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1999.3.8.월

배변문화의 적나라한 전세계적공유를 통한

인류애 실천하기 범국민운동본부



이제 세계가 한가족이다. 가족이란게 뭔가. 치부까지 숨김없는 사이 아니겠는가. 이제 지구는 하나. 서로 숨김이 있어서는 안된다. 세계인들의  다양한 배변문화를 고찰해 봄으로써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하여 인류애를 고양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고자 본지는 오늘도 세계의 배변문화를 파헤친다.

본지는 언제나 이렇게 숭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누가 뭐라하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본지에게 주어진 길을 가련다. 아.. 씨바 고독해...


이런 본지의 처연하기까지 한 선구자의 길에 동참하고자 해외교포나 유학생, 혹은 상사맨들이 자신이 거주하거나 여행한 국가의 화장실도 알려주겠다며 오늘도 메일이 쏟아지고 있다. 그들을 대할때마다 본지는 숙연해 진다. 인류애의 화신 같은 넘들..


자.. 저거뜰은 우째 싸나 함 보자.





 







 인도편 (1)

인도의 화장실문화에 대해서는 왠만한 딴지독자라만 다 알거다. 똥누고, 뒤처리시 왼손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그런데 뒷처리한 왼손을 어케 처리하는가 하는 점을 모르는 분이 의외로 많다.


인도 화장실에는 변기 주위에 항상 수도 꼭지가 있다. 좀 괜챦은 호텔이나 우리나라 여관쯤 되는 곳에는 수도꼭지 밑에 맥주 500CC 잔같이 생긴 컵이 놓여 있다. 우리 일행중 한 넘이 화장실에서 이빨을 딱고 아무생각없이 수도꼭지 물을 틀어 그 문제의 맥주컵에 물을 받아 양치질했다. 본인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먹던 라면을 몽땅 뱉어야 했다. 왜냐? 그 문제의 맥주컵은 뒤처리한 왼손을 씻기위한 컵이기 때문에.


인도인은 그 맥주컵 물 한잔이면 뒤처리한 왼손뿐만 아니라 건데기가 남아 있는 똥고털까지 샤워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존경스런 넘들.


사설이 길었다. 인도의 변기를 알려주겠다. 인도도 우리처럼 쪼그려쏴가 전통적인 변기 양식이다. 그러나 인도의 변기도 양변기의 영향을 받은 양변기 비스므레 한 것이 있다. 양변기면 양변기지 왜 비스므레냐? 인도는 자존심의 나라다. 양변기를 들여와도 똑같이 들여오지 않았다.


인도의 양변기는 일단 높이가 낮다. 껏해야 30 센치에서 40센치. 종아리 높이다. 그리고 양변기의 앉는 부분이 꼭 오리발처럼 생겼다. 즉 양변기의 양쪽 허벅지 닫는 부분이 오리발 처럼 넙적하게 생겼고 그 넙적한 부분은 빨래판처럼 우들두들한 미끄럼 방지 턱이 있다. 이게 왜 있냐?


인도의 양변기는 쪼그려쏴와 앉자쏴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즉 걸터 앉아 쏠 놈은 앉아 쏘고, 미끄럼 방지턱에 양발 올려놓고 쪼그려 쏠 놈은 쪼그려 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가증스럽도록 엽기적이다.


양변기를 들여와도 자기네 체질에 맞는 쪼그려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이렇게 쪼그려쏴를 고집하는 인도의 양변기는 그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똥꼬조임근육(일명 괄약근)은 서양인의 그것보다 2-3배 강하다고 한다. 따라서 양변기에 앉아서 일보는 것은 일반적인 동양인에게는 명랑한 배변을 저해할 소지가 매우 높다.


잔뜩 쪼그리고 앉아서 최대한 괄약근을 벌려줘야 양넘보다 강한 괄약근의 똥꼬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본인도 주워들은 얘기기 때문에 사실확인을 위해 멜을 쎄린다거나 하지 마시라. 딴지 한두번 겪어보시나들.


그러나 이 글을 읽은 독자분도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라. 양변기에 앉아서 등을 똑바로 펴고 다리 꼬고 앉아 일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변기에 앉아서 허리를 푹 숙이고, 머리는 꺽어 가랭이 사이에 밀어넣을 듯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일을 볼 것이다. 혹시 나만 그런가.. 씨바 엄마한테 물어봐야지..


하여튼 적어도 힘주는 시점에는 대부분 이런 요상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이런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주저 없이 쪼그려 쏴를 권한다. 그게 명랑배변에 좋다. 이거 거의.. 과학적일지도 모른다.


어째거나, 인도에서 이런 양변기를 사용하시게 되면 주저하지 마시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 쪼그려 쏴 자세를 취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쪼그려 쏴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우리 민족의 평균 히쁘짝 사이즈를 감안할 때 인도에서 양변기식 자세로 앉았다가는 기냥 쑬렁 빠져서 변기에 낑겨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거의 허리까지 잠긴다.


마지막으로 꼭 휴지를 지참하시라. 인도의 화장실에서는 절대 휴지가 없다. 그 문제의 맥주컵과 수도꼭지만 있을 뿐이다. 아까 언급한 양치질한 넘이 인도의 문화를 배워보겠다며 일부러 휴지를 안들고 화장실에 갔다 왔다. 우리는 3일간 그넘 왼손을 비니루에 격리수용했다.


끝으로 인도인의 왼손은 항상 조심하시라. 왼손 손톱 밑에 낀 때의 80 ~90 %는 똥찌거기가 틀림엄따...


- alibaba@samsung.co.kr

 인도편 하나 더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인도는 뒷처리를 손으로 한다. 왼손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왼손에 물 뭍혀서 조물조물 닦고 있으면 가끔가다 오르가즘도 온다. 파 김치 같은거 먹은 다음에 처리하기 좋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여행준비를 잘못하는 바람에 우리 일행은 휴지를 넉넉히 못가져 갔었다. 아래 공개하는 본인의 일기는 인도 여행 당시 휴지가 없어서 방가로네에서 겪어야 했던 참상을 담담한 마음으로 메모 형식으로 썼던 것이다. 이거 딴지에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이 한 몸 치부를 드러내 명랑사회가 올 수만 있다면 똥꼬털에라도 삔을 꼽겠다...


 



- 첫쨋날 : 같이 간 일행이 알러지에 걸려 콧물을 쏟기 시작했다.


- 둘째날 : 휴지가 떨어져 가고 있다.. 이제 똥싸고 손으로 처리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 두려움이 엄습한다..



- 세째날 : 내가 마늘 피자를 잘못먹고 설사를 했다. 개쉐이... 맛살라 넣지 말라니까... 어쨌건 닦긴 닦아야 했다... 의외로 설사 뒷처리가 편하다...


- 네째날 : 똥 닦다가 오르가즘이 왔다... 난 변탠가부다... 가치관에 혼란이 온다... 가족에게는 알리지 말아야지... 안되겠다 싶었다... 호텔 맞은편의 슈퍼에 가서 휴지가 있는지 설명했는데 못알아 들었다. 결국 그냥 돌아왔다. 이젠 두려움은 많이 가셨다... 대신 혼란스럽다... 아...



- 네째날 : 약파는 곳에서 혹시나 해서 물어보다가 종이 넵킨을 사왔다. 이거 식탁에서 쓰는건데 상당히 빠닥빠닥했다. 오늘은 다행히 안 싸고 넘어갔다. 그런데 이 허전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 다섯째날 : 넵킨으로 X닦다가 치질이 도진거 같다. 돌아다니는데 나도 모르게 다리 사이가 멀어진다. 차라리 오르가즘 느끼면서 손으로 처리하는게 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섯째날 : 돌아다니다가 방갈로네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미국식 슈퍼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 휴지가 있었다... 여기 휴지는 뽀삐보다 2/3크기이면서 가운데 구멍은 훨 더 컸다... 이걸 소고기 통조림 작은거하고 비슷한 가격으로 팔았다... 도적넘들...


- 마지막날 : 정상적인 휴지질의 세계로 돌아왔다. 무얼까.. 이 할 수 없는 시원섭섭함의 정체는...


- pwshift@shinbiro.com


 







 러시아편 (1)

모스크바 근교 기차역의 간이 화장실... 그 쇼킹함을 말로 다 표현해 낼 수 있을지... 좌변기를 위장한 푸세식인데 냄새는 둘째임다. 그 곳에는 겨울인데도 열기가 있슴다. 아래 쪽으로부터 올라오는 훈훈한 열기에 똥꼬보온까지 할 수 있는 열라 획기적인 화장실임다. 더구나 문이 없습다. 용변 볼 때 쭈구리고 앉으면 다음 기다리는 사람 얼굴을 보고 용변을 보게 되어 있슴다. 열라 어색하고 쑥스럽슴다. 다음 사람 안 볼려고 뒤 돌기에는 공간이 넘 좁슴다. 표정관리하기 졸라 힘듬다...


백화점 화장실은 돈을 내고 들어감다. 문은 있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양변기에 여성들이 앉아서 용변 볼수 있는 커버가 업슴다. 어디 앉아 용변보람 말임까!


문 닫고 옷 내리려 지퍼에 손 올리고 서 있으면 앞 사람의 얼굴 보임다. 옆으로 고개 돌리면 옆사람도 보임다. 대화의 장 열기 열라 좋슴다. 국민화합... 인류애...


졸라!


- 주선아 star38@netsgo.com

 러시아편 하나 더

 러시아나 CIS 지역의 화장실은 앉아쏴식의 정상적인 양변기임다. 그런데 거의 모든 변기 위에 발자국이 나 있슴다. 왜냐하면 대부분 덮개가 없기 따문임다. 윗뚜껑 말고 아래 깔리는거.


왜 없냐하면 설치해 놓기가 무섭게 없어짐다. 집에 가져가거나 자기 사무실에서 쓰기 위해서. 해서 사람들이 볼일을 볼때 엉덩이를 걸치는 대신에  변기에 올라 타서 볼일을 봅니다. 본인 같이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은 그 좁디 좁은 변기 난간.. 그렇슴다.. 그것은 난간임다.. 에 두발로 균형을 잡는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잘못하면 빠지는 수도 있습니다.


해서 본인은 보통 단전에 기를 모아 기마자세.. 로 볼일을 봄다. 변기와 신체의 접촉이 전혀 없이...


이 자세로 누는 사람이 전세계에 또 있으까.


- Kang Youngkyu ykkang@mail.daewoo.dwe.ru


앞으로 밝혀야 할 전세계의 화장실 문화는 넘도 많다.


해외에 거주중인 독자제위 중 자신이 살고있는 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고국에 있는 동포들에게 알려 우리 고유의 화장실 문화를 올곧게 만들고 배변문화의 국제화를 이룩하드는 데 일조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즉각 기사 날려주시기 바란다. 이상.



- 배변문화의 적나라한 전세계적공유를 통한
인류애 실천하기 범국민운동본부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