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새벽 4시까지 개표결과를 보다가, 잠에 들려고 누웠지만 한동안 잘 수 없었다. 머릿속에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꿈틀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리고 싶다. 놀리고 싶다. 전력을 다해 몹시 놀리고 싶다.”

 

느지막히 일어나 눈 부빌 새도 없이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21대 총선거의 인상 깊었던 장면 BEST 5이다.

 

 

 

1. 미래통합당의 첫끗발

 

2020021701000706100028861.jpg

 

모든 선거행위는 후보를 정하면서 본게임이 시작된다. 미래통합당은  출발부터 삐끗했다. 당대표인 황교안부터 종로 출마에 뜸을 들여 ‘쫄보이미지를 안고 출발했으며, 지역구 후보 공천에서 간판들을 대거 떨구거나 험지로 밀어내는 등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이 났다. 소위 친박계를 쳐내는 혁신공천은 공염불에 그쳤고 미래한국당 공관위의 공천안을 미통당 지도부가 뒤엎으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처음엔 뭔가 그럴싸해 보였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형오가 누구인가. 한나라당 최장수 원내대표에 부산 영도에서 내리 5선을 지내고 국회의장까지  중진이자 친이계. 위기감이 들었다. ? 저러다가 진짜로 혁신공천을 하면 어떡하지? 계속 친박계가 틀어쥐고 깽판을 쳐줘야 할 텐데? 

 

이 걱정(?)은 며칠을 가지 않았. 홍준표, 김태호, 이주영  당내 거물급들을 컷오프시킨 파격은 좋았으나, 이를 메꾸는 과정에서 ‘전략공천이란 미명 하에 마구잡이식 낙하산 공천이 이뤄졌다후보를 잡초 뽑듯 뽑아다가 뜬금없는 곳에 내리꽂는 기준이 대체 뭔지 아리송해져 버렸다.

 

여기까진 그나마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우리에겐 황교안 대표님이 계셨다. 민경욱, 이언주 등 공천지역 6곳의 재심을 요구했고, 결국 공관위원장 김형오가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연유로, 난 황교안 대표님의 대표직 사퇴에 결사반대다. 천년만년 대표직에 이어 기필코 다음 대권에 모셔야 할 소중한 분이다. 단언컨대, 천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 테죠. 

 

197268_316606_5441.jpg

이미지 출처 - 링크

 

미래한국당의 공천과정은 더 막장이었다. 바지사장으로 내려보낸 한선교가 딴 주머니를 차면서 미통당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일부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콩가루 이미지를 지대로 선보였다.

 

이러고도 지지율과 예상치가 적게는 23%, 많게는 30% 가까이 되니 실로 ‘신이 내린 정당’이 아닐 수 없다만, 어쨌거나 미통당이 원내 1당을 탈환하지 못한 것의 출발선은 '무슨 기준과 원칙으로 결정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공천과정이었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터진 차명진의 막말은 공천실패의 바로미터다. 똥을 들고 다니며 “똥아, 제발 방귀 뀌지 마.”라고 바라면 어떡해. 

 

오늘의 이 선거 결과는, 극우와 결별하긴커녕 외려 극우를 버리지 못하고 지지기반으로 삼아 환골탈태하지 못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탓이 무엇보다도 크다 하겠다.

 

 

2. BBC korea 민족정론지 등극

 

조선팔도를 넘어 글로벌적으루다가 온 세상이 다 아는 싸우스 코리아의 코로나 방역 우수성 같은 건 들먹이지 말자. 국뽕도 하루 이틀이지.

 

하지만 생각해보자. 사태 초기 확진자가 한 자리였을 때 쟤들이, 그리고 쟤들의 주장을 써제끼던 조중동이 숨도 안 쉬고 떠든 게 뭐였냐. ‘중국 눈치보기’였다.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박근혜가 천안문 망루에 섰을 때 재래언론이 뭐라고 떠들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 점마들은 우리를 붕어대가리로 안다. 

 

실제로도 중국인보다 중국에서 들어온 내국인의 전파가 더 위험성이 컸는데도 쟤들은 국경봉쇄 타령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국경봉쇄를 안(못)하는 건 중국 시진핑 방한을 위한 눈치보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오죽하면 듣다 못한 방역당국이 “세상 어디에도 자국민을 입국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탄했겠냐.

 

205387_314292_5012.jpg

 

하지만 난 이 대목을 보며 무릎을 탁 쳤다. 정말 타고났구나, 어떤 면에선 정말 천부적인 자질이 있구나. 수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로 열린 북미회담 등을 거치며, 도통 먹혀들지 않기 시작한 ‘종북’ 타령. 그걸 대체할 기가 막힌 프레임이 ‘중국몽’이다. 

 

거기에 어느, 시간 많은 돌아이가 나서서 ‘차이나게이트’ 의혹이랍시고 소설을 쓰니, 머리는 나쁜데 신념은 확고한 애들이 홀랑 낚여서 조선족 300만 같은 덜떨어진 소리를 하고 댕겼다. ‘중국 눈치보기’ 프레임과 그걸 빠데질하는 ‘차이나게이트’는 맞고 그르고를 떠나서 명백히 여권에 크나큰 악재였다. 

 

또 이렇게 변종 종북 프레임에 속절없이 무너지나 싶었더랬다. 논쟁거리라도 될만한 껀수여야 대꾸를 하지. 밑도 끝도 없는 얘기를 어떻게 상대하라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신천지로 분노의 화살이 날아드니, 행여 현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가려질까 오매불망하던 조중동은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배급제는 사회주의드아아아~!”

“중국한테 마스크 퍼줘서 한국사람 다 죽는드아아아~!” 

 

그 어떠한 주장이나 논리도 피부에 와닿는 경험을 이기진 쉽지 않다. 코로나 사태 초기, 당장 쓸 마스크가 없어 약국 앞에서 두세 시간 줄을 서면 논리고 나발이고 부아가 치밀게 되어 있다. '이게 다 문재앙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리가 된다. 조중동은, 신났다. 

 

원투펀치를 맞고 눈앞이 캄캄하다 싶은 순간, 수평선 너머에서 뽀얗게 먼지가 일었다. BBC, 슈피겔, 가디언, 르몽드, CNN,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에 또... 블라블라 외신군단! NHK 빼고 내로라는 세계 유수언론이 싸우스 코리아로 물밀 듯이 진격해 들어왔다. <반지의제왕: 왕의 귀환>에서 아라곤이 델꾸 온 해골바가지 유령군단. 막판에 우루루 몰려와서 다 쓸어버리잖아. 딱 그거지. 그거.

 

Untitled-1.jpg

 

지축을 울리며 진격해온 외신군단은 조중동의 개소리를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마디마디 짓밟았다.

 

“엄... 코리안, 너네, 엄청 베리굿. 아이 엔비 유! 오케이?”

“하이! 하우아유? 암 낫 파인. 진단키트, 땡큐!” 

“다스 데스 뎀 다스 디 데어 덴 디! (엄지척)” 

 

“한국인이어서 미안하다”며 이죽거리던 조중동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고 “왓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아가리를 싸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계속 싸물고 있진 않지만 울면서 얘기하니까 잘 안 들린다)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지표가 늘어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직하게 확진자를 추적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트럼프와 시진핑과 아베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라. 하물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말이다. 우리 정부는 그걸 해내고 있었고, 우리는 그 사실을 외신을 보고 알아야 했다. 

 

 

3. 사전투표에 담긴 의미

 

100607160.2.jpg

 

이번 총선에는 유난히 '접전'지역이 많았다. 투표함을 깔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지역이 50~60곳을 헤아렸다.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김진태(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의 경우 개표 초반에는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상대를 리드했다. 그들의 득표수가 올라갈 때마다 내 짜증지수도 올라갔다. 저기 지역구에 산다는 이유로 생면부지인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미워해도 되나 죄스러울 정도였다. 

 

허나 개표 막판,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렸다. 초반을 이끌어가던 민경욱, 김진태 등은 그렇게 무너졌다. 

 

그런 느낌 알지? 전철역에서 집까지 중반쯤 왔는데 급똥이 밀려오는 거. 세 걸음 걷고 한걸음 쉬며 땀 한번 닦고, 또 세 걸음 걷고 괄약근에 힘주면서 땀 한 번 닦고. 그렇게 집까지 어찌어찌 기어와서 바지 내리고 변기에 앉자마자, 급똥이 뿌악 터지며 ‘내가 이 좋은 걸 왜 참았나’ 싶은 기분 말이다.

 

비슷한 유쾌, 상쾌, 통쾌한 장면은 그 후로 다른 지역에서도 연쇄적으로 벌어졌다. 접전지역이 많았던 만큼 개표 막판에 열린 '관외 사전투표함'의 위력은 대단했다. 사전투표함은 민주당이 초접전 대부분을 쓸어담는 데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사전투표함에서 '몰표'나 '따블 스코어'가 날 정도로 표가 갈렸다는 것은, 그만큼 화가 났다는 것이다. 이건 세간의 평가처럼 “국난 시기에 안정을 바라는 표심” 따위가 아니다. 명백한 분노다. 

 

그리고 사전투표함 위력의 압권은, 누가 뭐래도 부산 남구을의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와 미래통합당 이언주^^...

 

11111.jpg

 

 

 

4. 선수교체, 내일의 날씨 흐림

 

이은재는 의정활동 기간의 주접도 모자라 선거캠페인 막판까지 혈서 퍼포먼스라는 기괴하고도 웃픈 쇼를 선보여 많은 사람들을 헛헛하게 만들었다. SNS에는 “내가 혈서 써봐서 아는데 칼로 베어봤자 몇 글자 못 쓴다. ‘윤석열 사수’ 다섯 글자 쓰려면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는 경험담(?)이 무수히 올라왔다. 아니나 다를까 피가 아니라 ‘포비돈 요오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겐세이로 시작해 아까징끼(소독약)로 마무리한 것이다. 

 

Untitled-1.jpg

 

재산이 백 억 가까이(2020년 기준 95억 9324만원)되는 냥반(2008년 18대 의정 4년 동안 임야에 투자해서 그 땅에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40여억 원을 버셨단다)이 어떻게든 금뱃지를 달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민의를 대표하겠다는 공직자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나경원은 또 어떠한가. 선거에 지든 이기든, 자신의 당선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한 동료이자 지지자들의 등을 두드리고 주저앉은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선수로 뛰었던 후보의 몫이다. 이건 무슨 특별한 매뉴얼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다. 그러나 나경원은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은재와 나경원이 집에 갔다. 아아, 님은 갔지만 우리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은재와 나경원의 빈 자리를 배현진과 김은혜가 채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일 날씨도 매우 흐리겠다.

 

 

5. 가짜뉴스 그리고 가까운 미래

 

한국일보가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낚여서 오보를 냈다. 한국산 진단키트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일자 한국일보는 사과했고 내부조사를 통해 해당기사 작성 간부에게 ‘경고’라는 문책을 내리며 일단락됐다.

 

난 이걸 단순히 낚였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 언론이 갖고 있는 어떤 강박 내지는 피해의식이 발동했기 때문이라 본다.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니까 뭐라도 권력을 물어뜯을 건덕지가 있으면 일단 물고 보는 야성‘ 뭐 그런 거. 하지만 닥치고 던지기 이전에 크로스체크하는 것도 언론의 본분 중 하나지. 

 

이건 명백한 ‘오보’다. 한국일보는 나름 번듯한 언론사니까 사과하고 바로잡기라도 하지.

 

심각한 것은 ‘가짜뉴스’다.  

 

앞서 얘기한 이른바 ‘차이나게이트’, ‘조선족 300만 신분세탁해 총선 유권자로 만들었다’ 뿐이 아니다. ‘마스크 5부제는 개인정보를 빼내서 중국에 바치려는 음모’, ‘총선을 위해 코로나 검사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있는 정부’, ‘북한에 보내기 위해 마스크 하루 100만장씩 비축’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개소리가 유튜브나 카카오 단톡방을 통해 퍼지고 있다. 

 

심지어 제1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줏어먹은 케이스까지 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집권여당이 180석 넘게 쓸어담아서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라 되도 않은 헛소리로 방역당국의 신뢰도를 무너뜨려서 망하는 거다.

 

EVkEPR-UwAAhb2b.jpg

 

우리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나라가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난 이걸 법적으로 단속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런 법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어, 행여 정권이 저쪽으로 넘어갔을 때 여론 겁박의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높은 시민의식을 통해 사회적으로 거르는 것이 최선이라 여긴다.

 

즉, 조중동 중 하나라도 문 닫는 날.

 

 

202004161116505390_l.jpg

 

 

뭐, 이런 즐거운 상상도 있지만 코로나를 생각하면 좀 답답하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에게 코로나 사태 이전의 삶은 결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당장 여름에 에어컨도 맘 놓고 못 켤 것이란 말까지 있더라. 나처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그거 하나만으로도 지옥문이 열린 게다. 

 

코로나 방역이 일상이 되고 우리네 삶의 한 부분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을 넘어 단독 180석이 되었다. 범진보까지 합치면 (정의 6, 열린민주 3, 무소속 1석 포함) 190석이다. 개헌선에 딱 10석 모자란다. 

 

박근혜 탄핵 당시 심판받지 않았던 제1야당도 이번 총선을 통해 나름 심판 받았다. 이제 좀 시원시원하고 담대한 개혁의 발걸음을 보고싶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중과세 중복지도 좋다), 그리고 토지공개념 구현과 현재의 제로섬 게임을 탈피할 권력 구조의 개편 및 정치의 복원을 위한 개헌! 와 씨바, 써놓고 보니 하나 하나가 거의 혁명에 가까운 주문이구나. 

 

허나, 담대한 행보랍시고 막 밀어붙여선 안된다. 190석이 아니라 1900석이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쪽수로 밀어붙이는 순간 역풍이 불기 때문이다. 범진보의 압승으로 “너네들은 항상 ‘나중에’라고 했다. 정권을 못 잡아서, 다수당이 아니어서, 1당이지만 과반이 아니어서,라고 했다. 이제 더이상 나중은 없다”며 잔뜩 벼르는 분들을 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의석수라는 게 무슨 ‘절대반지’는 아니다. 

 

칼은 칼집에 꽂혀 있을 때 무서운 법. 이쪽은 190석이다. 미통당이 예전 선거법 때처럼 마냥 드러누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설득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비근한 예로 코로나 방역을 돌이켜 보자. 확진자 동선이나 입국자 자가격리 등 자칫 개인 인권 문제로 비화되어 시끄러울 법한 사안도 정부가 인내에 인내를 더해 여론이 수긍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고 난 후에야 움직였다. 막 밀어붙인 게 아니다. 이와 똑같다. 여러 개혁입법과 담대한 행보는 철저히 국민을 설득하고 야당과 대화하며 풀어야 한다. 

 

“아이고. 선생님! 식사하셨어요? 아하하하. 순대국 좋아하세요? 담배 뭐 태우셔요? 아 예, 일단 좀 앉아보세요. 에헤이...알았다니까는. 자제분들은? 다들 평안하시죠? 뭐가 그리 급해. 아이 우리 사이에 일은 무슨...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르치. 허허 선생님도 차암. 아니 그니까, 딴 게 아니고...개헌 해야지. 개헌. 좋잖아~ 에헤이...아이고 우리 선생님, 또 이러신다. 잘해드릴게. 나 못 믿어요? 아 징짜 섭섭하네에.......좋게 좋게 끝냅시다. 어뜩케, 190석으로 맞아볼텨?”

 

의미가 잘 전달될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이러한 인내와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나 따위도 아는 걸 선수들이 모를 리 있겠나. 잘할 거다. 다만 지지자들도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모종의 팀플레이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내부에서 분열과 배제의 목소리가 횡행하는 것이다. 그럼 단언컨대, 정권재창출은 없다. 오늘의 압승이 한낱 일장춘몽이 되는 것이다. 끔찍하지 않은가. 

 

또 하나, 어제는 4월 16일이었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다른 거 없다. 안전엔 돈이 든다는 거다. 돈보다 사람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거, 이거 하나다. 그럼에도 이 땅에서 여전히 김용균들이 스러지고 있다.

 

이제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다. 총선 다음날, 첫 메세지가 총선 자축이 아닌, 세월호 6주기 이야기를 꺼내는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으니.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 민주당이 180석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세상이다. 

 

끝으로, 국민의당 비례 4번 김근태가 원내 진출에 실패하며 21대 총선거의 백미를 장식했다.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못 먹고 못 살기 바란다.

 

 

 

 

 

 

Profile
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