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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3.29.월

딴지 연예부



이야기 하나.

<SOS 해상구조대>라는 TV 프로에서 전세계 뭇남자넘들의 거시기에 힘찬 에어를 불어넣었던 캐나다 출신의 파멜라 엔더순이라는 배우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미식축구경기 관전 중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화면을 본 플레이보이지에 의해 픽업되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 뇨는 실베스타 스텔론을 비롯한 숱한 넘들과 염문을 뿌려대더니 락그룹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Tommy Lee)와 1차.. 결혼을 했다.


결혼 당시 반지 대신에 자신의 손꾸락에 남자넘의 이름을 새겨넣고, 남자넘은 꼬추에(강한 넘...) 여자 이름을 새겨넣는 엽기행각으로 약한 남자넘들에게 심한 자괴감을 안겨주었던 그런 미국의 대표적 섹쉬심벌 중 하나다.


이 뇨자가 97년 전미국 비됴업계를 발칵 뒤집으며 미 역사상 최고로 많이 팔린 비됴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사연은 이렇다.



1996년 1월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집에 있던 개인금고를 통채로 도난당하게 된다. 이 일의 시발은 그렇게 단순한 도난사건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개인금고 속에 그들의 신혼여행을 셀푸 식으로 찍은 비됴테입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적나라한.


이 비됴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로부터 1년 9개월 후, 1997년 9월이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들이 이 비됴를 몰래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달 후 지금은 미 인터넷 비지니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성인사이트가 되어버린 IEG ( Internet Entertainment Group )가 이 비됴의 판권을 그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들로 부터 사서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뿌려대기 시작했다.


당근 발칵 뒤집혔다. 가장 인기있는 섹쉬심볼 중 하나인 엔더순의 적나라한 애정행각 비됴가 공식적으로 인터넷 상에 떠서 전세계로 뿌려지고 있었으니.


이들 부부는 LA 법원에 사생활침해, 장물취득 등등의 사유로 IEG를 고발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와 IEG는 몇 주 후 비밀합의를 하게 되고 다시 이 비됴는 인터넷상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몇 달 후 이들 부부는 IEG의 비됴 판매를 허가한 적이 없고, 돈도 받은 적 없다고 IEG를 다시 고발하고 재판하고 판매중지가 됐다가 풀렸다가 난리를 쳤다. 그러나 결국 이들 부부는 재판에서 졌다. 이들이 최초로 합의한 비밀계약서 공개되었는데 법적으로 비됴판매에 하자가 없는 걸로 판결이 난 것이다.


실제 그 비됴를 파는 대가로 이들 부부가 돈을 비밀리에 받았는지 혹은 받지 않았는지 아니면 받긴 받았는데 합의한 것보다 적게 받았는지 그건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모린다.


하여간 그랬다...


 이야기 둘


닥터 로라 슐레진저 ( Dr. Laura Schlessinger ) 라는 미국 아줌마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됴 상담자로 베스트셀러 책도 여러 권 냈고, 그녀의 프로를 즐겨 듣는 팬이 미 전역에 1800만명이라고 하며, www.drlaura.com 이라는 개인 사이트와 Laura 재단이 따로 있을 만큼 저명인사다. 


도덕적이고 종교적 생활과 가족주의를 주장하고, 혼외정사에 대해 고민하는 상담자들을 공격적으로 상담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줌마다.


울나라로 치면 구승애 아줌마의 인기와 항산성 전장관이 누렸던 사회적 지위를 합쳐놓은 다음 저명한 사회운동가의 권위까정 더해 놓은 그런 위치에 있던 아줌마다.


그런데 나이가 50이 넘은 이 아줌마의 젊었을 적 야시시한 포즈의 누드사진 12장이 또 다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졸라 뿌려지는 놀라운 사건이 작년에 있었다. 사연? 알켜주께.



20여 년 전 이 아줌마가 팔팔한 청춘일 때, 한 남정네를 사귀었으니 그 할배 이름은 빌 발란수(Bill Ballance), 이제는 80이 넘었지만 당시만 해도 잘 나가던 라됴맨. 이 둘이 사랑을 하고 또 명랑섹쉬포즈로 사진을 찍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첫 번째 문제는 그 당시 로라가 다른 넘과 결혼한 상태였다는 거. 자신이 라됴를 통해 그렇게도 공격하던 바로 그 혼외정사를 자신이 3년이나 즐겼다는 게지.


두 번째 문제는 그게 공개됐다는 거고... 영원히 묻힐 뻔했던 그 스토리와 사진이 그럼 우짜다가 만천하에 공개되었느냐. 이 또한 한 엽기한다.


20여 년 전의 바로 그 연인, 사진을 찍어주었던 바로 그 할배가 노망이 들었는지, 돈독이 올랐는지.. 하여간 그 사진을 IEG 측에 5만 달러 받고 달랑 팔아넘겨 버린 거다. ( 무서운 할배... 그래서 애인관리는 끝까지 해야 한다... )


당근 난리가 났다. 역시 소송. 처음에는 그 사진이 짜가라고 우기더니, 그 다음엔 자기인 것은 인정하는 대신 사진의 copyright가 자기에게 있고 사생활 침해이며 우짜고 저짜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항으로 소송을 걸어 배포금지를 요구했다.


IEG 측에서는 이 사건이 그녀가 공인인만큼 newsworthy 하고 그렇다면 미 수정헌법 제 1조 언론의 자유 조항에 의거 자신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며 거창한 방패를 들고 나와 맞섰고.


그 재판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는 넘도 다르게 재판부는 IEG측 손을 들어줘버렸다. 과거 애인에게 적법하게 사진을 구매했을 뿐 아니라 이미 그 사진이 인터넷 상에 올라가 수많은 인간들이 봐버렸기에 금지해봐야 실질적 효력이 없다는 토를 달아.


진짜 그랬다니까...


 마지막 이야기


얼마 전 국내에서 전국을 강타한 비됴 사건이 있었다. 일명 오양 비됴다.


한국 비됴 역사상 최단시간 최다관객을 확보한 대박 비됴. 모르는 넘이 빙신되는 누구나 봐야 하는 필독국민비됴. 전국의 대학 FTP 서버들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마비시킨 바로 그 비됴...


본지 독투란에서 암약하고 있는 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전문가에 따르면 이 오양 사건은 게맛살 업계에서 오양맛살에 밀리고 있는 동원수산의 치밀한 영업전략에 의한 것이라는 음모설이 제시되고 있으나 확인이 불가한 상태이고, 하여간 틀림없는 건 건국 이후 최대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비됴라는 거다.


이 비됴가 뜨자, 비난이 두 갈래로 쏟아졌다.


하나는 주연배우에게.



미친 뇬, 걸레 같은 뇬, 이제 넌 끝장이다...


나머지 하나는 이 비됴를 전국에 급속도로 퍼뜨린 배포 매개체가 되었던 사이버 세계에게.. 이것이 바로 사이버 테러라고.


본지 이 시점부터 할 말 있다.


 사이버 테러 부분


옛날엔 거의 입에서 입으로 뒷골목에서 은밀히 유통됐을 뿐이던 이런 류의 비됴들이 디지털의 무한복제 기술과 사이버의 전파력에 힘입어 이제 사회문제가 될만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이것은 사이버 테러라고 비판한다.


얼핏 들으면 졸라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이건 사건의 본질을 짚는 데는 비켜가도 한참을 비켜간다.


영상기술이 탄생했기에 예전에는 그저 사진으로나 나돌던 음란물이 움직이는 동화상으로 필림에 담기게 됐고, 또 비됴라는 게 탄생했기에 그런 걸 가정에서도 시청이 가능하게 됐고, 또 CD라는 게 탄생했기에 그걸 이젠 CD에 담아 컴퓨터로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연결해 주는 사이버 세계가 있기에 그 전파의 속도가 에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되었고.


그렇다고 사이버를 규탄하고, 컴퓨터를 규탄하고, CD를 규탄하고, 비됴를 규탄하고, 끝내는 영상기술까지 규탄하리. 사이버를 통해 유통되었다고 사이버를 규탄한다면, 이건 마치 유해한 TV 프로가 있다고 TV 신호 전송기술이나 TV 네트워크 자체를 규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구전에 의해 은밀히 유통되는 것은 그럼 괜챦은 건가. 아니 괜챦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느릿 느릿 유통되니 그 속도가 느려 문제가 적은 것인가. 그게 너무 급속도로 유통될 수 있게 된 것이 문제의 본질인가. 그런 빠른 유통의 역할을 담당했던 사이버는 그래서 테러의 현장인가.


사이버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사이버를 통해서는 음란물만 빠르게 유통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정보가 광속도다. 제도권언론에서 뻑하면 사이버 세계를 음란과 무질서의 현장으로 열라 묘사해 신문 팔아 먹는데, 사이버에 익숙치 못한 제도권언론의 사이버에 대한 인식수준이 요즘 중딩만도 못하다. 모르면서 아는 척 하긴. 바보 쉐이들.


이 야그와 우리 사회의 집단적 관음증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졸라 긴 야그꺼리이므로 그건 담기사로 미루기로 하자.


 그 비됴가 우째 포로노냐.


우선 이 야그부터 해야겠다. 오양 포르노, 오양 포르노 하는데 우째 그게 포르노냐. 포르노란 모름지기 판매를 목적으로 배우들이 연기를 해서 만든 도색영화를 일컫는다.


오양 비됴가 판매를 목적으로 연기해서 제작한 것인가. 아니쟎아 씨바. 지들끼리 좋아서 빠구리하고 그걸 또 지들끼리 볼라고 만든거쟎아. 이건 Home Video다. 포르노가 아니라고. 오양이 파멜라 엔더순이 그랬던 것처람 비됴 판매상이랑 뭔가 모종의 계약을 했나? 그걸 팔아서 돈을 챙길라고 했나? 아니자너.


아니면 그녀의 파트너 남자넘이 닥터 로라의 남자넘처럼 돈 받고 누군가에게 비됴를 팔아넘겼나? 것두 아니라자너. 씨바 근데 왜 그게 포르노야. 그러니까 오양 포르노란 말부터 하지 마시라. 이건 어디까지나 분실한 개인 비디오물이다.


자, 이것이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포르노물이 아니라 분실한 개인 비디오물이 되는 순간부터 그녀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많은 부분은 졸라 부당해진다.


당신이 당신의 애인과.. 아내와.. 남편과.. 사랑해서 좋아서 빠구리를 하고 그걸 비됴로 찍었다고 치자. 그 비됴 찍는 행위자체는 순전히 니의 사생활이자 자유다. 무슨 체위를 하던 몇 번을 하던 누가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가. 넘이사 빠구리 하는 걸 비됴로 찍던, 탁본을 뜨던 둘이 좋아서 한다는데 누가 그걸 상관할 권리가 있나. 당근 엄찌.


근데 왜 오양이 그런 걸 가지고는 쥐랄들인가. 공인이라서. 우끼고 있다. 공인은 빠구리도 못하나. 말 안 되는 거 알쥐?


빠구리는 해도 되지만 그 비됴를 제대로 간수 못해 분실하게 만든 책임은 그녀에게 있다? 조까. 니는 도적넘이 니 물건 훔쳐가고나서 니한테 책임을 물으면 열 받겠어 안 받겠어.


근데 오양은 무슨 대역죄인처럼 사과하고 난린가. 사과 고만해. 오양 당신이 무슨 성녀야. 당신도 빠구리 하고 우리도 빠구리하고 그런 평범한 인간들이쟎어. 근데 그걸 가지고 무슨 사과야. 사과 필요없다. 당당해 지란 말이야.


미국넘들처럼 파멜라 엔더순처럼, 로라처럼 차라리 소송을 걸어. 무슨 죽을 죄 지은것처럼 숨어 지내지 마. 나와서 당당히 말해. 나 좋아서 그렇게 했다. 난 빠구리도 못하냐고.


여기까진 그녀가 욕 먹을 이유가 없다는 거고. 정말 욕을 먹어야 할 건 울나라 언론들이다. 씨바 난리가 났다. 신났다. 뉴스없어 심심하던 차에 신문부수 팍팍 올릴 대박이 터진거다. 마빡에다가 대문짝만하게 오양 오양~~를 부르짖고 몸부림을 쳤다. 오양 졸라 이용해 먹은 거지.


그러면서 그걸 보는 인간들은 왜 비난을 하나. 더 보고 싶게 만든 게 누군데. 그걸 확대재생산해 모르던 인간들까지 다 알게 만든게, 전국민이 궁금증에 꼬추가 바르르 떨리게 만든게 누군데.


엉뚱하게 오양 욕하지 마시라. 이 사건을 두고 소위 공인의 사생활과 국민의 알권리가 부딪힐 때, 과연 어디에서 한계를 그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 것도 아니고, 그녀의 인권을 보호해 준 것도 아니고, 그저 신문 많이 팔아먹을라고 졸라 난리부르스를 땡긴 울나라 언론의 수준이 바로 가장 욕을 쳐먹어야 할 부분이란 거다.


파멜라 엔더순? 어디 숨어 사나? 지금 열라 잘 나간다. 닥터 로라? 울나라 같았으면 끝장났겠지. 파멸이다. 아마 자살했을거야. 근데 로라는? 아직도 방송 잘만 하고 있고 그녀의 팬들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내가 젊었을 때는 그랬다. 후회한다. 지금은 종교를 접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지 않다...


본지는 오양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도 아니고, 사실 오양은 본지 취향의 연애인도 아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본지는 순전히 오양 편이다.


오양, 니는 죄지은 거 엄따. 오양은 돌아오라 ! 



 


- 딴지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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