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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에 전염병이 한참 돌았던 기원전 430. 아테네는 위기에 봉착한다.

 

스파르타와 싸우려면 중장보병 전력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당시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보병 전투력의 핵심은 중장보병이다. 소위 말하는 팔랑크스(Phalanx). 방패와 창을  다수의 병사들이 고슴도치처럼 빽빽하게 뭉쳐서 밀집대형을 만든다.  형태로 적을 밀어버린 거다. 우리가  아는 마라톤 회전도  팔랑크스로 페르시아 군을 격파한 전투였다.

 

(영화 ‘300’ 보면 빽빽하게 밀집을  것까지는 좋은데... 그런 식이다)

 

중장보병 1   300명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죽었다. ‘투키디데스의 전염병 걸린 거다.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육군병력의 1/4... 사라졌습니다.”

 

전투   치르지 못했는데... 전염병  번으로 병력의 25% 사라지다니...”

 

이래도 앉아서 당할  없습니다!”

 

전염병과 어떻게 싸울 건데? 방법이 없잖아!”

 

싸우지 말고 피합시다.”

 

?”

 

전염병이 한참  기세를 올리던 기원전 430 6 아테네 지도층은 하나의 방법을 고민한다. 이대로 병력을 아테네에 계속 주둔시키다간, 병력을 쓰기도 전에 전염병으로  잃을  같다는 불안감. 이 때 생각해  방법이,

 

전염병을 피해 아테네 밖으로 병력을 내보낸다. 전염병으로 소모될 바에야 차라리 싸우다 죽는 편이  낫다.”

 

일견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다. 아테네 안에 계속 머물러 있다간 전염병에 계속 노출 거고, 이대로 가다간    써보지 못하고 전염병에 소멸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원정대를 꾸려 스파르타와 싸우는  낫다는 판단이 섰던 거다.

 

(아테네의 빽빽한 인구밀도를 보자면 빠져나가는  나아 보였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에피다우로스를 친다!”

 

그리스 아테네로부터 남서쪽으로  6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이곳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도시국가이자, 항구도시였다. 이대로 전염병에 쓰러지기 전에 먼저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치겠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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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정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이미 이들 원정병력 중에 감염자가 있었던 거다. 이미 도시를 떠나기 전부터 원정대 병력 중에 감염자가 발생했고, 뒤이어 사망자도 나왔다. 황급히 이들을 도시 밖으로 내보냈다.

 

가서 에피다우로스를 점령해라! 점령하기 전까진 돌아오지 !”

 

그러나 행군하는 도중 병사들이 하나  쓰러지게 됐고, 이대로 가다간 에피다우로스를 점령하기 전에 가다가  죽을  같다는 생각이  원정군은 방향을 틀기로 했다.

 

이대로 가다간 에피다우로스에 닿기도 전에  죽는다. 설사 도착한다 해도 싸울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차라리... 북쪽으로 방향을 틀자.”

 

북쪽?”

 

마케도니아 쪽에도 아테네 원정군이  있잖아. 가서 지원도 해주고, 우리도 요양하면서 전투력을 회복하자.”

 

결국 에피다우로스 원정군은 방향을 틀어 북쪽으로 올라갔다.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아군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마케도니아로 향했지만... 결과적으론

 

민폐

 

였다. 예상했다시피 이들은 지원은 고사하고 전염병을 퍼뜨리며 멀쩡한 병사들까지 전염병에 걸리게 했다.  대목에서 주목할 것은, ' 전염병이 그리스 전체에 어떻게 전파됐냐'하는 부분이다. 놀랍게도 아테네를 제외한 지역에는  전염병이 그리 퍼지지 않았다. 아테네 한정 전염병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도시 국가에도 전염병이 돌긴 돌았지만, 아테네 만큼 크게 유행하지도 않았고, 사망자 숫자도 적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아테네는 패닉에 빠진다.

 

아테네는 신에게 버림받았다!”

 

우리에게만 전염병이 도는 ... 신의 저주다!”

 

신의 축복을 받고 있다고 믿었던 아테네 시민들에겐 충격  자체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아테네 사람들의 인생관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어차피 버림받은   살아보자!”

 

어차피 전염병으로 죽을 목숨 돈이나 실컷 쓰고 죽자!”

 

원래 아테네의 수호신은 제우스의 딸인 아테나였다. 지혜와 전쟁, 문명의 신이었던 아테나를 섬겼던  아테네였는데,  전염병 이후 아테네에서는 아테나 대신 치유의  아스클레피우스를 믿는 ‘신흥종교 나오게 된다. 전염병이 아테네의 사고체계를 뿌리부터 흔들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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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고, 건강하던 아테네는 쾌락주의에 만연된 사회로 변해갔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테네를 휩쓴 ‘투키디데스의 전염병 지나갔다 세상에 영원한  없다고 했던가? 전염병도 언제 그랬냐는  사라졌다.

 

아테네의 일상도 차츰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잃었다. 전체 인구의 1/3 사라졌고, 아테네 최고의 ‘현실정치가이자 지도자였던 페리클레스도 사라졌다.

 

(페리클레스 시절 아테네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을 발휘했었는데, 페리클레스의 죽음과 함께 아테네도 몰락하게 됐다)

 

한때 그리스 최고의 영향력을 끼쳤던 아테네의 힘은 위축됐다. 당장 전쟁을 이어나가고 싶어도 병력이 부족했다. 결국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평화조약을 맺고 전쟁을 잠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휴전이 지난 다음 다시 전쟁에 뛰어들게 됐고, 패하게 된다.

 

한때 그리스 전체를 호령했던 아테네였지만,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온 정체불명의 역병 때문에 패권은 고사하고, 나라의 존망을 걱정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전염병이 바꾼 역사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