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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한국은 유럽과 기후가 달라 포도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고들 말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와인을 생산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국입니다. 한국에서 와인 양조 역사가 가장 긴 곳은 충북 영동입니다. 1996년부터 와인 양조 사업을 했으며, 매년 12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용 포도로 알려진 캠벨 품종의 포도로 와인을 만듭니다. 원래 캠벨은 당도가 낮아 와인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데, 국내에서는 당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수확시기보다 더 늦게 수확한다고 합니다(광합성을 많이 해야 당도가 상승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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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경북 영천에서도 포도주를 만듭니다. 생산량은 영동의 두 배인 25만 병으로, 2014년 기준 3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영천 와인은 대학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와인 양조에도 과학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도 품종이나 발효 등의 연구를 하면 품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죠. 이런 협력이 꾸준히 이뤄진다면 우리나라의 와인 수준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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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전북 무주에서는 머루로 포도주를 만듭니다. 엄청 달 것 같지만 머루에 생각보다 탄닌 성분이 많아서 씁쓸한 맛도 난다고 하네요. 참고로 영동과 영천에서는 블랜딩용으로 머루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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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옆 나라 일본에서도 와인을 만듭니다. 사실 일본의 기후와 토질이 와인 생산에 좋지 않아,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자체가 없었습니다. 초여름에 장마와 태풍이 끊이지 않아 웬만한 포도들은 지쳐 나가 떨어지고 마니까요. 하지만 이 기후를 견뎌내는 토착 품종을 만들어냈습니다. 일본 고유의 품종인 '코슈(koshu)'입니다. 유럽 포도 품종의 기원인 비티스 비니페라와 일본의 토착품종을 교배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 와인이 인기를 얻은 데에는 코슈가 국제 와인기구에 등록된 게 컸습니다. 국제인증을 받으면서 코슈 라벨을 단 일본 와인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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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일식이 세계화된 것도 일본 와인의 인기에 한 몫 했습니다. 프랑스 요리를 먹을 때는 프랑스 와인을, 이탈리아 요리를 먹을 때는 이탈리아 와인을 먹어주는 게 정석이니까요. 특히 스시, 이자카야의 안주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사케와 일본 화이트 와인의 중간 정도라고 하네요. 전문가들은 감귤계의 향이 많이 느껴지고 양조법에 따라서 신 맛과 떫은 맛이 적절하게 느껴진다고 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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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일본은 초여름에 강수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광합성이 잘 되지 않아 포도에 충분한 양의 당분이 응축되지 않습니다. 당도가 충분하지 않으니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겠지요. 보통 유럽의 와인용 포도 당도는 20브릭스 정도인데, 일본 와인은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10-12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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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코슈 품종은 일본의 야마나시 지역에서 주로 다루는데요, 이 지역의 와이너리들이 적극적으로 시음 행사를 개최한 것도 일본 와인의 인기에 도움을 줬습니다. 매년 일본에선 와인 품평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매회 700여종의 와인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이 대회는 일본 자국내에서 재배된 포도만 사용한 와인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와이너리와 경쟁하면서 타 와이너리의 장점을 흡수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메꿀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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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일본도 유럽처럼 와인 라벨 표기법을 제정했습니다. 라벨에 '일본 와인'이라고 표기하기 위해선 일본산 포도를 사용해야 하고, 일본 내에서 제조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 법에는 지명표기, 빈티지 표기 등의 방법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와인의 지위를 확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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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지금까지 중국은 와인 수입국으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중국도 와인을 생산합니다. 내수시장도 큰 중국이다 보니 와인에도 투자를 많이 합니다. 과거에 비해서 포도밭 면적이 3배 가량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만이 유일하게 와이너리 면적이 확장되는 나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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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중국은 위도에 따른 기후 편차가 심합니다. 내륙지방은 대륙성 기후로 겨울에는 무척 춥고 건조하며, 중남부의 해안부 지역은 사시사철 온난한 몬순기후이지요. 이러한 특징 때문에 중국 북서부의 신장지역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합니다. 중국 와인의 30% 정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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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보통 중국 내륙지방에서는 화이트 품종을, 해안부에서는 레드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 레드 와인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포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보니 유럽에 비해서 품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중국 와이너리들은 자생 품종보다는 주로 유럽 품종에 집중적으로 투자/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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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국가에서 직영하는 와인 회사들도 있지만 유럽과 합작해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확실히 이 편이 와인의 질이 더 좋습니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유럽의 와인 메이커들을 초청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는데, 프랑스의 유명 코냑 회사인 레미 마르탱과 합작해 '왕차오'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화이트 와인 품종을 이용해서 모스카토 와인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와 손잡고 만든 허베이 지역의 '만리장성'과 프랑스와 손잡은 베이징 지역의 '드레건 실'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와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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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생소한 와인생산국에 남아공이 있습니다. 원래 남아공엔 일반적인 테이블 와인은 많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금방 쉬어버려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994년에 포도나무를 대거 새로 심었는데, 남아공 와인 품질도 이전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포도재배와 관련한 법/관리 등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적합한 방식으로 재배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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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남아공의 주요 포도 품종을 청포도/적포도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청포도 품종엔 '슈냉 블랑',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가 있고, 적포도 품종엔 '시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보르도 스타일 블랜딩', '피노타주(pinotage)'가 있습니다. 이 중 피노타주는 '피노 누아르'와 '생소'를 교배해서 만든 품종입니다. 오크통에서 최소 2년을 숙성해야 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는 품종으로 어떻게 양조하느냐에 따라서 단조로운 맛을 내는 저렴한 와인이 될 수도 있고, 20년 이상의 장기숙성이 가능한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와인 메이커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나는 품종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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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남아공의 많은 와이너리들이 해발고도 약 90m~360m에 있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와이너리부터 최고 온도가 38도인 곳까지 다양합니다. 포도재배법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적합한 방식으로 재배하는 편입니다. 주목할 만한 생산지엔 '콘스탄티아(constantia)', '스텔렌보스(stellenbosch)', '팔(paarl)' 세 곳이 있습니다. '피노타주'는 '스텔렌보스'에서 많이 다루니 와인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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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앞으로가 기대되는 와인생산국에 오스트리아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역사는 기원전 4세기부터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데, 그 중 '그뤼너 펠틀리너'와 '리슬링'으로 만든 와인들은 대체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과 유사하게 드라이한 편이며 바디가 묵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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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오스트리아에서 주요 재배하는 화이트 포도 품종엔 '그뤼너 벨트뤼너(전체 재배량 1/3)', '소비뇽 블랑', '리슬링', '샤르도네'가 있으며, 레드 품종엔 '블라우프캔키슈', '생 로랑(st. laurent)', '피노 누아르'가 있습니다. 와인생산지인 '로어 오스트리아(lower austria)', '빈(vienna)', '부르겐란트(burgenland)', '슈티리아(styria)' 네 곳은 모두 오스트리아 동쪽 국경을 따라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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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오스트리아는 아주 드라이한 와인부터 스위트한 와인까지 골고루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아우스브루흐(ausbruch)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명품 디저트 와인입니다. 프랑스의 '소테른', 독일의 '베렌아우스레제' 헝가리의 '토카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요. 참고로 와인잔 생산 기업인 '슈피겔라우'와 '리델'도 오스트리아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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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헝가리의 와인 산업은 한 번 쇠퇴했다가 부활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제국부터 시작한 와인산업이지만 1949년부터 40년 간 있었던 공산주의 통치로 쇠퇴하고 말지요. 공산주의가 막을 내린 이후, 현대적인 기술과 '피노 그리',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품종의 도입으로 부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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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헝가리의 주요 와인 생산지엔 '버더초니'. '에게르'. '소몰로'. '소프론'. '섹사르드'. '빌라니 시클로스', 그리고 '토카이(tokaji)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토카이의 '토카이 어수'가 아주 유명합니다. 귀부병 걸린 포도로 만드는 '토카이 어수'는 세계적인 디저트 와인입니다. 정통 '토카이 어수'의 당도를 측정하는 것을 '푸토뇨시(puttonyos)'를 라고 부릅니다.

 

3푸토뇨시: 리터당 당분 60g
4푸토뇨시: 90g (=프랑스 소테른 와인)
5푸토뇨시: 120g
6푸토뇨시 :150g (=독일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에센치아(essencia): 1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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