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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2003 토룡 영화제 - 혹세무민상

2003.12.8.월요일
딴지 어워드 사무국


 혹세무민상


2003 토룡 영화제 네 번째 시상부문은 혹세무민상이다. 이 상으로 말할 꺼 같으면, 뭔가 색다르고 조금만 세련된 영화가 개봉하면 재미와는 반비례하여 올해의 발견이라는 심히 걸작삘의 제목으로 난리부르스를 쳐대는 재래식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특정영화에게 과도한 눈깔사탕을 멕여 관객의 영화 선택에 애를 먹인 혹세무민 언론을 가려내는 부문이다.


올해의 혹세무민상 부문에는 주간영화찌라지 2종이 후보로 선출되었다.
 


 <씨네21> 414호 한국 공포의 새로운 발견 <4인용 식탁>


이 분야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씨네21>, 역시 빠질 수 없다. 특히 혹세무민상이 생기는데는 <씨네21>이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할 만큼 그들이 보여준 그간의 혹세무민성 보도는 독보적이었다. 그러니 만큼 혹세무민상 부문의 첫 번째 후보자로 <씨네21>을 소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래서 후보작에 오른 보도는 414호 실린 "한국 공포의 새로운 발견 - <4인용 식탁>의 탈()공포적 긴장에 주목한다"이다. 


조금만 세련된 작품이 등장하면 목놓아 만쉐이 삼창을 외치는 전형적인 혹세무민 똥꼬애무 보도되겠다. 전혀 무섭지도 그렇다고 도발적이지도 않고 결국 나중엔 감독이 할 말만 많았지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 뮝기적에 머문 작품에 우리의 마음 넓은 <씨네21>, 강추에 한표를 던질 만한 작품이라고 특유의 오바를 드러내신다.


<4인용 식탁>은 올해 나온 공포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다, 감독의 시선 자체가 간을 졸이게 만든다는 부분을 음미하며 이 후보작을 감상하시기 바란다.
 


 <필름 2.0> 138호 : 매혹의 공포영화 <거울 속으로>


<씨네21>에 <4인용 식탁>이 있다면 <필름 2.0>에겐 <거울 속으로>가 있다.


올 여름 공포영화의 맞대결보다 더 흥미 있는 대결은 단연코 두 영화주간찌라지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공포영화 한 편씩을 찜해 놓고 같은 주간에 벌인 필전(筆戰)이었음이다. 그런데 이 맞불작전은 좀 더 논쟁적인 작품을 대상으로 했어야 옳은 것이었다.



거울의 역사까지 디비는 뽕빨실력을 선보인 필름 2.0
관련 기사는 웹서비스를 하지 않아 링크걸지 못했다. 쏴리~


물론 <필름2.0>이 <씨네21>처럼 대놓고 최고의 작품이다는 필로 <거울 속으로>를 보도한 건 아니지만 무려 20페이지에 걸쳐 지면을 할애한 건 분명 혹세무민성이 짙었다. 그 참신한 소재하며 예고편에서 보여준 뿅가게 잼난 화면은 <거울 속으로>에 대한 기대를 품기엔 충분했으나 그게 모, 걍 그게 영화의 전부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영화의 리뷰에, 이너뷰에, 특정장면설명에, 거울의 문화사까지... 20페이지나 그것도 전반부에 공격적으로 배치한 건 거의 영화의 홍보나 다름없었음이다. 혹세무민상 부문의 후보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다는 소리다.
 






이상 혹세무민상 후보작들을 만나 보았다. 평소 각종 영화들에 대한 영화언론의 똥꼬애무에 크게 당한 관객들이라면 본 상의 시상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투표 기간이 지났습니다.






토룡영화제 훈민정음상
: 출중한 낭독연기를 선보여 훈민정음의 가치를 널리 알린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중의 상


 토룡영화제 음풍농월상
: 관객의 닭살을 자극하여 궁극의 대패질을 선사하는 대사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


 토룡영화제 발기부전상
: 나름대로 에로틱한 설정에도 불구, 관객의 꼴림을 자극하기는커녕 전혀 꼴리지 않는 묘사로 조루를 촉진하는 장면에 수여하는 상


 토룡영화제 혹세무민상
: 작가주의 모 이런 모냥새만 풍기는 영화만 등장하면 호들갑을 떨어대는 재래식영화언론에게 수여하는 토룡 영화제만의 독특한 상


 토룡영화제 불신지옥상
: 뽕나게 잼난 예고편으로 관객의 기대치를 만땅으로 올려놓고 정작 본편에서는 예고편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되는 재미로 관객을 불신지옥에 빠뜨린 영화의 예고편에 수여하는 상


 토룡영화제 혼비백산상
: 예기치 못한 장면으로 관객의 등골에 식은땀을 흐르게 만드는 명장면에 수여하는 토룡 영화제 최고 권위의 상


 토룡영화제 당산대형상
: 전문무술인은 아니지만 전문무술인 빰따구치게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로 인상적인 액숀을 펼친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


 토룡영화제 종합우승상
: 올 한해 관객에게 가장많은 울음과 본전에 대한 아쉬움을 깊이 남긴 소위 쒯영화를 기리는 이 시대 최고의 상



 
딴지 토룡 영화상 어워드사무국
(editors@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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