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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심상정


학창시절 시절 심상정은 야빠(야구팬)였다. (심상정이 나온) 충암여중과 같은 재단인 충암고가 야구부로 이름을 날렸는데, 준결승에 올라가면 중학생들을 응원 부대로 동원했던 게 시작. 고1 때 벌써 재수결심을 해서 고교야구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장효조, 김재박 선수를 쫓아다니며 학생 기자 활동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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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은 사범대 출신이다. 외 때묺애 암우도 몷라주죠? 서울대 역사교육학과에 진학한 데에는 선생님인 아버지와 역시 선생님인 언니의 영향이 큰 듯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훌륭한 교육자가 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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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서울대에 최초로 총여학생회와 여학생들을 위한 학회를 만들었다. 여학생을 ‘꽃’으로나 생각하고 (사회 운동) 실천 단계에 접어들면 배제하는 현실에 분노했기 때문. “여성들이 보조역이 아닌 주체로 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밀고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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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대가 심상정이 노동자들을 처음 만난 건 대학 2학년 겨울 방학 때 구로공단에서 야학을 하면서(봉제공장에 취직했다). 13~16살의 어린 시다들의 손이 프레스에 빠지는 참혹한 광경과 병원에 다녀간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다시 일감을 잡아야 하는 잔혹한 현실에, 노동자와 함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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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은 한국 노동 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구로동맹파업(1985년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구로지역의 민주노조들이 노조운동탄압에 맞서 벌인 동맹파업과 지지연대투쟁, 한국민족문화대백과)’으로 수배를 받는다. 이후 1993년 만삭의 몸으로 재판장에 설 때까지 9년 동안이나 수배 생활을 했다(집행유예를 받았다).

참고로 당시 심상정에게 걸린 건 1계급 특진과 500만 원의 현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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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구로공단 노동자부터 2003년 9월 금속노조 사무처장 임기까지 약 24년의 노동운동으로 얻은 별명은 ‘철의 여인’. 구로동맹파업, 서울노동운동연합 결성,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민주노총 창립, 금속산별노조 건설 등 한 일도 무진장 많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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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심블리로 불립니다만




'정치인 심상정'이 탄생한 건 2004년 총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되어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17대 국회를 지냈다. 국정감사 우수의원, 여야 의원이 뽑은 2004년 최고 국회의원, 초선의원이 뽑은 2004 베스트 의원 1위, 국회도서관 이용 우수상,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우수의원 등 17대 의정활동과 관련해서 받은 상만 10개가 넘는다. 이 중 '국회도서관 우수상'은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틈만 나면 공부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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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공부는 첫 해 국정감사에서부터 빛을 발했다. 재경부가 역외선물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방어하다가 1조 8천억 원대의 외환보유고를 날린 사실을 잡아낸 것이다. 본인 피셜 “수출 대기업을 위한 인위적인 환율 방어의 문제점을 좇던 중 찾아냈다”고 하는데, 기억하자. 이게 ‘문외한(재경위에 소속된 심상정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다른 의원들과 달리 자신이 실물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생각에 졸라 공부를 했다고 한다)’이 의원 첫 해에 이뤄낸 거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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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상정을 건들면 재미 없어





인연




김문수와는 같이 노동 운동 하던 사이. 전태일기념사업회에 구로동맹파업 공개 상황실이 있었는데, 이 때 전태일기념사업회의 사무국장이 김문수였다.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에서는 각각 지도위원(김문수)과 비공개 활동(심상정)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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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에게 남편 이승배를 소개한 것도 김문수


 

김문수는 서노련 활동으로 구속되어 고문을 받는데, “심상정이 있는 곳을 대라”고 다그침을 받으며 전기 고문을 받다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유시민의 친동생 유시주도 함께 체포돼 물고문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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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노련엔 심상정, 김문수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다. 유시민, 박노해, 백태웅, 문성현, 이옥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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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실이지만) 심상정은 알아주는 ‘삼성 저격수’였다. 정치권에서 출세하려면 피해야 한다는 삼성을 17대 임기 내내 쫓아 다녔다. 변칙 증여, 편법 상속, 탈세, 원하청 불공정 거래, 불법 정치 자금 제공, 노동 탄압, 비민주적인 지배 구조 등 이유는 다양했지만 한 번도 국감장에 이건희를 세우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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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보고 심상정이 남긴 트위터




당시 이건희 측에서 독대를 제의했지만 쿨하게 거절. 심상정 특기가 ‘맨 정신에 노래방 가기’라고 하던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된 날 노래방에 가서 ‘아름다운 구속’을 불렀을 지도 모르겠다. 






2006년 심상정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FTA를 두고 설전을 했던 건 유명하다.

"우리 국민들이 신의 손을 갖고 있어 다 잘될 것이라는 대통령의 언급에 '그건 종교적 낙관 아닙니까?'라고 맞받는 대목에 이르자 노 대통령의 얼굴이 붉어졌다. '인신공격용 발언은 안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버럭 화를 냈고...(하략)"

<당당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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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만났던 2006년과 달리, 1987년의 둘은 각각 전노협 쟁의부장과 인권변호사의 신분으로 만났었다. 경찰의 최루탄에 쓰러진 이석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집회 자리에서 노무현은, "노동자들의 작업복 차림으로 '노동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자'고 열변을 토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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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회와의 인연. 각 당에서 비례대표의 홀수번을 여성에게 주는 '여성할당제'는 심상정이 있던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출발했다. '비전문적인 사람이 주요 자리에 올라가 당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반론에도 끝까지 밀어붙였고, 그렇게 선출된 여성 비례의원 모두가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다. 따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회 각 분야에 여성 리더가 적은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서다. 한 조직에서 여성의 비율이 최소 30% 이상이 되어야 정치적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통설이다."
<당당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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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토마토>)






생각



공약 1호는 생애단계별 육아 정책 패키지, 일명 ‘슈퍼우먼 강요 방지법’이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에서 속된말로 독박을 쓰고 있습니다. 맞벌이 시대는 왔지만 맞돌봄은 따라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소득이 많고 작건, 일을 계속하던 중단하던, 한국 여성들에게 육아는 목숨을 내건 사투가 되었습니다.”

① 출산휴가를 120일, 현행 유급 3일인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확대
②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 60%로 인상하고, 상한을 150만원으로 현실화
③ 유아휴직기간을 현행 12개월에서 16개월로 확대하고, 3개월씩 부부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아빠·엄마 유아휴직 의무할당제’도입
④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조정하여 최대 3년까지 분할 사용
⑤ 맞벌이 엄마 아빠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출퇴근 시간선택제를 제도화
⑥ 자동육아휴직제도 법제화, 유아휴직 경력인정 등 ‘눈치보기’ 직장문화 근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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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 등을 포함한 여성폭력 근절 정책을 발표했다. 교제 상대의 폭력 전과를 경찰에 문의할 수 있는 ‘가정폭력전과공개제도(일명 클레어법)’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스토킹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해 피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식 동반자등록법 제정’ 또한 공약으로 걸었다. 동성 가정, 미혼모, 동거노인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이와 함께 1인가구의 지원책도 내놓았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한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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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축사를 하기도.




줄곧 사드 배치에 반대해왔고, 반대하고 있다. 작년 8월 이미 "사드는 대북억제력을 위한 군사적 효용성도 낮고 국제정세도 와해시키고 있다(링크)"고 말한 바 있으며, 지난 2일에도 "사드배치는 차기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가 생략한 포괄적인 안보영향평가를 진행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링크)"고 못박았다.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는 "도를 넘었다"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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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를 없애겠다는, 여느 후보들과는 다른 심상정식 재벌개혁의 특이점


1) 재벌들의 조세포탈이라든지 불법 상속이라든지 또 중대 경제범죄에 대해서 법대로 처벌
2) 계열분리 명령제도 혹은 기업분할 제도. “예를 들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삼성그룹에서) 분리하는 거죠. 법적으로. 강제로. 이런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
3) 경제적 약자들의 교섭력을 높인다. 약자들이 경제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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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신문>)




검찰 개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검찰 게이트고, 재벌 게이트”라고 표현하며, 검찰 개혁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뽑았다(링크). “검찰총장 직선제를 검토하는 등 검찰 임명권을 손봐야(링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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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원전 제로, 탈핵 생태국가”를 원한다. 원전 진흥 정책의 폐기와 2040년 탈핵을 목표로 한 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헌법 제72조에 의거해 국민 투표를 실시(링크)” 하겠다고 한다. 무리한 일은 아니다. 현재 원전이 25기나 가동되고 있지만(이외에도 3기는 건설 중, 10기는 건설 예정), 2029년이면 수명이 끝나는 원전이 11개나 된다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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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팩트올>)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관된 대북정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제재 자체가 목표가 된다면 평화통일 전략에 부합하기 어려울 것이며, “적극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핵 동결하고, 긴장 완화하고, 결국은 평화 체제로 나갈 수 있(링크)” 다고 생각한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남북정권의 정치적 의지에 맡겨두는 정경분리가 아니라 국가 간 제도화된 형태’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와 국가 간의 '경제 협력 동반자 협정' 같은 그런 경제 협정을 체결하는 것과 병행해야”되며, 개성공단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어야 하고, 금강산 관광도 북한의 사과와 안전 보장을 바탕으로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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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 아무도 안 알려줄 심상정



심상정은 본인의 저서 <당당한 아름다움>에 ‘4남매가 도합 13수를 했다’는 말을 썼다가 어머니에게 혼났다. 당연히 뭐 그런 창피한 얘기를 썼냐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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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구지주의




수배 당시 임신 중이었던지라 태교 또한 남달랐다.

“전노협 사무실을 오르내리면서 힘들 때마다 (뱃속의 아이에게) 엄마가 지금 하려는 일이 무엇이고, 노동운동이 무엇이고, 왜 이런 일을 하는지도 설명하고, 다른 엄마들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그런 얘기를 했다)”

<심상정 이상 혹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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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김태형이 내린 심상정의 MBTI 성격은 지도자/장군형(ENTJ). ‘매우 논리적인데다 이론과 언어능력이 뛰어나 토론이나 논쟁에서 가히 최고 실력을 발휘한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같은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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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당 느와르메이커와 심상정





9년간의 수배자 생활, <신동아>에 ‘최장기 수배자’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신동아>가 '장기수배자들의 어머니'라는 기획으로 심상정의 어머니를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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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동물복지법을 발의한 바 있다. 동물보호법을 전반적으로 강화한 것으로, 당시 의원 4인(심상정, 문정림, 한명숙, 진선미)∙카라∙녹색당∙생명권네트워크변호인단이 1년에 걸쳐 준비한 법. 동물학대, 실험동물∙농장동물복지 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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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상정은 팩트 성애자다. 팩트만 얘기하려고 노력해서, 몇 번이나 사실 근거를 확인한 뒤 얘기한다고. “기자들이 정보를 달라고 많이 그랬어요. 확인 안 하고 바로 기사로 써도 된다는 거죠.” 살아있는 네이버, 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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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과 '팩트'를 검색했을 뿐입니다만?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주자 시절(최종 후보는 권영길이 되었다), 공약 중 하나로 ‘빅사이즈 의류의 제작·판매 의무화’를 내걸었다.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사회가 여성의 건강을,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게 아니라 옷에 몸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당당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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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경제>)




마무리는 안 보고 갈 수 없는 호통 영상.


가족끼리 패러디 영상도 찍었다. 우균아



* 참고

당당한 아름다움, 심상정, 레디앙 

심상정 이상 혹은 현실, 강명자 외, 행복한책읽기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프레시안, 프레시안북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심상정, 웅진지식하우스

먹물에 녹슬지 않은 철의 노동자, 월간말, 2010/8
국민의 삶에 힘 되는 생활정치 매진할 것, 관훈클럽, 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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