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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너뷰] "이명박이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2007.12.14.금요일
 

 
 

"삼성의 유일한 동아줄은 이명박이다. "

 

소위 X파일 떡값검찰 명단을 폭로했다 당한 소송 4차 공판을 앞둔 12월 10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기자들에게 뱉은 한 마디다. 이 한 마디 때문에 이번 원포인트 인터뷰는 기획됐다.

 

 
 

이너뷰는 12월 13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712호에서 이뤄졌다. 본지에선 총수, 쿠르세, 찍사가 출동했고, 노회찬의원은 보좌관 배석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총 : 안녕하세요.
노 : 반갑습니다.

총 : 3등 소감 한마디 먼저 해주셔야죠.(일동 웃음) 아니 생각해보니까 3등이 아니라 꼴찌라고 해야겠구나. 으허허

 

노 : 하하. 지난 번엔 8등 했어요. 5단계나 올라갔는데. 하하..
총 : 근데 전 3등 하신 거 보고,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성정이 상당히 보수적이다. (웃음) 그렇지 않습니까? 변화를 싫어하는 거 같애.

 

노 : 신중한거죠.
총 : 으하하
(이때 보좌관 들어와 "차는 뭘로?..")
총 : 아무거나 주십쇼. 가능하면 단가가 비싼 쪽으로다가. (일동 웃음)

 

총 : 담배 안 피우시죠?
노 : 담배 피워요.
총 : 아, 피십니까?
노 : 3등 했으니 피워야지.
총 : 으하하. 그래야죠. 담배는 어디서 피우십니까?
노 : 그냥 여기서 피세요.

 
 

이렇게 해서 흡연인터뷰가 시작됐다.

 

총 : 오늘은, 전화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번 대선과 삼성의 관계.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의견 들어보려구요.
노 : 예

 

총 : 그 전에 경선이야기 마무리하면, 막판에 역전됐어요, 심상정의원한테. 노 : 예예. 그게 이제.. 조직몰표 같은 게 나오고 했으니까. 우리가 이제 장장 6개월 정도 경선을 했는 건데. 그 마지막 투표하기 한 달 전까지는 제가 당내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죠.

 

총 : 네.
노 : 그건 있는 대로 나온 거라 보고 그 다음부터는 이제 조직에서 오다가 떨어지니까. 180명 당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내가 한 표 나온 거에요. 내가 3등을 했다고 하면 한 50표는 나오고 그래야 할 거 아녜요.
총 : 그죠.

 

노 : 그런데 한 표 나온 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걸 내무반 투표다. (일동 웃음)
총 : 그러니까 제 말은 왜 그렇게 조직투표에서 표가 없으시냐 이거죠. 왜 혼자 노시는 겁니까? (웃음)

 

 

 

 

 

 

노 : 하하. 그거는 내가 부족한 게 기본적으로 있겠지만은 조직이 강한 게 또 문제죠. 조직논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문제죠. 전통적으로 민주노총 내에 좌파 우파가 있는데 온갖 선거에서 두 파가 부딪히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 민주노총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 좌우의 조직투표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는 거에요. 근데 이번에 내가 딱 보니까 이건 뭐 누가 더 낫냐는 생각없이 그냥 찍는 거지..
총 : 하하. 요 사안은 그럼 따로 다음 기회에 다시 하고..

 

(이때 커피가 나오자)

 

총 : 쥬스가 더 비싼거 아닙니까?

 

(보좌관 "단가는 비슷해요." 일동 웃음. 퇴실)




 
 
 

총 : 오늘은 원포인트로 대선과 삼성의 관계 한 번 집중적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 데, 이틀 전에 "이명박이 삼성의 동아줄"라고 하셨더라구요.
노 : 네

 

총 : 인상적인 문구였는데, 사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생각하고 있는 사람 꽤 많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한 건 의원님이 처음이었는데. 일단 이명박 캠프에 삼성 사람들이 많이 꽂혀 있다 그러셨잖습니까?

 

노 : 네. 그 황영기.
총 : 네. 전 삼성증권 사장.
요즘 비자금 공장으로 조사받는. 그리고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 그 양반은 원래 신당 쪽 사람이었잖습니까. 열린당.

 

노 : 그렇죠.
총 : 왜 그리로 갔을까요?
노 : 그리로 갔다기 보다는 그리로 보낸 게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죠. 그런 그 삼성의 전직 고위 임원들은 김용철 변호사의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퇴직한 후에도 어떤 일정한 관계를 갖고서 관리를 하고 있고,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보거든요. 진대제 장관이 정통부장관으로 간 건 어떻게 보면 삼성이 사람을 청와대에 보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총 : 청와대가 사람을 뽑은 게 아니라..
노 : 네. 그렇죠. 그렇게 봐야 되는 거고.

 

총 : 하긴 그런 면이 전혀 없다면 이번에 이명박 지지한 게 설명이 안되는 건데..
노 :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다른 의혹까지도 사실 있어요. 그건 뭔가 하면은 사람만 갔겠느냐.
총 : 그렇죠.

 

노 : 우리가 김용철 변호사의 경우도 퇴직한 후에 그 사람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가 있었고. 퇴직한 후에도 정리하지 않은 채 버젓이 그 차명계좌들이 살아 있고 삼성에서 관리하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도 그럴 개연성이 있는 거죠.
총 : 상당히 높겠죠.

 

노 : 네. 개연성 있는 거고. 따라서 그렇게 될 때 그 사람의 차명계좌를 특별당비로 내도 이건 후원금이 아니니까. 불법도 아닌 게 되는거죠.
총 : 계좌가 따라갔다.

 

노 : 그럴수도 있다는 거죠.
총 :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있겠군요.
노 : 그러니까 과거에는 돈만 보냈는데, 이제는 사람을 보낸다. 그리고 그 사람한테는 지참금이라는 게 있지 않겠느냐.(일동웃음)

 

총 : 그게 차명이라고 밝혀지지 않는 한은 그냥 그 사람이 낸게 되겠죠.
노 : 그래서 사실은 그런 걸 내가 한번 제기를 할려고 그래요.

 

총 : 그 문제제기 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거기까지 연결해서 생각을 잘 못하니까. 그리고 또 간 사람이 구조본 부사장 지승림. 구조본이 삼성 핵심 아닙니까.

 

노 : 이게 구조본 팀장이면 계열사 사장보다 높아요. 구조본 팀장 앞에서 계열사 사장이 부동 자세에요. 그리고, 이 팀장들을 좌천시킬 때 주로 쓰는 방법이 계열사 사장으로 전보발령 내리면, 아 내가 좌천 됐구나. 그래서 감수하고 가거나, 아니면 사표내고 나오거나 그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구조본 부사장이면, 이건 뭐 엄청난 거죠.

 
 

그래서 차떼기가 아니라 이번엔 사람떼기라는 표현이 시중에 등장하는 거고.

 

총 : 이명박후보 서울시장 당선 됐을 때, 삼성축하금 갔단 제보도 있었다는데..
노 : 그런 제보가 우리한테 들어왔는데, 그게 제보된 내용 이상으로 확인이 되야 되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이나 이런 게 안 되기 때문에..

 

총 : 구체적인 정황이 제보 된 건가요?
노 : 더 이상은 구체적인 게 없는 거죠. 구체적인 건 우리가 밝혀내야 하는 건데, 지금 우리가 검찰에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부분은 내가 비공식적으로 얘기했어요. 왜냐면 민주 노동당이 어디서 제보 하나 들었다고 해 가지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카더라통신 식으로 얘기하긴 어렵다. .

 

총 : 사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아니더라도 역대 대선을 보자면, 친기업 정서를 가진 후보와 재벌의 유착은 항상 있어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굳이 따져봐야 한다 생각한 건,

 

김용철 변호사가 터트리고 삼성특검 통과되고 그러면서 삼성과 특정후보와의 유착이 과거 재벌의 통상적인 정치인 관리수준하고는 그 국면이 완전히 다르다.. 그 절실함의 정도랄까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이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바로 이 사람 이외에는 절대로 안 된다. 그 정도 수준까지 가지 않았겠느냐.

 

노 : 저는 뭐 삼성의 주요 인맥들이 오래 전부터 이명박후보가, 작년 말부터, 대선캠프를 가동하면서부터 포진되기 시작했고, 이건 예삿일이 아니에요. 그 담에 두번째, 이번 삼성특검에 관려해서 나타난 것처럼, 주요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이명박후보가 이번 삼성특검에 대해서 사실상 반대를 했거든요. 그리고 특검이 무산될꺼다.. 까지도 얘기를 했어요. TV토론회에서는. 그 다음에 금산 분리 완화문제.

총 : 그렇죠. 핵심적인 건데.

 

노 : 지금 삼성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은행을 갖는 건데, 지금 은행이 아니라 증권회사 하나 가지고 있는 걸로도 온갖 돈세탁이니, 비자금 은닉이니, 조성이니 다 했단 말이에요. 은행까지 갖고 있으면 뭐..
총 : 그렇겠죠.

 

노 : 지금도 자기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리은행을 통해서도 불법 계좌추적이라거나, 온갖 편법, 불법을 다 저질렀는데, 정말 우리 국민들이 시중에 갈 은행이 없어서 삼성이 은행을 만드느냐, 그게 아니라 자기들 내부 용도를 위해서 은행을 만드는 거라고 봐야 하는 것이고.

 

그런데 아주 당당하게 금산분리 완하하겠다고 공약까지 내걸고 있는게 이명박 후보고. 그렇다면 삼성의 향후 실리면에 있어서도 그렇고, 자신들에게 옥죄여 오는 사회적인 압박을 막아내는, 당장의 특검문제라던지, 이 모든 면에서 과거의 어느 선거 때보다도, 특정후보에 목 매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총 : 그 금산법 말씀 하셨으니까, 금산법 보자면, 지금 이명박후보가 유일하게 금산법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개정된 금산법 하에선 금융계열사가 - 삼성생명이 해당되겠죠 삼성카드하고 - 비 금융계열사 주식 5% 이상 못 가지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건희일가의 삼성 지배방식이 순환출자인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물고 있고 삼성카드가 에버랜드를 물고있고 그런건데, 5% 이상을 털어야 한다면 순환출자 고리가 굉장히 약화되거나, 끊어질 위험이 있지 않습니까?

 

노 : 그렇죠, 그게 핵심이죠.

 

총 : 또 더불어서 금융지주법 보면, 에버랜드가 50%이상 금융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금융 지주회사로 간주된단 말이죠. 그리고 금융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만 둘 수 있고. 삼성생명 상장되면 에버랜드가 바로 금융지주회사 된단 말이죠. 이 두 가지 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면, 삼성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 그리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그룹으로 분리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통째로 삼성그룹을 넘기는 게 이건희의 목표인데 이 대목에서 덜컥 불가능해지고 만다..

 
 

금산법으로 후계구도와 지배구도가 무너질 수 있는 재벌은 삼성이 유일하다.

 

노 : 그건 이명박후보 이전에, 노무현대통령, 즉 청와대와의 유착이 1차 있었던 거죠. 유착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유예시킨 거죠. 그런 점에서 삼성의 수호신이라고까지는 얘기할 수 없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역할이 컷다고 일단은 보는 거고, 이제 앞으로 더 큰 역할을 이명박후보가 자처하고 나섰다. 이렇게 볼 수 밖에 없는거죠.

 

삼성이 역대 정권과 불법대선자금을 엄청 준다거나, 이런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노무현 정부가 YS나 DJ정부보다도 더 삼성과 유착관계에 있었던 거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삼성의 그런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자임했고, 그 다음에 상성보고서 같은 게 이제 노무현정부 초기에 인수위에 제출되고 또 상당히 차용되기도 하고 또 삼성의 인맥이 가기도 하고.

 

또 실제로 X파일 사건 때 노무현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덮어라.. 불법 대선자금 두 번 수사하냐, 이런 식으로. 그리고 검찰이 삼성의 불법대선자금 수사 때 말도 안되는 결론. 97년 대선자금은 이건희회장의 돈을 이학수가 몰래 줬다. 그것도 일종의 진술 번복이거든요? 김인국 사장은 신세계를 통해서 계열사 자금을 모아서 줬다.. 라고 얘기한 바가 있는데. 그런데 수사도 안 했거든요 그 당시에.

 

2003년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도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는데, 그걸 그대로 인정해버렸거든요 검찰이.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한 수사결과에 대해서 사실상 인준을 해주고 넘어갔고. 이때 대통령이 했어야 되는 얘기가, 검찰 막 가자는 거냐? 인데, 아무 얘기도 안하고 넘어갔고, 그리고 X파일 터졌을 때 아예 그 수사 방향을 지시하다시피, 이건 뭐 더이상 파해칠거 없다... 이런 식으로 삼성을 옹호해 왔었죠. 그래서 현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삼성을 커버하는 역할을 쭉 해왔는데, 지금은 또 역대 어느 정권 때보다도 사회적으로 몰리고 있다...

 

총 : 정권 말기와 함께.

 

 

 

 

노 :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보호막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걸 지금 이명박 후보가 자처하고 나선 거죠. 근데 지금 우리 입장에서는 다시 오기 힘든 모처럼의 기회를 우리가 맞이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 있어서. 또는 한국 사회에 있어서, 삼성이란 문제는 마치 암과 같은, 큰 악성 종양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제대로 도마 위에 올려놓고 수술하는 것은 당장 아픔은 있을지 몰라도, 나라 경제, 국가사회기강, 사회정의실현, 이런 큰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제까지는 못 해왔잖아요.

 

이제 김용철 변호사의 용기있는 증언등을 통해서 사회적 관심도 이제는 이거 해결하자. 심지어 조선일보까지도 이제는 이거 해결하고 넘어가자 라고 말하는, 물론 경쟁관계 때문에 나온 얘기기도 하겠지만, 상황에 놓여있는데.. 이럴 때에 대권의 향방과 무관하게 이번 특검이 그것을 파헤치고 또 지배구조개선까지 실현시키는, 그것이 내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근데 여기에 딱 엄청난 장벽이 들어서고 있는게, 이명박 체제 인거죠.

 

총 : 말씀하신 대로 특검까지 통과됐고, 보수언론도 털고 가자고 하고, 삼성 우군이 점점 사라지는 거 아닙니까. 게다가 과거 재벌들이 정치인들을 몰래 후원하던 수준하고는 이번에는 양상을 완전히 달리할 수 밖에 없는 게, 승계문제. 만약에 금융그룹과 제조그룹으로 나눠진다면은 이재용이 둘 중 하나의 그룹회장밖에 할 수 없단 말이죠.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엄청나게 큰 회사다보니 직접은 지배를 못하고 지금까지는 삼성생명을 중간에 끼워서, 삼성생명을 통해 지배를 하고 있었는데,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되고 그런 고리들 끊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놔야 할 지도 모르고.. 그런 모든 상황 피해 가려고 상속증여법 개정 통해서 삼성재단으로 지배하는 방법 등 온갖 안전장치를 삼성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런데 그 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게 바로 이 금산분리를 없애는 거란 말이죠.

 

노 : 예, 그렇죠.

 

총 : 그러니까 삼성의 절대적 고민인 승계문제, 그룹지배 문제를 단박에 해결해줄 수 있는 자를 이건희일가는 이번 대선에서 명운을 걸고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시점이고 그게 이제 이명박후보인 건데.. 그런데 이명박후보는 BBK라고 하는 엄청난 하자가 있다.. 삼성 입장에선 이명박후보가 반드시 그걸 넘어서게 해야 한단 말이죠..

 

보통 대선정국에서의 검찰이라면, 이번 BBK 발표도 지난 도곡동 땅 때처럼 어중간하게 했어야 정상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명박을 완전 일방적으로 편들어 준 거 아닙니까. 검찰이 역대 대선에서 비겁했는데, 이번엔 용감했거든요?(폭소)

 

검찰이 이렇게까지 리스크를 걸고 용감하게 움직였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미래 권력이 무서워서 수준이 아니라. 그랬다면 비겁한 데서 그쳤어야 하는 건데, 이번엔 용감했다.. 여기서 삼성이 작업한 개연성을 따져볼 수 있다..

 

검찰을 지난 10년간 관리해왔던 삼성이 이번엔 사활을 걸고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겠느냐.. 게다가 검찰도 삼성특검하면 떡값검찰로 다 물려들어가게 생긴 상황이니까, 삼상과 검찰은 운명공동체다.. 그런 추론,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노 :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소위 에버랜드 편법 증여사건과 관련한 고발이 있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때가 묘하게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던 시점하고 비슷해요. 96년, 97년.

 

그런 일들이 벌어지면서 과거완 다르게, 과거에는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뿌렸다면, 이제는 시스템, 검찰이라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서울중앙지검장 떡값이 100%인상됐다던 시점이 바로 고 시점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조직적으로 관리를 하고, 그 관리해온 역사가 10년이 넘는거죠 이제. 그런 검찰에 대한 삼성의 아주 장기적인, 그리고 조직적인 관리가 이제 결실을..(웃음)

 

총 : (웃음)장기투자가 결실을 맺은 거다.
노 : 또 하나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 당선 된 직후에 가장 공을 들인게, 뭐 대국민 지지율 이런 게 아니고, 검찰이었다는 거에요.

 

총 : 어떤 차원의 공을 들였다는 건가요?
노 : 온갖 인맥을 다 동원해 가지고.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 검찰이 얼마나 정치적이에요? 국회의원 보면 알거든. 지금 판사출신 국회의원은 한 두 명밖에 없어. 전부 다 검사출신이에요. 그런 데서 드러나듯이 대단히 정치적인데, 예를 들면은, 차기 검찰총장... 검찰총장이라는 게 1, 2년 내에 바뀌니까. 이제까지 예로 보면, 그럼 이명박 대통령, 만약에 당선된다면, 이명박정부 5년동안 검찰총장 최소한..

 

총 : 세네명정도 바뀌겠죠.
노 : 그럼 뭐.. 이 사람들이 어디로 움직이겠느냐는 거죠.

 

총 : 그건 잠재권력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기욕심 때문에 고개 숙인다는 건데, 거기에 플러스해서 저는 검찰이 사활을 걸고 적극적으로 용감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지가 죽게 생겼으니까, 이것도 분명히 작동하지 않았겠느냐. 삼성특검으로 삼성 까면 검찰도 까지고 같이 죽는 거니까.

 

노 : 그렇죠. 삼성 보호해 줄 대통령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검찰에게도 유리한 거죠.
총 : 절대적으로 유리하죠.

 

노 : 절대적으로 유리하죠. 그건 자기들이 부인하든 안하든 객관적으로 그런 거죠. 그러기 때문에 그런 쪽을 밀어줄 정황이 충분히 되는 거고, 여기 하나 더 덧붙일 수 있는 것은 청와대. 그 검찰총장을 누가 임명했냐면 청와대가 했어요.
총 : 그러게나 말입니다.

 
 

뒷거래는 노무현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이 대목은 개인적으로도 미스테리다. 왜 노무현은 삼성떡값 받았다고 김용철변호사가 직접 언급한 임채진을, 대선과 BBK수사가 걸린 이 크리티컬한 시기에, 반대를 무릅쓰고, 검찰총장으로 임명했을까. 임명권자의 자존심인가...    

 

노 : 그리고 삼성특검을 누가 반대했냐면, 청와대가 반대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삼성특검이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사 대상에 청와대가 포함되는 거죠.
총 : 그건 왜 그렇습니까? 요새 시중에 돌고있는 음모론 중에 한 자락이기도 한데 그게.

 

노 : 우선 대통령 당선 축하금에 대한 의혹이 있어요. 의혹이 있고, 그걸 부인하고 있지만. 그리고 두번 째로는 지난번 그 불법 대선자금 2003년 수사 당시에 안대희 중수부장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 얘기가 있어요. 노무현 후보측으로 들어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일부가 노무현 대통령이 소유했던, 장수천. 그 생수업체의 빚을 변재하는 데 쓰여졌다. 그 액수까지 얘기한 바가 있어요. 그 액수가 크지는 않은 데, 2억 5천인가. 그런데 그것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까지 되야 되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은 형사소추가 면제되니까.

 

총 : 그게 사실이면 개인적 유용이 되는 데..
노 : 그러니까 그게 들어간 것 까지는 확인 됐는데, 그걸 사실이냐, 아니냐 해 가지고 누구 책임이냐, 그렇게 되면 현직대통령에 대한 형사소추가 되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하고 그러므로 덮는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어요.
총 : 그러니까 크든 작든 어쨌든 노무현대통령도 물려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노 : 2008년 2월 25일. 대통령이 퇴임하는 순간, 이건 관련해서 조사대상이 되는 거죠. 특검 수사범위에 불법대선자금 등의 조성과 용처가 있으니까. 당천축하금도 그렇게 되어 있어요. 대통령과 그 측근이 받은 당선 축하금에 대한 의혹. 이게 이제, 특검 제안설명에 들어가 있거든요? 이게 아니더라도, 청와대는 친삼성 정책기조를 쭉 보여왔고.

 

총 : 그게 그 소위 음모론의 한 축인데요, 정동영 쪽에서도 그런 식의 발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청와대 얘기하는 걸 보면, 지난 10월에 이명박쪽에서 찾아 와 가지고, 퇴임후를 보장할테니까..이런 제안이 있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런 얘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명박 쪽에서 노무현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했던 것까지는 맞는 것 같고.. 딜을 해야만 할 하자가 크게 노무현대통령 쪽에 정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 : 실제 그런 내부거래가, 뒷거래가 있었는 지는 잘 알 수 없어요. 다만, 이제 우리가 겉으로 드러난, 삼성 문제 처리와 관련한 이명박후보, 노무현 대통령의 태도는 굉장히 유사성이 있다는 거죠, 그리고 특히 BBK, 삼성특검 등 이명박후보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다 치더라도, 노무현대통령의 태도는, 정부 초기부터 가졌던 친삼성의혹을 증폭시켰다고 볼 수 있죠.

 

 

총 : 삼성특검까지 터지면서, 삼성은 이제 걔중 이명박 후보였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 아니면 절대 안된다.. 죽는다 우리가..

 

노 : 이명박 후보여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총 : 중앙일보도 BBK 검찰발표 직전에 기사 도배를 하면서 굉장히 절박하게 움직였잖습니까.
노 : 그렇죠, 그 BBK 실소유주 중에 한 명이라고. 정모씨가.

 

총 : 그런 후 바로 파리 가 버리고.(웃음)
노 : (웃음)그러니까, 공항에서 얘기하고 파리 가 버렸잖아. 그거는 삼성그룹과 이명박후보의 공모 의혹을 살만 한 거죠.

 

총 : 이명박, 검찰, 삼성의 삼각동맹에 대해서는 의원님도 그렇게 생각 하시는 거군요.

 

노 : 저는 뭐 최소한 삼성과 이명박후보 측과의 유착은 거의 분명한 게 아니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총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 : 청와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유착 없이도,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서, 또는 이제까지 해왔던 기조에 따라서 그렇게 할 수는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유착관계는 증거가 없는 한 함부로 얘기하긴 힘들지만..

 

총 : 개연성 있는 추론정도?
노 : 예.

 

총 : 이명박후보와 삼성의 관계는 거의 명백한 거 같고. 더해서, 검찰도 비겁한게 아니라, 이렇게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것도 그런 추론을 강화시키는 거죠, 삼각 동맹의..

 

노 : 그렇죠 검찰도 어찌보면은 자신들의 어떤 존망, 위기감 속에서.
총 : 옷 벗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 : 그렇죠. 강력하게 한 쪽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죠.

 
 

삼각동맹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총 : 특검은 어떻게 보십니까? 될 거라고 보십니까? BBK특검은?
노 : 전망이 어둡죠.
총 : 왜 그렇습니까?

 

노 : 삼성특검이야 어차피 국민여론 때문에 통과 됐는데, BBK특검은 일단 12월19일까지 통과될 것이냐, 여기서 한나라당이 완강하게 저항하면, 물리력으로 제압하면서 통과시켜야 되는데, 그게 모양도 그렇고 가능 하겠는가. 그 측면이 있습니다. 이걸 더 어렵게 만드는게, 여기다가 탄핵까지 끼워 넣어 가지고, 우리가 볼때 탄핵은 확실히 오바한 거거든요.

 

BBK특검만 통과시키면 될 일을,수사검사 3명 탄핵시켜서 뭐 할겁니까. 수사 다 끝났는데. 그거는 사실은 나 이만큼 화났다는 얘기 밖에 안 되는데, 그거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고, 헌재가서 깨질 가능성이 큰 탄핵까지를 집어 넣음으로서, 이 BBK특검을 한나라당의 반대를 제압하면서 밀고 나갈때 필요한 연합전선. 그 축을 지금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총 : 그러니까 탄핵소추는 더 통과될 전망이 어둡고, 그 덕분에 특검도 통과되기가 어렵다.
노 : 그렇죠.
총 :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과가 될까요?

 

노 : 아 그렇지 않아도 통과되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런 문제가 있어서 더 통과되가기 어렵지 않겠느냐. 특히나 이번 주 지나면 끝이란 말이죠. 그럼 12월 19일 이후에 특검을 갖다가 하겠느냐? 민주노동당은 그때도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에요. 근데 그 점에 관해서 대통합신당이 과연 단일 대오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공세를 넘어선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펼칠것 인가에 대해선 우리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총 : 그 다음부턴 자기살 길 찾아 갈 수도 있다...
노 : 예 그렇죠. 우리가 미리 예상할 문제는 아니지만,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진정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더라도 풀어야 된다라고 진정성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봐요. 그 점에 관련해서 대통합신당이 확실한 태도를 보여줘야하는 거죠.

 

총 : 근데 특검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통과되면 이제 한 달 정도 준비해 가지고, 특검검사 임명되고 하고나면, 이제 이명박 후보가 당선이 되면... 이명박이 되겠죠 씨바.. (폭소).. 아니 우리가 나쁜 놈을 뽑은 적은 있어도, 도둑놈을 뽑은 적은 없는데..(폭소)

 

이명박후보는 그때 당선자 신분 이지 않습니까. 그럼 수사가 한 달 이내에 안 끝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은 결국 2월에 취임한단 말이죠. 그렇다면 수사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형사소추를 못하게 되지 않습니까?

 

노 : 그거는 의미가 있다고 봐요. 지금 보다는 의미가 있다고 봐요. 물론 이제 당선자 신분도 수사하기가 용이하진 않거니와, 법적으론 괜찮아요, 그러나 이럴 수는 있겠죠. 형사소추를, 기소를 못한다는 것이지, 예를 들어 특검이 제대로 수사를 해 가지고, 김경준 등을 이렇게 수사를 해서, 예컨데 도곡동 땅의 실소유가 누구이며, 그 땅의 판매 대금이 어떻게 다스로 흘러 들어갔는지 규명만 해도, 그래서 이것은 이명박 땅이고, 다스는 이명박 것이고, BBK 지분 일부는 이명박이 갖고 있는게 확실하다. 이렇게 되면 이건 형사소추의 대상은 아니고 거짓말 한거 밖에 안되요. 이거 까지는.

 

총 : 퇴임하고 나서는 되겠죠.
노 : 그렇죠. 이걸 밝혀 내면, 대통령을 우리가 처벌할 수는 없지만 사임을 요구할 수도 있는 것이고, 대통령이 이 문제 관련해서 스스로 진로를 밝혀야죠.

 

총 : 이건 불가능 합니까? 예를 들어서 차명보유했다. 다스를, 다스는 회사 가치가 이천억 된다고 하던데, 그럼 재산신고를 허위로 한거 아닙니까? 당선 원인무효 안됩니까? 이거는?
노 : 그건 안돼요.
총 : 안됩니까?
노 : 지금 현재 다 조사를 해봤는데.(웃음)
총 :(폭소) 으하하하.. 안되는 구나.

 

노 : 학력 허위기재는 문제가 되는데, 재산신고는 재선거 사유가 안 되요.
총 : 아 씨바 재선 안되는구나.(폭소) 그냥 인기 좀 떨어지고 총선에서 한나라당 표 결집력 떨어지고 그 정도 수준밖에 바랄 수가 없는 거군요 그럼.

 

노 : 이 사안의 중요성을 보면은, 이게 뭐 1년 내내 온 국가적 관심사처럼 되버렸잖아요. 그렇다면 이것이 뭐 재선거 사유가 되든 안 되든, 대통령을 형사소추 할 순 없다 하더라도, 밝힐 건 밝혀야죠. 이것은 어찌보면 김경준이라는 사람, 한사람의 인권과도 연관되는 문제에요.

 

총 : 작게는 그렇고, 크게는 국민이 사기를 당한 거죠.
노 : 국민도 알고 뽑아야 되는 것처럼, 뽑힌 뒤라도 알 건 알아야죠. 당선 됐다고 그래서, 어차피 파해쳐 드러내도 당선에 영향 못 미친다고 해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는 거죠.

 

 

 

 

총 : BBK특검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가 되도 제대로 조사가 될 거라 보십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면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노 : 물론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서 우리가 아예 할 필요도 없다. 해선 안된다라고 결론을 내리면 안 되죠.

 

총 : 반드시 해야죠, 제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되야 한다 생각하는데..
노 : 특검검사 제대로 임명되면, 특검검사가 온갖 방해, 악조건과 싸우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특별검사 하는거 아니에요.

 

총 :BBK사건 전반에 대해서 개인적인 이해는 어떠세요? 이게 윤곽은 그러니까 김경준이 이명박의 하수인이다, 이게 의혹을 제기하는 쪽의 입장이고, 이명박이 당했다 이게 이명박쪽 입장인데.

 

노 : 글쎄요, 김경준이란 사람이 합법, 탈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고 여러 가지 일들을 저지른 거고, 이명박은 어느 정도 알면서도, 거기에 투자해 가지고 자신도 이익을 볼려고 직접 투자를 했다고 전 봐요. 근데 이명박후보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주가조작을 했느냐 그런 근거는 아직까지 제시된 바가 없어요. 아직.

 

총 : 주도적 나설 필요가 없죠 사실, 그거 하라고 김경준 데리고 왔으니까.
노 : 사실 주가조작이라는 게 별거 아니거든 그게. 그리고 관행처럼 많이들 하고 있잖아요, 지금. 적발이 안 돼서 그렇지. 그리고 돈이란 게 정상적으로는 그렇게 한 번에 많이 벌 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 통해 가지고 시세차익을 챙기는 거니까, 그러고 당한 사람은 사기당했다고 되는 거고, 돈번 사람은 재주좋다 되는 거고.

 

총 : 집 빼고 다 내놓다고 했으니까, 다스가 차명이다 라는 것만 밝혀도 환수는 할 수 있겠네요.(웃음) 빈털털이 만들 수는 있겠네. 최소한.(웃음)

 

노 : 이명박 후보일가, 처가 명의와 자식, 뭐 동생명의, 형명의 등으로 된 부동산이, 시세가 아니라 공시지가 수준으로 2300억이에요. 부동산만.

 

총 : 시가로는 조단위까지도 갈 수 있겠네요.
노 : 그러니까 뭐 재산 내논다고 해가지고 굶을 이유가 없는 거죠. 그리고 그게 말이 안 되는게 원래 재산 사회환원이라는게 유죄판결받은 재벌총수가 형량줄일라고 하는 건데, 이 사람은 지금 검찰수사결과를 잘못본 게 아냐.(일동 폭소)

 

모든 걸 돈 주면은, 한 300억 정도 주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 같은데, 이 대통령직의 시가가 한 번도 매겨본적이 없는데, 그럼 600억이면 두 번 해주는 건가.(일동 폭소)

 
 

여기까지 특검.




 
 
 
 

마지막으로 대선 후 이야기.

 

총 : 이번이 굉장히 비정상적인 선거 아닙니까.
노 : 그렇죠.

 

총 : 이런 생각도 듭니다. 보통 대통령 당선 직후면 8, 90% 지지율은 당연히 따라가는 건데, 근데 여태 선거는 물론 지저분한 공방들은 많이 있었지만, 한쪽이 지고 나면 어쨌든 박터지게 싸웠는데 니가 이겼으니까 잘해봐라. 이런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승복의 마음이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번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가 승리를 했다, 과연 자발적 승복의 마음이 그 수준으로 나오겠느냐.. 왜냐면 이번 선거는 박터지게 정면승부를 했다기 보다는 반칙을 했다, 검찰 도움을 받아 반칙을 했다라고 믿는 사람들이 절반은 존재한단 말이죠. 이사람들이 과연 순순히 마음의 승복을 할까? 정서적으로도. 그래서 당선되자 마자 지지율이 90% 나오겠느냐.. 또 바로 이어지는 총선은 이합집산이 극심한 선거가 될 거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노 : BBK수사결과 발표직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사결과에 대해서 못믿겠다가 52%, 믿겠다가 30%정도 됩니다. 근데 지지율은 5%더 올랐단 말이죠. 그 얘기는 수사결과발표를 못 믿는데 이명박은 대통령 되라라고 생각하는 층이 있다는 거에요. 굉장히 모순된 결과죠. 이것은 참여정부에 대해서 너무 불신이 커 가지고, 불만이 커서, 무조건 교체하자, 홧김에 뭐한다고, 교체만 되면 되는 묻지마 지지죠.

 

제가 볼때엔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쿠데타로 대통령이 되거나, 체육관에서 대통령이 된 사람을 제외하고, 87년직선제 이후 대통령이 된 사람중에서, 후보자격 자체가 문제가 됐던, 후보자격이 아예 있다 없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 적이 없거든,

 

근데 이번엔 후보자격 자체가 문제가 됐던,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최초가 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 인정여부, 대통령에 대한 그 승복여부에 대해서 과거 어느 선거때 보다도 승복하지 못하는 불복 기류가 상당히 남지 않겠느냐는 거고,

 

또 하나는 일단 노무현 정부가 싫어서, BBK수사가 엉터리라고 생각 하면서도, 이명박 찍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이반, 이런 게 굉장히 빠르게 올거다 이런 거죠. 그래서 과거에 보면 1년 정도는 허니문으로 갔다면 이제는 그런 기간이 가장 짧은 그렇게 될거다.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면, 그게 총선 이전이 될지 후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예를 들면 지금 사람들이 경제가 문제다, 이명박이 경제 살려줄것 같다, 하면서도 이명박이 진짜 일자리를 해결할 건지 비정규직을 어떻게 해줄건지 안 따져보고 지지한 거라는 거죠.

 

총 : 이명박을 지지하는 이유 자세히 들어보면 그 사람들 사실은 민주노동당 지지해야 할 사람들 많죠.

 

노 : 심지어는 이명박 후보의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라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마저도 젤 처음 그게 제시됐을 때 얼마나 논란이 많았습니까. 지금은 대통령 당선되면 바로 그걸 하게끔 되어 있는데, 땅을 파게끔 되어 있는데, 지금 1주일 남았는데 그걸 해도 되는지 하면 안되는지 논란이 안되고 있다.. 평가가 안되고 있다.. 그래서 역대 선거중 가장 위험한 선거다..

 

5년 동안 사던 물건을 이제 저 물건 안 사겠다 새 물건 사는데 이 물건이 유효기간 지난 건지 독약이 들은 건지 모르고, 이거만 안 사면 된다 식으로 덥석 짚는건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이런거죠. 그렇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가 찍은 후보니까 좀 문제가 있더라도 계속 내가 옹호해 갈거다..  이런 충성도 높은 지지세력이 극히 일부란 거죠. 극히 일부기 때문에 일단 몇 달은 관망을 해보겠죠. 그 다음에 기대에 어긋나기 시작할 때엔 굉장히 강하게 돌아서지 않겠느냐. 지금 이명박 후보를 향한 묻지마 지지는 당선 후 수개월 내에 이명박 후보의 목을 겨냥한 칼도 되돌아 올 공산이 크다..

 


총 : 그렇게 하자가 있는 너를 뽑아줬는데 뭐하냐 이 쉑꺄, 이런 정서로 급격히 바뀔수 있다..

 

노 : 그렇죠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아니에요. 노무현 정부가 경제를 완전 개판으로 만들어놨다 이러면서 이명박을 택했는데 이명박 경제가 부자경제라는 게 드러날 경우에는, 난 드러나는 게 시간문제라고 보거든요. 아주 떳떳하게 얘기하고 있자나요. 비정규직 필요하다, 종부세 깍아주마, 사실 우리 국민들 중에서 나도 종부세 한번 내보고 싶다.. (웃음)

 

종부세 내는 삶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그 사람들 경제가 진짜 문제 아녜요. 종부세도 못 내는 사람들의 경제가 문젠데 종부세 깍아서 그 하위계층의 복지 줄이겠다는거 아녜요. 이런 사람의 실체가 들어날 경우에는.. 그래서 나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되면 임기중 민란이 일어날 거다 민란수준의 저항이 나올 수밖에 없다..

 

 

 

 

 

 

총 : 민주노동당에게 찬스가 되겠네요.
노 : 아, 그렇지. 나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되면 우리는 구두를 운동화로 바꿔신어야 되고 넥타이를 풀어야 되는거 아니냐.(웃음)

 

총 : 사실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넘어간 서민층 꽤 많잖습니까. 그 표는 민주노동당에서 흡수 됐어야 마땅한, 사회경제적 논리를 따지자면 당연히 흡수됐어야 하는 층이거든요. 이명박을 지지한다고 이영민이라고 하는 친구가 대통령 광고 영상에 나와서 한 16분동안은 비정규직의 비애를 얘기해요. 그러다가 갑자기 막판에 1분 동안 그래서.. 이명박이다.. 이러거든요. (웃음) 그럼 민주노동당이다..라고 해야 할 내용을 실컷 떠들고는 갑자기 논리적 점프를 하는데, 자기가 자기 계급 정체성을 배신하는 걸 스스로도 모르는거죠.

 

노 : 쥐가 쥐의 대표를 뽑아야 되는건데 쥐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적으니까 유능한 고양이, 저 고양이가 우리 쥐들의 운명을 바꿔줄거다, 이제까지도 사실은 그런 선택을 많이 해왔자나요. 쥐가 쥐들의 대표를 뽑지 않고 뽑긴 뽑아야 되는데 안될 것 같으니까 그럼 차라리 나쁜 고양이보단 덜 나쁜 고양이 아니면 혹은 친 쥐적 고양이 뭐 이런거..

 

총 : 그랬죠. 그 착각은 왜 일어난다고 보십니까. 한나라당의 선전술이 먹힌 것도 있죠 분명히. 근데 민주노동당의 책임도 있는거 아닙니까.

 

노 : 아, 있다고 생각들죠. 저쪽은 잃어버린 십년 하는데 사실 자기들은 십년동안 하나도 안 잃어버렸거든. 이명박 후보는 10년동안 재산이 152억이 늘었는데 잃어버리긴 뭘 잃어버렸다고. 근데 실제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걸 강조하면서 마치 자기들이 그 잃어버린 걸 복구해줄 것처럼 하는데 문제는 난 이런 걸 비판함에 있어서 민주노동당의 책임을 피하고 싶진 않아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노무현 정부에 실망한 세력들이 특히나 저소득층에 있는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에 오지 않고 절로 간 것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점이 많죠. 아직까지 우리가 저들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구나. 물론 민주노동당이 힘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라고 봐요.

 

총 : 제가 권영길 후보를 2002년에 인터뷰 했을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신자유주의, 양극화 강화될 거다... 거기까진 저도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거기 실망하는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으로 올수 밖에 없다. 거기엔 제가 동의를 못했었어요.

 

신자유주의에 의해서 양극화가 강화되면 그 사람들이 당연히 민주노동당으로 올것이다, 라는 건 너무 낭만적인 착각 아니냐.. 사람들은 그 논리의 점프를 못 메우고 오히려 퇴행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 문화가 유럽처럼 그 논리를 자연스럽게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고. 그런데 당시 권영길 후보는 당연히 그럴 거라고 했지만 실제론 제가 말했듯 착각과 착시는 더 강해졌단 말이죠.

 

노 : 사회 양극화로 소외된 세력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우리를 자동으로 지지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선 안되죠.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죠. 이제까지의 정치문화라던가 사회문화로 보면.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우리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민주노동당은 무얼 해야 되느냐 무얼 바꿔야 되느냐.. 이것이 민주노동당의 주요한 고민거리가 되야 한다는 거죠..

 

그 점 관련해서 민주노동당의 지난 3년, 4년 제대로 못했다는 거죠. 현실에 안주한 감이 있지 않느냐, 여기에 대한 반성 그리고 혁신, 이게 중요하다. 저는 지금도 그래요 비정규직에 대해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고 있는 당은 민주노동당이에요. 진심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할려고 노력하는 것도 민주노동당이에요.

 

그러나 비정규직들에겐 민주노동당이 전혀 희망이 아니에요. 오히려 민주노동당은 일부 비정규직들에겐 저거 정규직들 편들고 있는 사람들 아니냐 하는 오해까지 받고 있는게 냉엄한 현실이거든. 그렇다면 우리는 뭘 해야 되느냐. 비정규직을 위해서 젤 많이 싸워 왔다는 얘기만 하면서 왜 날 몰라주느냐, 이런 얘기만 해선 될 문제가 아니란 거죠. 전 그래서 냉엄한 현실을 인정해야 조금이라도 고칠수 있다. 이걸 인정할수 없다면 고칠수 없는거다..

 

총 : 그런데 저도 그런 말 하는데, 그런 말하면 민주노동당 사람들에게는 마치 자기부정처럼 여겨지나봐요. 굉장히 섭섭한 일이일테니까...

 

노 : 섭섭해야지 지지율을 보면 섭섭해야지 이게 냉엄한 현실인데.
총 :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찬스죠.
노 : 찬스지 난 그런 의미에서 이건 결과론적인 얘기일수 있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는 민주노동당이 경우에 따라서 2등을 할수도 있었다..
총 : 했어어야 하는 선거다..
노 : 지금 범여권이 12,13%인데.. 민주노동당이 그 이상 올라간 적도 있는 당이란 말이죠. 민주노동당이 저쪽을 제끼는 순간 엄청난 빅뱅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건데..

 

 

 

 

 
 

그 이야기는 대선 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 여기서 이너뷰는 끝이 났다.

 

 




 
 
 
 


본지, 이번 대선의 진정한 승자는 이명박도, 한나라당도, 검찰도 아니고 바로 삼성이라 본다.

 

 

 

- 딴지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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