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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싱] 추억의 명승부(11)
- 전설의 4인 마지막 빠따 토머스 헌스 편

2003.11.16.일요일
딴지 복싱부


  앞페이지에서 계속


  4체급을 석권하다


해글러전의 패배 이후 1년에 가까운 긴 공백을 가졌던 헌스는 86년 3월 해글러VS무가비전의 언더카드로 링에 올라 제임스 슐러를 라이트 스트레이트 한 방으로 침몰시키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 해글러와의 재대결을 강력히 요구한다.
 






헌스 VS 슐러 주요장면



86년 11월 이전까지 해글러와 헌스의 재대결이 가시화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레너드가 컴백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 되기에 이른다. 해글러가 레너드와의 대결을 수락하자 헌스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에 헌스는 "랭킹에도 들어있지 않은 레너드가 무슨 자격으로 해글러와 싸울 수 있단 말인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대세를 역행할 수는 없었다.


또 레너드를 향해 "레너드는 신의가 없는 선수다. 해글러와 토니 십슨의 경기를 해설하면서 해글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은퇴했다고 해놓고선 해글러가 무가비전을 통해 옛날 같지 않음을 간파한 뒤 컴백을 선언했다"며 맹렬히 독설을 퍼부었다.


당시까지 헌스는 WBC 수퍼웰터급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나 존 무가비와 의무 방어전이 잡히자 4체급 제패를 이유로 타이틀 반납하고 두 체급을 건너뛰어 데니스 안드리스의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헌스는 한 수 위의 기량으로 6회에 네 번의 다운, 9회에 또 한 차례 다운을 뺏으며 10회 TKO승을 거두고 복싱사상 아홉 번째 3체급 석권을 달성한다. 경기 후 헌스는 "누구와 싸워도 자신 있다. 복싱 사상 최초로 4체급 석권의 신화를 이루어 복싱사상 불멸의 챔피언으로 남겠다"며 기염을 토한다. 87년 3월이었다.









안드리스를 이기고 3체급 석권!


3체급을 제패한 헌스는 WBA 챔피언인 마빈 존슨과 통합타이틀전을 제의했지만 존슨측의 고사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87년 4월 레너드가 해글러전을 승리로 이끈 후 곧바로 타이틀을 반납하자 다시 미들급으로 내려가 아르헨티나의 터프가이 후앙 롤단과 WBC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 꿈의 4체급 정벌에 나선다.


경기 전 헌스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번 경기를 통해 복싱계의 질서를 찾아놓겠다"며 전의를 불살랐다. 라이벌인 레너드는 헌스의 4회 KO승을 예언했는데 레너드의 예언은 정확히 적중하여 헌스는 100년 현대복싱 역사상 최초로 4체급을 석권하는 신화를 창조한다.






헌스 VS 롤단 주요장면











롤단을 꺽고 꿈의 4체급 석권


헌스는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강력히 대쉬하여 2차례 다운을 빼앗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2라운드에서도 한차례 다운을 추가, 경기가 오래 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이 된 4라운드에서 헌스는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어퍼컷을 롤단의 안면에 작렬시켜 경기를 마무리짓는다. 그러나 롤단의 거친 프레싱에 다소 고전한 시합이었다.


110만 달러의 파이트머니를 챙긴 헌스는 "알리가 복싱계의 대통령이라면 나는 차기 대통령 후보다. 그리고 해글러든 레너드든 누구라도 좋다. 다시 붙자"며 선전포고를 감행했으나 해글러와의 재대결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글러의 장기집권체제가 무너진 미들급 타이틀은 헌스(WBC), 숨부 칼람베이(WBA), 프랭크 테이트(IBF)로 삼분된다. 해글러와 레너드가 떠난 미들급은 당분간 헌스의 독주가 예상되어졌다. 그러나 이게 웬 일.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클 스핑크스의 영양사 매키 쉴스턴을 고용 해글러와의 재대결을 준비하던 헌스는 1차 방어전에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게 된다. 필생의 천적 아이란 바클리에게 3회 KO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헌스와 마찬가지로 186cm의 장신에 떡 벌어진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였던 바클리는 비록 B급 챔피언이었지만 유독 헌스에게만은 천적이었다. 88년 6월 헌스는 첫 방어전에서 압도적인 스피드와 테크닉을 바탕으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3라운드 말미 바클리에게 불의의 기습을 허용하고 다운을 뺏기고 곧바로 다시 맞섰으나 재차 좌우연타를 허용하고 로프줄 사이로 나가 떨어져버린다. 당시 스포츠뉴스를 통해 이 믿을 수 없던 장면을 접하고선 뒤통수가 멍해지는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헌스 VS 바클리 1차전 주요장면



바클리에게 예상치도 못했던 험한 꼴을 당한 헌스는 5체급 제패를 위해 WBA 수퍼미들급 챔피언 풀헨시오 오벨메히야스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오벨메히야스의 보이코트로 경기가 성사되지 못하자 제임스 킨첸을 상대로 신생기구인 WBO와 NABF 수퍼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결정전을 벌여 4회 한차례 다운을 빼앗기는 악전고투 끝에 조금은 석연찮은 2 : 1 판정승을 거두며 5체급을 석권한다. 봅 애럼은 이 경기 이후 레너드와 헌스의 재대결이 89년 4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한다.


  레너드와의 재대결 - 마지막 불꽃







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헌스는 노쇠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바클리전의 패배, 킨첸전에서의 고전 등 전성기의 강맹함이 누그러졌다는 평가를 들을 무렵 숙원이던 레너드와의 재대결이 잡히게 되고 헌스는 자신의 모든 자존심을 걸고 전장에 나서게 된다.


THE WAR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두 선수의 9년만의 리매치는 필자가 고3이던 89년 6월 12일(현지시간)에 벌어졌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요일이었는데 일요자율학습(야간도 아니고 일요일에도 공부를 시키다니) 때문에 등교했던 우리는 선생님들을 졸라 두 선수의 재대결을 단체 관람할 수 있었다.


해글러와 두란이 해설을 맡았던 이 경기에서 레너드는 한계 체중인 76.2Kg에서 크게 밑도는 72.58Kg으로 링에 올랐고 헌스는 시합 며칠 전 동생이 괴한에게 총격 피살되는 아픔을 겪고 링에 올라야 했다.


경기는 무척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두 선수 모두 절정기를 지난 무렵이라 1차전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시합의 흐름만큼은 공방이 교차되는 흥미로운 여정이었다.
 






헌스 VS 레너드 2차전 1R~3R 주요장면








헌스 VS 레너드 2차전 4R~5R 주요장면



3회와 11회 두 차례 헌스가 다운을 뺏긴 했으나 강한 데미지를 입히진 못했으며 헌스 역시 레너드의 역습에 5회와 12회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판정은 잘 아시다시피 1 : 1 무승부였으나 필자가 매기기로는 헌스의 두 점차 정도의 우세였으며 대부분의 복싱전문가들 역시 헌스의 승리로 의견이 모아졌었다.
 






헌스 VS 레너드 2차전 6R~9R 주요장면








헌스 VS 레너드 2차전 10R~12R 주요장면



레너드는 대전료 1300만 달러를 비롯 흥행수입을 합쳐 1800만 달러를 챙겼으며 헌스는 1400만 달러를 챙겨 식지 않는 두 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레너드는 이날 총 232개의 펀치를(적중률 36%) 헌스는 221개의 펀치를(적중률 40%) 각각 상대에게 적중시켜 주먹숫자는 레너드가 정확도에서는 헌스가 우세를 점했다.









레너드 VS 헌즈 2차전


레너드와의 재대결 이후 캐나다의 복병 마이클 오라지데와 WBO 수퍼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을 벌여 9회 한차례 다운을 뺏었으나 결국 KO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판정으로 타이틀 수성에 성공한다. 근 2년 간 KO승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헌스의 시대는 갔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헌스는 전성기를 넘긴 91년 6월 다시 라이트헤비급으로 월장해 언더독의 예상을 깨고 무패의 챔피언 버질 힐을 판정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다시 왕좌에 오른다. 노웅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벌어진 1차 방어전에서 또다시 바클리에게 판정으로 무너져 천적관계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93년 11월 재기하여 앤드류 메이너드를 1회 KO로 부수고 크루저급까지 체급을 올려 활동하던 헌스는 한 해 1-2경기 정도를 치르며 크루저급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00년 4월 유라이어 그랜트와의 시합에서 무릎을 삐어 TKO패를 당하게 되며 완전히 링을 떠나게 된다.
 






헌스 VS 메이너드 주요장면



  헌스에 대한 오해


"나의 라이트 스트레이트는 크롱크짐에서 익힌 것이다. 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데 이건 우리 짐의 비법이라 공개할 수 없다. 하하하"


                     - 90년대 초반 어느 복싱전문지와의 인터뷰에


헌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라이트 스트레이트일 것이다. 긴 팔을 죽 늘어뜨리고 플리커잽을 툭툭 던지면서 찬스를 엿보다가 틈을 발견하면 전광석화처럼 터지는 타점 높은 라이트스트레이트는 모든 상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쿠에바스전, 두란전, 슐러전에서 보여준 헌스의 스트레이트는 실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헌스는 이 필살의 라이트 스트레이트 때문에 오히려 일부 복싱팬들에게 물불 안 가리는 전진형 인파이터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헌스는 슬러거이기 이전에 스피드와 파워, 테크닉을 두루 갖춘 특급 테크니션이다. 천하의 레너드도 14라운드나 소비하고서야 헌스의 스피드를 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전성시절 헌스의 스피드와 테크닉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된다(만약 12라운드 시합이었다면 헌스의 승리였다).  


가끔 복싱게시판에서 헌스와 호야, 티토 등 최근 중량급 선수들과의 가상대결이 올라와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곤 하는데 4인방 기사 시작할 때도 한 번 의견을 피력한 바 있지만 필자는 로이 존스를 제외하면 최근 중량급 선수들 중 그 어느 누구도 함량미달이라고 생각한다. 헌스보다 호야의 스피드와 테크닉이 더 뛰어나므로 라이트 스트레이트말고는 밑천이 없는 헌스가 불리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복싱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체급을 떠나 P4P로 놓고 보아도 헌스가 한 수 위다.


그리고 대부분 복싱팬들이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또 한가지 헌스에 대한 오해가 있으니 바로 헌스가 유리턱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헌스가 유리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헌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유리턱일까? 헌스는 프로 데뷔 이후 총 65번의 시합을 치렀으며 5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무릎부상으로 기권했던 유라이어 그랜트전을 제외하면 헌스는 현역시절 3번의 KO패를 당했는데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레너드 1차전, 해글러전, 바클리 1차전이 그것이다. 헌스는 세 경기 모두 충격적인 KO신을 연출하며 처절하게 산화했었다.



그렇다면 그 세 번의 KO패의 원인이 전적으로 헌스의 내구력 부족 탓일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헌스는 유리턱이 아니다. 세 경기 모두 KO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해서 복싱팬들에게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나머지 헌스의 맷집에 대한 평가까지 터무니없이 깎아 내리게 되는 결과를 빚었다고 생각한다. 헌스의 맷집은 결코 약한 편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의 주먹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수비를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내구력 자체가 평균 이하인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리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레너드 1차전에서의 13라운드와 14라운드에 터진 레너드의 연타를 상기해보자. 그런 연타를 맞고 견딜 수 있는 선수가 어디 있을까. 해글러의 무쇠주먹 세례도 마찬가지고(같이 대놓고 치고 받았는데 왜 헌스가 먼저 쓰러졌는가에 대해선 언급하지 말자. 해글러의 맷집은 미들급 사상 최강이었다.) 바클리전에서의 양훅도 마찬가지다. 그런 주먹을 맞고 서있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경량급도 아니고 중량급에서라면 말이다. 헌스가 당한 KO패는 헌스의 맷집이 약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펀치가 너무 정확했다고 보는 게 옳다.


헌스는 웰터에서 크루저까지 헤비급을 제외한 중량급 전무대를 오르내리며 활동하면서도 다운 횟수는 대여섯 번에(레너드 1차전, 베니테스전, 해글러전, 바클리 1차전, 킨첸전) 불과했다. 그리고 베니테스전의 다운은 슬립성이었으므로 실제 다운회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기실 무거울 중자 중량급에서 20년 넘게 현역으로 뛰면서 60전 이상을 싸우고(그 레코드 중엔 당대 최강 클래스의 복서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대여섯 번 정도의 다운밖에 당하지 않은 선수를 두고 맷집이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몇 번의 강렬한 침몰신은 그의 내구력 자체에 대한 광범한 불신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그는 복싱팬 사이에서 가공할 스트레이트만큼이나 턱이 약한 선수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헌스는 유리턱이 아니다. 레너드 1차전에서 레너드의 정타를 수십 발 허용하면서도 13라운드를 버텨냈었고 14라운드를 맞이했었다. 유리턱이었다면 13라운드에 이미 카운트텐을 들었어야 할 것이다. 또 후앙 롤단전에서도 롤단의 강타를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먼저 나가떨어진 건 롤단이었으며(물론 헌스가 더 좋은 주먹을 많이 적중시켰기 때문이긴 하지만) 헌스는 자신의 내구력이 우리가 생각하듯 위험한 수준이 아님을 충분히 보여준다.


만약 헌스가 진짜 유리턱이었다면 다체급 석권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미들급의 벽을 넘기도 힘들었을테고 아니 그보다 먼저 웰터나 수퍼웰터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미들에서도 견디기 힘든 내구력으로 어찌 라이트헤비, 크루저까지 넘보겠는가. 공격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내구력 탓에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간 복서들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왔다. 지금까지도 복싱팬들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최충일의 경우는 차치하고서라도 하이메 가르사, 마크 브릴랜드의 경우 역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하이메 가르사는 LA를 무대로 40연승 38KO라는 무시무시한 전적을 기록하며 80년대의 새로운 KO센세이션으로 한창 주가를 높였으나 후앙 키드 메사와의 방어전에서 1라운드 초반 선제 다운을 뺏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운드 말미에 카운터를 턱에 허용하고 다리가 풀리며 역전 KO패를 당하고 만다. 이후 몇 차례의 재기전을 가졌으나 한 번 약해진 턱은 회복 불능이었고 결국 반타작짜리 복서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마크 브릴랜드는 어떠한가. LA올림픽 웰터급 결승전에서 안영수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할 무렵 미국 언론에서는 레너드의 재래니 완벽한 복서의 탄생이니 하며 연신 빵빠레를 울려댔다. 그러나 프로에 와선 챔피언이 되긴 했지만 약한 턱 때문에 수퍼스타로 성장하지 못하고 링의 뒤켠으로 퇴장하고 말았다.


그러나 헌스는 그렇지 않았다. 레너드에게 KO패를 경험한 이후 수퍼웰터로 올려 무난히 2체급을 제패했고 두란에게 생애 최초의 KO패를 맛보게 하기도 했으며 안드리스, 롤단을 잡고 복싱 역사상 최초로 4체급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헌스가 정말 유리턱이었다면 꿈도 꿀 수 없는 업적이었다. 이후 강호 버질 힐을 판정으로 잡고 라이트헤비급 왕좌에 재등극하기도 했으며 은퇴직전에는 크루저급(헤비급 바로 아래 체급)까지 체급을 올려 비록 마이너기구이지만 WBU크루저급 타이틀까지 획득한다.


한 선수가 6체급에 걸쳐 활동하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게다가 헌스의 대전 상대들은 당대를 대표하는 초특급 선수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무거울 중자 중량급 선수가 60전 이상을 싸우면서 대여섯 번 정도 다운 당하고 세 번 정도 KO패 하는 것은(그 중 레너드와 해글러는 복싱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것도 한 체급에서가 아니라 데뷔 체급보다 여섯 체급까지 오르내리면서라면 말이다.


타이슨 역시 헌스와 마찬가지로 세 번의 KO패를 경험했지만 우리는 타이슨을 두고 맷집이 약하다고 하지는 않는다. 제대로 된 주먹에 제대로 걸려 넘어졌기 때문이다. 헌스 역시 제대로 된 주먹에 제대로 넘어졌을 뿐인데도 유리턱 취급을 받는다. 목이 가늘고 각이 좁은 턱의 생김새 탓도 있을테고 무엇보다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KO패의 잔영 때문이다.


헌스의 맷집은 결코 약한 편이 아니다. 그의 경기 필름들을 찬찬히 훑어보면 의외로 세간의 평가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헌스의 내구력이 해글러나 제이크 라모타급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흔히 생각하고 있는 유리턱은 결코 아니라는 것. 즉 평균 수준의 맷집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나의 영웅 히트맨


헌스의 복싱은 한 편 한 편이 모두 드라마였다. 특히 헌스는 이기는 시합보다 지는 시합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특이한 선수였다. 헌스가 남긴 베스트 컬렉션 중에서도 레너드 1차전과 해글러전은 복싱 역사상 손꼽히는 명승부로 비록 두 경기 모두 상대를 빛나게 해주는 조연에 그쳤지만 레너드와 해글러 역시 헌스와 같은 좋은 라이벌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토록 그들의 업적이 빛나지 못했을 것이다.









헌스의 스트레이트가 해글러의 안면에 적중!


또 헌스의 위대한 점은 빛나는 링 캐리어뿐만 아니라 성실한 생활 태도와 각종 자선활동을 통해 링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체육관 명의로 사재를 털어 수십 명의 불우 청소년들의 생활비를 대주는가 하면 정기적으로 갱생원, 고아원 등에 기부를 하는 등 자선활동에도 열성적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여자문제 등 사생활에서도 전혀 잡음이 없었다.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헌스는 한 여자만을 사랑할 것이며 첫사랑과 결혼할 것이라며 밝혀왔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었다.


4인방 중에서 P4P로 따진다면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이지만 헌스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무적으로 여겨졌던 쿠에바스를 박살내면서 필자의 뇌리 속에 각인되기 시작한 이 깡마른 사나이는 레너드, 두란, 해글러 등 당대 최고의 복서들과 수많은 명승부를 엮어내며 필자의 청소년기를 기름지게 해주었었다. 해글러전과 레너드 2차전에서의 살기등등한 헌스의 눈동자는 아마 평생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헌스보다 뛰어난 복서는 많았지만 헌스보다 매력적인 복서는 아마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4인방은 제각각 독특한 자신들만의 아우라를 통해 복싱역사에 영원히 빛날 찬란한 업적들을 아로새겼다. 그 눈부신 복싱의 황금기를 라이브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필자는 너무 행복하다. 두란, 해글러, 레너드, 헌스 내 어린 시절의 아랫목이 되어주었던 그들에게 가없는 애정과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Viva Fabulous Four!



딴지 복싱부
paisa (paisa@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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