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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계에서 가장 핫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중이라고 합니다. 절대 이 대표의 진심을 우려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설령, 혹여나,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보름달 빵이라도 드셨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사람이란 억눌러왔던 욕구를 터뜨렸을 때 폭발하는 법이니 보름달 빵을 이빠이 먹고 얼굴이 보름달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역시 설령, 혹여나,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뭐라도 드셨을 이 대표를 위해, 단식한 효과를 내어주는 아파보이는 메이크업 법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작은 얼굴과 갸냘픈 몸이 사실상 준비물이지만 다시 태어날 수 없다면 메이크업으로 속여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다만 화장이 지워지지 않게 조심해주십시오. 얼굴에 물 같은 걸 끼얹거나 하면 안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파보이는 메이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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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TN>)


우선 얼굴을 준비합니다. 세상 가장 쉬운 준비물이자 어려운 준비물이지요. 되도록이면 맨얼굴인 게 좋습니다. 화장을 잘 먹게 하기 위해 로션과 수분크림은 잔뜩 바르는 게 좋겠습니다.



1단계: 창백한 피부표현 - "어지럽다."


화장에서 가장 기본이자 가장 교본인 피부표현 단계입니다. 우리는 창백한 인상을 만들어야기 때문에 피부톤 개선, 결점 보완, 미백 효과를 주는 BB크림 혹은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를 이용해 오지게 발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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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운 손으로 바르는 겁니다. 건성이신 분들은 브러시에 약간의 물을 묻히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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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하얘집니다. 필요 이상으로 발라주어야 효과가 있음을 재차 명시하겠습니다. (눈썹이 짙어진 건 착각인 것 같겠지만 아닙니다. 눈썹 가지런한 게 제 취향이라 눈썹도 다듬어 보았습니다. 일본 남자들은 눈썹 관리를 목숨처럼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한국 남자들도 분발해 눈썹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보통 피부표현을 할 때는 컨실러(피부 결점을 감춰주는 화장품)로 마무리를 하지만, 아파보이는 메이크업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뾰루지, 여드름, 기미, 다크서클 등이 효과를 더해주기 때문에 굳이 가리지 않습니다.



2단계: 작은 얼굴 - "단식할 때 카스테라 먹는 것 아니냐? 그런 걱정 말아라"


다음은 얼굴을 작아보이게 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이만큼 살 빠졌다'를 드러내기 위해 얼굴 만큼 확실한 부위가 또 있을까요. 


필요한 도구는 하이라이터와 브론져입니다.


※ 하이라이터: 얼굴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화장품. 보통 밝은 색으로, 콧대에 바르면 코가 높아 보인다.


※ 브론져: 얼굴에 음영을 주는 화장품. 보통 어두운 색으로, 머리카락과 얼굴의 경계선에 바르면 그만큼 얼굴이 작아보인다. 얼굴에 브론져 바르는 것을 '쉐딩', '섀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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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사진에 표시된 부분에는 하이라이터를 바르고, 우측 사진에 표시된 부분에는 브론져를 바릅니다. 하이라이터로 입체감을 주고 브론져로 시선을 얼굴 중심으로 모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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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얼굴이 작아보이지 않습니까?



3단계: 다크서클 - "쇼가 아니다."


극적효과를 노리는 단계입니다. 누구보다 아파보이게 하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가장 잘 보이는 건 다크서클일 겁니다. 해서 이번 단계에선 다크서클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한 개 밖에 없습니다. 다만 구하기 힘들 뿐입니다.


모두 고개를 들어 위장크림을 준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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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크림은 세 가지 색이지만, 우리는 검정색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위장크림을 손에 묻혀 눈 밑에 발라주세요. 두 번 정도 발라준 뒤 티슈로 한 번 닦아내고, 손으로 또 문질러주세요. 너무 세게 문지르면 눈가에 주름이 지니 벅벅 문지르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메이크업은 한 번 뿐이지만 인생은 계속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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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습니다. 피죽도 못 먹은 것 같은 인상이 되었군요.



4단계: 죽어버린 입술 - "정세균 물러나거나 내가 죽거나”


극적효과 두 번째 단계이자 마지막 단계입니다. 아무리 인상이 좋지 않고 실제로 아프다고 해도 립스틱 하나만 제대로 칠하면 살아보이는 게 또 얼굴입니다. 그만큼 입술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가장 죽어보여야 할 때 또한 입술을 어떻게 칠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입술색을 통해 얼굴에 혼을 불어넣어보겠습니다.


준비물은 급식이들의 영원한 조퇴 아이템 니○아 진주펄입니다. 없다면 최대한 얼굴색과 똑같은 립스틱을 꺼내 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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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베○ 진주펄 혹은 최대한 얼굴색과 비슷한 립스틱을 바르고는, 입술을 몇 번 깨물어줍니다. 입술이 터지면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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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과 함께 약간의 각질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입술각질이 부각되면 될수록 효과가 올라가니 참고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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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과정을 거치면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온 동네 사람이 와서 힘내라고 토닥여줄 모습입니다만, 사실 메이크업은 훼이크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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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 엉엉


아파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진짜 아픈 게 최선이지요. 네, 뭐 어떻게 해도 안 되니 이왕 하기로 한 거 성실히 굶으시면 되겠습니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로 했으면 끝까지 보여주는 게 진정한 당대표 아닐까요? 본인 워딩으로 "쇼가 아니"라고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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