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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딴지선정 이달(1월)의 삽질인물


2005.1.28.금요일
딴지 삽질인물선정우원회

편집자 주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의 의미로 과거 본지 기사 속에 비춰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소개한다. 본지의 과거 기사에서도 드러나듯 그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정치적 지향에 따라 극명한 애증이 교차하는 바, 본지에서도 향후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업데이트시킬 예정이다.


을유년 새해가 밝았도다.


닭의 해를 맞아 양계업계의 닭짓주의보 오골계 하나 발령이 있었던 바, 아니나 다를까 몇 달에 한번 대충 구색이나 맞춰가며 삽질인물을 선정하려 했던 본 우원회의 야심찬 계획은 초장부터 삑사리가 나고 말았으니, 새해 들어 한달도 채 안된 현 시점에서 삽질인물 후보들이 차고 넘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달 삽질인물 후보들의 특징으로는 그간 삽질인물들의 수원지 역할을 했던 정치계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사회 곳곳의 제 영역들에서 고르게 후보가 추대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정치계, 종교계, 군대, 종교계를 망라하는 을유년 첫 삽질인물 후보들의 면면을 보시라.


 





 


  노무횬 대통령


 


  좌우명 : 아나바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는 자원재활용의 원칙을 정부 주요 인사에까지 확장시키는 알뜰함을 과시. 이런 원칙에 기반해 연초부터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의 한국버전인 홍묘이묘론(홍석횬이든 이기쭌이든 상관 없이 쥐 잘 잡는 고양이가 장땡)을 제창하며 실용주의 노선 천명.


지역통합과 국론통합을 위한 노무횬의 아나바다에 대한 의지는 최근 뽀록난 민주당 의원 러브콜 뺀찌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 바, 곧 초당적 자원재활용 거국내각이 출범할 것이란 의견이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음.


다음은 참고자료로 본지가 쓰레기 매립장 관계자로부터 긴급입수한 차기 입각자 예상명단.  












































부처


후보


업무능력


경제부총리


기명사미


97년도에 이은 대규모 외화유입 사태로 국민들의 헝그리정신을 강력히 북돋을 적임자


통일부총리


조깟제


주석궁에 탱크 몰고 갈날이 멀지 않을듯


교육부총리


차기 전경련 회장


최고의 경제마인드를 갗춘 인물이란 점에서 적임자.


법무부


정행근


전국 검사들의 피의자 취조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 듯. 취조실 비품 추가지출 요건 발생은 아쉬운 점(주전자, 고춧가루, 손수건 등)


재정경제부


보통사람 전직노통


사과상자만 준비해주면 만사 오케이


국방장관


전노인


이론과 실전을 두루 겸비한 백전노장


문화관광부


방씨


모든 언론의 좃선화 가능. 곧 모든 신문의 1등 신문화 예상


주일대사


종피리 옹


삽공이 조금만 보강되면 제 2의 한일합방도 가능하다는 중론


해양수산부


스파이더맨


그물 치는 능력 하나만큼은 발군


 


 삽행


연초 이기쭌으로부터 촉발된 교육부총리추천 파문이 중간에 김호석 우원 러브콜에서 27일 김진포 우원 교육부총리 임명까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 연초에 잡았던 삽을 한달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안 놓고 있는 셈.


그간 교육부총리 후보들의 면면을 볼 때 노무횬 대통령의 스타일을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음.


1. 판공비 편법 과다사용, 불법적 사외이사 겸임,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등의 도덕적 흠과 이에 반발하는 여론을 홍어의 국부정도로 취급하는 대범함.


2. 4월 재보선 -> 열린니네당 과반유지위험 -> 민주당과의 합당설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고려는 네버, 참말루, 진짜루 없으며, 걍 순수한 마음에 타당 우원에게 입각제의를 할 정도의 똘레랑스.


3. 경제부총리 시절 1년만에 아파트 시가총액을 150조 폭등시킬 정도의 능력이라면, 교육 부문에 있어서도 무언가(대학등록금, 사교육비, 학원시장 등) 150조 이상 폭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순진무구함.


4. 올인승부사답게 판돈으로 교육을 걸며 경제관료에게 교육부 수장을 맡기는 과감성.


삽질계 전통의 강호인 딴나라당 출신 삽퍼들이 주로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엽기나 황당 등의 이슈파이팅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노무횬은 겉으로 화려하지 않되 한번 잡은 삽은 놓지 않는 은근과 끈기가 특징. 한국삽질계에서 흔히 보기 힘든 스타일리쉬 삽퍼.


  김홍두 목사










핍박 받는 부시교 목사 김홍두


 좌우명 : 부시 부시 라마 사박다니?(부시 부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지난 18일, 95년부터 2003년까지 총 32억여원의 교회공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7백50만원을 선고 받은 후, 이 기도문을 법정에서 나지막히 읇조렸다는 본지 염력통신원의 소식.


직업은 목사이며 대규모 구국기도회에서 언제든 볼 수 있음. 구국기도회장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성조기나 주로 설교하시는 내용이 국가보안법 사수, 한미동맹 강화, 이라크 파병 찬성 등임을 감안할 때 부시를 믿는 교회의 목사로 추정됨. 작년 9월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신혜식, 서정갑씨와 함께 감사장을 받았다는 사실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해줌.


 삽행


최근 몇 년간의 꾸준한 삽질로 나름대로 이 바닥에서 한 삽 한다는 명성이 있었으나, 워낙 쟁쟁한 삽퍼들이 포진해 있는 종교계라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것이 사실.(각 방송사별로 종교계 삽퍼들의 활약상을 전문적으로 디비는 프로가 있을 정도. <그것이 알고잡다>, <추적 59분>, )


지난 2일 설교에서 동남아 쓰나미가 이교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란 희대의 삽언으로 인생 한방뿐 아니라 삽질에도 한방이 있음을 몸소 증명함. 이후 16일 설교에서는 이전의 삽질주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물론 언론과 네티즌의 비판을 자신에 대한 박해로 삽질전화하는 기민함까지 선보임.


가히 청소년축구대표팀 박주영의 네 게임 아홉 골의 골 결정력을 능가하는 삽 결정력으로 차기삽질국대 합류가 유력한 중고신인 삽퍼. 특히 지율스님의 단식이 90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종교인의 사회적 역할모델을 극명히 대비시켜준다는 점에서도 주목의 대상.


  김종피리 옹









40년 전의 삽질을 가슴에 품고 귀국하신
종피리 옹


 좌우명 : 거자필반(去者必返)


작년 4월 19일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외쳤음. 드뎌 님도 갔슈. 허나 님은 갔어도 역사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음.


끽해야 한두달이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버릴 일회성 삽질들이 만연한 이 부박한 시대에, 엄청난 시간의 시험을 뚫고 우리 앞에 당도한 40 여년 전의 삽질.


그 삽질의 엄청난 무게 앞에 본 위원회, 투표결과와 상관 없이 종피리 옹께 거삽 작위를 수여하기로 결정.


 삽행


지난주 본지에 입수된 종피리 옹 X - 파일로 대체.


  인분 먹인 중대장


 


 좌우명 : 인분지족(人糞知足)


군대 내에서 쫄다구들을 상대로 즐길 수 있는 모든 부귀영화를(잔군기 잡기, 줘 패기, 뺑뺑이 돌리기, 화단 만들었다 없앤 후 다시 만들기나 삽으로 산 만들기 식의 레고놀이 등) 버리고, 오직 똥 하나로 만족하겠다는 군바리식 도가 정신의 결정판.


 삽행


잘 알려진대로 변기의 물을 안내렸다는 이유로 훈련병들에게 강제로 똥을 먹인 사건.


삽질의 어원 자체가 군대에서 유래됐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을만큼 본의 아닌 삽질의 전당이 군대임은 이미 전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실. 여기에 사제 삽퍼들의 개인기로만 치부됐던 엽기 코드를 차용함으로써, 군대식 삽질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음.


대개의 사병들이 갖고 있을 법한 삽질자의식을(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이 삽질인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해야되는 상황에서 오는 딜레마) 훌훌 털어 버리고, 대한민국 육군장교의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을 만방에 과시한 삽질계의 쾌거.


자신의 네임밸류와 개인기에만 의존하여 삽행의 공적을 자신만이 가져가는 일부 사제 삽퍼들의 이기적 행태를 과감히 탈피하여, 일개 무명 삽퍼로 남아 자신의 삽행을 군대 관료 조직의 구조적 내재적 삽행으로 승화시킨 점도 돋보이는 점.


  검사아들 대리시험 오교사



 좌우명 :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존 듀이식 프래그머티즘의 삽학적 변용으로 교육은 100년간 자신이 먹고 살 꺼리를 부족함 없이 챙기는 데 이용해야 한다는 궁극의 실용주의.


몸소 학교에 벤츠를 몰고 다님으로써, 학생들에게 실용주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는 참교육자의 모범을 보이기도.


 삽행


인분 중대장과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에게 얼굴이 배재된 무명 삽퍼. 정관계 조폭 인맥을 동원한 파워과시, 현직 교사의 과외 알선, 동교 교사 아들의 위장전입주선, 주식과 부동산 투기, 근무기강 문란 등 삽퍼로서의 기본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


결정적으로 상대적으로 간단한 성적부 조작이 아니라 검사 아들의 부실한 답안지를 꼼꼼히 첨삭대필해주는 성실 삽행을 수행하여 일약 삽라이트의 주인공이 됨.


간편한 삽행만이 판을 치는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귀중한 사례이자 공교육 삽질 흐름도의 일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후보 추천.


                                                                                  
                                                              









2005년 1월의 삽질인물 설문조사

다음 중 1월의 삽질인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우리 같이 투표해 보아요.

노무횬 대통령
김홍두 목사
김종피리 옹
인분 먹인 중대장
검사아들 대리시험 오교사

                                


딴지 삽질인물선정우원회 우원장
신짱(redpia@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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