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오락실에 GGR을 許하라. | ||||||||
1999.12.14.화요일 딴지 엽기 생활과학부
중삐리에서 고삐리까지의 학생층이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던 오락실 방문객층을 10대소녀부터 30대 아자씨까지 확장시킨것이 바로 이 DDR이다. DDR의 폭발적인 인기는 DDR 전용 오락실까지 등장시키게 되었으니, 이는 너구리 이래 최고의 국민적 오락겜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 수입된 DDR이 우리에게 자못 생소한 음악에 땐스를 추도록 강요한데에 대항하여, 한국의 한 게임 업체는 전문 춤쟁이인 빽까리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에 맞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DDR을 국산화한 뽐뿌를 개발함으로써 신토불이 땐스문화 대중화를 공고히 하였다. 그러나, 범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 DDR류의 땐스오락기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연령차,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DDR 사용자들에게 10대 취향의 빠른 음악에 맞는 현란한 스텝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언제부터 땐스가 10대만의 전유물이 되었단 말인가. 오늘도 관광버스, 국내 유명 관광 유원지, 캬바레, 땐스 교습소 등의 음지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성인 땐스문화 창달에 매진하는 아자씨 아줌마덜의 저 도도한 스텝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DDR, 뽐뿌 등의 땐스 오락기들이 10대 취향의 땐스 음악만으로 플레이를 하도록 고안되어 있는 것은, 그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 니나노딴쓰계를 모독하는 폭거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현재 테크노와 힙합 등 현란한 땐스가 유행이라고 한들, 이것이 면면히 그 전통을 지켜내려온 정통 니나노땐스계가 확보하고 있는 수많은 매니아층의 존재를 부인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이러한 DDR의 세대 편향적인 한계가 극복되지 않는다면, 전통땐스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은 깊은 문화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며, 이것은 나아가 세대간의 골 깊은 반목으로 비화될 소지마저 가지고 있다고 국내 땐스 전문가들은 조디를 한결같이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 부설 명랑 땐스문화 연구소에서는 DDR의 10대 편향성을 극복하고, 세대간 땐스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땐스오락기를 전격 개발하였으니 이에 공개한다. 대안적 땐스 게임기, 그 이름하여 GGR..!
GGR은 우선 음악선곡부터 정통 니나노땐스를 소화하기에 적당한 트로트 곡을 주 메뉴로 하였다. 리듬 또한 전통 지루박 뽕짝 리듬에서부터 디스코, 룸바, 맘보, 캬바레 등의 다양한 사용자 선택 리듬을 구비하여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맞춤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또한 GGR은 미끈한 서양뇬넘의 야들야들한 댄스 동영상이 화면을 채우는 DDR과는 달리, 중장년층의 시각적 취향에 발맞추어 설운도와 남진 등 전통 트로트 가수의 절제된 스테이지 매너를 담은 수준높은 뮤직비됴를 삽입하였다. 또 2인용의 경우 부루스곡을 선택 옵션으로 추가하여 기존 카바레족들까지 포괄하는 이용자층 확대를 꾀하였다. GGR의 이러한 배려는 날이 갈수록 침체되고 음성화되고 있는 중장년층 엽기 연애행각의 양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0-60대가 즐기는 전통 니나노땐스의 주무대가 관광버스내의 좁은 통로임을 감안하여, 좌우 방향의 발판을 없애고 전후 방향 발판을 강화하여 복도형으로 배열한 점도 GGR 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컨셉이라 하겠다.
GGR은 중장년 탈선의 주원인이었던 춤바람을 제도권 안에 흡수함으로써 명랑땐스문화 보급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주요질병인 골다공증이나 각종 관절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클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30대 이후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치명적인 불치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똥배 신드롬을 해결할 수 있는 의학적 대안으로도 자리매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GGR 개발 보고를 마치는 바이다. 자, 이제는 오락실에 중장년층의 땐스도 許하라.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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