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파토 추천0 비추천0

 

 

 

 

 

 

[쾌거] 본지,COCA COLA 자가제조 성공!

2000. 7. 07. 금요일
딴지 박물관장 파토

암에푸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국가채무는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국민경제의 주름살은 여전히 쭉쭈글이다. 이처럼 난관에 봉착한 민족경제를 부양시키고,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수출상품의 개발이 절실함을 인지한 본지, 세계 최고의 수출상품의 비법들을 발굴하여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전수키로 하고 본지 중소기업엽기진흥단 산하 비밀결사팀을 전격 가동하였다.

 

결사대원간 똥꽃 튀기는 치열한 똥꼬스토밍을 벌이던 중, 최근 북한에 코카콜라가 수입되었다는 소식에 접수한 본대원들, 전 세계에서 하루 10억 잔 이상 소비되는 최고의 소비재이며, 838억달러에 달하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졌으면서도 그 제조비법이 베일 가려진 코카콜라, 바로 그 코카콜라의 제조법을 탈취하여 전수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COCA COLA

 

114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지금까지 무려 5조 9천억 개를 팔아치운 코카콜라의 성공은 무엇보다 한 번 마시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의 독특함에 있다. 그러나,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해 로칼 콜라를 개발한 몇몇 기업이 나오기도 하였으나, 그 어떤 국가도 코카콜라를 이기는 음료를 개발하진 못했던 것이다. 

 

해서 전 세계에서 그 원료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오직 두 명밖에 없으며, 그 두 명은 절대 같은 비행기도 타선 안된다는 전설이 횡행하고 있는 바로 그 코카콜라의 제조법. 그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던 신비의 비법... 그러나, 본지가 누군가. 일국의 경찰력과 맞먹는 정보력의 신비의 집단. 본지, 그 비법을 알아내고 말았다. 

 

본지 이를 바탕으로 폭리를 취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인류공영과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그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인간 게놈유전자 지도 공개에 버금가는 용단을 내려 버린 것이다. 드디어 코카콜라를 각자 집에서 직접 부침개 부쳐먹듯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대를 본지가 열어 버린 거다. 두둥...

 

자 보시라.

 
 

 딴지콜라 프로젝트

 

지난 70여년간 전설처럼 떠돌던 코카콜라의 제조법... 본지는 우선 이 소문의 진위파악부터 착수하였다. 코카콜라에 있는 두 명의 이사만이 원료의 성분을 알고 있으며,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둘이 동시에 비행기도 같이 안 타도록 규정을 정하고 있다는 그 전설.. 

 

이 비밀조사와 동시에, 넘들이 만들어 놓은 코카콜라의 제조비법을 캐내는 소극적이고 안 진취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본지가 직접 새로운 딴지콜라를 제조하여 전세계에 유통시켜버리자는 본지 연구원들의 호연지기가 창궐함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신세대 감각의 딴지콜라의 개발작업도 병행 진행되었다. 사실 본지가 직접 만들어 버리는 게, 본지의 최첨단 기술 수준으로 보아 가장 손 쉬운 방법이기도 하였다.

 

딴지콜라 프로젝트에 가열차게 착수한지 어언 30여분...

 

딴지콜라는 개발 착수 32분만에 훌떡 개발되고 말았다. 겨우 32분만에... 아... 엄청난 최첨단 기술의 본지... 전세계 음료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재편할 딴지콜라... 코카콜라 이전에 딴지콜라, 그 엄청난 노하우부터 공개해주마. 

 

딴지콜라의 제조를 위해선 우선 일단 한 번 맛을 봤다하믄 죽을 때까정 마시고 산다는 코카콜라의 맛과 향 등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부터 착수하였다. 본지 비밀연구팀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코카콜라의 분석결과

 
 

1. 색깔 : 흑갈색 
2. 특징 : 탄산거품과 알싸한 청량감
3. 특이원료 : 카페인과 극미량의 코카인
4. 이러한 원료성분때문에 항간에는 코카콜라가 중독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음. 
5. 맛 : 달짝지근함 

 

이러한 분석결과에 따라 씨크리트개발팀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료배합안으로 딴지콜라 시제품 제작에 들어 갔다.

 

 

 
 



 
 

딴지콜라 시제품 원료 배합안

 

1. 코카콜라의 색깔을 재현해 내기 위한 간장
2. 탄산거품을 내기 위해 탄산성분이 졸라 많이 포함된 자동차 배기가스와 청량감을 풍부하게 만들어 낼 치약
3. 카페인을 첨가하기 위한 두통약 
4. 중독성을 확보해 줄 담배가루
5.
특유의 단맛과 향을 내기 위한 콜라맛 사탕.

 

쿠궁... 이뿐 아니다. 기존의 코카콜라에는 부족한 건강 친화적 원료를 보충하여 한약과 피부병 연고까지 첨가하여 완벽한 헬씨 음료를 개발하고 만 것이다. 위 원료의 혼합비율은, 본지를 항상 주목하고 감시하고 있는 전세계 정보기관을 우려, 공개를 유보한다. 과거 기명사미 전통이 사오정이라는 국가 1급정보가 국외유출되어 국가적 단위의 고난이 얼마나 심했던가. 

 

딴지콜라의 혼합비율을 알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은 본지 중소기업엽기진흥단에 연락주시기 바란다. 

 

 비밀 원료의 진상

 

자 이제, 전설의 코카콜라. 본지가 직접 개발한 딴지콜라에 비하자면 한 단계 아래의 난이도이긴 하지만, 역시 본지를 제외하곤 그 어떤 곳도 알아내지 못한 신비의 제조법... 바로 그걸 공개해주마.

 

코카콜라의 본사가 있는 미국 아틀란타에 본지가 밀파한 남대문흥신소 출신의 박군... 이틀만에 급전을 보내왔다. 코카콜라 원료와 제조법은 알아내고 말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극비 원료설은 이때부터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
 

본지 밀사의 조사에 따르면, 코카콜라 제조법과 관련된 전설은 조또 구라에서 출발한 것이었다는 거다. 울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포되어 있는 코카콜라 제조법과 관련된 전설은 사실은 뻥에서 시작되었다니... 허걱...

 

이 뻥의 기원은 1916-1931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코카콜라에 재직했던 어니스트 우드러프라는 작자가 있었는데, 이 넘이 일부러 언론과 대중들 앞에서 코카콜라 원료의 비밀 어쩌고 하며 떠들어댔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코카콜라를 살 때 뭔가 진짜 특별한 걸 사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함이단다. 씨바. 

 

그래서 1925년경에는 서면허가와 회사 최고위층의 입회 없이는 성분표를 열람할 수 없게 하는 내규가 실제로 코카콜라사 내에 만들어진다. 그 이후에 바로 두 넘의 이사 운운하는 규약이 생긴 거다. 두 사람이 같은 비행기를 타서는 안 된다는 조항도 실제로 있었다.

 

하지만 우드러프가 매스컴을 상대로 이 비밀 성분의 특별함에 대해 떠들고 있던 바로 그때, 한편으로 코카콜라사는 원액을 그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기술자들을 직접 고용해 조디를 철저히 봉쇄해야 했다. 애초부터 졸라 많은 사람들이 그 제조법을 알고 있었다는 소리다.

 

결국 비밀 원료와 관련된 공식적인 내규와 그 전설적인 이야기들은 코카콜라사에 의해서 매스컴과 대중을 타겟으로 의도적으로 조작, 과장된 거였고, 그것이 아직까지도 효력을 발휘하는 중인 셈이다. 따라서 지금의 실제 상황도 우드러프 시절이나 마찬가지다. 원액 제조 공정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원료를 알고 있다는 거다. 

 

문제의 비밀원료썰 땜에 많은 사람덜이 콜라 원액은 미국의 비밀 공장에서만 만들어지고 울나라 같은 데서는 거기에 물 타서 병에 담는 일만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전혀 근거엄따. 이미 74년 3월부터 한국 코카콜라(주)의 안양 공장에서 원액을 절라 많이 생산해 내고 있다. 

 

아... 씨바 허탈...

 

 우쨌든 코카콜라 제조에 성공하다!

 

이같은 낭패보를 접한 본지, 그 전설은 뻥이었다 쳐도, 기왕 나선 김에 그 원료의 배합 비밀을 온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여 집에서 미숫가루 타먹 듯  온 국민이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그 배합비밀까정 철저히 밝혀내기로 하고 밀사 몇 명을 더 급파하려는 찰나... 본지 아틀란트 밀사에게서 한 권의 책이 우송되었다. 






 
   
 

이넘이 코카콜라 
제조의 비급이다

 

<For God, Country and Coca-Cola> 란 제목의 이 책은 1993년 <마크 펜더그래스트>라는 넘이 쓴 것으로, 코카콜라의 창조자인 존 펨버튼 박사의 기록을 통해 확인한 코카콜라 원료 배합의 비밀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허걱...

 

에이전트가 동봉한 신문 자료에는 그걸 토대로 만든 원액이 실험실에서 분석한 코카콜라의 성분과 일치한다는 기사내용도 실려 있었다. 코카콜라사에서는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따라서 본지 연구팀은 본지가 32분만에 개발해 낸 딴지콜라를 시음하고 거의 사망직전에 이른 본지 알바들이 사방으로 토끼는 것을 잡아들여 코를 막고 그들의 조디에 조용히 분석자료를 토대로 만든 딴지 made 코카콜라를 들이 부었다. 

 

결과는...  맛이 똑같았다!! 대성공이었다. 

 

기쁨에 취한 본지 수뇌부는 밤새 콜라파티를 통해 그간의 고뇌를 달래는 광란의 밤을 보내며 환희에 울부짖었다. 잊지 못할 승리와 영광의 순간이었다. 본지의 이같은 쾌거는 세계 음료수시장의 판도를 재편하여 수억달러의 금전적 이익을 얻어낼 대업적이나 앞서 밝힌대로 정보공유와 명랑사회 구현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그 비법을 아래에 공개한다. 

 

자 보시라.

 
 





 
 

코카콜라 제조법

 


* 시트레이트 카페인, 1온스
* 바닐라 추출액, 1온스
* 향료, 2.5 온스
* F.E Coco (코카잎 추출액), 4 온스
* 구연산, 3온스
* 라임쥬스, 1 쿼터
* 설탕, 30 파운드
* 물, 2.5 갤런
* 적당량의 캬라멜

 

카페인산과 라임쥬스는 1 쿼터의 끓는 물에 넣고 차가울 때 바닐라와 향료 등을 첨가한다.

 

- 향료 원료

 

* 오렌지오일, 80
* 레몬 오일, 120
* 육두 오일, 40
* 계피 오일, 40
* 고수 오일, 40
* 등화 오일, 40
* 알콜, 1 쿼터 

 

24시간동안 놓아둔다. 

 

 

 

자... 어떠신가들? 생각보다 훨 쉽지 않는가? 재료를 다 구할 능력이 있는 독자덜은 이제부터 집에서 콜라를 제조하여 마심으로서 외화를 절약하고 콜라 빚는 과정을 통해 절라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내도록 하자. 단, 코카콜라의 가장 중요한 원료지만 마약 성분때문에 입수가 불가능한 코카 이파리 문제는 본지가 해결해 줄 수 없다. 

 

각자 중남미 산지에 가서 훔쳐오던지 알아서 하도록 하시라. 졸라!

 

 

 

 

딴지 박물관장 파토 (pato@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