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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3.29.월

딴지 엽기 과학부 내맘대로 짱 이재진



꾸벅. 안녕하십니까? 본 기자 딴지 13호에서 언급한 <울나라 극장판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비밀>, <태권 브이의 역사적 의의와 과학적으로 고찰해 본 제원>에 대해 쓰겠다고 약속드렸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연 대표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태권 브이에 대해 어느 매체도 알려주지 못한 사실들을 독자들에게 슬그머니 알려주려한다.


태권 브이에 대한 변변한 책도, 비됴도 없는 역사적 현실 앞에 본 구라기자 똥꼬가 헐거워 지도록 자료를 모으며 비장한 각오로 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마지막으로 본 기자가 다루는 태권 브이는 70년대에 개봉한 3편의 작품만 가지고 기사를 썼음을 알린다. 왜냐하면 슈퍼태권브이(82)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전투 메카닉 져븐글]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가져다 썼으며 얼굴만 태권 브이 그대로일 뿐이다. 적으로 등장하는 다른 로봇들도 거의가 다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크와 브로], [그프] 등을 이미지만 살짝 변형시켜서 등장했다.


84 태권브이(84)는 3단 변신 합체 로보 트로 설정된 것을 강조하려고 애쓴 나머지, 일본 애니 메이션 [다이아 버틀즈]라는 로보트의 프라모델을 그대로 카피해서 얼굴만 바꾼 것으로 판매한 것으로 태권 브이의 명예를 떨어뜨린 졸작이기 때문에 다루지 않았다.


그럼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려 보시라....


글고 본기사를 베꼈다고 졸라 주장하는 넘뇬들 때문에 본기사의 참고 서적을 알려줄테니 읽어보기 바란다.


(앞으로 표기는 모두 로보트 태권 브이, 또는 태권 브이로 하겠다)





 76년-80년 중반, 극장판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비밀


76년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 브이의 개봉으로 인해 울나라 애니메이션이 황금기를 이루었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버뜨...70년 중반부터 80년 중반까지 울나라에서 제작한 수십 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실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방, 표절로 얼룩진 부끄러운 시기라 하겠다. 몇가지 영화를 예로 들어 그 부끄러운 시기를 밝혀보도록 하겠다.


(황금기를 연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로보트 태권 브이는 민감한 사항이므로 뒤로 돌리겠다.)


우선 김청기 감독의 스페이스 간담V (84년)는 디자인 도용 사례이다. 이 영화에 등장한 스페이스 간담은 82년 일본 TV로 방영된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의 주력 변형 로봇인 발키리 VF-01의 디자인과 변형시스템을 도용한 것이다.


또,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 시리즈(총12편)는 주력 메카닉인 우뢰매의 기준으로 밝혀본다면 1편의 우뢰매는 닌자 전사 토비 카게 (85년)의 매로 변하는 빨간 로봇을 얼굴만 빼고 베꼈다. 원래 얼굴은 마스크를 쓴 닌자 같지만 우뢰매의 얼굴은 눈, 코 입이 달려 있다.


(참고로 토비카게는 스튜디오 피에로 제작의 일본 작품이지만, 슈퍼-K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것은 모 배급회사가 사들인 영어판을 이중으로 들여왔다. 울나라에서는 97년 TV에서 수퍼-K라는 이름으로 방영이 되었다.)


5편에서의 뉴 머신 우뢰매는 무적로보 트라이더-G7(80년)의 트라이더 버드 어택을 배꼈으며 6편에서는등장한 제3세대 우뢰매는 건담의 얼굴을 갖다붙였다.


또 이성우 감독의 비디오 레인져 007(84년)은 일본의 비디오 전사 레자리온을 표절했다. 이것은 한술 더떠서 일본에서 하청 들어온 장면들을 재편집해서 극장용으로 버젓이 상영하는 파렴치한 짓까지 일삼았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한 때 국제 문제화가 되기도 하였다.


게다가 당시 울나라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표절 사례중 한심한 것은 일본 TV방영작의 모작, 심지어 제목까지도 방송 제목을 그대로 따서 극장에서 개봉하곤 했다.


김현용 감독의 손오공과 별들의 전쟁(78년)은 은하철도 999, 캡틴하록, 천년여왕 등으로 유명한 마쓰모토 레이지 감독의 SF서유기 스타 징가를 또 캡틴 하록의 스토리를 제멋대로 개작해서 극장용으로 만든 우주선장 애꾸눈 하록, 그뿐만 아니라 독수리 5형제가 극장용으로 제작되는 등, 원작을 도둑질하는 경우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비단 이것뿐이랴...메카닉과 캐랙터 디자인을 모두 도작한 극단적인 경우 이외에도 캐랙터나 메카닉 디자인 등을 일부 도용한 작품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마징가 X(78년)은 일본의 UFO 로보 그랜다이져의 메카닉을 모방한 작품이며, 원작에서부터 일본의 자이언트 로보2호의 메카닉 디자인을 표절했던 로봇 킹이 극장용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무적강인 다이탄 3의 디자인을 표절한 썬더 A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메카닉 디자인을 베껴온 똘이와 제타 로봇, 솔라 1,2,3등, 실제 황금기를 가장한 절도기에 개봉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절반 가까운 작품들이 그 어떠한 형태로든 일본의 메카닉이나 캐랙터를 불법으로 도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밝혀본다. 문무 제작, 우주 흑기사 (78년) 은 기동전사 간담을 천연덕스럽게 베낀 작품이다.


후에 우주 흑기사의 콘티를 맡았었다는 B 감독 왈 "그 때 간담을 하청 받아서 그려주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 캐랙터 갖다가 썼지 뭐! 옛날에는 다 그렇게 했지"..........T.T


이 쯤되면 본기자 더 이상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극일과 반일을 외치면서 때문에 뒤구멍으로 열라 일본 애니를 베끼고 있었다. ..씨바...


 태권브이 시리즈


75년 MBC에서 마징가 제트를 개봉하였을 당시, 우리는 아직 시대극이나 모험만화 같은 장르만 알고 있던 시대였다.


마징가 제트 이전에 방영된 수입 애니메이션들도 해저소년 마린 [국내 제목 마린보이]같은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기계덩어리가 주인공의 조종대로 움직이며 악당을 두들겨 부수는 이러한 스타일의 만화는, 당시의 얼라들에게는 상당한 문화충격을 주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울나라 로봇인 줄 알고 열라 신기했었던 본기자를 포함한 아그들이 불쌍하긴 하지만..


근데 76년, 낼름 듣도보도 못한 김청기라는 신인 감독에 의해 우리 나라 거대 로보트가 극장에 등장하였던 것이다. 그 이름 하야 태권 브이. 1편은 개봉 3주만에 28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당시 로써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었다.


또 태권 브이의 기술은 사실 당시의 수준을 몇단계 뛰어넘는 것이었다. 효과 음향을 맡았던 김벌레씨는 한국적인 맛을 내기 위해 징과 아쟁 소리를 이용해 로보트가 날아갈 때의 효과음을 믹싱해내는가 하면 단순히 움직이는 만화가 아닌 살아움직이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배우의 동작을 라이브 액션으로 촬영한 후 작화로 일일이 분석해 애니메이션화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도입했다.


이쯤이면 태권 브이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에 떠올리고 싶지 않으가? 추운 날 엄마 손을 꼭 붙잡고 극장에 갔다 못 보고 돌아온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분을 위해 본기자 자상하게도 줄거리를 마련해 봏았으니 이 참에 대구리에 콱 쳐넣으시 바란다. 이래야 명랑 사회가 이뤄짐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로버트 태권 브이』, 76년 7월 24일 개봉


[줄거리]
글 : 이종원(나우누리:하이아)

세계적인 공학박사 카프 박사는 그 뛰어난 두뇌에도 불구하고 못생긴 얼굴 때문에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놀림감이 되곤 한다.(씨바 얼굴 못생겼다고 놀리지 마라...) 이렇게 불만스런 나날을 카프 박사는 어느날 전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 모든 사람들에게 앙갚음을 할 생각으로 붉은 제국을 건설한다.


그는 자신이 김박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로보트 태권 브이의 설계도면을 훔치기 위해 안드로이드 메리를 김박사의 연구실에 잠입시킨다. 하지만 아름다운 안드로이드 소녀 메리는 김박사의 아들인 태권소년 훈이를 보는 순간부터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국 카프 박사가 내린 지령인 로보트 태권 브이의 설계도면 대신 다른 실험용 로봇의 설계도면을 훔쳐가지고 나온다. 이 때 메리의 탈출을 도우기 위해 나타났던 로봇들에게 김박사가 살해되고 만다.


한편 붉은제국을 세운 카프박사도 그가 만들었던 인조인간 말콤에게 암살되고 만다. 세계를 정복해서 인간을 말살시키려는 말콤이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자 훈이와 그의 친구 영희는 김박사가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숨겨두었던 로보트 태권 브이에 타고 붉은제국을 향해 나른다.


아버지의 복수와 세계 전인류의 평화를 위해 그 곳에서 벌어진 대전투에서 위기에 처한 훈이를 메리가 구해주고 대신 죽는다.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난 훈이와 태권브이의 활약으로 붉은제국은 무너지고 말콤도 쓰러지고 만다. 그런데 이미 죽은 줄만 알았던 카프 박사가 쓰러진 말콤 속에서 뛰쳐나오며 울부짖는다.


"내가 어리석었다! 기계의 힘을 이용해서 인류를 정복하려던 내 가 어리석었던 거야!"라며 마지막 숨을 거둔다.
 


 『로버트 태권 브이 2』 : 우주작전, 76년 12월 13일 개봉


[줄거리]
글 : jeff k (rainbowow@hotmail.com)


인류를 궤멸시키고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지구를 향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알파별. 그 별의 우두머리인 녹의 여왕과 맥스장군을 상대로 맞써 싸우는 태권브이.


알파별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 이들을 응징하기 위해 태궈브이는 맥스장군의 로보트군단과 우주공간에서 싸워 이기고 맥스장군과 대부분의 악당들은 죽는다. 퇴각하는 로보트군단의 일원인 피코소년의 뒤를 밟는 인조인간 메리 (메리는 1탄에서 심장만 남았다가 2탄에서는 피터팬의 팅커벨처럼 작은 몸으로 다시 태어남).


태권 브이에게 참패를 당한 것에 대해 화가 난 녹의 여왕에게 피코소년의 할아버지 미로장군은 지구정복을 포기하고 지구인들과 화친하자 주장하여 녹의 여왕의 노여움을 사고, 피코와 미로장군은 전자 감옥 (창살은 없고 문에 고압전류가 흐르는)에 갇힌다. 감옥에서 피코는 할아버지 미로장군으로부터 자신들의 조상은 오래전 지구에서 이주해 온 인간들과 결혼을 했고 따라서 자신들도 지구인의 후예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를 엿들은 메리는 둘을 탈출시키지만 알파별의 병사들에게 발각되어 미로장군은 죽고만다. 지구인의 후예라는 사실을 안 피코는 이제 지구인들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고, 메리에게 태권 브이가 알파별로 잠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둘테니 지구로 돌아가 태권브이를 불러오라 한다.


알파별로 잠입한 태권 브이와 훈이, 영희, 메리는 알파별의 로봇들과 싸우고, 태권 브이의 브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자력 빔으로 괴물을 처치한다.


훈이는 녹의 여왕과 단독으로 결투하여 승리하고, 결국은 알파 별의 지구 충돌을 막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메리는 정체를 알수없는 신비한 빛을 쏘인 후 인간이 된다. 착한 일을 많이 한데 대한 하늘의 선물이었나...



 『로버트 태권V 3』: 수중 특공대 ,77년 7월 20일 개봉


[줄거리]
글 : 이종원(나우누리:하이아)

인류는 바다농장과 바다목장을 해저 곳곳 에 건설했다. 우리의 로보트 태권 브이는 이러한 바다농장과 목장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한편 실종된 유명한 해양학자 노만 박사를 찾기 위해 해상기지 안에서 사령관과 훈, 철이 그리고 노만 박사의 딸 유리는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다. 마침내 훈, 깡통 로봇 (철이), 유리는 노만박사를 찾기 위해 해저탐색작전에 나선다. 일행은 침몰된 잠수함 속으로 들어간다. 잠수함 안에서 유리가 거대한 문어에게 습격을 당하나 깡통 로보트의 깻묵작전으로 구출 하고 다시 탐색작전을 한다.


상어로봇에게 쫓기고 있던 인어 릴리아를 훈이 일행이 구해주 게 되는 릴리아를 통해 해저 깊은 곳에 양서 인간이 살고 있음을 듣는다. 또 그들은 지구인의 해저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중이며, 또 나아가 릴리아 아버지 수롱을 감옥에 가두고 새로운 왕이 된 독재자 수탄이 지상침공까지 꿈꾸고 있음을 듣는다. 해저 왕국이 옛날같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릴리아의 간청에 태권 브이를 중심으로 한 수중특공대가 파견된다.


훈이와 철이, 릴리아가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양서인간들의 상어 로봇들이 수중도시를 공격해와 수중도시는 모두 파괴되 고, 사령관이 있는 해상기지도 위험하게 되나, 유리가 제비호를 타고와 훈이를 불러들인다. 마침내 로보트 태권 브이가 양서인간 들의 상어로보트와 게 로봇들을 쳐부순다.


태권 브이를 중심으로 한 노미애, 깡통, 수중대원 등의 특공대가 파견된다. 로보트 태권 브이는 새로 개발된 모선과 결합하고 양서 인간들의 본거지인 해골기지를 찾아 해저로 떠난다. 해저깊이 양서인간 기지 근처에서 게 로봇, 쌍두 로봇, 에리어 포스와 태권 브이는 싸우다 함정에 빠져 고통을 당하게 된다.


수탄과 촐삭이는 대형 텔레비전 화면을 보고 태권 브이가 돌더미 속에 빠져있는 것에 만족한다. 불가사리와 같은 로보트들을 이용해서 깡통과 릴리아를 잡아 들여 거대한 문어에 릴리아 아버지 수롱과 함께 묶어 놓는다. 천신만고 끝에 돌더미 속에서 빠져나온 태권 브이는 양서인간 기지로 쳐들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태권 브이에서 나온 훈과 유리는 양서인간들을 무찌르고 깡통과 릴리아 수롱 등을 구한다. 화가 난 수탄은 입에서 불을 뿜으며 수롱과 싸우나 여의주 폭탄에 맞아 릴리아 아버지 수롱은 마 침내 죽고 만다.


훈과 유리는 독재자 수탄을 처치하고 양서인간 기지 속에서 감옥에 같혀있는 노만박사를 찾아 구출한다. 노만박사는 이 곳이 해저화산의 진원지라 곧 폭발한 것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시간은 이미 늦었다. 훈, 유리, 릴리아, 노만박사, 깡통과 촐싹이만을 가까 스로 태권 브이에 태우고 폭발하는 화산 속을 탈출 한다.



 과연 태권 브이는 마징가의 표절인가?


이 부분은 열라 민감하고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보도록 하겠고 그 보다 앞서 비교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하겠다.


왜냐하면 마징가 제트의 경우 72년 12월부터 74년 9월까지 92회나 방송된 텔레비젼 시리즈태권 브이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써 러닝 타임 80분 정도의 각 3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적으로도, 발표 매체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본기자 함 해본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70년대 3편의 태권 브이는 마징가 Z를 표절한 것이 아니라 창조적 모방의 산물이었다.


우선 두 넘의 공통점을 살펴보자.


 디자인


드럼통 같은 팔다리에 우람한 몸체에 뿔달리고 마스크 덮어쓴 얼굴에 가슴팍 V자 마크에, 비슷한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또한 단순히 영향을 받았다는 것보다는, 의도적으로 따라했을 가능성 또한 지독하게 높다.


이 부분에 대해 감독도 할 말이 있었을 것이다. 당시 참고할 만한 메카닉 디자인이 마징가 제트외에는 없었기 때문에(철인 28호도 있었지만 그 넘은 제끼도록 하자) 전반적인 디자인은 따라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누구나 처음엔 남이 한 것 보고 따라해 보는 모방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시비 걸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 예로 건담과 스타워즈에 대해 잠시 집고 넘어가 보자. 초기 건담에 등장하는 빔샤벨(전자검)은 스타워즈에서 등장하는 제다이의 기사가 쓰는 검과 누가 봐도 배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병사들의 디자인은 물론 샤아(가면쓴 넘)은 다쓰 베이더의 이미지를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인간의 창조는 무에서 유의 창조란 것은 없는 것이다. 개인이 가진 경험과 상식선에서 창조를 하다보면 인간의 감각이란 다 비슷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디자인 부분은 닮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조종방식


두넘 다 사람이 비행기 비스므레 (파일더, 제비호)한 것을 타고는 로봇 대가리에 쳐박히며 조종을 한다.


여기서 한가지 다른 점은 마징가는 조종석이 대가리에, 태권 브이는 대가리에서 도킹 후 몸통으로 이동해 조종한다는 점이고 조종사도 마징가는 1명인데 반해 우리의 태권브이는 남, 녀 1명씩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극 전체 설정


두 넘 다 악의 무리에 대항해 싸우는 선의 편에 서있으며 조종하는 아쉐이들은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다. 또 뭔넘의 연구소를 중심으로(돈 많다) 싸운다. 양 쪽 다 박사는 안경에 흰가운을 입고 있으며 줄거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희화적인 캐랙터들이 등장한다.


씨바 이 정도면 표절 아니야? 라고 본기자에게 열씸히 게기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태권 브이가 극장판 애니메 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징가와 대비되는 점이 분명히 있다. 3개씩이나..


머가 다르냐 하면...


 수수께끼의 3번키, 일심동체 공격!


훈이는 위기에 빠질 때마다 영희에게 의문의 3번키를 누르게 시킴으로써 ( 왜 지가 직접 안 누르고...?) 전혀 원리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태권 브이와 일심동체가 됨으로써 멋드러진 태권도를 구사하여 적들을 사정없이 때려눕힌다.


아직까지 이것이 어떤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가능하게 된 것인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겉모습만으로 볼 때, 이는 명백히 조종사의 동작을 로보트가 그대로 따라하게 만드는 동작 모방 시스템의 원류가 된다.


그런 건 일본에도 있지 않냐? 라는 질문이 나올만한데, 있기는 있었지만 일본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특수촬영물에서 였지 애니메이션에서가 아니었다 는 것이 문제다.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1963년작 TV시리즈 잰보그 에이스에서 거대 사이보그 잰보그 에이스는 조종자의 동작에 맞춰 괴수들에 맞서 싸웁니다. (우리의 기억으로는 아이젠 버그라고..기억 나십니까? 철희, 영희 크로스하면 낼름 변하죠...)


동작 모방 시스템이 정식으로 일본 로보트 애니에 도입된 것은 1978년작인 투장 다이모스에서였다. 태권 브이보다 2년 뒤다. 물론 그 전에도 아스트로 강가(우리는 짱가로 알고 있죠)처럼 인간과 기계의 융합으로 인한 완전체 로봇의 탄생같은 시스템은 있었지만 이건 말 그대로 인간이 기계 속에 들어가 부품이 되어버리는 것이고 본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동작모방 시스템은 이후 1988년작 TOP을 노려라!
GUNBUSTER 나 1994년작 기동무투 G건담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특히나 G건담에서는 로봇의 고통까지도 그대로 되먹임하여 조종자에게 전달하는 극악의 시스템이었으니 할 말 다했다.


물론 이러한 것뿐만 아니라, 나가이고의 코믹스 아이언 머슬 (해적판 제목 아이반호 2세, 기계로봇의 레슬링하는 만화)나 선라이즈의 격투물 수신 라이거에서도 이런 시스템은 간간히 등장을 했다.


이러한 일본의 예에서 보듯 태권 브이는 이러한 조종사와 로보트간의 일심동체의 전통(?)들을 제치고 상당히 일찍 이러한 개념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그럴듯한 설정이나 그것을 계승 발전시킬 만한 유망한 후세를 얻지 못한 탓에 오늘날에는 아무런 의미도 부여 받지 못하고 있다.


 무술을 쓰는 로봇


마징가나 그 후배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정해진 특정 무술을 쓰는 것은 아니고, 각종 내장 무기와 엄청난 완력과 재빠른 동작을 응용하여 각각의 전투방식을 확립하는 정도다.


그러나 태권 브이는 사상 최초로 하나의 특정한 무술을 마스터하여 그것을 무기로 쓰는 유일한 로보트로서 등장하였다.


뭔가 저놈이 무술을 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어렴풋하게나마 주는 로보트은, 투장 다이모스의 열풍 정권 찌르기 정도이며 이전에는 그리 흔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요즘 와서는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듯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도 로보트가 체계가 잡힌 격투기를 정해진 동작대로 구사한다는 개념은 70년대에는 낯선 것이었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뜻에서, 태권 브이는 비록 그 목적 자체는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다는 것에 있었지만, 사상 최초라고도 할 수 있는 무술 하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희한한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전투방식


마징가제트는 전투 시, 몸으로 직접 부딪치기 보다는 동체 내의 온갖 첨단 무기들을 동원해서 비교적 원거리에서 승부를 낸다. 로케트 펀치, 광자력 빔, 프레스트 파이어 등 적의 로보트에 비교해서 우위에 있는 온갖 무기들을 사용한다.


그러나, 태권 브이는 이 부분만큼은 매우 다르다. 물론 태권 브이에게도 로케트 펀치, 레이저 빔, 매직 큐 등의 내장 무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지 전투에서의 보조수단일 뿐 오직 태권 브이의 승부수는 태권도의 모든 필살기들이다. 수도격파, 돌려차기, 이단옆차기 등 모든 전투가 몸과 몸이 부딪치는 접근전, 백병전이다.


또 마징가 제트는 매회마다 출현하는 단 한대의 기계수와 1대 1의 사무라이식 승부를 낸며 그렇게 상대하는 적도 만만찮은 상대여서 겨우 겨우 이길 때가 많다.


그러나, 태권 브이의 상대로 등장하는 적의 로보트들은 언제나 수십 대 씩 떼를 지어 무더기로 덤벼들고 태권 브이는 그들에 맞서 혼자서 분전을 한다. 관심있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시리즈에 걸쳐 태권 브이는 적과 1대 1 의 승부를 낸 적은 딱 한 차례 있었는데 84 태권 브이에서 적의 마지막 로보트 캉가 큐와 1대 1의 승부를 겨룬 적이 있지만 그마저 태권 브이 보다 덩치도 크고 훨씬 강력했던 적이라, 언제나 자기와 거의 대등한 기계수와 전투를 벌였던 마징가 제트와는 다르다.


위의 3가지 이유로 본기자는 태권 브이는 창조적 모방의 산물이다라고 우습게 말할 수 있다. 본기자의 이런 시각이 지나친 자기 합리화라고 독자분들이 게기면 본기자 대답은 언제나 하나다. 니 똥 굵따...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외래 문화를 받아들일 때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강조한 말이겠다. 외래 문화를 수용하되 우리의 풍토와 정서에 맞게 승화시켜서 받아들이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 하는 것이 진정 올바르게 외래 문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자세를 갖추고 노력하고 있는 테권 브이 부활 프로젝트(http://myhome.netsgo.com/ryosaeba/)를 함 방문해 주길 바란다.



 왜 우리는 70년대 태권 브이를 볼 수 없는가?


안타깝게도 로보트 태권 브이의 경우 원판 필름이 현재 미국업자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제작에 참여했던 넘이 필름 수출과정에서 뭘 모르고 원판을 통째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무지했던 영세 시스템 탓에 남의 손에 넘어간 태권 브이 상중하 3편 오리지널 필름은 현재로선 다시 넘겨받을 길이 없다.


페스티벌이다 뭐다 전시할 때마다 늘 사용권 때문에 문제를 겪는다고 한다. 러닝타임 1시간 20분을 1시간짜리로 재편집해 미국 내에서 짭짤한 장사를 했다고 한다.


태권 브이의 예에서 보듯 우리는 우리의 문화 지키기에 너무 무관심 한 것 같다. 나운규의 아리랑도 안견의 몽유도원도도 우리 손에는 없지 않은가?


참고로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경매로 부친다면 최소 1억달러는 받을 수 있는 세계미술시장에서 최고로 꼽히는 명작이라고 한다. 씨바...왜 우리는 ..
 


 태권브이의 과학적 고찰


이 부분은 기사가 길어지기 때문에 담호를 참고하기 바란다. 보고 싶어도 니가 쫌만 참아야지 도리있겠는가? 마징가와 태권 브이의 가상 전투도 싣는다.



 


- 딴지 엽기 과학부 내맘대로 짱 이재진 ( kuradori@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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