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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딴지 IT 늬우스 <15>

2013-07-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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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5 비추천0

2013. 07. 31. 수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날씨가 지랄맞게 덥고 습하다. 비가 쏟아지는 양상도 과거 몇 십 년간 이 땅에 쏟아졌던 비의 모양과는 천양지차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완전히 아열대 기후로 접어든 것 같다. 앞이 안 보이게 쏟아지다가 뚝 그치고, 그러다가 갑자기 또 퍼붓는 비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은, 이렇게 고온 다습한 기후가 IT 관련 장비들에게는 최악의 환경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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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 사람이 문제지, 기계가 중요해?


맞다. 사람이 중요하지.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인과관계를 짐작할 수는 없지만, 오늘의 딴지 IT 늬우스 첫 소식은 안드로이드가 윈도우95를 닮았다는 얘기부터 시작이다.


안드로이드 = 윈도우즈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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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가 현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옛날 윈도우즈 95의 유사성을 분석하여 기사화하였다. 주 내용은

- 두 운영체제 모두 제 3의 하드웨어 제조 업체와 협력하여, 애플이 선점한 시장에 들어가서 결국은 애플보다 커졌다.

- 안드로이드의 유연성으로 인해 많은 앱이 폭발적으로 생겨났지만, 이에따른 악성 코드나 바이러스도 크게 증가했다. (윈도우즈도 상황이 비슷)

- 안드로이드 기기가 iOS 제품보다 보통 싸지만, 고사양에서도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 윈도우즈도 주로 맥 제품보다 쌌지만, 최고급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성능을 가진 윈도우즈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충분히 경쟁력 있었다.

테크크런치 기자는 이 논설에서 한때 윈도우즈가 PC를 점령했듯, 5년 ~ 10년 후에는 안드로이드가 지배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Techcrunch 

http://techneedle.com/?p=11800



테크크런치라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러니까 모르면 당신이 이상한 것일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거기서 안드로이드가 과거 돌풍을 일으켰었던 윈도우95(돌풍의 실체는 <그것은 알기싫다> '39 a' 편을 들어보면 확인하실 수 있다)와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하다는 해석을 내 놓았다.


일단 애플과의 경쟁 문제나, 시스템 자체의 유연성으로 인해 다양한 반응이 쏟아진다는 면에서는 유사한 것이 맞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강자는 언제나 저렇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과연 안드로이드가 과거 윈도우95가 맥 시리즈를 몰아붙이듯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몰아붙일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이다.


테크크런치는 5-10년 후에는 안드로이드가 iOS를 제압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이 숨어 있다.


지금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경쟁의 이면에는 더 큰 경쟁이 숨어있다. 바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경쟁이 그것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iOS는 iOS 스스로 완벽해질 수 없는 시스템이다. 뒤를 받치고 있는 앱스토어의 지원이 있기에 시스템 완결성이 보장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오픈소스 진영에서 먼저 나왔던 패키지 관리 시스템의 수준을 벗어나, 앱이면 앱, 음악이면 음악, 동영상이면 동영상, 모든 종류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을 하나로 엮어 낼 수 있는 '생태계'를 최초로 완성해 낸 것이 바로 애플의 앱스토어이다.


구글 플레이는 이제 겨우 그 뒤를 쫓기 시작한 수준이며, 앱스토어의 완결성과 달리 느슨한 구조를 유지하는 관계로 악성 앱 등의 공격에 상당히 취약한 부분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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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고객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앱스토어의 존재를 지우고 생각한다면,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으로는 '고성능 하드웨어에 자유로운 소프트웨어와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물량공세를 당할 방법이 없다. 향후 몇 년간 안드로이드의 질주를 막아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애플에게는 앱스토어가 있다. 앱스토어와 결합한 아이폰은 그리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최초로 사람들에게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작동하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 것이 바로 아이폰, 아이패드 시스템인 것이다.


즉, 싸움은 이제부터이고 그 싸움의 주체는 아이폰과 갤럭시가 아니라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겠다.



다음은 진짜로 세상을 바꿀만한 기계가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바로 3D 프린터.


3D 프린터, 2014년 이후엔 훨씬 싸질 듯

3D 프린터 혁명이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단지 기술 수준 때문이 아니다. 비용이 큰 문제 중 하나이다. 그러나 2014년 2월에 “레이저 소결 (laser sintering)”이라 부르는 중요 특허가 만료되면서, 보다 저렴한 제품들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레이저 소결을 통해 만들어지는 제품은, 현재 시중에 보급된 3D 프린터로 만든 조잡한 제품보다 훨씬 정밀하고 잘 마무리되어 실제 양산품으로 판매도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레이저 소결 3D 프린터는 아직 대당 수천~수만불에 이르고 구하기도 어렵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또다른 3D 프린트 기술 중 하나인 FDM (Fused Deposition Modeling)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 Makerbot을 비롯한 수많은 오픈 소스 FDM 프린터가 만들어졌고, 그에 따라 FDM 기기의 가격이 수천불에서 300불 수준으로 떨어졌다. 3D 프린터는 아직 세상을 바꿔놓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혁명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GizmodoQuartz

http://techneedle.com/?p=11606




무슨 특허가 만료되고 가격이 떨어지고 이런 복잡한 얘기는 다 집어 치우자. 이제 개인이 3D 프린터를 사서 원하는 형태의 물체를 정밀하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걸 어따 쓰지?


실험적으로는 이 3D 프린터를 가지고 '작동부위'가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기계를 이용해서 실제로 격발이 가능한 총을 만들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도 있다. 물론 아직은 그렇게 정밀한 작동 기계를 만들어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작동부위가 없이 '형태'만을 제조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세계 시장을 들었다 놓고 뒤집어서 한 번 더 들었다 놓을 정도로 3D 프린터는 충격적인 기계이다.


어떤 물질을 원료로 쓰는가에 따라서 3D 프린터는 건축물을 뽑아낼 수도 있다. 철 덩어리를 선반이나 밀링 머신으로 깍아내어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내는 대신, 3D 프린터로 철을 녹여 분사함으로써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심지어 3D 프린터로 또 다른 3D 프린터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거... 장난 아니다.


단언컨대 이 기술 역시 최초 상업화 과정은 섹스 산업에서 시작될 것이다. 유명한 포르노 배우를 실물 크기 그대로 합성수지를 이용해서 만들어 내는 것 정도는 상상력이 바닥을 기는 사람들이나 손 대는 사업이 될 것이고, 각종 자위용품들을 각자의 집에서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인터넷에서는 온갖 창의적인 도구들의 3D 데이터가 유료로 팔리거나 불법적으로 다운로드 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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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므니다


덕후들이 좋아하는 각종 피규어 따위는 3D 데이터만 유통되고 실물은 각자 뽑아서 채색하는(채색기능을 갖춘 3D 프린터도 조만간 등장하겠지만)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캐릭터 상품들 역시 공장에서 뽑아낸 실물들이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캐릭터의 온갖 포즈를 담은 3D 데이터만 유통되기 시작할 것이다.


마치 정밀한 화풍의 화가들이 사진기의 등장 앞에서 당황했듯이, 정밀한 포즈를 깍아 내는 조각가들 역시 이 3D 프린터의 등장 앞에서 비슷한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가구나 실내 장식품들 역시 양산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온갖 형태의 상품들에 대한 3D 데이터만 보관하고 있다가 고객의 요구에 의해 찍어내서 배달해 주는 방식의 사업으로 변화할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계층은 직접 디자이너에게 의뢰해서 기존에 없었던 형태의 가구들을 디자인하고 그걸 대형 3D 프린터를 보유한 업체에 가서 실물로 뽑아오는 방식으로 삶의 형태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시라.


지금 당신의 눈앞에 3D 프린터가 있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어떤 형태의 물체를 만들고 싶으신가?


뭐? 김어준 총수의 전신 풀 사이즈 피규어?


그만 두시라. 더럽고 불결하다.



몇 회 전의 딴지 IT 늬우스에서 앞으로의 IT 소식은 중국이 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장담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조짐은 여기저기서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시장을 생각하는 앱 개발자를 위한 7가지 조언이 있다.


앱 개발자가 중국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중국에 세상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서구의 많은 앱 개발자들은 중국 모바일 시장이 크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히 알지 못한다. 중국에서 앱을 지역화하고 출시해야 할까, 아니면 중국의 문제들과 불법복제 때문에 그럴 가치가 없을까?

  1. 지역화는 언어를 변역하는 것 이상이다. – 중국에서는 단지 언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 외에, 앱을 지역 SNS와 연동해야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차단되어, 중국의 대부분의 앱은 시나 웨이보나 텐센트 웨이보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중국에 위치한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되어야 한다. 중국의 파이어월로 인해, 외국에 위치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쓰는 앱은 끊어짐이나 지연을 겪게 된다.
  2. 클라우드 기술은 있지만, 아직 기본적인 수준이다. – 중국에서 앱들이 지역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야 하지만, 클라우드 기술 수준은 아직 서구 개발자들이 익숙해져 있는 것보다 몇년 정도 뒤쳐져 있다. 예를 들어 웹 드라이브 서비스는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 서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중국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우며, 아마 몇년 안에 중국 기반의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3. 앱 스토어가 30%를 가져간다. 그리고 정부도 그만큼 가져간다. – 가끔 앱 개발자들은 중국 퍼블리셔들과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게, 직접 자신들의 앱을 퍼블리쉬해야 하는지 궁금해 한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20%이상의 수익을 세금과 규제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지역 파트너는 이러한 비용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 중국에 직접 진출하려는 개발자는 이런저런 추가 비용이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4.  신용카드나 대부분의 서구 지불 방식은 중국에서 일반적이지 않다. – 많은 점에서 중국은 아직 현찰 위주의 사회이다. 이는 앱스토어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알리페이(Alipay)와 같은 지역 온라인 지불 서비스와 연동하거나,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사업자들은 앱내 구매를 통신요금 고지서에 포함시킬 수 있다. 75%의 앱 구매가 이러한 사업자 빌링을 통해 이루어진다.
  5. 중국에는 규제가 없다고 가정하지만, 실제로는 많다. – 중국의 불법복제와 저가 안드로이드폰, 그리고 수백개의 앱스토어로 인해 많은 개발자들이 중국은 무법지대이며 규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반대다. 중국에서는 각 지역 시장이 자체적인 인증와 품질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즉 수백개의 앱스토어가 자체 규제를 갖고 있고, 원하는 앱스토어에 출시하기 위해 각각의 모든 프로세스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 다양한 목적을 위한 다양한 앱 스토어 – 서구 개발자들은 단지 몇개의 앱스토어만 고려하는데 익숙하지만, 중국에서는 다르다. 특정 도시와 지방을 위한 앱스토어가 있고, 특정 계층을 위한 시장, 예를 들어 아이가 있는 결혼한 여성을 위한 앱스토어나 게이머, 혹은 사무직 근로자들을 위한 앱스토어도 있다. 따라서 단지 몇개의 인기있는 앱스토어 외에도, 앱의 종류와 현재 트래픽 트렌드를 유심히 보고 적절한 앱스토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7. 중국에 앱을 출시하지 않았더라도, 아마 이미 거기 있을 것이다. – 서구 앱 개발자들은 지적재산권 절도와 불법복제 이슈 때문에 중국에 진출하기를 주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중국에 당신의 앱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이미 출시되어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중국의 앱 생태계에 익숙한 지역 파트너와 협력하여 불법 앱을 제거하고 공식 앱으로 대체되도록 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ReadWrite

http://techneedle.com/?p=11767




내용은 그럴싸하다.


무려 7가지나 되는 조언이 나와 있긴 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단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정부의 규제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수준의 인터넷 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다가 IT 기술에 기반한 앱을 팔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잘 고려해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뭐 우리는 안 그런가? 전세계 보안 솔루션 업체가 우리의 시장을 평가할 때도 역시 똑같은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 나라는 정부가 또라이라서 기술로 승부하면 절대 안 되고, 그 정부가 원하는 쓰레기들을 가져다 주고 졸라 비싸게 퍼 먹인 다음에, 자투리 돈을 관리들에게 좀 찔러주면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어."


이런 마인드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유수의 업체들은 이미 이런 식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 중국이나 정도가 좀 다를 뿐, 기본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것은 후진적인 정부를 가지고 있는 사회라면 언제나 겪어야하는 자존심 상함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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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이......


또 하나는, 문화의 문제이다.


한 국가는 사실 국경선에 의해 구분되기도 하지만, 더 깊고 확실한 구분이 바로 문화 공동체 단위로 구분된다는 점이다. 중국 정도 되면 이런 문화적 공통점을 공유하는 집단이 다수 존재하기도 한다. 우리는 거의 하나지만...


그런 관계로 IT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솔루션, 혹은 상품들을 해당 지역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어찌 보면 후진적인 정부의 구린 정책들도 이 문화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래서 탄생한 개념이 바로 지역화. Localization.


원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이 Localization이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혹은 세계화) 만큼이나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져왔다. 하도 많이 써서, 저 긴 단어를 매번 쓰기 귀찮으니까 L10N, I18N 이라는 약어까지 생겨났다. 10과 18은 사용된 알파벳의 개수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10N은 언제나 '번역' 즉,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화면에 보여주는 정도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컨텐츠를 해당 국가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번역 이상의 변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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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요즘 올레TV에서 맨날 광고 나오는 음식주문 앱 같은 것들이다. 앱으로 메뉴(주로 짜장면이나 족발)를 고르고 주문 버튼을 누르면 주문자의 위치에 따라 제일 가까운 업소에 연락해서 배달을 시켜주는 앱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앱을 '음식을 배달시키는 문화'가 전혀 없는 국가에서 팔려고 한다고 생각해 보자. 단순히 번역만으로 되겠는가? 일찌감치 문화의 차이를 깨닫고 포기하는 것이 비즈니스 마인드에 맞는 행동이다. 아니면 음식 대신 그 나라에서 주로 배달시키는 다른 상품을 대상으로 앱 자체를 완전히 뜯어 고치든가.


이런 것이 진정한 지역화, L10N 이다. 그런 것이 없다면 중국시장 같은 데에 진출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마지막 소식은 국내 뉴스이다.



기사.JPG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newsview?newsid=20130731050307695




전임 가카, MB 가카께서 영광스럽게 추진했던 대운하 계획의 실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이게 왜 IT 늬우스냐고?


잘 보시라.


국토해양부가 이 레전드급 내용을 숨기려고, 감사원의 감사를 피하려고 데이터를 지우고, 담당 사무관이 죽어서 못 찾겠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하면서 역사를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그 지워졌다던 데이터를 담은 피씨를 그대로 들고 와서 복원을 해 냈다는 것이다.

 

피씨, 데이터 삭제, 데이터 복구, 이런 말들이 쏟아지는데 이게 IT 소식이 아니면 뭐겠는가.


몇 번이나 데이터 삭제와 복구에 관한 시사 뉴스를 겪어봐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다 알 것 같다. 당신이 피씨에서 파일을 아무리 지워봐야, 하드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다고 하드디스크를 포맷해 봐야, 거의 대부분이 복구 가능하다. 그 하드디스크에 쓰레기 데이터를 두세 번 겹쳐 써줘봐야 전문 복구 장비를 들이대면 다 복구가 된다. 수천 만 원 하는 디가우징 장비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런 디가우징 장비로 디가우징이라도 좀 해 줘야 복구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러니, 하드에 넣어둔 게 발각나면 쪽 팔릴 데이터는 부디 다른 곳에 저장하시라. 피씨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들고 다니는 모바일 장비, 디카, 이런 데에 저장된 사진들, 그냥 지운다고 지워지는 거 아니다.


괜히 거기다가 묘한 사진들 찍어서 저장해 뒀다가 술 먹고 택시탔다가 두고 내리거나 중고로 장비를 팔거나 하면 큰 호통을 듣게... 아니 크게 창피를 당하게 된다. 지우고 팔아도 마찬가지다. 금방 복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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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짓하면 안 된다는 거다.


가카의 지엄한 명에 따라 4대강 대운하 사업을 추진했던 국토해양부의 비밀도 복구되는 판에 당신의 데이터 따위가 복구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나저나, 가카의 구라가 이렇게 만천하에 뽀록이 나도 아무런 뒤탈도 없다는 것을 보면 참... 더럽다 더럽다 해도 권력이 좋긴 좋은가 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손 놓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뭐 별다른 방법도 없으니 레이디 가카께 호소라도 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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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중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저도(돼지섬)에 휴가 가셔서 좋은 시간 보내시는 것은 제가 신문 봐서 알고 있는데요.


긴 얘기 다 집어 치우고 이명박 전 가카 한번 대차게 털어 주세요. 그것만 해 주시면 제가 평생을 그네빠로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한 번 맘만 먹으면 잘 한다니까요.


그러니 아무쪼록...


씨바... 들어줄 리도 없는 개소리는 집어 치우고, 그냥 올 여름 휴가를 시청 앞 광장에서 불장난 하는 걸로 대치하는 정도로 마무리 하겠다.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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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