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3.8.월
신촌에 있는 모 이하여대에 다니는 4학년 학생이 핫도그를 입에 물고 교문을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본 기자 그 뇨을 본 순간, 필이 왔다. 이걸 기자덜 세계에서는 육감이라고 한다. 그 뇨학생의 핫도그 먹는 모습에는
하는 이 시대 젊은이로서의 고뇌가 엿보였다. 그리고, 핫도그를 다 먹고, 다시 호떡을 집어드는 모습에서 다음과 같은 비장한 각오를 눈치깔 수 있었다.
본 기자, 그 뇨학생의 뒤를 밟기 시작했따. 그뇬을 미행하기 약 20초, 그 뇨은 이윽고 신촌(정확히는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청기와 철학관에 들어서는 것이었다. 본 기자는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마냥 기다렸다. 약 30분 있다가 나온 그 뇨학생을 붙잡고, 본 기자는 딴지일보기자증(프레스 카드)으로 쓰고 있는, 궁민은행 직불카드를 꺼내 보여주며, 취재협조를 요청했다. 그 뇨학생은 직불카드가 현금카드로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자못 놀란 듯 하였으나, 이윽고 장미여관 609호에서 단 둘만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하 취재과정 본 기자 기억나는데로 재 구성.
본 기자 이렇게 성공리에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증을 지갑에 넣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어찌 이 여자에게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다면.. 투포환 선수가 되라.. 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다, 이렇게 아무 개념없이 철학관을 드나드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따라서, 본 기자는 이번 기획기사에서, 사주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과, 올바른 철학관 이용 요령에 대해, 시리즈로 기사를 연재한다. 졸라! ( 본기자 시리즈로 기사를 연재하는데 있어서, 최대의 걸림돌은 지금 내 책상너머에서 졸고 있는 심차장넘이다. 심차장넘의 주된 업무는 침흘리면서 졸기와 부하직원 갈구기이다. 우리 모두 심차장넘에게 항의전화 한통씩 하자! 전화번호는 전국공통 칠공공에 오빠오빠!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주팔자라는 단어. 이 네 음절에 담긴 수많은 담론이 횡행하고 있는 지금, 그 어떤 이론과 주장도 득세를 하지 못하고, 백가쟁명, 춘추전국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때 초연히 강호에서 일어나 논리와 합리의 깃발을 들고 본 기자 사주팔자에 얽힌 수많은 얘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작금의 상황은 그 어느 누구도 사주팔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요 넘이 하는 말에 혹! 저 뇬이 하는 말에 혹! 하면서, 철학관문을 두드리며, 또한 철학관을 찾아가 볼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연 사주팔자! 무엇이 사주팔자인가? 에 대해 본기자 지금부터 열손꾸락이 얼얼하도록 자판을 뚜들겨 볼 생각이다. 사주팔자! 요넘은 미신이라 하고, 저넘은 통계의 일종이라하고, 이뇬은 믿어선 안된다 하고, 저뇬은 사주는 사주대로, 내 인생은 내 인생대로 이런 막가파인생관을 갖고 있고. 도대체 사주팔자란 무엇인가? 사주(四柱)는 한자로 네 기둥이란 뜻이고(사는 넷을 뜻하며, 주는 기둥 주자이다), 팔자(八字)는 여덟글자란 뜻이다(팔은 여덟을 뜻하며, 자는 글자를 뜻하는 한자다. 나 멋져? ) 사주팔자에서 한 기둥은 두 글자로 이루어졌지 때메, 사주는 모두 여덟글자인 것이다. 해서, 사주와 팔자는 똑같은 말이 중복된 것으로, 어렵게 말하면, 동의중첩어이고,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하면 중언부언(重言復言)이고, 쉽게 말하면 ‘이 말이 그 말, 그 말이 이 말’이다. 그럼 사주는 글자로는 모두 여덟갠데, 네 기둥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년 월 일 시이다. 자기가 태어난 년월일시가 각자 기둥을 이루어 사주가 되는 것이다. 년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가 모여 四柱가 된다. 이 네 기둥을 해석함으로써 사람의 운명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사주팔자학(이하 命理學이라고 하겠슴)의 요체다. 쓰바~. 그럼 왕십리의 철수엄마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정말 똥꼬를 찌르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딴지일보가 아니면, 그 어떤 매체도 까발길수 없는 졸라 심오한 질문이다. 왕십리의 철수엄마에게 삼가 경의를 표하면서, 철수는 자연분만이었는지, 아니면 좋다는 시간에 맞추어 배를 쨌는지 본기자에게 은밀히 알려주시기 바라며, 상기질문에 대한 답은 쫌만 참기 바란다. 다 까발겨 주께. 자기가 태어난 생년월일시로 모든 운명이 결정되는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건 졸라 어렵고도 헷갈리는 문제가 되겠는데, 잘 들어 주기 바란다. 우선 답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생년월일시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결정되어 있는 운명을 사주(생년월일시)로 표현된 부호로 해석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운명을 알아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사주팔자학(命理學)를 궁구하는 것인 것이다. 쫌 있다 더 자세히 썰을 풀것임. 그럼 인간의 운명은 다 결정되어 있는 것인가? 한넘이 있다. 이 넘은 현재 서른 다섯살인데, 스물다섯살때, 그러니깐 10년전에 사주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사주봐 준 사람이 말하기를
하고 얘기했다. 소위 피흉취길(避凶取吉 : 흉한 것은 피하고, 길한 것을 취한다)하라는 얘기다. 그래서, 3만원짜리 부적을 썼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별일 없이 30살을 넘길 수 있었다. 근데 이 넘이 다시 지금 사주를 보러 가면, 무슨 소리가 나올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사주엔 변화가 없다. 왜냐하면 생년월일시는 바뀌지 않으니까. 그러므로 "너는 30살때 크게 횡액을 당할 일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 이 넘은 이렇게 얘기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어째 말이 안된다. 무슨 말이 나와야 하냐면
라는 말이 나와야 맞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 결국 이넘은 30살 때 횡액을 당할 팔자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10년 전 25살때 사주를 볼때 이렇게 얘기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옷! 그러면, 부적을 써서 피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왜냐, 어쨌든 피하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면 애시당초 횡액 자체가 없다고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횡액이 있다고 나왔다면 어쨌든 횡액을 당해야 맞는 것이고. 무슨 말이냐. 3만원 부적은 부적대로 쓰고, 그 횡액도 없었고 이게 그 넘의 팔자인 것이다. 본기자가 이런 예를 든 것은, 부적의 효용을 무시하려는게 아니라, 피흉취길(避凶取吉 : 흉한 것은 피하고, 길한 것을 취한다)이란 것이, 사주의 본말을 전도하는, 그야말로 자기모순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흉취길하려고 철학관을 찾는 태도와, 그 피흉취길을 내세우는 일부 몰지각한 철학관장님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는 본 기자의 분석결과인 것이다. (어떠셔? 대단하지 않은가? 이 피흉취길의 간교한 음모를 발킨 것은 제2의 건국에 걸맞는 쾌거인 것이다. 행정자치부로터 훈장수여가 있기를 바란다) 철학관을 찾는 많은 이들이, 요런 건 생각하지 못하고, 철학관장님에게 "이사를 가면 좋나요? 밖으로 돌아다니는 일을 해야 좋나요?" 등등 어떻게 하면 좋냐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즉, 이런 질문은 죄다 글러먹은 것이다. 올바른 질문은
요런 질문이 제대로 된 질문이라 하겠다. 근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하는 질문을 하는 넘들은 그야말로, 아이쿠 한자리수다 이 말이다. 사주에 따르자면 안된다고 나왔으면 안되는 것이다. 무슨 수를 쓰던 지.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 될 일이었으면 된다고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무시칸 일반대중을 상대로, 오히려 금붙이를 달고 다녀야 좋다는 둥, 뭐 뭐를 해야 좋다는 둥 하면서, 쓸데없는 바가지를 씌우는 철학관장님들은 명리학의 올바른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정말루 다가오는 21세기 초우량명랑사회에 지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리고, 궁합을 비롯해서 할 얘기는 졸라 많으나, 본기자 이 암에푸시대에 먹고 살아야 하는 관계로, 심차장넘이 날 쪼으기전에, 일해야 한다. 걱정마시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주팔자에 얽힌 진실과 거짓을 밝혀주겠다. 다음호에서 만나자. 본 기자의 분석결과에 대한 반론이 있거나, More Information을 원하시는 분덜은 여길 눌러서, 본기자와 컨택트하기 바란다. 명랑한 언론보도를 위해, 독자의 정정보도 요구권이나, 반론권은 언제던지 본기자 내키는대로 묵살할 수 있다. 졸라!
세계 코스모폴리타니즘 확산추진본부장, 앤티애쓰노센트리즘 앤 앤티쇼비니즘(Anti-Ethnocentrism & Anti-Chauvinism)세계학회회장, 시베리아호랑이살리기세계기금이사장, 전국총기소지무제한허가추진운동의회의장 겸 - 딴지일보 엽기사회부 졸라 따지기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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