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금요일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상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남대교를 향해 길을 나섰다.
한남대교 남단
잠원IC 위 주홍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반포IC에서 검문을 하는 경찰
서초IC에서 경찰이 농민들의 트럭을 막았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서초IC가 아니라 양재IC라고 정정보도가 나왔다. 우면산 넘는 건 포기하고 사무실로 복귀했다.
시내 곳곳에 음주단속이 아닌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양재IC 현장 중계 방송을 보며, 채증카메라에 맞아 피를 흘리는 농민의 캐리커쳐를 그려 보았다.
11월 26일 토요일
첫눈이 내렸다
검은 세상 하야케 할 첫눈
버스에서 내린 농민들이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을 체포하라' 현수막 오른쪽에
'네팔렘이여 닭의 목을 치게. 딴지일보 디아블로클럽' 'ㄷㄷㄷ' 'FBI WARNING'
과 같은 문구의 깃발도 보인다.
어쩌면 대통령은 이 아저씨의 백팩 장식에 반응을 보이고 심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발이 꽤 굵어졌다.
주말마다 어김없이 광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광화문 앞에 모이기 시작하는 깃발
낡은 현수막
광장과 차도의 경계 띠를 걷고 있는 공원관리인
경찰들은 집회 마치고 청소 안 하나 보다.
세종문화회관 앞
농민대회 봉쇄를 규탄하는 농민 집회
이 문장은 두 가지로 읽혔다.
1. 경찰 여러분. 우리와 함께 나라를 바꾸는 일에 동참하자.
2. 경찰 너희들이 지키고 있는 나라를 우리들의 나라로 교체하자.
경찰관광
지방부대 버스 확인용 표식
매 주말 광화문 앞을 가로막고 있던 버스들은 사라졌다.
그 버스들은 대신
창성동과 통의동을 둘러쌌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청와대 담장까지 200m, 청와대 정문까지 450m
국민행동이 '학익진 행진'을 선보이자 경찰이 '뱀 쇼'로 응수한다.
자하문로로 사람들이 걸어 올라오고 있다.
재작년 어버이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영정을 안고 달려왔던 길
그 자하문로가
이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혹등고래 한 마리가 날아왔다,
아이들을 싣고서.
경찰 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학생
내자동 교차로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는 가족
불은 옮겨 붙는다.
경복궁역 앞에서 어르신의 클럽 시위 페스티벌이 열렸다.
반세기 이상을 한국에서 살아오신 분들 각각의
'내 마음속 대통령'은 요즘 어떻게 됐을까?
경찰과 몇이 군중 쪽으로 나와 버스 앞 유리창의 스티커를 떼고 있다. 경찰을 도와주는 학생도 있다.
스티커를 붙이는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붙이고 있다.
정작 노인이든 아이들이든 옴싹달싹 못할만큼 사람들이 들어찬 위험한 상황에 대해,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17시 30분까지 행진을 허가한다는 법원 결정을 근거로 경찰은 차도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은 농민들의 상경을 허가한다는 법원 결정은 '차량에 깃발을 달았다'는 이유로 무시했는데,
이쯤 되면 법이나 법의 집행이라는 것 자체가
그저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의 집단사기극에 불과한 건 아닐까 의심마저 들 지경이다.
나도 이제 '오줌이 마렵다'는 이유로 빨간불에 좌회전 직진도 막 하고 그럴까보다.
사람들로 가득찼던 차도는 다시 경찰이 장악했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적은 손피켓을 든 사람들은 인도로 올라섰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뒤로 하고 다시 광화문을 향했다.
을지로 초입에서 바라본 무교로. 사실상 도심 '전체'가 사람들로 가득찼다.
신교동 교차로에서 시위 군중의 가장자리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필운대로를 따라, 사직공원을 지나,
경희궁 앞과 덕수궁을 돌아, 시청을 지나, 을지로를 지나, 삼일대로를 지나, 율곡로로 진입해야 한다.
다시 광장
저녁 8시, 불 끄기 행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사람들 뒤로 정부서울청사가 보인다.
"소등!"
(독자 여러분은 위 두 장의 정부종합청사 사진에서 다른그림찾기를 해보자.)
1분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 다시 불을 켜주세요"
다시 모든 불이 켜졌다.
여기도 다시 켜졌다.
2차 행진 시작.
범야옹연대는 호랑이가 고양이과라서 범야옹연대일까?
횃불 등장
불꽃이 꽃보다 아름답다.
횃불을 모아 만든 모닥불
이 길로 직진하면 청와대 정문이다.
차벽으로 막혀 있다.
빗자루 피켓
경찰 저지선
선을 넘은 아저씨가 하나 있다.
아저씨 낯이 익어서 생각해보니.. 여길 클릭
사람들이 나팔 소리에 맞춰 "근혜 바보~ 근혜 바보~'를 연호하고 있다.
'의경 시위 동원 위헌'
차벽 위
대치
차벽 앞까지 발걸음을 직접 찍고 오겠다는 사람들과 돌아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대보름 다리밟기를 연상시킨다.
차벽 옆
인간띠 잇기
사람들은 효자로에 연좌하고
삼청로를 행진함으로써 경복궁 포위에 성공했다.
박근혜 하나만 없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까?
색칠공부
사람들의 바람을 담은 호외 퍼포먼스
무대 뒷편
세종대로 사거리는 23시 50분에 동서 방향 차량 소통이 재개되었다.
참가자 백만이 훌쩍 넘는 초대형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일이 지날수록 추위와 피로는 더해지지만 사람들은 그저 묵묵히 감내하며 몸소 거리로 나온다.
'평화롭게' 웃으며 밤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속에 불덩이 하나씩 타오르고 있다.
마음속의 불을 제대로 태워내지 못하는 것을 화병이라 한다.
좌린
트위터 @zw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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