 그러니까 날아가는 피전이나 쏘는 거지. 장난감 고치고, 주말에 나가서 클레이 하고. 나처럼 총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사냥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거야. 그러다가 아예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위험요소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찬성이야. 그런데 내가 보기엔 여기서 줄일 방법이 뾰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지.

 

: 총기규제 있는 하고 있다?

: 아예 전문적인 사격 선수나 국가가 운영하는 사냥꾼에게만 총을 쥐어준다고 한다면 모를까, 여기서 통제하기는 어렵지.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개인 총이라도 관공서나 기관을 거쳐서 나가는 거잖아? 여기서 통제한다면아예 개인이 총을 소유하는 금지하는 빼고는 딱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앞에서도 말했지만, 빼올 이미 사고를 마음을 먹은 사람을 어떻게 방법이...  머리에서는 떠올라.

 

: 그렇구만...

: 나도 총밥 먹고 살지만, 총기 규제는 지금처럼 하는 게 옳다고 봐. 총기 자유화 시켜봐. 지금도 이런데... 그냥 사격이 좋은 레이크레이션이라 생각하고, 한번들 와서 즐기고, 그런 문화가 됐으면 좋겠어.

 

: 사냥은?

: 그건 모르겠다. 내가 사냥을 즐기지 않으니까. 그거 즐기는 사람은 빠진다는데, 취향은 다른 거잖아? 다만, 안전하게, 사고 나게, 사고 안 치게 최대한 방법을 강구해서, 사격이 좋은 레크레이션이란 말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어. 되면 이렇게 사고 터지니까... 그럴 때마다 심장이 철렁해. 총을 좋아하지만, 결국 이게 사람을 죽일 수도 있구나라는 사격인의 사람으로 마음 아프지. 괜히 미안해져. 나도 여기서 안전하게 총을 관리하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어나야 사격장에 영치해 놓고, 사격할 때만 쏘고, 사격장 나올 반납하게 몸에 배여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총은 사격장 안에서만 만지거든... 이걸 빼와서 나갈 생각 같은 아예 못해봐서... 여튼 이번 사건은 안타깝다.

 

 


 

 

돌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났다. 반복되는 총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순 없었지만, 총기에 관한 실상을 알리는 것이 답답한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둘의 이야기를 그대로 올린다.

 

경북 봉화군 총기 난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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