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3.1.월
동방불패. 뛰어난 액션, 화려한 영상, 절묘한 시나리오, 절절한 배경음악...
절벽에 떨어져 죽어가면서 야릇한 웃음을 짓던 임청하의 그 모습... 무협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대단한 영화였다. 그런데, 니는 이 동방불패의 시나리오가 중국무림에 전해져 오는 전설같은 실화을 바탕으로 했으며, 그 주인공이 울나라 태생으로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기구한 삶을 살다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알고 있는 넘들은 이미 알고 있을끼고 모르고 있는 넘은 모르고 있으리라. 알고 있는 넘들도 어디선가 어렴풋이 함 들어본 정도로 알고 이께찌. 이래서는 안된다. 본지 역사전문고증팀이 무려 2일에 걸친 철저하고도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세계최초로 그 전모를 밝혀냈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건 본지가 아니면 알아낼라고 노력도 안한다. 씨바 찬양하라.. 시작한다. 원스어픈어타임... 무법천지였던 중국대륙의 변방에는 조시서(朝施西)라 불리우는 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본시 일개 생원에 불과하여 조생원이라 불려졌던 이 인간은 원래 조선사람이었으나 우째우째하여 중국으로 밀입국한 도망자의 신세였다. 배운게 글뿐이라 먹고 살길이 막막했지만 항상 굳건하게 기립해주는 자지덕분에 그나마 집에서 부인에게 쫓겨나지 않았던 그는 산에서 나물을 뜯어 팔아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짜잔...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그는 우연히 규화보전 이라는 초절정무공비급연마술이 적혀있는 고서를 습득하게 되었다. 여기서 잠시 규화보전의 내용을 함 들춰보자.
아...규화보전. 실로 태평요술서나 맹덕신서에 비할바가 아닌, 훌륭하기 그지없는 <초절정무공비급연마술서>였다.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조시서는 소쿠리를 팽개치고 그 길로 근처 동굴에 짱박혀 규화보전의 수련에 들어간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제9장까지의 수련을 마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조시서는 맨 마지막 남근거세혹독연마 부분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 짤라내야한다는 말인가? 과거 자신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언제나 서 주는 자지를 정녕 짤라내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주석이 달려있지 않았기 에 더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우연히 한 밤중에 목이 말라 바가지에 든 물을 마시고 아침이 되어 그것이 해골에 담긴 썩은물 이라는걸 알게되자 무언가 엄청난 것을 깨닫고 냉큼 자지를 짤라버린다. (뭘 깨달았는지는 본지도 밝혀내지 못했다. 송구스럽다) 이제 아무도 자신을 당해낼 자가 없다고 판단한 조시서는 즉시 당대 최고의 문파였던 살살해아파(殺殺害亞派)의 문주 다집어노도(多輯禦怒濤) 남눈군(男嫩君)과 일대 혈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고 그를 자신의 휘하에 두게된다. 그리고 이제는 중원최고수가 된 자신의 이름을 돕고 베풀어 업을 널리 퍼뜨린다 라는 뜻의 조시업서(助施業舒)로 개명한 후 살살해아파(殺殺害亞派)의 최강고수들로만 이루어진 정예부대 존말할대대(尊抹割大隊)를 이끌고 곧장 무림토벌에 나선다. 이미 당할 자 없는 최고수가 된 그 앞에, 당시 중원의 동서남북을 주름잡던 사대문파로 이름 높았던 동원예비군파(東原豫備軍派), 서서도해파(西徐蹈海派), 남자눈물건파(南者嫩物件派), 북조선팔군단파(北朝鮮八軍團派 - 최근 이 세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었다) 등은 모두 무릎을 꿇고 만다. 그리고 내친 김에 사파최강의 마두, 혼자서(混資棲) 달달이(達達理)의 세력까정 박살낸 조시업서와 존말할대대는 천혜의 요새라 불리우던 할타도(割他都) 안수눈군(安受嫩郡) 굴타면(屈他面) 비비리(里)에 한구몽만파(韓究夢滿派)라는 새로운 문파를 세우고 명실공히 패왕의 자리를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조시업서(助施業舒)는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규화보전의 가르침을 충실히 수행하여 최강의 고수가 되긴 했지만 마지막 10장을 따라 자지를 결딴낸 후에도 특별히 무공이 높아지는 기색이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무공이 더욱 고강해지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히프가 펑퍼짐해지고 자신의 꼬붕 다집어노도(多輯禦怒濤) 남눈군(男嫩君)의 똥꼬가 매우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문제가 있음을 간파, 다시금 규화보전을 펼쳐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규화보전의 맨 뒤에 휘갈겨 있는 - 리수만(理水萬) 삽질(揷質) 이란 토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소장한 규화보전은 리수만이라는 자가 어디서 삽질해 퍼온 글일 뿐 원본이 따로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은 조시업서(助施業舒)는 즉시 애들을 풀어 리수만이란 자를 수배했고 얼마 안 가 그를 직접 대면하게 된다. ( 외국의 문헌들을 표절하여 팔아먹는 것을 생업으로 하던 리수만은 그간 애초투이(愛初鬪理), 애세수(愛世壽) 등의 애로소설들을 히트시킨 당대 최고의 베끼기 천재였다 한다)
다시금 조선땅을 찾은 조시업서는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원본 귀두보전을 소유하고 있던 오지달인(五指達人) - (본지가 지난호에서 다룬바 있다)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귀두보전을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리수만이 미처 베끼지 못한 무언가가 있으리라... 남근거세 이후에 배울수 있는 고강한 무공의 해법이 있으리라... 라는 기대에 벅차 귀두보전을 펴는 조시업서...
허전해는 리수만의 뛰어난 표절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도라믄 당근 열 번째의 내용, 남근거세혹독연마(男根去勢鍊磨硏摩)도 규화보전과 같으리라. 그리고 그 뒤에 고강한 무공에 대한 해법이 나와 있으리라... 조시업서는 기대에 차 떨리는 손가락으로 마침내 맨 마지막 장을 넘긴다. 그리고는 미동도 않은 체 뚫어져라 그 장을 내려다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머리끄댕이를 쥐고 게거품을 물고 사방팔방으로 펄쩍거리며 뛰어다니다 하늘을 우러러 어허흥 어허흥.. 삼일밤낮을 울부짖다 마침내 기가 쇠해 죽고 만다. 그의 부하가 이를 이상히 그가 손에 움켜쥐고 죽어간 마지막 장을 펼쳐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아.. 너거뜰 이래도 한자병기할래..
- 딴지역사고증 정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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