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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그래. 콘돔

2013-06-1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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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6. 14. 금요일

독투불패 dushbag




세상에는 성감대의 미묘한 차이만큼 다양한 불만들이 넘쳐난다. 그런 불만들은 그것들을 표출하는 사람들 각자의 당위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위성은 많은 사람의 인정 혹은 공감에 의해 힘을 얻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졸라 안타깝게도 그런 불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반응한다.


"조오까. 지랄. 뭔 개소리야. 누가 상관해. 니나 잘해. 애초에 니가 문제야."


로 수렴된다.


김병현.jpg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사실상 상관없다.  자신의 생존,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을때면, 당연한 반응이다. 주옥같은 세상 지랄지랄 욕을 해도 결국 그런 법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콘돔이라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편가르고 싸우기 하면 남녀/여남 문제만한 게 있을까 한다. 유사 이래로 이만한 대서사시급 막장 애증관계가 어디있겠는가. 그 긴 인류의 역사 만큼, 우리들의 생각은 나름 서로의 주장에 근거한 경험으로 차곡 차곡 지층의 단면처럼 쌓여 있다. 군대식 표현으로 하자면, 각자의 귓구멍에 좆박은 형국이다(미안타. 군대 현역으로 다녀온 게 자랑이다. 나는 자칭 보수다).



그래서 콘돔이라는 거다. 뜬금없지? 콘돔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배경과 종류. 이딴 거 풀기엔 귀찮으니 패스하겠다. 정보의 시대. 검색은 셀프인 거다. 어쨌든, 콘돔이 가진 궁극의 목적이 갑자기 떠올라 글을 쓴다. 섹스는 여러가지로 영감의 원천 아니겠는가. *-_-*잇힝.


영감의 원천.jpg  

섹스는 영감의 원천



'피임'

원치 않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의미다. 피임은 여성 해방에 도움이 되었다 뭐다 그런 거 더 언급하지 않을랜다. 촌스럽고 귀찮다. 콘돔 사용의 핵심은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는 거다. '사고(思考)란 내가 하려는 일과 그에 따라올 결과를 연결시키는 일이다'라고 어떤 한량 철학자가 씨부리기도 했잖은가. 내 쾌락 뒤에 따라올 결과를 알고 연결시키는 거다. 어려운 일 아니다. 그런데 우린(남자들, 가끔 여자들) 근본적으로 콘돔을 싫어한다.



귀찮고, 감도가 좋지 않아요.

우쭈쭈. 한마디로 지 조때로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쁠 거 없다. 그냥 지 조때로 사는 행복도 중요하니까. 인간의 성장이란 사실상 욕망의 성장인 경우가 많으니까. 기본적으로 딱 여섯 살 짜리인 거다.

 


삽입하고 졸라 피스톤질 하다 사정 전에만 콘돔을 끼면 된다거나, 그냥 체외 사정하면 피임된다니까 식의 이야기를 지식이랍시고 졸라 떠들어대는 존만이들이 나중에 원치않는 임신이 되면 '좆됐구나' 하는 경우를 꽤나 보거나 들어 봤다. 그러면 낙태시술 하고, 여자 마음과 몸 망치고(많이 안전해지기야 했지만, 어쨌든 낙태시술은 여성의 몸에 부담을 준다), 남자 또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간다.


개혼란.jpg

아 ㅅㅂ 콘돔 낄 걸!!!



아니면, 그냥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서 잘 사는 사람들도 있다(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위 과정과 비슷한 모양새가 다른 분야에서도 천지 삐까리다.

 


도박, 술, 담배, 게임, 마약 등등의 '의존증'에 빠진 사람들의 행태와 졸라 유사하다. 콘돔 빼고 돌진하면 좆될 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뭐. 씨발 설마 내가 어떻게 잘못 되겠어.

응. 씨발 그래. 뿌린대로 거둔다. 세상은 확률이란다. 졸라 자비 없는 우주야. 의존증 걸리면 말이다. 도박하다 집 날리고, 술 빨다가 간경화나 간암 오고, 담배 빨다가 폐색증이나 기타 암 걸려. 게임 하다 방구석 폐인되고, 마약 빨다 좆 빨게 될 거야. 아는 것과 이해한 것의 차이는 휴먼 좆과 말 좆의 크기 차이만큼인 거다. 차원이 다르다. 대가리로 알면 뭐해. 그것마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콘돔은 쓰기 싫고.


 

그래. 남들 다 하는 투자를 가장한 부동산 투기한다고 대출 졸라 받으면, 집 값 떨어질 때 좆된다. 팔아야 남는 거지, 깔고 있어봐야 좆도 없다는 걸 몰랐지. 무슨 무슨 자산이 중요하다 금융권에서 파는 약 처먹느라 정신없었지. 그것도 남들 다 한다는 시점이 오면 이미 끝물인 거다. 은행에서 남들 다 한다던 펀드 팔때 유동성 없는 자금 꼴아박고 바닥칠 때 눈물 흘리며 팔고, 그 이후로 주식하느라 다들 욕본다. 재화의 총합이나 제로섬 이딴 뻘소리는 패스. 마냥 수고가 많으시다. 내 애새끼 남들 다 한다는 학원 뺑뺑이 돌리느라 애나 어른이나 수고가 많다. 한 달에 이삼십씩 통신비로 꼴아박으며, 남들 다 한다는 칠팔십 짜리 기껏해야 카카오톡, 게임, 모바일 뱅킹 하는 최신 스마트폰 할부금 매달 꼼꼼하게 때려박느라 수고가 많다. 남들 다 한다는 유학, 토익, 공무원 시험준비 하느라 또 수고가 많다. 결국 돈 모자른다고 바가지 긁거나, 투잡, 알바 뛰느라 수고가 많다.  뭐 기타 남들 다 한다는 류는 본인들이 더 잘 알거다.


기예단.JPG

어디 한 번 이것도 따라해 보시지?



콘돔은 보호 기능도 있다. 어느정도 성병은 피해가게 해준다. 나와 너를 구분하게 해주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남들 다 하는 순간이 되면, 그건 부글부글 지옥 오션인거다. 매스 미디어에서 남들 다 하는 듯이 효도 관광 상품 팔듯 팔아대기 시작하면, 호구 모집이라는 말이다. 인터넷 포털과 공중파에서는 타블로이드판 정보들로 남들 다 한다는 유행 팔아먹느라 정신없다.



거칠게 은유하자면 말이다. 콘돔 없이 피임할 수 있다고 발광들이다. 지속적으로 비아그라나 팔아대면서 약의 부작용은 알려주지 않는다. 의사의 처방 따위는 나몰라라. 몇몇 멋진 의사분들은 거기에 편승하시어 티브이나 신문, 잡지에 대가리 내미신다. 정신없이 그렇게 비아그라에 의존하다 한 방에 심부전으로 훅 간다. 롯데월드에서 사람들이 재미있다며 제일 긴 줄 서있는 놀이기구에서 시간 좀 버리지 좀 말고. 그거 타려고 시간 다 날리고 좋겄다.

 


타인과 자신을 구분짓지 못하는 우리들은 -소위 보수 어르신들이 소위 진보 종북애덜한테 말하는- 항상 징징 거리며 남 탓이다. 북괴군에게 공격 받아 우리 장병이 죽어도, 국방장관, 대통령, 국정원장 사과 한마디 없었다. 국정원은 국내 사이버 공격을 북한이 했다며 졸라 징징 거린다. 우리나라가 경제력과 국방력이 북한보다 우세해도 우린 무조건 당한댄다. 졸라 쎈 북한. 우쭈쭈.


김슬기1.jpg



자신의 연애관과 결혼관, 직업관, 인생을 타인에게 인증받으려고 징징거리는 대한민국에 그런 건 당연한 일이다. 여성이 세상에 편입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며, 뼈를 깎는 고통으로 인조 인간으로 태어나는 나라인 것도 당연한거다. 한낱 쭈구리 싸이트 일베가 보수니 극우로 분류되는 빈약한 가치체계가 형성되는 대한민국이니까. 개념은 폭탄주처럼 다 말아서 마시는 것도 트랜드니까. 남들이 씨발 다 그러니까.

 


우리 제발 콘돔 좀 쓰자.

우리들과 우리들의 부모가 주옥같이 만들었고, 만들고 있는 세상에서 힐링 힐링 하악 하악 자위 하지 말고, 사람들과 만나면 콘돔이나 썼으면 한다. 다른 개수작 하지 말고. 콘돔은 디폴트 아이템이니까.

 

 

참고로,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가지고 다녀도 된다. 양성 평등 별 거 있냐. 좀 가지고 다녀. 요즘 좋은 거 많아. 취향대로 골라 써. 추천 좀 해주라고 징징 거리는 찐따 새끼들은 매력없다.


콘돔.jpg 

알아서들 골라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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