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07. 화요일
육두불패 공 zone
편집부 주 이 글은 육두불패에서 납치되었습니다. |
언젠가부터 하루하루가 이상하게 좆같아. 뉴스라도 하나 뜨면 좆같은 마음을 다 잡을 수 없어. 그리고 외롭기까지 해.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세상엔 일베같은 어린 아이들만 넘치고 있어. 손님으로 오는 대학생 어린 아해들도 모두 일베스러워진 참 희한한 세상이야.
요즘 너도 그렇다면, 너도 그런 느낌이라면, 우리는 딴지키즈 란 말이지.
지금 이 게시판에서 놀고있는 니들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외로워서 여기 한 번 들려본 딴지키즈, 바로 너에게 쓰는거니까 잘 들어주라.
어릴 적 피씨통신 시절부터 딴지를 접했고 어준이형은 그냥 별것두 아닌게 존나 대단한 엉아였지. 시민사회단체 한답시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닐때 어준이형을 3번 정도 알현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한 말이 진심이었다.
"우리 세대에 정신 제대로 박힌 놈들은 다 엉아가 키운거나 마찬가지에요. 저희도 마찬가지구요 "
맞아. 90년대 후반부터 딴지는 대한민국 레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집합소였어. 한때 다음 아고라나 지금 일베 또는 오유같은 한정적 집단이 아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었던 그런 현실적 에너지의 응집태였어. 대한민국 역사상 대한민국 최고 지성의 집단은 단 하나, 딴지 밖에 없거든.
일베를 눈팅해보면 과거 딴지의 온갖 정보의 집합소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 물론 '재미있게'를 놓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통해서 말이야. 일베 조차도 딴지의 한 아류일 뿐이라는거지.
그렇게 말야,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치열하게 논쟁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공유했던 우리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난 이 의문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그래서 그냥 내 근황을 우선 밝혀보고 다시 찾고 싶어졌어. 그때의 우리들은 분명 여기저기에 다 있을테니까.
우선 내 소개를 해야겠지?
난 77년생이고 인천 살아.
딴지랑 연관된 부분을 밝히자면 당연히 열혈회원이였고, 딴지에서 명랑완구를 발매하자마자 구매했던 사람 중 한 명이야.
그리고 지금은 과거 데이터가 사라져서 없지만 조계사 빨갱이 난입사건이라고 김장행사를 기획했었던 적이 있어서 (사진 밑의 링크를 눌러 보시라_편집자) 파토 형님도 몇차례 알현한 적이 있었어. 2009년 12월이니까 벌써 5년전이네 씨바.
기억하죠, 파토형님? 그 진알시라고, 청년들 중에 날나리 새끼 말예요.
하튼 지금은 끔찍하지만 그때 명바기는 차라리 귀엽기라도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당시엔 우리 힘이 덜 빠져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지금 나는 뭘하냐.
난 지금 인천에서 레스토랑을 해.
그거 자랑하려고 글을 올렸냐구?
아니. 첨부터 얘기했지만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걸 보여주고 딴지키즈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쓰는거라고.
레스토랑 이름은 '착한소비프로젝트 공존' 이야. 이제부터 잘봐.
손님들은 자신이 소비한 음식에 대해 5%의 할인쿠폰을 돌려받아. 그리고 그 쿠폰은 자신을 위해 쓸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기부를 할 수도 있는거야. 그 모든 선택은 손님들 스스로 할 수있어.
우리 동네에 이미 있던 아름다운센터와 연계해서 모인 할인쿠폰을 현금으로 지원해. 물론 자원 봉사를 함께 하는건 기본이고.
이건 예전부터 생각만하다가 7월달에나 시작한 해외아동 1:1 결연이야. 왜 하필 르완다인지는 르완다 내전의 끔찍함을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
르완다 4달 동갑내기 친구들이야. 그 마을에 5명 밖에 없어서 우선 5명을 선택했어. 이렇게 되면 인천의 이 마을 사람들이 포기한 이득이 르완다 한 마을의 아이들을 키우는 그림이 되는거지. 다들 은근히 모르더라. 지금 여기에서부터 르완다 마을까지 단 한 공간도 끊겨있지 않다는거.
그런데 우리가 모은 쿠폰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이득을 포기하고 남들에게 기부할까?
나도 정말 궁금했었어.
생각보다 많지? 다들 나보고 웃기는 소리라고 했는데 이번엔 내가 이겼어.
작은 공동체로 엮여만 있어도 사람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연결된 상태를 느끼더라고.
우리 동네 사람들이야..
참 이쁘지??
그래. 잘 사는 동네에 사는게 자랑스러운 건 이해가 안가. 좆같은 허영일 분이지. 하지만 자기가 사는 마을이 멋져지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거야. 안그래?
솔직히 백운역 근처가 인천에서도 잘 살지 못하는 편에 속하긴 해. 하지만 이미 존나 멋진 그림을 만들고 있다고.
쭉 보고 있으면 이해가 가지? 내가 뭔일을 저지르고 있고 저지르고 싶어 하는지. 이해한다면 아마 니가 바로 잃어버렸던 내 기억속의 딴지키즈일거야.
거대담론에 묻혀있던 우리 스스로의 변화. 난 그 목표를 작은 공동체의 변화로 잡았어. 조금은 더디고 힘들지 모르지만 그게 가장 근원적인 변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었지. 좌파, 우파를 나누고 특정 정치이념을 가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란거 이젠 다 알잖아.
최소한의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다시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끊김없이 연결되어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곳과 지구 반대편은 끊김없이 이어진 공간이라는 것을
너와 나는 끊김없이 이어진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다시 깨닫는데에서 시작하는것 아닐까?
가게 입구 간판이야.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대사를 발췌한거야..
자. 딴지키즈들이여!
내 근황을 소개했어. 다시 모여봐. 씨발 좀 다시 해보자. 뭐든....
애새끼 커가는거 보고 있으면 뭐 하나라도 더 해놓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현실은 좆같이 답답하잖아.
씨발새끼들아 어디에 있냐? 다들??
마지막 추신. 5년 전 김장행사의 행사취지로 마무리하련다. 바보선언이다.
육두불패 공 zone
편집 : 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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