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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3.29.월

딴지파견 뉴욕경제자문위원 겸 금융의 귀재 하이일드 김



졸라 ! 이번에 경제자문위원으로 전격 임명된 뉴욕 월스트릿 주재 금융전문가 하이일드 김임다. 어느 날 갑자기 날라온 임명장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척 하다가 왜 나에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슴다. 아주 오래 전에 여 뉴욕인데 가끔가다 재미난 사건있으면 메일 함 보내봄세 라고 메일을 쎄린 기억이 났슴다. 허나 요즘은 너무 바빠 기자로 임명해준 거 안 고맙다고 답을 했다가 총수님의 분노가 똥고를 뚫고 나오는 걸 목격하고 다시 후딱 충성서약을 한 넘 되겠슴다.

본래 총수님하고 약속한 건 한국 금융계에 대해 메쓰를 가하는 신랄한 기사였는데 이건 다음 기회로 넘길까 함다. 본 기자 한국을 떠난 지 5년 이상이 됐기 때문에 정확한 한국 금융계의 상황을 잘 모름다. 아는 것은 사실 확인이 정확히 안 된 소문 뿐인데 그냥 메쓰를 가했다가는 그 메쓰에 본 기자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넘겨 철저히 분석을 해볼까 함다.


그래서 이번엔 우선 미국 금융계를 먼저 씹어보겠슴다. 이런 금융관련 기사는 자칫 딱딱하고 재미가 없기 십상이기 때문에 쉽게 쓸려고 노력은 하겠으나 대체 뭔 말인지 몰라 하품 나오는 넘들은 다른 기사로 넘어가도 되겠슴다. 단 발견 즉시 니는 주거써.


자 그럼 하품 한 번 크게 하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은 다우존스 인덱스가 1만 포인트를 넘어섰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슴다. 홍콩, 일본을 비롯한 외국 금융시장들도 그에 상응해 동반 상승을 하는등 미국의 다우존스는 현재 엄청난 위력을 떨치고 있슴다.


다우 1만 포인트는 그 자체로써도 세계 금융계에 미치는 파장이 큼다. 많은 넘들이 다우존스가 잘 나간다니까 이걸로 미국 경제도 그만큼 잘 나가고 있다고 해석을 하는데 이건 미친뇬 다리 밑에서 등 긁는 소리임다. 이런 넘들에게 무서운 똥침을 가하고 싶어 본 기자 분연히 일어섰슴다. 왜 그런지는 본 기자의 자세하면서도 예리한 분석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반박하고 싶은 넘들은 물구나무서기 한 채로 메일 보시기 바람다.


미국 금융계에선 눈만 뜨면 보고 듣는게 다우존스임다. 본 기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우존스가 얼마나 뛰었는지 떨어졌는지 또 언제 다시 오를까 관심이 아주 조금 있슴다. 본 기자는 직업상 나스닥을 많이 봄다. 사실 다우존스가 어떻게 형성이 됐고 또 어떤 식으로 계산돼는지 아는 넘은 드뭄다. 이것의 실체를 알게 되면 다우 1만 돌파가 얼마나 껍데기이고 허상인지를 알게 됨다.


다우존스는 1896년 5월 26일 처음으로 발표되기 시작한 역사가 제일 오래된 인덱스임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하품을 하면 건강에 좋슴다. 다우존스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미국넘들이 지 잘났다고 세계 정치, 경제 모든 것에 힘을 과시하려는 팍스 아메리카나적 간섭과 쇄뇌에 의해 미국 경제의 실상을 가장 잘 말해주는 바로미터로써 손색이 없는 걸로 되어 있슴다. 그러나 미국넘들이 얘기했다고 무조건 믿으면 큰일남다.


암에푸 터졌을 때도 미국넘들은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끽소리 한마디 안 하고 있다가 우리가 무슨 중증환자인 듯이 몰아부치면서 고맙게도 무슨 자선사업하듯 긴급자금을 암에푸 국가들 중에서 제일 비싼 이자에 빌려준 적이 있슴다.


아는 넘들도 있겠지만 이건 공공연한 비밀임다. 암에푸 협상단에서 안내와 통역을 맡았던 사람이 회사 동료임다. 그나마 그 자금도 얼마나 생색을 내며 빌려주었슴까. 지네들 실속은 다 차리면서. 우리 나라도 다른 나라들처럼 모라토리움을 선언하겠다며 협박을 했더라면 저금리에 팅기면서 돈을 빌려올 수도 있었는데 너무 저자세였슴다.


어쨌든 미국 학계에서도 여러 번 다우존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는 있지만 워낙 역사도 오래됐고 또 최근엔 다른 인덱스에 비해 가장 극적으로 상승과 폭락을 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어서인지 그냥 놔두고 있슴다. 또 월스트릿 저널(WSJ)이 다우존스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신문이 남아있는 한 다우존스는 영원할 것임다.


그러나 이 인덱스는 문제가 많슴다. 어쩌면 그냥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아 있어야 옳은 건지도 모름다. 우선 다우존스 공업지수(DJIA)는 30개의 쭉쭉딴딴한 블루칩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슴다. 처음엔 12개사로 시작을 했다가 1928년에 30개사로 확대되고는 지금까지 똑같슴다. 물론 중간에 퇴출당한 회사도 있고 교체된 회사도 있지만 그것까지 설명하면 사방에서 코고는 소리들릴까 본 기자 절제하겠슴다. 이제부터 다우존스의 문제점을 읊겠슴다.


 다우존스의 계산법 : 다우존스의 계산법은 산술평균법임다.

산술평균하면 본 기자 우선 산에서 따온 열매로 담근 술이 생각 남다. 에햄! 쩝. 쉽게 얘길하면 모든 점수를 다 더해서 적용되는 항목수로 나눈다는 말임다. 모를 넘들이 있을 거 같으니까 쉬운 예를 들겠슴다. 즉 4개 회사의 주식이 $4, $5, $1, $6 이라면 이것들의 평균은 4임다. 즉 오늘의 증권시세는 4라는 얘기임다. 허걱(턱빠지는 소리)! 이게 뭐야. 그렇게 심플해유? 라고 물을 넘들이 있겠지만 사실임다.


본 기자가 왜 다우존스가 문제라고 말했는지 이제 이유를 알리라 믿슴다. 아직도 모르면 말고. 이 산술평균법은 우선 30개 회사의 비중이 똑같는다는 전제하에 그날 그날 거래되는 주식거래량을 무시했기 때문에 초등학교 수준의 단순 계산법임다. 각 회사의 비중이 같다는 건 이해가 될 수 있겠지만 주식거래량을 무시한 건 너무 심플함다. 한 회사별로 하루에도 수백만 주가 거래가 되는데 단지 회사의 그날 주식 가격만을 더해 30으로 나누다니 말이나 됨까? 더 자세히 말하면 분모는 30이 아니고 0.34599 임다. 이유는 주식이 분할될 경우를 계산에 넣기 때문인데 자세히 알려하지 마시기 바람다. 다침다. 그래도 알고 싶으면 메일 보내시기 바람다.


여기에 비해 S&P 500 같은 인덱스는 각 회사들의 비중이나 거래량을 다 계산에 집어넣었고, Value line같은 인덱스는 매년 각 회사 주식의 가격의 증가, 감소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더 자세하고 정확한 인덱스로써 취급받고 있슴다. S&P 500 같은 인덱스는 쉽게 말하면 대학에서 학점계산 하는거와 같슴다. 즉 과목 단위수가 계산이 된다는 애기임다.


한번 더 모르는 넘들을 위해 예를 들겠슴다. 3학점짜리 2과목과 2학점짜리 2과목 합이 10학점을 수강하는 Y대 넘이 있슴다. 이넘의 학점이 3학점짜리는 A, B, 2학점짜리는 A, C일 경우, A가 4점이면 4, 3, 4, 2 모두 더해 13점 임다. 그걸 4로 나누면 3.25 임다. 공부를 그럭저럭 하는 넘임다. 그러나 누가 이렇게 게산함까? 이 넘의 학점은 3.3 임다. 학점의 비중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결과가 틀려졌슴다. 물론 여기 계산에선 수치에 별 차이가 없슴다. 그러나 본 기자가 의도하는것은 학점이 고려된 계산이 더 정확하다는 것임다. 이런 의미에서 실제 금융계에선 다우존스보다 S&P 500이나 나스닥 같은 지수가 시세를 더 잘 반영하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간단한 계산법을 이용해 계산을 하고는 다우존스가 1만 포인트가 넘어섰다고 미국넘들은 허파가 디비질 정도로 좋아하면서 똥고 튀어나오게 온몸에 힘주고 있슴다. 여기서 뭐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러냐고 할 넘들이 있어서 두 번째 이유를 설명하겠슴다.


 구성회사 수 : 겨우 30개 회사


미국 같은 경제국에 상장, 비상장기업이 몇 개가 있겠슴까? 주요 인덱스만 해도 다우존스 4개, S&P 6개, 러셀 인덱스 2개, 윌셔 5000, 인터넷 지수, 나스닥 인덱스 등 많은 인덱스가 있는데 - 물론 중복이야 많이 되겠지만 - 기업수는 시아버지도 며느리도 모를 정도로 많슴다. 그러나 제일 많은 기업이 들어가 있는 윌셔인덱스가 5,000개 회사를 선별한 인덱스니까 최소 오천 개가 넘을 거라고 생각하면 됨다. 그런데 다우존스는 30개 임다. 누구 장난함까?


미국 같은 경제대국(본 기자 인정할 건 인정함다)이 잘나가는 다국적 기업 30개 회사의 주식 가격을 놓고 주판알 튕기면서 숫자가 다섯 디짓(5 digits)을 넘었다고 자랑하다니.... 코카콜라, 디즈니, 아멕스, 제너럴 모터스, 맥도날드, 제이피 모건 같은 회사가 부의 상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들 기업들의 주식가격으로 미국경제가 잘나가는 지 못나가는 지를 측정한다는 건 어불성설(미국 온 지 오랜만에 사자성어 한번 썼슴다)임다. 여기서 제이피 모건은 타이타닉호를 만들어 고기밥을 준 그 집안에서 세운 회사임다. 여기서 이 애기를 왜 하는지는 묻지 마시기 바람다. 그냥 해본 소리임다.


다시 여기서 그렇다면 왜 미국넘들이 다른 인덱스를 다 제쳐두고 다우를 고집하는지 아심까? 본 기자도 모름다. 여기서 하버드의 세계적 석학이 될 뻔한 중국의 무지막지 씨도 이렇게 말함다. 신경꺼라 해라. 그러나 본 기자 누굽니까. 나름대로 해석을 해봄다.


본래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는 영국 런던였슴다. 아직도 국제금융에선 관행대로 런던은행간 금리인 라이보(LIBOR)를 쓰고 있슴다. 미국은 역사가 220여 년밖에 안 되었지만 그 중심지를 월스트릿으로 옮겨왔슴다. 220년 역사 속에 다우는 역사가 100년이나 됐슴다. 뭔가 느껴지지 안슴까?


현재 미국이 자랑하는 건 국제적 기업과 군사력임다. 그래서 미국이 역사나 문화면에선 내세울 것이 없으니까 다우라도 고집하는 게 아닌가 함다. 다른 인덱스는 역사가 짧아 그러치 않아도 긴 것(?) 좋아하는 미국넘들 취향에는 안 맞슴다. 뭐가 긴지 알고 싶으면 미국넘들 화장실에 가면 알게 됨다. 한가지 예로 휴지가 한국에서 쓰는 것의 50배는 넘는 걸 씀다. 한국처럼 집에 휴지 없다고 가방에 들고 나가려면 쌀가마를 가방으로 준비해야 함다. 자, 여기까지 말했으면 이제 다우존스의 허상을 알게 됐으리라 생각함다. 그래도 모르는 넘들을 위해 한 가지만 더 예를 들겠슴다.


 다우존스는 거품임다:


거품하니까 한국 신문에서 자주 본 단어인데 미국도 그렇슴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다우존스 안에 있는 회사들의 주식만 그렇게 뛰는거지 다른 기업들은 남미, 러시아, 아시아 여러 나라의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슴다. 지난해 7,8월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나 꼴린통의 야시시 스캔들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의 수지가 악화가 됐고 이로 인해 주식 가격도 엄청나게 폭락한 적이 있슴다.

다시 폭락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된 것이 지난해 12월 쯤임다(몇 월 경이라고 히지 말기 바람다. 경이라는 단어는 일본어라 피해야 함다. 본 기자 애국자임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회사의 주식이 폭락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슴다. 매일 시장을 조사해 보면 전체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 3분의 2 정도가 주식 가격 하락을 경험하고 있슴다. 최근의 다우존스의 가격상승은 아이비엠과 인터넷 주식들이 시장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거 명확한 거품임다.


국제적으로도 인터넷이 인기여서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하고는 있지만 단지 인기가 있어서 가격이 오르는 건 한계가 있는 것이고 또 상당수의 인터넷 관련 주식들은 이름이 닷컴(.com)으로 끝난다는 이유로 가격이 무작정 뛰는 기현상까지 벌어졌슴다. 조만간 상당수의 인터넷 주식들이 실패하면 미국 경제는 함께 동반하락할 걸로 짐작되고 있슴다.


이런 기현상은 투자론에도 없는것임다. 본래 경제가 좋아지면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이것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서 가격이 상승해야 정상임다. 그런데 주가가 오르니 소비가 촉진돼어 경제가 성장하는 식의 역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터넷이니까 무조건 사고보자는식의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불보듯 뻔한 것 아니겠슴까. 조만간 미국에선 곡소리가 나게 되어 있슴다. 아님 말고.


이럴 때의 합리적인 투자는 비밀임다. 본 기자의 밥줄이라 말 못함다. 애니웨이, 결국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님다. 주식 배당금이나 회사 수익률이 에상치에 못 미치는게 결정적 증거임다. 그러니 인터넷 주식이나 다우 회사들의 주식 가격이 상승했다고 미국 경제전반이 좋아졌다는 말은 강아지 뒷다리 긁는 소리로 보면 됨다.


여기서 똑똑한 넘들은 그렇다면 왜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과열되는지 물어볼 수도 있슴다. 이유는 별거 아님다. 온라인을 통한 직접투자가 늘어나 단타매매가 성행하기 때문임다. 온라인 거래수수료가 최근엔 8달러에서 15달러 사이임다. 다시 말해 햄버거 하나 값으로 지혼자 사고파는 넘들이 많아져 하루 거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슴다.


심하게 얘기하면 은행이고 어디서고 인터넷 주식거래가 가능한 곳에선 골목 하나 지나갈 때마다 샀다 팔았다 할 수 있다는 말임다. 주식으로 돈을 번 넘들이 많다니까 투자자들이 심심하면 거래를 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량이나 거래액은 미미한데도 겉으로 보기엔 주식 시장이 무진장 바쁜 것처럼 보인다는 말임다. 이것도 거품임다. 오늘 거품 얘기를 많이 했는데 본 기자 가서 빨래나 해야 하겠슴다.


이상 세 가지 이유로 다우존스의 허상에 대해 함 디벼봤슴다. 이미 알고 있는 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모를 걸로 생각하고 설명을 해봤슴다. 그러나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던지 더 알고싶은 넘들은 메일 보내시기 바람다. 본 기자의 글에 대한 비평도 좋슴다. 일반적인 얘기를 한거지 전문가의 논문이 아니니까 너무 따지지 마시기 바람다. 대꾸 안 할 테니까.


다음에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비판을 할 예정인데 뮤추얼 펀드나 내부자 거래, 랩 어카운트에 대한 의견, 고객 수익률 보장과 손실 연대 책임, 처닝(Churning), 자기매매 등등 금융계의 비리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의 의견을 접수함다. 졸라 !




딴지파견 뉴욕경제자문위원 겸 금융의 귀재 하이일드 김
( sjk1211@yah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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