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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하 추천0 비추천0






1999.3.8.월

엽기사회부 수습기자 정재하



원조라고 해서, 어디 국밥집 이름이 아닌 건 누구든 다 알 거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개탄스런 지경까지 오다니, 그것두 21세기를 불과 삼 백여 일을 앞에 두고 말이다. 이는 한창 무르익어 가는 남한 사회 내의 공정 상거래 풍토에 똥침을 넣어 마침내 장파열까지 시키는 것에 비견할 만한 치명적인 사건이자 딴지가 추구하고 있는 명랑 성생활 이룩하여 단란한 가정 맹글기 운동에 커다란 돌림돌이 되는 사건이었다.

대략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지난 1월에 검거된 수원에 사는 서른 여섯 살 먹은 넘이 수 명의 여중생을 포함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회당 5, 6만원을 주고 각종 성행위( XX질, ## 해주기, ★★하기 포함)를 했다는 것이다. 아.. 도대체 이럴 수가 있는가.


우리나라는 엄연히 숏타임에 6만원. 긴 밤에 말만 잘하면 15만원, 외박은 수 십 만원을 호가한다는 것이 대한민국 화류계 공시 적정가격으로 온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이 사건과 같은 경우는 당근 외박으로 인정, 적어도 15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원에 사는 넘은 겨우 5,6 만원에서 쇼부를 보았으니 이 어찌 공정 상거래 100년 역사에 대한 먹칠이 아닐 수 있는가. 이에 경찰에서는 이 수원에 사는 넘을 입건, 공정 상거래 법 위반으로는 예외적으로 형사고발 조치하기로 중족을 모았다고 한다.


일단 이렇게 사건은 수습되었으나 국민들의 충격은 물론이요, 사건의 여파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양상이다. 특히 이 사건 이후로 거리에는 그 동안 꿍쳐두었던 비상금을 지갑에 넣은 채, 나도 할 수 있다며 거리를 배회하는 삼사십대의 샐러리 맨들이 폭증하고 있어, 여러 주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한다.


이쯤 우리는 여기서 전문가의 얘기 안 들으면 스토리 진행에 껄끄럽다. 함, 들어보자.



" 에, 우리나라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너무 물질문명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가치에 앞서서 물질을 앞세우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는 도덕 불감증에 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온 국민 도덕 궐기 대회나, 청소년 원조교제 방지 위원회를 발족시키면 한 이 주일 안에 해결 될 것입니다. "


이 얼마나 명쾌한 해답인가. 게다가 조루와 함께 최대 성난치병인 도덕불감증을 지적한 것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현재 모 구청의 청소년 지도 계장으로 활약중인 모 씨의 대책을 들어본다.



" 이번 사건으로 저희 구청에도 청소년 지도에 좀 더 긴장을 가지고 임하라는 공문을 하달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공문이 까라면 우린 곧 죽어도 깐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이번 한 달 동안을 청소년 특별 지도기간으로 선포, 적극적인 지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매일 저녁때마다 유흥가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구호를 외치고, 이번에는 특별히 그 동안 하나만 둘렀던 구호가 적힌 띠를 어깨 양쪽에 두개씩 맬 뿐만 아니라 띠의 색깔과 재질까지 개선하여 획기적인 선도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


그렇다. 그 동안 복지부동, 복마전 따우로 오명을 뒤집어 썼던 공부원들 조차 이렇게 똥꼬털을 서로 골라주며 21세기 명랑한 사회를 위한 가열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편, 경제학계에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근거있는 화대를 산출하기 위해 대그박을 맞대고 있다고 한다. 대충의 공식이 합의된 바, 그 공식은 다음과 같다 한다.


화대를 H, 넘의 나이를 X라 하고, 와리가리 시간을 Y 라 할때, 뇬의 나이를 P(18세 < P < 60세)라 하고 저통과 히프의 크기를 각각 Q, R 이라 할 때 공정거래 가격 산출 공식은 아래와 같다.








H = QR(-P) - 10XY


이렇게 공식이 합의 되었고, 이제 업계가 이 공식을 받아들인다면, 경제계와 화류계의 산학공동 연구가 세계 최초로 성과를 거두는 쾌거가 되겠다. 다만, 남아 있는 문제는 위의 공식에서 각각의 Q와 R의 가중치를 어디에 더 둘 것인가를 두고, 소장파와 원로학자들 간의 이견이 있어 조정 과정에 있다 한다. 그 결론에 귀두가 주목된다.


그러나...


샐러리 맨들, 아니 대한 민국의 모든 넘들이여 정말 정신차리시라. 우리는 암에푸의 문턱을 이제 겨우 지나고 있을 뿐이다. 정말 원조교제 이따구 지랄을 하고 있어서야 어떻게 암에푸를 극복하겠다는 것인가. 암에푸와 원조교제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왜 갑자기 암에푸 이야기를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들 있다면.. 니는 반개혁적 수구세력이야 !!! 암에푸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다 토를 단다는 말인가. 암에푸 이야기 나오면 뭐가 우찌됐던 간에 하여튼 힘을 모아 극복하자는 것으로 결론나는 걸로 알면되겠다.


어쨌든..


구관이, 명관 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는가. 명필이 붓을 탓하던가. 자기 스스로 끊임 없이 테크닉을 연마하고 일신우일신하여, 마침내 시들은 수세미 꽃조차 다시 만발하게 하여 환호작약함이 무릇 사내 됨의 도리가 아니던가. 그러한 자세야 말로 21세기 명랑 사회를 위해 남자넘들이 올곧게 추구해야 할 성모럴임과 동시에 공정한 상거래 정착을 위한 시민된 민주적 도리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외치며, 본 수습기자 이만 쪼그라든다. 졸라!



 


- 엽기사회부 수습기자 정재하 ( jeiledu@channeli.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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