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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3. 수요일

한동원

 

 

 

 

개봉일 6월 14일

 

 


 

 

 

 

 

 

 

 

 

 

난 10년여 간 무릎이 닳아 없어지도록 주리장창 기어나온 우리의 가엾은 사다코가 이렇게 또다시 끌려나온 이유는 오로지 한 가지,

 

 

3D 입체 기어나오기를 기어이 실현시킴으로써 최후의 본전까지 압출해내고자 하는 주최측의 결연한 의지 때문인 바,

 

 

앞으로 4D, 5D, 6D 등등등 각종 새로운 D 등장할 때마다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기어 나와야 할 기구한 운명의 그녀가 편안히 잠들 날은,

 

 

아아, 과연 언제이런가.

 

 

 

 

 

 

 

 

 

 


















 
 

<사다코 3D>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30원

 

3D 입체로 기어 나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 해소 : 30원

 

근래 보기 드문 기상천외함 및 본의 아닌 코메디 : 0원

 

뭐, 나름 극장식 유령의 집을 만들려던 그 의도는 알겠다만, 의도는 어디까지나 의도일 뿐,

 

인하

 

-7100원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의 존재 자체가 통으로 인하요인이다만, 그래도 얘기해보자면,

 

뽕 뽑겠다는 듯 작정하고 핸드폰, 모니터, 대형 디스플레이 등 도처에서의 기어나오기 및 튀어나오기가 관객들에게 안기는 낯뜨거움 및 자괴감 : -800원

 

가뜩이나 보기 쪽팔린 그 장면들이 방출해내는 초강력 CG티 (특히 깨진 유리조각 CG, 우물에 떨어지는 사다코 CG 등은 정말이지) : -700원

 

게다가 그냥 기어/튀어나오는데서 멈추지 않고, 문어다리식 공격까지 감행 : -400원

 

그로 인한, 근래 보기 드문, 본의 아닌 코메디 : -400원

 

이러한 문제가 비단 기어나오기 장면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화 전체를 일관되게 관통 : -1000원

 

그래, 그 일관성 하나는 높이 살 만하다 : -0원

 

주성치 영화에 그대로 갖다 써도 전혀 손색없을 정통 6,70년대풍 연출 : -900원

 

주연부터 엑스트라까지, 혼연일체 되어 보여주는 어줍잖고도 작위적인 연기 : -300원

 

특히 ‘죽음의 동영상’에 등장한 나름 미스테리 청년의 전혀 안 미스테리스러움 : -100원

 

하긴 감독이 그렇게 지시해놓은 마당이니, 걔들이 무슨 죄 : -300원

 

그러나 이 모든 고난과 역경은 그저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으니, 후반 2/3지점부터 본격 왕거미형 몬스터 특촬물로서의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 : -1600원

 

그리하여 영화 내내 맹활약하였던 사다코 머리카락으로 장엄하게 막 내린 엔딩이 안기던 처참한 기분 : -600원

 

90년대였다면, 그래, 컬트라는 이름으로 극소수의 추앙을 끌어낼 수도 있었건만 : -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30원 - 7100원 = (3D로 봐도) 9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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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