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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Seong 추천5 비추천0

2014. 03. 03. 월요일

국제부 사회부 Samuel Seong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라는 곳이 있었다. 2010년 1월 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 명칭이 변경된 고용노동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 기관되겠다. 이 기관에서 꽤 오래 전에 냈던 공익광고 하나가 태생적 이과인 본 기자의 눈에 갑자기 들어왔다.

 

 

바로 이 광고.

 

 

pr.png

 

 

본 기자를 비롯한 태생적 공돌이들은 “저거 안 돌아가는데...”라고 바로 장탄식을 터트렸건만, 뼛속 깊이 문과인 옥상땐스 같은 이들은 “저게 왜 안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라고 거꾸로 장탄식을 터트리더라.

 

 

ok.png

 

 

세계평화와 호혜평등의 정신을 위해 일단 레고로 이걸 배워보도록 하자. 전세계 Mechanic 들 중에서 난다 긴다하는 이들이 간다는 Lego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다음의 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있다.



레고 에듀케이션 - 기계와 기계구조 (링크)

 


 

간단하게 요약하면, ‘서로 맞물린 기어 두 개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는 것.

 

 


gears-animation.gif



이해가 안된다고? 위에 페이지를 클릭해 보면 간단하겠지만, 딴지 독자들에게 마우스 클릭질이란 100미터 전속력 달리기에 해당하는 행위라는 것을 잘 아는 본 기자, 그림으로 그려드리겠다.

 

 

밑의 기어를 시계방향으로 돌려보자.

 

 

gearbox1.png

 

 

아까 서로 맞물린 기어 두 개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고 했지? 그러면 위의 기어는 이렇게 돌아가게 된다.

 

 

gearbox2.png

 

 

자 다시 서로 맞물린 기어 두 개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는 원칙을 생각해 보자. 아래 쪽 큰 기어로부터 힘을 전달받으면 아래쪽 작은 기어는 노란색 방향으로 돌게 된다.

 

 

gearbox3.png

 

 

다시  서로 맞물린 기어 두 개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는 원칙으로 가서 위쪽 큰 기어에서 힘을 전달받은 아래쪽 기어는 초록색과 같은 힘도 동시에 받게 된다.

 

 

gearbox4.png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기어가 돌 수는 없다. 위쪽의 작은 기어에도 이건 같이 적용된다.

 

 

뭐, 힘을 아주 많이 가하면 기어 다 나가고 말겠지만, 저건 작동 못한다.

 

 

어쩌면 정말 문제는 저 발생 자체다. 사람을 기계의 한 부품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장애인들도 사고로 장애를 입게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건 절대로 남의 이야기여선 안되는 거다.

 

 

여왕전하의 창조경제 시대에는 이런 물리법칙을 깡그리 무시하는 광고보다는 겨울왕국의 캐릭터 디자이너가 색약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고생했다는 이야기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며 어찌되었건 간에 우리 모두는 살아야한다는 인본주의 바탕의 공익광고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더불어 공단에선 저 광고 집행과정에서의 의사결정과정은 “어떻게 하면 망하는 의사결정이 되는가”라는 사례로 공유했으면 한다. 원래 잘 되는 건 그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망하는 과정들은 그닥 다르지 않거든.







업뎃 


3월 4일 오후 5시경,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공식 트위터

(@hahakead) 로 

아래와 같은 트윗이 올라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JPG



아놔, 미안타. 


글타고 기사를 지우는 건 도리가 아니니

이대로 놔둔다. 


옥상땐스를 교육한 것에 만족하기로 하겠다.   





 


 


 







이미지 하나 트위터에 올렸다가 국제부에서 사회부로 끌려나온

Samuel Seong

트위터 : @ravenclaw69


편집 : 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