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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보면 태도를 알 수 있다

 

인테리어 공사의 마감은 글쓰기의 퇴고와 같다. 글의 단어와 문장, 단락과 전체 글을 훑어보며 부실한 곳을 다듬고 못난 부분을 좀 더 예쁘게 다듬는 것,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제대로 녹아 있는지 살피고 고치는 것. 인테리어 공사에서는 마감 때 이런 일을 한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충실하게 반영되었는지, 시공이 부실하게 되었거나 맺음새가 못난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보수하는 작업이다.

 

퇴고가 잘 된 글이 좋은 글이라 한다. 암만 그래도 초고 보다 중요하지는 않을 것인데 그럼에도 이런 말이 있는 이유는 아마도 실수 없이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이겠다. 사람이 글을 쓰듯 인테리어 공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당연히 모든 작업이 한 번에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는 없다. 이왕이면 최대한 고칠 부분이 덜하게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이든 열이든 실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 승자는 실수를 빠짐없이 발견해서 싹 지워 놓는 쪽에 있다.

 

인테리어 공사의 최종적인 성패는 마감과 하자 보수에서 갈린다. 아주 예외적으로 턴키 업체를 잘못 골랐지만 인테리어 공사는 매우 성공적일 수 있는데 누가 봐도 심한 눈탱이를 맞은 경우다. 당한 사람은 속이 쓰리겠지만 그래도 공사가 망했는데 눈탱이까지 맞은 경우보다는 낫다.

 

업체가 인테리어 공사를 대하는 태도는 그대로 마감 작업을 대하는 태도로 드러난다. 그래서 턴키 업체를 잘 골랐는지 마감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거다. 인테리어 공사를 그저 최대한 잘 남겨 먹고 욕만 덜먹으면 그만인 정도로 대하는 업체는 딱 그 정도 눈으로 마감을 한다.

 

이런 업체는 눈에 잘 띄는 굵직한 문제만 발견하고 싫은 소리 안 나올 정도로만 하자 보수를 한다.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한눈에 드러나지 않는 하자, 하자라고 하긴 어렵지만 보기에 썩 매끈하지 않은 것들에는 관심이 없다. 어차피 최우선 목적은 공사 잔금을 받는 것이고, 딱 그때까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발생하는 하자 보수 건은 최대한 시간과 돈을 아껴가며 ‘원래 그런 것’으로 뭉개면 그만이다.

 

최악은 내일이 없는 업체다. 우리나라에 난립해 있는 인테리어 업체 가운데 태반이 미등록 업체다. 업체의 평판 따위보다 당장 마진을 많이 땡기는 게 중요한 곳, 큰 탈이 날 경우 여차하면 장사 접고 다른 데서 간판 달면 그만인 곳은 잘못 걸리면 진짜 ‘국물’도 없다. 시력만 있으면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는 하자도 이들에게는 ‘원래 그런 것’이거나 의뢰인이 너무 예민하기 때문이다. 의뢰인이 싸우자고 덤벼들면 적당히 합의하는 척하면서 잔금부터 받고 본다. 진짜 악질은 잔금을 받아야 그걸로 보수를 해준다고 되려 으름장을 놓는다. 당연히 잔금을 받으면 일처리는 0.2배속으로 흘러간다. 아예 거기서 멈추기도 한다. 알만한 분덜은 다 아시겠지만 ‘에이~ 그런 데가 몇이나 있겠어’하는 순진한 분께 힘주어 말씀드린다. 그런 데, 졸라 많다.

 

정말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사소한 문제나 며칠 살아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문제는 의뢰인의 눈 보다 턴키 업체의 눈에 먼저 걸려든다. 아무리 내가 구석구석 샅샅이 체크한다고 해도 1년 내내 현장에 있으면서 이걸 업으로 하는 사람의 눈보다 예리할 수는 없다.

 

사소한 문제라도 먼저 발견해서 조치하는 업체가 진짜 잘 고른 업체다. 인테리어 업체의 대부분은 타일이나 도배 등의 세부 공사를 각각의 전문 업체에 발주해서 맡기는 식으로 전체 공사를 진행한다. 턴키 업체가 하자를 발견하면 그 공사를 맡았던 업체에 요청해서 보수를 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마감을 잘 하는 업체는 나보다 더 꼼꼼하게 공사의 결과물을 살펴서 내 대신 시공 업체에 하자 보수를 요청하는 곳이다. 턴키 계약을 했을 때의 이점도 여기에 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공사 세부 내역에 따라 여러 업체를 만나 따로 계약을 하면 그들에게 나는 한 번 하고 말 손님이지만 턴키 업체의 경우 꾸준히 일거리를 물어다 줄 곳이니 시공이나 하자 보수에 아무래도 더 적극적을 개연성이 높다. 터미널 앞 식당과 기사 식당의 차이랄까. 그러니 턴키 업체는 당연히 마감과 하자 보수에 있어서 셀프 인테리어를 했을 때 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그 당연한 걸 당연하게 잘 하는 업체가 잘 고른 턴키 업체다.

 

적어도 이런 업체들은 후기와 평판에도 신경을 쓴다. 한두 해 장사하고 말 생각이 아니기에 인스타나 블로그에 포트폴리오도 열심히 올린다. 인테리어 업체를 정하기 전, 견적 상담을 요청할 업체를 물색할 때 해당 지역 카페나 인테리어 카페 회원의 평가와 인스타, 블로그에 포트폴리오를 잘 정리해서 올리는 곳을 후보군에 올려놓았던 보람이 여기에서 나타난다. (그런 거 안하는 업체가 모조리 한두 해 바짝 땡기고 도망갈 곳이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집 하자 보수 내역

 

마감 일과 이사 전 입주 청소일, 새로 구입한 가구와 가전제품 설치일을 거치며 몇 가지 고쳐야 할 부분이 눈에 띄었다.

 

1. 싱크대 맞은편 주방 수납장의 키큰장에 전기밥솥,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를 수납하려고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모델명을 미리 공유했는데 에어프라이어의 칸 높이가 낮아 수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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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실 욕실의 조적젠다이 졸리컷 타일이 살짝 벌어진 부분이 있었다.

 

 

3. 안방 욕실의 하부장 서랍 첫 번째 칸이 넣고 뺄 때 뻑뻑했다.

 

 

4. 싱크대, 주방 수납장의 상부장 문짝 아랫단의 높이가 일정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5. 3연동 중문 제일 안쪽 문짝이 레일에서 조금 이탈되었는지 문틈이 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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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1번은 이사 와서 직접 에어프라이어를 넣어보다가 발견한 것이므로 마감 때는 발견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3번은 1번을 고치러 온 가구업체 분께 말씀드려서 즉석에서 해결했다. 5번은 알고 보니 시공 하자가 아니라 이사할 때 일하시는 분이 잘못 건드려서 밀려 나온 것이었다. 아무튼 오셔서 바로잡아주셨다. 2번과 4번은 내가 먼저 요청하기 전에 턴키 업체에서 먼저 발견하고 타일 업체와 가구 업체에 수리를 이미 요청한 상태였다.

 

사실 자잘한 보수 내역은 위의 다섯 가지 말고도 더 있었다. 대부분 내 눈에 띄기 전에 턴키 업체에서 먼저 발견하고 손을 써 놓아서 이미 보수가 되어 있거나 입주 직전에 시공 업체가 방문하여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이미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3D 시안까지 확인하고 나서 공사에 들어갔던 터라 인테리어 공사의 결과물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막눈으로 보기에도 시공의 디테일이 좋아 보여서 내심 만족스러워하던 차에 마감과 하자 보수 과정을 지나오면서 턴키 업체를 잘 선택했다는 확신이 들었다.(내가 이런 기분이 들었다는 건 정말 턴키 업체를 잘 골랐거나 턴키 업체의 눈탱이가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걸 의미한다) 하자 보수 요청을 했을 때 단 한 번도 바쁘다는 핑계로 늑장을 부리거나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누차 얘기하지만 공사도 사람이 한다. 실수는 덜 할 수록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실수한 이후에 그것을 바로잡는 일이다. 인테리어 업체와 의뢰인의 사이가 제대로 삐끗하는 열에 아홉은 마감과 하자 보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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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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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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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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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결과물

 

입주

 

7월 5일, 드디어 모든 관문을 지나 대망의 입주일을 맞았다. 이사라는 최종 보스까지 물리치고 난 후에 자정이 넘어 혼자 집을 둘러봤다. 집을 계약하기 전에 다른 분들이 살고 계신 집을 둘러본 것을 시작으로 실측할 때, 계약 후 빈 집에, 공사가 시작되고 철거가 한창일 때와 그 후로도 공사 기간 내내 한 주에 한두 번씩 매번 구석구석 둘러봤던 그 집이 이제 내가 사는 집으로 바뀌었다. 3월부터 대략 넉 달 동안 전속력으로 달려오느라 번아웃이 올 뻔한 적도 있었다. 집을 구할 땐 집을 구하느라,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고 견적을 구하러 다닐 땐 내가 살 집에 큰돈 들이는 일이라 뭐하나 허투루 할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그런 나를 지켜보던 아내가 ‘그러다 쓰러진다’며 걱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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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알못’ 연재의 마지막,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후기는 다음의 인터뷰로 갈음하고자 한다. 우리집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턴키 업체의 대표를 이사한 지 꼭 한 달이 지난 8월 5일 저녁에 사무실에서 만났다.

 

턴키 업체 대표와의 인터뷰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부터 마칠 때까지 마음속에서 ‘나 지금 딴지 연재 중이라고 이야기할까?’하는 유혹이 종종 일어났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신경 써서 해주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나라고 왜 없겠나. 그럴 수 없었다. 내가 대단히 글의 진정성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나나 상대나 공사하는 내내 찝찝할까봐 그랬다. 마감이 끝나고 입주 직전에야 조심스럽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나중에 짤막하게 인터뷰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인터뷰라고 하면 거창하니까, 그냥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홀짝(이하 ‘홀’) : 관련 업계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턴키 업체 대표(이하 ‘턴’) : 제대로 한 건 5년쯤. 그전에는 OO(대기업) 설비 엔지니어를 했다. 일반 가정이나 매장용 인테리어 업종하고는 다른 쪽 일이다.

 

홀 : 그럼 지금 업체는 운영한 지 얼마나 됐나.

 

턴 : 4년 됐다. 그전까지 인테리어 일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고 한 1년 동안 집안에 이쪽 일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빡세게 배웠다.

 

홀 : 그러면 아예 이 바닥에 대해 모르면서 시작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턴 : 나도 거의 그런 식이었다. 뚜렷한 비전이나 이런 거 없이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 해서 뛰어들었던… 처음에는 전기로 시작했다.

 

홀 : 처음에는 몇 명으로 시작한 건가?

 

턴 : 혼자… 와이프랑

 

홀 : 지금처럼 디자이너나 여러 명의 직원을 두고 팀으로 공사를 할 수 있게 된 건?

 

턴 : 재작년 6월부터? 인테리어라는 게 입소문 타기까지 과정이 힘들다. 지금도 가끔 그렇지만 손해를 보면서 공사한 적도 있고. 포트폴리오를 위한 투자로.

 

홀 : 잘 모르는 사람은 턴키 업체 안에 모든 인테리어 요소의 공사를 담당하는 인력이 있는 줄 아는데, 처음에는 도배나 타일같이 개별적으로 공사 발주를 할 때 그 업체들 관리하기가 더 어렵지 않았나? 원하는 수준으로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고, 스스로 보기에 이게 잘 된 건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해도 되는 건지 애매할 수도 있고.

 

턴 : 실제로 예를 들어서… 내가 도배 견적을 얼마로 잡았나?  (휴대폰을 꺼내며) 인건비 200에 재료비 80 하고 폐기물 등등해서 300으로 견적을 냈는데, 원래는 나처럼 미련하게 하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휴대폰으로 지출 내역을 보여주며) 결론적으로 도배 인건비만 356만 원이 나왔다.

 

이걸 내가 믿어야 하나?

 

턴 : 이런 부분은 내 만족도 있고, 고객 만족도 있고. 이렇게 손해 보는 항목도 많다.

 

 

홀 : (어이없는 듯 웃으며) 그럼 어디서 메꾸나?

 

 

턴 : 마진을 적게 보는 거지. 고객들은 모른다. 그냥 다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는 줄 알지. 오히려 내가 이 공정에서 마진을 갖고 가는 줄 안다.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홀 : 그래도 몇 년 이상 구력이 있는데 같은 평수 대 아파트면, 암만 현장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이렇게 예상치가 달라질 수가 있나?

 

턴 : 우리는 도배하기 전에 퍼티 작업(벽면 평탄화)을 많이 한다. 깔끔하게 나오라고. 봐서 알겠지만 방을 제외하고는 거실 벽면은 전부 가벽을 쳐놓고 한다. 대부분의 업체는 철거한 상태에서 그냥 막도배를 한다. 그럼 도배 면들이 우글우글하고. 냉장고장 뒤쪽이나 이런 데는 신경 안 쓰고. 그런데 나조차도 그런 게 보기 싫고. 항상 내 마인드가 그렇다. 내가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한다.

 

업체 홍보 인터뷰도 아니고 이러면 곤란하다.

 

홀 : 그래도 그 정도 작업을 했을 때 얼마 정도 드는지 대략 알고 있을 텐데…(왜 견적을 그렇게 잡고 손해를 보냐는 뜻)

 

턴 : 요즘 계속 그렇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49평 아파트도 견적은 360만 원을 냈는데… 지금 실제로 인건비 청구된 것만 464만 원.

 

홀 : 그럼 보통 어디서 마진이 나오나

 

턴 : 마진을 덜 보는 거지

 

홀 : 어딘가에서는 마진이 나오긴 할 텐데?

 

턴 : 아예 손해는 아니고, 다른 작업에서는 마진이 나오기도 하고. 우리 정도로 작업했을 때 정상적으로 견적을 내면 평당 180만 원은 되는 공사 수준이고 난이도다. 그래서 다른 비용을 줄이려고 직원들이 직접 폐기물을 치우기도 하고, 요즘 폐기물 업체 한 번 왔다 가면 40~45만 원 하니까. 코킹(실리콘) 작업 같은 것도 직접 하고.

 

참고로 나는 샤시 포함 평당 140만 원 정도의 공사 금액이 나왔다. 샤시를 포함해서 이 금액이면 결과물의 내용이나 완성도 대비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한 것은 인정한다. 어디선가 “우리는 평당 120이면 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수 있긴 한데, 그런 업체가 꼭 내가 찾을 때는 안 나타나더라고.

 

암튼 계속 이런 얘기 해봤자 진짜로 짜고 치는 거 아니냐는 소리 나올 거 같아서 후딱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홀 : 그럼 4년 전 본인 업체 정도의 수준이면 공사 맡겨도 되나?

 

턴 : 그때도 최선은 다했다. 나라면 맡긴다.

 

홀 : OO(업체명)이 정말 그런 곳이라 치자. 소비자들은 그런 업체를 어떻게 가려낼까?

 

턴 : 상담을 할 때… (한참 생각) 진실성을 느껴야 된다.

 

홀 : 사기 잘 치는 사람들도 되게 진실성 있는데?

 

턴 : 가격을 보면…

 

홀 : 견적만 봐도 가려진다?

 

턴 : 아… 이게 참 애매한데. 반대로 그럼 왜 우릴 선택한 건가?

 

홀 : 진실성을 봤지 나는. 그런데, 그건 내가 운이 좋았던 걸 수도 있지 않나. (아니면 당해 놓고 아직까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턴 : 영업의 진실성이 아니라 마감재나 공사에 대한…

 

홀 : 일반 소비자들은 그런 걸 보는 눈이 없으니까 물어보는 거다.

 

부끄러워 하지 말자. 우리는 인알못이다.

아무래도 단칼에 사기꾼을 가려내는 방법을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 풀어서 이야기하는 수밖에.

 

홀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인테리어 업체 중 몇 % 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공사를 하고 있나?

 

턴 : 많다. 내가 볼 땐, 제대로 하는 곳이 10~20%?

 

홀 : 인테리어 공사를 되게 잘했다 싶은 거 말고, 그냥 돈 들인 거 생각하면 이 정도면 그럭저럭 봐 줄만 하지 하는 정도로 공사하는 곳은?

 

턴 : 한 20%.

 

홀 : 그것밖에 안 되나?

 

턴 : 이런 거 나가면 쟤 누구냐고 이러는 거 아닌가. 지금 여기서 사업자 안 내고 하는 사람까지 2천 곳이라고 하던데 확인은 안해봤지만. 그중에 50군데도 안 될 것 같다. 제대로 하는 곳은.

 

그건 2.5%인데…

 

턴 : 받은 만큼 해줘야 하는데 받은 만큼 해주지를 않는다.

 

홀 : 본인 기준에 미달이 아니라 상도덕적으로 해줘야 하는 최소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긴가?

 

턴 : 일하시는 분들(시공 업체)이 여러 현장을 다닌다. (한참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시공팀들이 (다른 현장의)고객들 불쌍하다는 전화가 온다. 이게 참…

 

홀 : 어느 정도길래?

 

턴 : 인테리어 카페에 (공사 망했다고) 가끔 올라오는 수준. 4천만 원 공사에 2천 마진 먹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그거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받아내는 것도 자기 능력이라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다른 업체들까지 싸잡혀서 사기꾼이라고 의심을 받는다. 

 

홀 : 그럼 이렇게 묻자. 그런 사기꾼이 몇 퍼센트나 되는 것 같나?

 

턴 : 사기꾼이라기 보다는… 나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지 않다 정도로만.

 

적정 마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지만 그건 정말로 직접 발로 뛰고 시공하는 정도가 달라서 콕 짚어 말할 수가 없다고 한다.

 

홀 : 코로나 이후 실제로 많이 바빠졌는지

 

턴 : 양극화가 된 것 같다. 코로나 이전까지 얼마나 잘해왔느냐에 따라 잘하던 곳은 훨씬 바빠졌지만 문 닫는 업체도 많다.

 

홀 : 코로나 이후에 우후죽순으로 생기지 않나?

 

턴 : 그게 문제다.

 

홀 : 인테리어 업체 내는 게 얼마나 쉽나?

 

턴 : 문을 여는 건 쉽다. 걍 조금 배우고 나가서 해도 되고. 돈 주고 일만 시키면 되니까.

 

홀 : 그럼 셀프 인테리어 유경험자 정도면 차려도 되나? 인테리어 감각도 있고 눈썰미도 있는 사람이 하면 싸게 잘 할 텐데?

 

턴 : 그게 어폐가 있는 게, 무조건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 싸게 할 수 있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그리고 셀인하는 사람한테 시공업체가 절대 싸게 안해준다. 업체가와 개인 고객가가 따로 있다. 이 바닥에서도 영원한 파트너가 없다. 다 돈 때문에 틀어진다. 그것도 적은 돈 때문에. 그런데 처음 본 고객한테 가격을 잘 내준다?

 

홀 : 그럼 셀프 인테리어 하면 안된다는 건가?

 

턴 : 나는 적극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요소요소의 필요한 몇 개가 아닌 이상. 전체 수리 셀프 인테리어는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 공사해봐서 알겠지만 모든 공정은 연결되어 있다. 하자 측면에서 제대로 조치를 받기 어렵다. 도배 하자가 발생하면 도배 업체는 목공 업체에 책임을 미루고 목공 업체는 도배 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다.

 

‘턴키 업체 사장이니까 셀프 인테리어 하지 말라고 하는 거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다. 이 말을 그대로 믿고 셀프 인테리어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이런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조심하자는 정도로 알아두면 좋겠다.

 

홀 : 그런데 턴키로 호구 잡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셀프 인테리어는 한두 업체에 호구 잡힌다 해도 다른 공사 업체들을 잘 만나면 딱 그 부분만 호구되는 건데 턴키는 한 번 호구 잡히면 전체 공사가 호구 잡히지 않나

 

턴 : 턴키도 본인이 원하는 게 딱딱 정리가 되어 있다면 호구 크게 안 잡힌다. 두루뭉수리하게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 마감적인 거에서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이게 핵심이라고 본다. 알아서 잘 해달라고 하는 순간 결과는 운에 맡겨진다. 그것도 매우 높은 확률로 불운에.

 

턴 : 공사는 업체만 잘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다. 고객들도 본인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해서 원하는 걸 이야기해줘야 한다. 같이 팀이 되고 같이 피곤해야 한다.

 

홀 : 그럼에도 시공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떡하나.

 

턴 : 그러니까 현장 마감하기 전에 보고 이야기를 하셔야 한다. 그런 고객들이 있다. 알아서 해달라고 하고, 오시라고 해도 바빠서 못 오신다고 그러고. 그래 놓고 나중에 보고는 이거 왜 이러냐고… 업체가 오시라고 할 때는 뭔가 상의할 게 있는 거다. 보자고 할 땐 와야 한다 고객이. 저녁때 퇴근하고 잠깐이라도.

 

홀 : 그러면, 자주 갈 수 있으면 가야 하나?

 

턴 : 너무 자주는 서로 힘들겠지만, 확인은 자주 하는 게 좋다.

 

홀 : 봐도 잘 모르겠던데?

 

턴 : 시공상 타일이 삐뚤었다든지 그런 건 보고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

 

홀 : 그럼 턴키를 왜 맡기나. 그거 해달라고 하는 건데. 자주 확인하기 힘드니까 턴키 업체하고 계약해서 감리도 대신 맡기고 하는 거 아닌가.

 

턴 : 기준이, 보는 눈이 낮은 업체를 만나면 그렇다는 거다. ‘이 정도면 걍 넘어가자’ 하는 거지.

 

홀 : 그럼 날림으로 하는 턴키 업체는 감리 자체를 잘 안하겠다?

 

턴 : 현장에 안 가지(웃음). (날림으로 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그렇다.

 

홀 : 그럼 턴키 업체를 잘 선택하는 기준은 ‘감리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나?’, ‘감리 하시는 분은 몇 분이나 있나’인가?

 

턴 : 그렇다. 한 달에 몇 개 정도 하시냐 그런 거 묻는 것도 중요하고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물어봐야 한다. 내가 아는 업체는 한 달에 15개도 한다. (서로 웃음) 현장에 안 간다는 얘기다. 일하는 사람한테 다 맡긴다는 얘기다. 15개면 돈은 많이 벌겠지.

 

홀 : 막상 물어보면 자기들은 감리 꼼꼼하게 한다고 다들 그럴 것 같은데? 15개 돌리는 거기도. 그래도 공사가 시작되면 알 수는 있겠다. 이미 늦었지만.

 

턴 : 그렇긴 하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보는 게 중요하다. 사진 확대해보면 다 나온다. 어디서 사진 퍼다 포트폴리오라고 올리는 곳도 있더라. 핀터레스트 자료 사진인데. 그런 업체들이 SNS 팔로워 2~3만 구매를 해가지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한다. (당하지 않으려면) 고객들이 구분하셔야 한다.

 

홀 : 견적 상담할 때 현장 보여달라고 하는 방안을 추천하나?

 

턴 : 대부분 안 보여줄걸? 그래도 현장 보여달라고 할 때 반응만 봐도 대충 견적 나올 거다. 먼저 (의뢰하신) 고객분께 여쭤보고 허락하셔야 가능하다 하는 곳이 있을 거고, 아예 당황하는 곳도 있을 거고.

 

어느 계약이든 포트폴리오는 중요하다.

 

홀 : 지금까지 나온 내용 정리해보면 인테리어 잘 모르는 사람은 견적 상담 열심히 받고, 포트폴리오 꼼꼼하게 보고, 또 뭐가 있을까?

 

턴 : 견적이 비싸다고 무조건 거르면 안된다. 먼저 물어봐야 한다. 어떻게 시공을 하길래 이 견적이 나오는 거냐고. 거기에 명확한 설명을 하는 업체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뭐든 두루뭉수리하게 이야기하는 곳은 뭔가 있는 거다.

 

홀 : 견적 상담할 때 대충 보면 고객 수준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 부분도 눈탱이를 피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겠다.

 

턴 : 질문을 하셔야지 본인이 다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그건 또 역효과다. 너무 따지듯이 막 아는 체를 하고 그러면... 나쁜 마음먹는 업체에서는 ‘그럼 니가 모르는 데서 바가지 씌워 줄게’ 하기도 한다. 업체에서 조금만 깊게 이야기하다 보면 고객이 어느 수준에서 막히는지 알 수 있다. 오히려 알아도 모르는 척하고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게 나쁜 업체 거르는 데 도움이 더 될 것 같다. 너무 싼 업체도 걸러야 하고. 본인이 듣고 업체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지 어느 업체가 거짓말을 하는지 판단만 하면 되는데 자꾸 아는 척을 하시고 안해도 될 얘기를 더 하시고. 그럼 100% 마이너스 요인이다.

 

인알못들에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잘 모르면서 많이 아는 척하지 말고 많이 물어 보고 많이 듣자. 옳고 그름을 떠나 전략적으로 이 방법이 더 효율적이긴 하다. 함정은 내가 쳐야 유리하다.

 

홀 : 그게 아무래도 ‘나 이만큼 아니까 나 벗겨 먹을 생각하지 마’ 이런 거 아닐까

 

턴 :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홀 : 본인이 생각하기에 지금 시점에서 샤시하고 발코니 확장 불포함 기준 깔끔하게 요즘 스타일로, 평당 얼마 정도가 적정가인가

 

턴 : 평당 150만 원은 봐야한다.

 

홀 : 평당 얼마 이하면 의심해 봐야할까?

 

턴 : 요즘 같은 경우는, 120 이하는 의심이라기 보다는 완전 싼 거. 부자재든 뭐든.

 

홀 : 본인이 생각하기에 평당 120이하는 안 하니만 못하다?

 

턴 : 그렇다. 실제로 해놓고 우시는 분도 있고 아는 사람 중에서. 아, 이건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대답이다.

 

참고로 나는 샤시 빼고 평당 120만 원 가량 들었다. 정말 운 좋게 원자재와 인건비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기 전에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는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보면 된다. 샤시만 해도 20% 올랐다는 이야기가 이미 지난 6월에 나왔으니까.

 

턴 : 작년까지는 평당 120이하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절대 안된다.

 

홀 : 부가세, 내는 게 나을까 고객입장에서?

 

턴 : 필수라고 생각한다.

 

홀 : 부가세 내면 어느 정도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까?

 

턴 : 부가세를 내서 보호받는다고 하기보다는, 업체들이 다 탈세를 하진 않는다.

 

홀 : 그래도 많이 하지 않나?

 

턴 : 탈세를 막 그렇게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국세청이 바보도 아니고. 그래서 3천 짜리 현장을 소비자가 원해서 부가세 없이 진행해버리면 어차피 업체는 (국세청에) 신고는 한다. 괜히 탈세해서 뚜드려 맞는 거보다 그냥 2700 짜리로 신고해버리고, 어떻게든 잘해보려고는 하겠지만 2700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되는 거다.

 

홀 : 대표님 경우에도 같은 견적에서 부가세 낸 거 안 낸 거 퀄리티가 차이가 있다 없다?

 

턴 : 있다. 퍼티 두 번 잡을 거 한 번 잡고.

 

홀 : 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부가세 안 받았다고 위험하게 탈세하느니 이게 나은 거네?

 

턴 : 속인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의미상은 그렇다고 본다. 아니면 어떻게든 충당을 해야 하니까 추가금을 받든가 할 거다 다른 업체들은.

 

부가세를 안 내면 자연스럽게 업체는 세금을 내지 않고 내가 낸 액수만큼의 공사를 해주는 줄 알았다. 듣고 보니 내가 업체라면 굳이 위험하게 탈세를 하느니 받은 돈의 10%를 부가세로 잡고 나머지 90%로 공사를 진행하는 편이 훨씬 낫겠더라.

 

홀 : 이것만큼은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턴 :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사같이 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도 시공팀을 하청업체라고 생각 안 한다. 돈 주고 일 시키는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본인에게 다 돌아온다.

 

홀 : 이때까지 만난 고객 중에 최악의 사례가 있다면?

 

턴 : 많다. 진상들 많다. 엄청 많다. 싸운 적도 많고.

 

홀 : 보통 왜 싸우게 되나? 진상은 무슨 진상?

 

턴 : 말도 안 되는 걸로 트집을 잡고. 영점 몇 미리 틀어졌다는 둥. 아파트 지을 때 공구리가 그리되어서 휜 걸로 시비를 걸고. 그러면 대번에 아… 잔금 주기 싫어서 태클 거는구나.

 

홀 : 실제로 그러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고?

 

턴 : 엄청 많다. 마지막 잔금을 어떻게든 깎으려고.

 

홀 : 너무 진상 부리고 깎으려 들면 끝까지 싸우면 되지 않나? 소송을 하든.

 

턴 :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의 경우 마감 상태가 깨끗하지가 않아서 그런 경우 돈 주고 쇼부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업체는 시공팀에 끌려다니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턴키 업체가 잘 모르고 힘이 없으니까 관리를 못하고, 다시 해달라고 말도 잘 못한다.

 

생각 잘 안해봤다. 돈 주는 우리가 갑질을 할 수 있다는 걸. 계약서 상 갑인데 갑질 생각을 못할 정도로 당하는 생각만 해왔다.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서 업체 입장에서도 자금 회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잔금 지금을 일방적으로 미루면 곤란해지는 수가 있다고 한다.

 

홀 : 마지막으로 몇 가지 팁을 추가한다면?

 

턴 : 사무실이 있고 일 할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를 보는 게 일단 중요하다. 최소한 3d 디자인은 해주는 대로 가야 나중에 생각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말할 근거가 된다. 작은 업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수준이 일정 이상이라면 그 정도 안전장치는 마련해야 한다. 알아서 잘 해드릴게요. 이런 거는 위험하다. 그리고 지역마다 인건비는 어느 업체나 비슷하다. 터무니없이 싼 곳은 어떻게든 추가금이 나오거나 다른 곳에서 비용을 줄이거나 하기 때문에 꼭 의심해보거나 물어봐야 한다.

 

에필로그

 

9회차가 되어서야 연재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 회 분량이 많아서 끊어 갈까도 생각했지만 더 늘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스크롤의 압박을 드렸다. 양해를 구한다.

 

3월부터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해 4월에 계약을 하고 5월 말부터 시작한 공사가 7월 초에 끝났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이 자정을 넘어 막 9월 1일로 넘어온 시점이니까 두 달 가까이 살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는 대만족이다. 다만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공사를 맡아서 해준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은 ‘그렇다고 집을 너무 모시고 살지는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아직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생각해 왔던 집이 내 눈앞의 현실이 되는 걸 보는 기분은 생각보다 더 찌릿했다. 처음 예상했던 비용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이 들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들인 돈 이상의 생산성 혹은 긍정적 효과가 나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에게도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의 이응도 알지 못하던 몸이 정말 쌔가 빠지게 벼락치기를 하고 발품을 팔았더니 어찌어찌 여기까지 잘 도착했다. 마냥 두려웠던 처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지막으로 인알못이 턴키 공사를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면서 인사드리겠다.

 

첫째, 내가 원하는 내 집의 모습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구상해놓자. 잘 모르겠으면 검색과 눈팅을 총동원해서라도 그래야만 한다.

 

둘째, 견적은 할 수 있는 한 여러 업체에 받자. 견적을 요청할 땐 원하는 공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자. 견적 미팅 땐 질문 위주로 말하고 많이 듣고 판단하자.

 

셋째, 포트폴리오와 지역 카페 등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평판을 꼭 참고하자. 그래도 부족하다면 현재 시공 중인 현장을 봐도 되는지 묻는 패기까지도 발휘하자.

 

넷째, 계약이 끝나야 본 게임 시작이다. 업체와 자주 소통하고 결정을 요청할 땐 적극 참여해서 그저 의뢰인이 아니라 공사를 함께 하는 사람이 되자.

 

다섯째, 가급적이면 부가세를 내고 영수증을 받자.

 

마지막으로,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상대를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기 보다는 파트너로 생각하자. 이 모든 건 인테리어 업체를 위한 게 아니라 나와 내 집을 위한 길이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눈탱이를 무조건 피할 수 있는 건 아니겠다만, 그래도 확률을 상당히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가운데 인알못 후배가 있다면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