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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무엇이 보이시나요?

2002.9.17.화요일
딴지 특별취재반


여러분은 아래 사진에서 무엇이 보이시나요? 저의 착시현상이기만 한 걸까요? 저 곳은 다름아닌 과거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입니다.



 






2002년 09월 13일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 몇 명이 모여서 서대문 독립공원(과거 서대문 형무소)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에 의해 지어져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죽어간 곳이죠.


저희가 찾은 그날은 날씨가 변덕스럽더군요. 흐리다가 가끔 해도 뜨고 그런 날씨였습니다.


서대문 형무소에 들어가면서 카메라로 여러 곳을 찍었습니다. 건물 외부와 내부와 독방, 연못 등을 찍었죠.












그때 찍었던 사진 모음


그러던 중 과거 사형장 건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들어갈 때엔 잘 몰랐지만 사형장 안에 걸린 줄을 보자 이곳이 사형장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죠.


함께 가신 분이 먼저 사진을 찍고 있어서 사형장 건물을 요리조리 살피다가 깨진 유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전에 다른 건물의 깨진 유리도 한 번 찍었던 기억도 있어서 별 생각없이 사형장 건물의 깨진 유리를 향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집으로 돌아와 PC에서 리사이즈 시키고( 무손실 리사이즈 ) 테두리를 치는 작업을 했죠.


포토샵에서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몰랐는데, 작업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사진을 확인하다가 그 사진을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가 깨진 유리 사이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합성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인지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형태가 찍힌 것입니다.


저는 너무 괴이해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에 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올랐는데 그 중 믿을 수 있는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얘기도 있더군요.


본 햏자 실은 광고디랙터요. 울나라 최초루 형무소 촬영허가날 때 본 햏자가 모패션광고를 촬영했소. 이후 자주 찾는 장소가 되었오. 헌데 실내에 들어가면 한여름에도 이상하게 한기가 느껴진다오. 이후 비오는 날 촬영도중 몇몇 팀이 이상한 걸 보았다고, 찍혔다고 하더이다. 본 햏자 우습게 생각해소.


어느 비오는 날 공교롭게 촬영이 잡혔소. 헌데 그날은 정식 촬영이 아니고 시안용 촬영이라 모델 메이컵, 보조조명, 나 (당시는 직접 내가 찍었소)..... 비가 오니 사형장 옆 가장 음침한 붉은 벽돌 모퉁이가 있오.....내가 좋아하는 곳이요.


200미리를 사용한 지라 모델을 세우고 나홀로 20미터 가량 떨어져 형무소 벽에 등을 기대고 촬영에 들어갔소. 비도 오니 참 조용하기 이를데 엄는 적막함 속에 EOS1 청아한 셔터소리가 형무소 전체를 진동했소. 헌데 형무소 안에서....이상한 소리가.....난 촬영을 멈추었소....그리고 귀를 기울였소....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였소.........유치원에서 놀러 왔다가...비를 피하는구나........계속 촬영했소......그런데....어린아이 목소리 틈에.......한가닥 톤이 다른 여인의 목소리.....흐느끼고 있었소.......난......셔터를 놓았소.......그리고 다시 들었소.......너무 가슴이 메이는 처절한 소리였소.....순간 스텦중 보조를 불렀소......이 소리를 들어봐.....나를 쳐다보며....무슨 소리요?.......하지만 내... 귀엔 너무나 선명하게 들렸소...


이내...유일한 출입구인 철문을 향해 비를 맞으며 달려갔소. 굳게 닫혀 있었소. 철문 앞에 서서 얼마간 말을 잇지 모하고 전율을 느끼고 있었소. 그때 그 여인의 목소리가 바로 문앞에서..돌아가세요...난 주저 앉았소 ...스텦들은 영문을 모르고 비속에 쓰러진 나를 부축했소. 순간 난 그 여인의 벽낙서를 기억해 냈소. (형장안에 무엇인가로 긁어서 써놓은....나는 아이들에게로 돌아가고 싶다)내가 만난 그 여인은 방안에 글을 써놓은 그 여인이었소.


95년 이후 촬영팀의 이런 소문으로(상당히 여러명이 경험 했소). 그 멋진 담벼락 다 헐고 밝은 분위기로 바뀐 것이요.
 






저 사진 안에서 무엇이 보이는지는 사람마다, 인식에 따라 다를 겁니다. 그 유리 뒤에는 나무판이 있어서 그 나무판 무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고, 또 우연의 장난일 수도 있고...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확인 하실분들은 형무소에 가서 보시길...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곳은 매우 조용한 곳이고 많은 순국선열들께서 숨진곳입니다. 장난을 칠만한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그저 사진을 찍는 일밖에는 다른 것은 생각이 안들더군요. 미심쩍으신 분들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 있는 서대문 독립공원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곳 사형장에 당신이 원하는 그것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미스테리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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