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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집회에서 요즘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을 알게 됐다. 바로 사랑 제일 교회 '전광훈' 목사.

 

단순하게 같은(?) 신앙인으로서 가지 의문이 든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순간까지도 "서로 사랑하라" 하셨는데 어떻게 목회자가 저렇게 열렬하게 혐오를 표현할 있을까, 모 정당이 열렬히 떠받드는데 도대체 어떤 교회에서 어떤 얼굴로 말씀을 하시는지, 하는 원초적 의문 말이다.

 

해서 어느  새벽, 그의 교회로 향햤다. 얼굴 함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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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교든 종교생활을 하시는 분은 다들 아시리라. 신앙생활의 꽃은 새벽 기도라는 것을. 해서 새벽이다. 사실 60 넘긴 목사님도 나처럼 새벽잠이 없을 같다 생각했고. 

 

아, 불면증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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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대가 전부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그랬나, 교회는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0 9 태풍 콘파스에 첨탑이 파손되고 그간 유지 보수를 했다던데그래서일까, 교회 분위기는 공포영화 찍기 딱 좋다. 대한민국 감독들, 여기 함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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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유지 보수를 안 했지만, 역시 큰 목사님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교회보단 세상을 돌보기로 하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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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 국기가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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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새벽예배에 아기다리고기다리는 목사님은 나오고 신자 두어 명만 참석하기에 예배 도중 그냥 나왔다. 이참에 그를 만나 '싫존주의' 사상을 완성하고 싶었는데 허탕이었다.

 

*싫존주의란, 취존처럼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달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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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비치된 안내서를 보는데, 요즘 독해력이 떨어진 건가 보다. 분명 한글인데 이게 왜 여기에 있는지 맥락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분, 직접 보자. 주일에 청와대 예배 가보자. 뭐, 발로 뛰는 거 말고 할 거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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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나는 미사를 째고 효자동에 갔다문재인 하야를 위해 릴레이 금식 중이시다. 최근에 자한당에서 했던 웰빙 금식과 미용 삭발이 자동으로 연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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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에 앉으려고 하니, 교인분께서 김밥과 물도 주셨다. '시위 참가자' 입장에서는 보수 집회 처우가 확실히 나은 같다. 먹는 거 주는 사람 = 좋은 사람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인데 밥도 주고 물도 줘...(갬동) 

 

공복이라 자칫 전향할 뻔했다. 내가 이렇다. 미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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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을 그림자 넣어 새기면 잘 보이나...? 서초동 나도 봐야겠다. 디자인 감각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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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그림자 폰트에, 이 폰트까지 보니 이쪽도 디자이너 없는 것 같다는 확신이 짙어진다. 그래. 니들도 가난했구나.... 하긴 젊은 나이에 맨정신으로  출력하고 있으면 안된다. 정신 나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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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피켓  가장 눈물이 샘솟았다. 저세상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내용이 굉장하다. 개인의 마음까지야 어쩔 없으나, 기도를 빙자해 저주를 하면 예수님한테 혼날텐데... 개인의 희망사항은 아무래도 일기장에 쓰는 게 좋다.

 

세상엔 참으로 여러 생각들이 있구나, 하자. 열심히 해라. 디자이너 좀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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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 문수 변절하신 마음이 궁금했고, 문수  마음은 바뀌어도 되고 조국 장관 마음은 바뀌면  된다는 이중 잣대도 신기했지만, 역시 '김문수 TV'를 같이 인쇄할 돈은 왜 없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탐사보도가 필요한데 거기까진 귀찮다. 그냥 감상하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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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시위로 인한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이 전해진다. 관절을 생각해서라도 화단은 넘지 않으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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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며 걷다 보니 어느덧 청와대 펜스까지 갔고, 무대 사진을 찍기 위해 펜스 가까이로 가니 이 때 경호원이 내게 굳은 얼굴로 무슨 일로 오신 거냐 막아섰다. 살짝 당황한 나는 얼떨결에 거짓말을 했다.

 

" 기자다. 전광훈 목사님 오시면 사진 찍고 바로 빠진다." (물론 얼떨결 치고는 꽤 좋은 방어였다)

 

경호원이 어디 기자냐고 묻기에... 모기만 소리로 딴지일보에서 나왔다고 했다. 뭐 잘못되면 편집부에서 우째해주겠지. 배째라아아아. 

 

웬 걸, 예상과는 다르게 경호원은 상당히 호의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이상 막아서지 않았다. 

 

경호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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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길을 건너, 외국인 관광객 무리에 섞여 걸었다. 이 때 예배가 시작됐고, 참가자들은 하늘 높이 손을 올리더니 "주여 주여" 외쳤다. 순간 많은 외국인들이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다. K-시위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까지 문화일 필요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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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생각이야 다른 거지. 어금니 꽉 깨물고 계속 앞으로 간다. 내 목표는 큰목사님 만나는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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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절정에 달하자 전광훈 목사가 나왔고, 설교가 시작됐다. 아, 목표를 이루니까 허망하다. 

 

이날 들은 말을 이곳에 굳이 옮길 생각은 없다. 내가 왜 얼굴 함 보려고 그거 듣고 앉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차피 여러분이 상상할 있는 수준이 전부다. 물론 기억에 남는 부분도 있다. 내가 직접 본 전광훈 목사는 장외 집회를 상당히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나 관종이다. 관종은 관종을 알아보고 저 사람 관종이구나 했다. 그거 말고 느낀 바는 1도 없다. 

 

무슨 근거로 그런 하는 거냐고? 근거 같은 없다. 아니 2019년에 누가 사실에 기반에서 글을 쓰는가. 그런 주진우 기자같이 고지식한 사람들이나 하지 요즘 트렌드, 그거 아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개신교 원로들이 이미 그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더라하지만 이런 점은 전혀 부각되지 않고그가 자한당과 집회 콜라보  것만 여러 언론에서 다뤄주는 게 안타깝다. 자한당 의원들이 밀어주고 언론에도 자주 나니 엄청 대단한 목사처럼 보이고 너도 나도 기사를 적는데 교회라도 한 번 가보고 집회라도 한 번 가보고 쓰나 싶다. 직접 가서 보고 말씀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텐데 말이다. 

 

해서 짧은 기사를 가져왔다. 딴지 독자분들이라도 일독하셨으면 좋겠다그는 신앙인의 편린이다. 우리도 저 사람 엄청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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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원로들전광훈 목사 규탄...

"정치적 욕망으로 교회 욕되게 하지 말라"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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