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꼬마 아이가 동네 친구들과 칼싸움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나무로 좋은 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나무를 잘 다듬어 아이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목검을 만들어 주었다.
꼬마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목검을 받아 들고는 신이 나서 친구들과 칼싸움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얼마가 지나지 않아 꼬마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실망한 얼굴로 투정을 부렸다.
“아빠! 아빠가 만들어 준 내 칼이 친구 것보다 너무 짧아서 내가 불리해요. 그래서 내가 계속 진단 말이에요!”
▲오해들 말길 바란다. 오른쪽 아이가 들고 있는 것은 목검이다. 진검이 아니다. / 그림: 정인영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 네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싸워보렴!”
꼬마는 아버지가 시킨 대로 이번에는 긴 칼을 가지고 있는 친구와 바짝 붙어서 칼싸움을 했다. 거리가 좁혀지자 긴 칼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고 마침내 짧은 칼을 가지고 있던 꼬마가 이길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한다. 목검이다. / 그림: 정인영
이 이야기도 무가(武家)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얘기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무예가 더 강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름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어떤 무예가, 어떤 무예보다 더 좋다고 단정을 짓곤 한다. 그러나 꼬마의 일화처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모든 무예 수련의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특별히 좋은 무예도 나쁜 무예도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무림(武林)의 정설(定設)이다.
필자는 호신술도 익히면서 건강도 챙길 겸 무예를 수련해 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곤 한다. 그러면 하나같이 어떤 무예를 수련하는 것이 좋은지 반문한다. 그러니까 어떤 무예가 좋은 무예냐고 묻는 것이다. 필자의 마음이야 당연히 택견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그건 다분히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특별히, 딱히, 좋은 무예라는 것은 없다.
모든 무예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을 방어할 수 있는 호신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수련 방법과 훈련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무예를 수련하면 자신의 몸을 지키는 기본은 익힐 수 있는 것이다. 호신이라는 기본을 바탕으로 사람마다 무예를 수련하는 목적과 이유가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결정해야 한다.
자기가 배운 무예 종목의 선수가 되어 경기에 나가 이름을 떨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살을 빼기 위해서, 어떤 이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양생(養生)을 목적으로, 또 어떤 이는 그저 멋지게 폼을 잡고 싶을 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목적이 제각각이니 자신이 원하는 뜻을 이룰 수 있는 무예가 가장 좋은 무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연령과 체력 조건도 무예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나이가 들면 신체의 변화도 일어나고 체력도 떨어지는 만큼 자신의 신체 능력에 적당한 무예를 선택하는 게 좋다. 요즘 유행하는 무예라서, 혹은 어느 무예가 멋있어 보인다고 무작정 무리해서 수련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무예뿐만이 아니라 모든 운동은 자신의 몸에 맞게 제대로 못 하면 오히려 몸을 해치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아주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체형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 힘이 좋은 사람과 몸이 날쌘 사람 등등 다 제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자신의 체형 조건을 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형 조건에 따라 똑같은 무예를 수련하더라도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원하는 수련 목적에 잘 부합하고, 자신의 연령과 신체조건에 적당한 무예가 자신에게는 가장 좋은 무예이다.
어떤 운동이든 선택을 잘해서 자신의 몸에 맞게 꾸준히 실행하면 다 건강에 좋지만, 필자는 특별히 전통무예를 수련해보라고 권한다. 그 이유는 전통무예는 헬스와 같이 근육을 발달시킬 수도 있고, 요가와 같이 몸을 유연하게 만들 수도 있으면서 거기다가 호신의 능력도 익힐 수 있다. 보너스로 멋진 자세를 만들어주며 나이가 먹을수록 공력이 쌓이면서 늙어서도 더욱 우아하게 수련을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하나씩 무예를 수련해서 모두가 건강하고 정의로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음 편, 예고
수련하고자 하는 자신의 목적에 맞으면서 자신의 체력조건에 적당한 무예가 가장 좋은 무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무예를 선택한 후 어떤 자세로 무예를 수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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