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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영화 속의 비과학적 구라 19

2002.4.12.금요일
딴지일보 내맘대로 과학부 짱 구라도리

잠시 외도(?)때문에 님들께 1달여간 찾아뵙지 못한 구라도리 죄송의 말씀을 올립니다. 꾸바당. 이번 호엔 헐리우두 스타들의 화려한 랑데뷰라 강력하게 우기는 <오션스 일레븐>과 21세기에 개봉한 화성을 다룬 영화 중 <미션 투 마스>와 쌍벽을 이루며 최악이라 혹평을 받지만 매혹적인 매트릭스의 여전사 캐리 앤 모스가 나오는 <레드 플레닛>, 그리고 관객 모두의 기억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우리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대해 디비 보기로 하겠습니다. 잘 들 보시라!
 


 오션스 일레븐

깜빵에서 나온지 반나절도 안되서 주인공 조지클루니는 라스베가스 대형 카지노 3곳의 돈을 모아놓은 지하금고의 1억 5천만달러를(그래봤자 차세대 전투기 1대값 정도군...껌값이네...) 턴다는 깜찍 발랄한 계획을 세우는데...글쎄...가능할까?
 

 핀치가 모다냐?

영화에서 계획한 대로 돈을 훔치려면 조지 클루니와 멧 데이먼이 지하금고 엘리베이터 안의 보안장치를 뚫고 내려가야 하는데 내부의 레이져 감지장치에 걸리지 않고 내려가려면 이 보안장치가 적어도 두 사람이 줄을 타고 내려갈 시간인 대략10초간 작동을 멈추어야한다.


이 계획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10초의 시간을 벌기 위해 폭파전문가인 돈 치들은 카지노 지하 변압기 주변에 폭파물을 이용하여 라스베가스 일대를 정전시켜 시간을 벌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사고(?)로 계획을 수정을 하게 되고 수정된 계획에 따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Sandia National Lab.의 강력한 EMP를 발생시키는 핀치라는 기계를 훔치게 된다.









우리 성공할 수 있을까여?
기둘려! 핀치가 우릴 성공하게 해줄꺼야.


그리고 조지 클루니와 멧 데이먼이 지하금고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보안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폭파전문가 돈치들은 라스베가스 주변에서 이 넘을 가동시키게 되고 강력한 EMP를 발생시켜 라스베가스 모든 전력이 잠시 셧다운된다.


이 틈을 타 조지 클루니와 멧 데이먼은 감시장비를 피해 안전하게 지하금고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버뜨...희망사항이겠지...


허허, 핀치라는 기계를 넘 왜곡하는거 아냐? 핵융합연구에 사용되는 핀치라는 기계가 어떤 넘인지 우선 알아보자.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원리인 핵융합을 일으켜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연구의 최대 난관은 핵융합을 일으키게 하는 메커니즘에 있다. 왜냐하면 핵융합 원리를 이용하는 인류가 만든 강력한 수소폭탄도 이넘을 폭발시키기 위한 방아쇠의 역할을 하는 넘은 원자폭탄이기 때문에 평화적인 핵융합 실험을 위해 원폭을 터뜨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핀치라는 넘이 등장하였다. 핀치라는 기계는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방아쇠정도로 그 쓰임을 아시면 되겠다.









핀치 구동 시 발생하는 전자기적 방전


그렇다면 영화에서처럼 핀치라는 넘을 가동시킬 때 강력한 EMP가 등장할까? 영화에서 등장하는 핀치라는 기계는 가동 시 EMP가 발생되기는 한다.


그러나 영화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주로 방출되는 것은 X선이다.


영화에서 실제로 등장하는 Sandia National Lab.Jeff Quintenz 박사의 말을 빌면 가끔 민감한 카메라나 컴퓨터들이 핀치가동시 나오는 약한 EMP로 인해 간섭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같은 같은 실험실 내에 있는 기계에 한해서 만이다.


만일 핀치라는 기계가 영화처럼 강력한 EMP를 발생한다면 세계에서 제일 큰 핀치기계가 있는 Sandia National Lab.에선 이 넘을 가동시마다 주변의 모든 컴퓨터나 전기회로가 다 작살날 것이 아닌가?


주로 X선만 나오며 미약한 EMP를 발생시키는 핀치의 기계적 특성을 무시하고 영화에서는 마치 강력한 EMP를 발생시켜 도시를 전체를 셧다운 시키는 구라를 쎼리고 있다. 핀치는 그런 데 쓰이는 게 아니라니까?
 


 핀치를 차로 훔칠 수 있기는 해? EMP효과는 왜 없지?
 











 밴


왜건


영화에선 실험실에서 훔친 핀치를 밴에 실어버린다. 허허...영화에 등장하는 Sandia National Lab.에 있는 핀치기계는 세계에서 제일 출력이 큰 넘으로 반경이 30m(100ft), 높이가 6m(20ft)크기인 원통모양인 넘이다. 어케 이넘을 밴에 실을 수 있을까?


더욱 황당한 것은 첨에 영화 제작시에는 밴보다 작은 왜건의 지붕에 달고 달아나려고 했단다. 드래곤볼에 나오는 호이포이 캡슐이라도 있어 크기를 꼴리는대로 줄일 수 있단 말인가?









핵폭발과 버섯구름과 EMP는?


마지막으로 핀치가 가동될 때 나온다고 구라를 쎼리는 EMP는 핵폭발에 의한 효과의 하나이며, 전자파인 충격파에 의해 전자회로를 열라 파괴하여 전자회로를 갖는 모든 물건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효과를 갖는다. 냉전시대 때 미국과 러시아가 이 무시무시한 EMP를 이용한 무기를 만들려고도 했단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EMP발생 10초뒤 모든 전원이 복구되면서 EMP에 의해 파손되어 무용지물이 되어야할 모든 전자장비들이 아주 멀쩡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작동을 하게 된다.


헉...EMP가 잠시 전원만 나가게 하는 효과인가? 스타크라프트의 테란의 사이언스 베쓸이 사용하는 그런 EMP인가? 아니야...아니야... 구라도리한테 니덜이 구라치면 우짜라고?
 


 레드 플레닛

21세기에 등장한 화성을 다룬 영화 중 최악의 영화 2위에 보무도 당당히 랭크된 영화다. 물론 1위는 인류의 기원을 졸라 간단명료(?)하게 풀어제끼는 미션 투 마쓰가 되시겠다. 왜 <레드 플리닛>이 최악의 영화 2위냐구? 밑에 함 바바... 얼마나 우끼고 자빠지게 만들었는지...
 

 어이~ 버체널 너 돈주고 유전학 박사 학위 샀지?

영화에서 유인화성탐사단의 일원인 유전학자 버체널이란 넘은 자신의 지식에 대해 얼마나 교만한지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박사학위만 믿겠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 머...지잘난 맛에 살라고 하지 머...그러나 초반부에 자신의 전공이라고 우기는 유전학에 대해 심각한 무지함을 드러내고 만다.









나 진짜 유전학자 맞다니까...믿어줘!


옆의 자막을 보시면 아시듯 이넘은 DNA의 구성요소를 거침없이 A,G,T,P 라고 씨부린다. 허허...


이것은 DNA를 구성하는 뉴클레오티드를 나타낸 것인데 DNA를 구성하는 뉴클레오티드는 A(adenine), G(guanine), T(thymine) 그리고 C(cytosine)의 4종류가 있다.


이 4종의 뉴클레오티드가 무수히 많이 연결된 것이 DNA고 위의 4종의 뉴클레오티드 배열순서에 따라 서로 다른 DNA가 만들어지는 것이 되시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만한 유전학자 버첼러는 말한 DNA의 구성요소인 A, G, T, P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DNA에 있지도 않은 P는 멀까? 혹시 마약 필로폰(Philopon)의 P일까?
 


 모습은 바퀴벌레 이름만 선충류...

기고만장한 유전학자 버체널이 화성의 지구화를 위해 화성으로 보낸 유전자조작 이끼를 먹고 산소를 만들어 내는 넘으로 간주되는 이상한 생명체를 보고 버채널은 아무 거리낌없이 주저함없이 선충류라고 단정짓는다. 또 버채널 이 넘이다. 니 때문에 영화 망한 거 같다.












선충류


구라 선충류


선충류는 쉽게 말해 기생충이라 생각하면 되시겠다. 선충류가 이끼를 먹고 산소를 발생시킬 수 있다? 선충류는 그런 넘들이 아닌디? 식물 또는 동물에 기생하여 양분을 뺏어먹고 사는 넘인디? 모양도 이름처럼 띠(선) 모양이잖아?


영화에 등장하는 선충류라 불리어지는 넘은 겉모습으로 보아 겉에 껍딱지가 붙어있는 걸로 봐서는 바퀴벌레처럼 보이기도 하고 덩치로봐선 쥐새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구라과학자 버체널은 색다른 각도로 기생충이 대부분인 선충류라 단정을 지으신다.


바퀴벌레 비스므레한 것을 기생충이라 단정짓는다? 없는 것도 만들어는 대단한 공력일세... 혹시 한국 친구분이 좃선일보의 김대충 구라주필님이 아닐까?
 


 화성의 지구화(Terraforming)에 걸리는 시간이 고작 20년?

잠시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면 서기 2000년, 자원고갈,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는 인류의 생존이 어려워지게 되고 인류의 새로운 생활터전으로 화성을 선택하여 2025년부터 화성의 지구화 프로젝트를 감행하게 된다.









우리가 보낸 이끼로 화성이 일케 변했어여! 믿어주세여


그 후 20년 간 지구는 무인탐사선을 이용하여 산소생성에 필요한 유전자조작 이끼를 화성으로 보내 대기권을 형성하려 하고 최초 20년 간은 성공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이 산소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최초의 유인탐사선을 보내게 되고 그 시점이 서기 2045년이 되겠다.


일본 에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에도 나오는 개념인 화성의 지구화(terraforming)... 화성의 테라포밍이란 크게 보면 2가지 과정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첫째는 온실효과를 이용하여 추운 화성의 지표면 온도(-60도)를 사람이 살 만한 온도로 높히는 것이고 둘째는 사람이 호흡할 만한 충분한 산소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몇가지 작업들이 필요한데 눈치 까셨듯이 현재 지구가 가진 기술로는 그리 쉽지가 않다. 영화 도입부에서 기고만장 열라 짜증인 구라과학자 버채널(너 이번 기사에 3번 나왔다)이 화성의 지구화 과정을 설명하는데...


화성의 북극쪽 극관에 있는 얼음은 이산화탄소로 되어 있어서 소규모 핵폭탄으로 얼음을 녹이고 여기서 생긴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화성이 따뜻해지게 되고 그 다음 이끼를 뿌려 산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영화에선 이렇게 했단다. 글고 이 기간이 20년밖에 안걸렸단다.


이 계획은 실제 화성의 테라포밍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내놓고 있는 그럴싸한 계획들 중의 하나이다. 구라도리가 영화에 등장하는 계획에 딴지를 걸겠다는 것이 아니라 테라포밍을 이루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엄밀히 말하면 온실효과에 딴지를 걸려고 한다.


구라도리보다 아주 아주 쪼금 더 똑똑한 넘들은 온실효과가 성공하여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따땃한 온도에 다다르는 기간에 대해 제각 다른데... 대체로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강력한 온실효과를 발생시키는 넘들(대표적으로 PFCs)을 화성표면에 공장을 지어 발생시키게 하거나 화성 대기에 뿌린다면 온실효과로 인해 화성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상당히 짧은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한다.

MIT의 Margarita Marinova는 화성에 동력원이 핵발전인 100개의 공장을 지어 강력한 온실효과의 주범인 PFCs(Perfluorocarbons)를 발생시키게 함으로써 60년정도면 온실효과로써 캐나다 정도의 온도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장이야...주장)


두 번째로 화성의 극관에는 이산화탄소가 언 얼음이 있는데 이걸 녹인다는 주장이 있다. 이 때 발생된 이산화탄소로 온실효과를 이루는 경우 그 소요되는 기간을 NASA AMES의 Christopher McKay는 몇 세기로 본다.


화성의 온실효과를 이루는 데 걸리는 기간이 이처럼 대략 몇 백년에서 몇 천년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러한 사실들은 완전히 생까고 화성의 온실효과 + 산소발생 기간을 20년이라고 못 박아 버린다!


이러한 기술적인 이유로 현재 지구상의 모든 인구 중 가까운 미래에 화성의 지구화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암도 없다. 현재 지구의 환경파괴와 자원고갈의 문제가 가까운 미래 인류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감독의 자그마한 항변이라고 이해해야 하나?


아! 화성의 지구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덜은 요기에 가보시길 바란다.
 


 우주선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유동 속도는 얼마나 될까?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가운데선 심심치 않게 우주선의 해치를 열어 자신이 처한 위기를 넘기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에이리언 1, 2> 엔딩부분에 시고니 위버는 자신과 함께 탄 에이리언을 없애기 위해 해치를 열어 에이리언을 빨려나가게끔 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물론 다 구라다. 담호에 낱낱히 밝혀드리겠다.


이 영화에서도 유인탐사선인 Mars1호에 태양풍으로 인해 선내에 화재가 발생하여 함장인 캐리 앤 모스는 궁여지책으로 우주선의 해치를 열어 선내를 진공으로 만들어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머. 방법은 좋다만...빠져나가는 공기의 유동속도가 넘 느리다. 화면에 나타난 물리량으로 판단컨데 대략 20-30m/s 내외.









그럴싸하기는 한데... 공기 유동속도가 넘 늦어...


선내에서 우주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유동속도를 계산해보기 위해 우선 경험식인 태풍의 속도계산법으로 감을 잡아보자.


 

Vmax는 최대풍속이고 P0는 중심기압(hPa), 풍속의 단위는 m/s다.


예를 들어 중심기압 1000hPa인 태풍의 풍속을 윗 식으로 계산해보면 23m/s다. 이 속도가 감이 잘 안온다 싶으시면 내부순환로 및 간선도로의 제한속도인 70km/h보다도 빠른 84km/h가 되시겠다.


우주의 기압은 거의 진공이므로 계산상 0으로 한다. 그렇담 P0가 0이므로 최대 공기유동속도는 191m/s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음속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며 항공기의 이륙속도보다 빠르다. 이 식으로만 판단해 봐도 영화는 유동속도의 1/6밖에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식은 경험식인데다가 단순히 압력의 차만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상황과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좀 더 실제와 비스므래 하게 압축성 유체이며 단열이며 이상기체로 가정 후 충격파관 관계식으로 계산해 본다면 관내의 압력비와 유동속도를 나타내는 식은 이렇게 된다.


 

여기서 1은 우주선 내를, 4는 우주선 밖을 나타내는 것이고 P는 압력, a는 초기 음속, M은 유동 전면의 진행속도비를 나타내는 무차원 함수, r는 Cp/Cv다.


물론 윗 식은 손으로 풀 수 있는 건 아니다... 컴퓨터로 풀어야 하는디... 혹 이 문제를 풀어주실 분 구라도리에게 보내주시기 바란다. 소정의 사은품을 드리겠다.


아! 썰이 길었다. 우주와 선내압력 차로 인한 공기의 유동속도는 영화에서 표시되는 것보다 상당히 빠른데도 불구하고 실제 속도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것이 젤 큰 구라가 되시겠다. 아마 특수효과를 내게하는 송풍기의 풍속 한계 때문에 발생한 태생적 구라라고 볼 수 있겠지만 송풍기가 실제 속도를 낼 수 없다면 이런 우주선과 우주로의 공기 유동 장면을 안 만들면 될 꺼 아니야. 안 그래?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노린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실패했다면?

이라는 똥꼬 괘씸한 설정으로 제작된 30,000여발의 총알들로 도배가 된 블록버스터라 불리길 원하는 영화. 300백만몀 이상의 관객동원을 바랬지만 200백만명 밖에 보지 않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다.

게다가 몇가지 물리학적인 사실을 간과한 나머지 후반부가 코메디가 되어버린 용머리뱀꼬리 영화다.
 


 돌아올 수 없는 영화의 시간여행에서 2009년엔 이노우에는 2명이다?


 누굴쏴야하나? 친구인 사이고? 이노우애? 이토 히로부미?
헥갈린당게...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올 수 없는 영화 속 시간여행의 설정으로 인해 나이가 다른 이노우애 재단의 이노우에는 2009년엔 2명이 된다. 함 보시라.


영화에서 바뀌지 않은 원래 그대로인 2009년에 고고학자 이노우에는 하얼빈에서 옛 고구려인들이 만든 영고대와 월령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는 것을 이노우에가 알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일본극우단체는 2차세계대전 패배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고고학자 이노우애를 100년 전으로 보내 이노우애는 1909년 역사(다시말해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암살)를 바꿔놓기 시작하여 일본의 역사를 뒤바꾸게 된다. 2차대전 승전국이며 1988년 나가노 올림픽, 2002 일본 월드컵 주최한 나라 일본! 여기까진 염병이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이노우에의 번식분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편의상 번식 1세대는 30년으로 가정했다)


먼저 역사를 변경 전 (1)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누 구 게


1차
이노우에


2차
이노우에


3차
이노우에


본인
이노우에


태어난해


1889


1919


1949


1979


연도/나이


1909/20


1949/30


1979/30


2009/30


이노우에가 역사를 변경 후 (2) (영화배경)






















누 구 게


본인
이노우에


4차
이노우에


5차
이노우에


6차
이노우에


태어난해


1979


1909


1939


1969


연도/나이


1909/30


1949/40


1979/40


2009/40


이 표를 참고해 보시면 아시겠듯이 1909년에 변경 전 20살인 이노우에(고조할아버지)와 과거를 바꾸기 위해 온 30살의 고고학자 겸 암살저지범(?) 이노우에가 동시에 존재한다.


게다가 영화 배경인 2009년엔 30살의 고고학자 이오우애(진짜 나)와 40살의 이노우애 재단의 재단장인 이노우애(진짜 나의 증증손자)가 등장한다. 럴수럴수 이럴수! 같은 시간과 공간에 내가 2명이 존재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음...이런 개같은 경우가 발생하다니...


시간여행. 아마 SF영화에서 제일 단골로 제시되는 소재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열라 잘빠진 미녀가 똥꼬미니스커트를 입은 것 마냥 매혹적인 개념이라 하겠다. 침 좀 닦자.

만약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과거로 돌아 가서 자신의 어머니를 느닷없이 살해 하게 된다면 내 자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심각한 질문을 던져보자!

모친 살해에 성공하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게 되고, 자신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과거로 가서 어머니를 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어머니가 죽지 않으면 자식은 태어나고, 자식은 과거로 가서 어머니를 죽이게 될 것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꼬이는 문제다. 이것을 모친 살해 파라독스라 한다.
 








니가 안왔으면 모든게 OK인데


이러한 모친 살해 파라독스를 열라 우롱하는 영화가 바로 초특급 울트라 캡쑝 갑빠맨 아놀드 슈왈츠제네뽕을 월드스타로 맹글어 버린 <터미네이터 1,2>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선 아들인 존 코너가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려고 미래전사인 리스를 현재로 보낸다.


리스는 사라 코너를 보호하다가 죽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라는 존을 임신하게 되고, 미래의 전쟁을 막기 위해 어머니는 존을 훈련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존이 훌륭하게 저항군의 지휘관이 될 수 있었고, 리스는 과거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터미네이터2>를 보면 1편에서 보내진 터미네이터의 손을 연구함으로써 인류는 큰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씨바...졸라 꼬이네...


그렇다면, 리스가 미래에서 현재로 오지 않았다면, 존이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존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터미네이터가 올 일도 없고, 따라서 역시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다. 미래의 전사 리스가 현재 존 코너의 아버지라...? 미래가 현재보다 선행한다?


물리학에서 근간을 이루는 것, 아니 모든 학문에서 근간을 이루는 것은 인과율이다. 인과율은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원인보다 결과가 앞설 수 없다는 말이다. 터미네이터는 이런 인과율을 졸라 우롱하는 영화가 되시겠다.

이러한 이유로 구라도리보다 조금 더 똑똑한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은 인과율이 부정된다는 관점에서 타임머쉰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만일 가능하다면 한번 존재했던 지나간 과거를 멋대로 바꾸어서 그로 인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다면, 원래 남아있던 기존의 역사는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부연설명들이 길었다. 정리한다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인과율을 부정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모순덩어리다.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 주위엔 아주 먼 미래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사람들이 적어도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런 사람만나면 주가를 미리 파악해 돈도 벌고...얼마나 조을까?


끝으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덧붙여 한마디만 하겠다.


"마지막에  안중근  졸라 황당했겠다."



 


오늘도 변함없이 21세기 명랑과학입국을 위해
졸라 뛰어다니는 구라도리
(kuradori@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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