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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비브라늄

 

비록 인간 신체 능력의 한계까지 발휘한다지만, 방패가 없다면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다. 방패로 막고, 방패로 찍는 것이 캡틴의 기본 액션 동작들이다. 그 중에서도 방패 투척은 그의 시그니처 동작이다. 

 

캡틴아메리카_방패투척.jpg

오 캡틴 마이 캡틴

 

캡틴의 방패에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라운드 실드(Round Shield), 둥근 방패다. 도색 또한 여러 버전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역시 성조기 배색이다. 그래서 방패에는 대부분 별 모양이 그려져 있다. 재질은 일반적으로 가상의 금속인 비브라늄을 거론한다. 만화의 공식 설정은 비브라늄 베이스에, 역시 가상 금속인 아다만티움(울버린의 클로가 이 재질이다)을 섞고 우르라는 또 다른 가상 금속으로 마무리한 합금이다. 이 세 금속은 모두 마블 만화 유니버스에서 가장 희귀하고 강도가 높은 금속들이다.

 

캡틴아메리카_방패모음.jpg

평행우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사용된 대부분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도안 50종.

최상단 최좌측이 만화와 영화에서 제일 처음 들고 나왔던 히터 실드 형태의 방패다.

그 바로 오른쪽이 정식 디자인으로 굳어진 라운드 실드 형태이고,

최상단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가장 기본적 디자인인 실버 에이지 시절의 도안이다.

 

주재료인 비브라늄은 진동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비브라늄 방패로 방패투척술을 펼칠 때 여기저기 통통 튕기는 특성도 비브라늄의 성질 때문이다. 진동은 물리적 충격이기도 하니, 방호용으로 딱 맞는 금속이다. 여기에 비브라늄의 강도와 비슷한 두 금속을 섞었다. 이 방패는 부서지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은 '캡틴의 방패가 부서진 장면'을, 절망적 상황이라는 점을 전달하는 소품으로 이용한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재질의 경우엔 판권 문제 때문에 순수 비브라늄 재질로 나왔다.

 

캡틴아메리카_방패뽀작.jpeg

으앙뽀짝이면 상황최악이란 의미다. 자주 쓰이진 않지만 나왔다 하면 절망적 상황을 잘 표현하는 클리셰다.

 

 

국가 그 자체인 남자

 

캡틴 아메리카는 작중에서 "국가 그 자체인 남자"로 불린다. 이런 칭호는 개인에게 굉장히 부담이 될 것이다. 물론 그런 부담을 감내하니 영웅이겠지만, 아무튼 부담은 부담이다. 성조기 테마의 디자인이 그려진, 미국의 비브라늄을 모조리 모아 정부에서 만든, 그 방패는 그 개인이 국가를 대표하는 수퍼히어로이게 하는 장비다. 그래서 스티브 로저스 개인은 자신이 국가를 칭할 수가 없다고 생각할 때, 자신이 대변하는 이상이 완전히 좌절되었다고 생각할 때 등의 상황에서 방패를 버린다. 이런 경우 중 하나에서는, 스티브 로저스 자신이 스스로를 노매드(Nomad)라고 칭했다. 유목민 내지는 정체성이 유동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노매드의 디자인은 영화에서 시빌 워 이후 인피니티 워까지 쓰이던 그 모습에 반영되었다.

 

캡틴아메리카_노매드.jpg

성조기에서 온 별이 사라지고, 검은색 위주로 바뀐 노매드 디자인.

 

스티브 로저스가 방패의 소유권을 포기할 때는 캡틴 아메리카의 이름을 계승시킬 때도 있다. 방패로 대표되는 가치를 넘겨주는 것이다. 이렇게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된 인물은 두 명이다. 둘 다 캡틴의 사이드킥이다. 2차대전의 전우였던 윈터 솔져 버키 반즈는 임시 2대였다. 정식 2대는 영화에서 방패를 이어받은 팔콘 샘 윌슨이다. 영화 시빌 워의 공항 전투씬에는 이 세 사람의 트리오가 지상과 공중에서 방패를 주고 받는 액션 장면이 있었지만, 최종 CG 작업을 하지 않고 편집에서 삭제되었다. 여기서 방패를 직접 던져본 버키는 "나도 이런 거 하나 줘"라는 대사를 해 덕후들을 설레게 했다. (보고 싶다면 클릭)

 

이 방패 자체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비브라늄으로 둥근 방패를 만들고, 도색한 다음, 뒷편에 가죽으로 팔을 끼울 수 있는 팔걸이를 만들어 단다. 울트론 영화에서는 아이언맨이 추가해준, 자기력으로 팔에 부착되는 장비가 등장했다. 땅에 떨어진 방패를 쉽게 회수하는 정도의 용도였다.

 

캡틴아메리카_방패도해.jpg

간단한 도해. 심플의 극치다 보니 코스 플레이어들에겐 축복이다.

 

 

캡틴의 방패, 그 어렵지 않은 걸 양덕이 해봅니다

 

무수한 양덕들이 캡틴의 방패를 제작해왔다. 그들에게 그건 너무 쉬웠다. 3차원 곡면 상으로 살짝 굽은 프리스비를 만들면 된다. 아니면 영화 속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아쉬운 대로 철제 쓰레기통 뚜껑에 도색만 해도 비슷하다. 실제 비브라늄 합금만큼의 강도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충분한 재료와 제련기술만 있으면 합판이나 각목 정도는 쉽게 부수는 실제 방패를 만들 수도 있다.

 

덕후들은 쓸데없는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 법이다. 캐나다의 유튜버인 제임스 홉슨(James Hobson)은 덕후이며, 공학 전공자이며, 핵스미스(Hacksmith)라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덕후이기에 몇몇 수퍼히어로들의 장비를 직접 제작하여 시연하는 영상을 자기 채널에 올리곤 한다. 그 중 하나가 자기력 장치를 적용한 캡틴 아메리카 방패다.

 

다음 영상의 3분 30초까지가 간략한 방패 관련 컨텐츠다. 영화에서처럼 깔끔하고 가볍게 받아내는 정도로 구현하는 건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공중에 던져진 방패를 무리없이 팔에 부착시키는 정도는 실현해냈다. 방패 자체의 강도 역시 신경을 썼는지, 푹신하고 탄성이 있는 벽을 대상으로 캡틴의 '방패 투척 후 튕겨온 방패를 다시 받기' 동작까지도 성공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5x_PJZBi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