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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야껨탐구생활 2. - 동급생

 

2009.09.16.수요일
호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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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껨 탐구생활 1편

 

 

 

 

 

 

 

 

 

 게임의 목적

 

 

본 게임은, 90년대에 컴퓨터질 좀 했다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해봤을 게임 동급생이다. 제목이 동급생이지만 같은 학년의 여학생 뿐 아니라 그보다 연상인 여성들도 등장하며 당연히 공략 가능하다. 주인공은 자칭 인기남이며 절륜남인 고3 타쿠로우인데, 여름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 5만엔을 가지고 남은 21일동안 온 힘을 다해 여자친구를 만들겠다는 그야말로 하체일변도인 목적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그 목적에 맞게끔 14명의 여성에게 무한한 작업을 걸어 여름방학 마지막 날인 31일 그 중 한 명에게 고백해 OK를 받아내면 성공이다.

 

 


마지막 날, 고백할 상대를 정해 클릭한다.

 

 


어설프게 들이댔다가는 요렇게 거절당한다.

 

 

 

 

 

 캐릭터

 

 

 무엇보다 동급생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 캐릭터들이 아닐까. 게임의 목적 자체가 여자친구 만들기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여성을 우선 공략하게 되는데, 동급생에서는 성격, 나이, 외모가 다양한 여성들이 무려 14명이나 나오기 때문에 누굴 골라 고백을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오로지 한 명을 선택해 그 여성만 집중공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각 여성을 만나며 자유연애를 즐겨도 되는 것이다. 자유연애를 통해 여성들의 매력을 흠뻑 느낀 다음, 운명의 날인 8월 31일에 직접 나의 그녀를 선택해서 고백하면 된다.

 

 

이 점이 타 게임과 차별화되는 동급생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보통의 미연시나 비쥬얼노벨의 경우 게임을 진행해가며 발생하는 이벤트나 대화에 따라 자연스레 한 명의 여성이 정해지고 그 여자와의 엔딩이 나지만, 동급생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가 직접 상대를 정해 고백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앞서 말했듯 시작부터 한 여자를 골라 집중할 필요가 없고, 또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성 캐릭터들은 그 여성이 아닌 다른 특정 여성과 데이트를 하거나 기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문어발식 공략을 해야 한다. 참고로 동급생의 이런 특징은 같은 Elf 사 게임인 동급생 2나 하급생으로 이어진다. 

 

 


보다시피 여기서 진짜 ‘동급생’ 은 5명뿐. 나머지는 죄다 연상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한 번에 14명의 여성을 모두 공략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혹시라도 "난 한 번에 14명이 다 공략했지롱 "라고 말하는 놈이 있다면 그건 절대적으로 뻥을 치는 거다(HEX를 쓴 놈은 제외하자). 애석하게도 동시 공략이 불가능한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공략 가능한 캐릭터 수는 11명에 그친다. 최소한의 선을 지키려 하는지 어쩌는지는 모르지만, 자매관계에 있는 마코와 아코, 주인공의 친구 카즈야와 엮인 나츠코와 쿠루미, 절친한 친구관계의 미사와 미호는 둘 중 한 명만 공략할 수 있다. 이들은 둘 중 한 명만 공략할 수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상대편의 마을을 여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일종의 라이벌 관계인 셈이다. 그냥 여자의 질투는 무섭다는 사실만 기억해 두면 되겠다.

 

 

게임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요소는 여성 캐릭터들끼리의 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기남을 내세우는 주인공에게도 라이벌이 존재한다. 불알친구인 카즈야, 그냥 같은 학교에 다닐 뿐인 공부벌레 마타로, 잘사는 부모 덕을 보는 오렌지 겐지, 이렇게 3명이 주인공의 라이벌로 특정 여성 캐릭터를 두고 주인공과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느슨한 플레이를 할 경우 마음에 찍어둔 여성이 라이벌에게 넘어가는 꼴을 봐야만 한다. 이것은 여성 캐릭터들이 모두 주인공 하나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좋은 교훈을 주며, 더 나아가 암만 주인공에게 호감이 있어 보이는 여성이라 해도 결코 호락호락 넘어오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치 현실에서의 연애와도 같은 서글픈 광경이다.

 

 


특히 가장 싫은 라이벌인 겐지. 나중엔 이놈 덕분에 좋은 일도 생기긴 한다.

 

 

 

 

 

시스템

 

 

 

 

 게임의 첫 시작은 주인공의 방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의 방에서는 잠을 자거나(세이브 및 시간 보내기) 여성 캐릭터를 데려와 서로 간에 좋은 일을 하거나 창문을 열어 앞집을 훔쳐보는 등 여러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는데,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행동은 바로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꺼내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컴퓨터에는 그동안 주인공이 공략한 여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데이터가 이름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회상모드나 앨범 식으로 게임메뉴에 따로 빼놓는 CG들을 방 안에서 간단히 불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요즘이야 여친과 이런 거 저런 거 해놓은 셀카니 폰카니 하는 사진, 동영상들을 자신의 컴퓨터 하드에 저장해 놓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으나, 동급생이 나온 당시를 생각해보면 주인공은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라고 할 수 있겠다.

 

 


컴퓨터 속에 들어 있는 데이터.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급생의 게임진행 방식은 주인공을 움직여 마을 곳곳을 이동해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마을은 주인공이 살고 학교가 있는 선부마을과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시취마을로 나뉜다. 이 두 마을은 전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2D 도트로 되어 있는 마을 지도는 그렇다 할 표시가 없어 두드러진 모양을 보이는 러브호텔이나 학교, 주인공의 맨션 등을 제외하면 처음 플레이 시에 상당히 헤매게 된다. 학교 또한 같은 스타일로 되어 있으나 도트로 각 교실의 특징을 꽤 잘 찍어 놓았으므로 두세 번만 왔다 갔다 하면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마을 모습

 

 


학교 내부

 

 

동급생은 한정된 기간에 많은 수의 여성 캐릭터를 공략해야 하는 만큼, 시간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각 장소를 방문 시 일정한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잘 계산해서 이동하지 않으면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벤트 상 발생하는 일이라고는 하나 여성이 위험에 처했을 때조차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일은 이미 치러진 후다.

 

 


무언가 사고 후 흔적만이 남은 안타까운 현장

 

 

 

 

하지만 비명소리가 들리자마자 똑바로 찾아갔다면, 동급생 최고의 이벤트이자 남자의 로망인 장면을 보게 된다. 바로 치한에게 몹쓸 일을 당하던 담임교사 요시코를 구출해내어 집에 데리고 오는 이벤트인데, 안 그래도 내 여자 지키기라는 로망을 넣어놓고선 거기다가 내 와이셔츠 입히기까지 얹어놓으니 이것이 금상첨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밤에는 대부분 장소가 문을 닫아 들어갈 수 없고 딱히 할 것이 없으니 잠을 자거나 4차원의 집에서 시간을 넘긴다. 참고로 학교 내에서 6시를 넘기면 다음날까지 학교를 빠져나갈 수가 없어 특별 출장을 나온 4차원의 집에서 유료로 시간을 돌려야 한다.

 

 

 

 

 

게임의 핵심 씬.

 

 

야껨이니만큼 가장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씬의 몰입도와 묘사가 되겠다. 동급생은 이 분야에서만큼은 진짜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특히 마우스 커서의 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마우스 커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커서가 입, 손, 돋보기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하고 그 모양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관계 시 특정 부위를 골고루 애무하면 다음 단계로 진도를 뺄 수 있게 한다.

 

 


마우스 커서의 다양한 변화

 

 

마우스 커서 뿐 아니라, 단계적으로 옷이 벗겨지는 CG나 적절한 상황에서 여성캐릭터가 혀나 눈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들어감으로써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각 여성 캐릭터마다 체위나 행동방식도 다양하고, 꼭 주인공과 하는 것 말고도 각종 장소에서 훔쳐볼 수 있는 여러 가지 CG가 있어 풍부한 느낌이 든다.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훔쳐보기

 

 


실제로는 직접 클릭해야 화면이 넘어간다.

 

 

재미있는 점은,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킬 부적절한 관계일 경우 꼭 일을 치르고 난 후 상대 여성이 "후회하느냐?" 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는 것이다.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여성과의 앞으로의 관계가 달라진다.

 

 

 

 

 

 뒷이야기

 

 

팥고물: 직접 해보니까 어때?

 

 

호빵: 어 되게 재미있었어! 비록 게임상이지만 여자랑 데이트도 하고 어울리다 보니까 내가 고딩때 느꼈던 풋풋한 연애감정도 들고 기분이 참 아련해지더라구.

 

 

팥고물: (의심스러운 듯) 너 동정이잖냐. 마법사 학회에 등록된 걸로 기억하는데?

 

 

호빵: ...시끄럽고 암튼간에 마지막 졸업식 장면도 꽤 좋았어. 진짜 뭔가 졸업했단 느낌도 들고. 여운도 좀 남고.

 

 

팥고물 : 그 부분은 나도 동감. 사실 난 꽤 어린 시절에 동급생을 했는데, 아직 구경도 못해본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동경이라던지 환상, 혹은 내가 고등학교 졸업식날 어떤 기분이 들까같은 생각도 들긴 했어. 지금 생각하면 심각한 오바지만 말이다.

 

 

 

 

호빵: 그건 진짜 오바다 오바. 음. 그리고 게임 자체로 보면 의외로 어렵더라구.

 

 

팥고물: 어떤 점이?

 

 

호빵: 어딜 가야 여자를 만날 수 있는지는 대충 알겠던데, 정작 가면 없을 때도 있고 했던 대화가 또 나오기도 해서 이벤트 보기가 힘들더라구. 심할 땐 온종일 한 명도 못 보기도 하고.

 

 

팥고물: 그게 동급생의 묘미 중 하나지. 현실의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꽃집이나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다고 해서 거기서 먹고 자고 잠도 자는 건 아닐뿐더러 실제로도 심부름을 간다거나 휴일엔 쉰다거나 하잖냐. 누구에게나 스케쥴이 존재하지. 담배 가게 아가씨도 잠잘 시간엔 담배를 팔지 않는 거고. 그러니 아다다다 하면서 기합 넣고 고백하러 가봤자 헛수고라고.

 

 

호빵: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라. 동급생에 담배 가게 아가씨도 있었나...

 

 

팥고물: 대충 들어 얌마. 아무튼 시간과 장소에 따라 발생하는 이벤트가 다르고 하다 보니 그걸 맞추기가 좀 까다롭지. 예전에 내가 동급생을 처음 했을 땐 한 캐릭터와의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아서 시간만 죽이고 다음날 학교 가서 친구에게 이야길 하니까 몇 시 몇 분에 그 장소에 가면 여자를 볼 수 있다, 자긴 그렇게 했다고 설명을 해 주더라고. 근데 집에서 플레이 하면서 그 장소에 가보니 전혀 엉뚱한 캐릭터가 나와서 황당했던 적이 있었지. 그 당시엔 몰랐으나 미묘한 시간밸런스가 존재해서 그런 거였어.

 

 

호빵: 흠. 그땐 공략본 같은 게 없었어? 공략본을 보면 언제 어딜 가면 된다 하고 설명이 있잖아.

 

 


그 당시 최고의 미소녀 게임 공략집(뻥)

 

 

팥고물: 있긴 있었지. 근데 그 당시엔 검색하면 딱 나오는 인터넷검색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서 찾기 어려웠어. 01410이나 그 외의 유료 통신 시스템도 존재는 했지만 가난한 학생에겐 좀 부담이 컸달까? "어머님 제가 미사랑 아름답게 사랑을 나누고자 공략본 좀 다운받았더니 전화비가 이리 많이 나왔습니다." 라고 할 수도 없는 거잖냐. 그리고 공략본을 보고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지. 공략본을 보면 정해진 루트대로 움직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 게임의 장점인 자유도가 떨어져. 게다가 남이 정해준 대로 게임을 플레이 한다는 것도 기분이 별로고. 웃기는 비유지만 암만 게임이라고 해도 연애는 연애잖냐. 연애를 하는데 연애지침서 보면서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거랑 뭐가 다르겠냐고. 아무튼 그래서 공략본 없이 아까 말한 것처럼 정 하다 막히면 학교 가서 애들이랑 쉬는 시간마다 아는 정보 공유해가며 게임을 한거지.

 

 

호빵: 아하 그랬군. 야 그런데 이 동급생이 내가 한 도스 버전 말고 윈도우 버전도 있다던데 그건 뭐가 달라?

 

 


위- 도스판   아래- 윈도우판(리메이크판) 

 

 

팥고물: 다르긴 다르지. 그런데 윈도우 버전 이야기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그전 버전들 이야기도 해야 해. 너도 하면서 봤겠지만 동급생 타이틀 화면에는 1994년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 근데 동급생이 그 당시에 나온 것은 아니야. 동급생은 이미 92년에 PC98 버전으로 일본에 정식 발매가 되었고, 그 후 94년에 IBM 호환 DOS/V 버전으로 컨버팅 되어 나왔지. 그리고 95년에 가정용 게임기인 PC ENGINE 버전으로 컨버팅 되어 다시 나왔는데 이때 음성을 지원하게 됐고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됐어. 하지만 아무래도 가정용이다 보니 18금 적 요소는 대부분 삭제됐었지. 그다음에 96년 역시나 가정용 게임기인 새턴으로 동급생 if 버전이 나왔고. 오프닝과 엔딩 애니메이션이 생겼으며 게임 곳곳에 애니메이션을 넣어 마치 OVA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나게 했지. 그것 말고도 이벤트가 추가되고 시나리오의 변화가 있었지만, 18금적 요소는 부분부분 삭제되어 적당하게 제어됐지. 자 이제 드디어 윈도우판이 나와. 97년에 동급생 리메이크 버전이 나와 윈도우 사용자들이 도스 시절을 느끼며 다시 플레이 해 볼 기회를 얻었어. 무려 풀 음성 지원에다 추가 CG 추가 시나리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왔으나, 발매 당시 나왔던 다른 게임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낮아진 씬 묘사와 뭔가 이질적인 그래픽. 그러니까 기존 원작을 마치 먹지를 대고 베낀듯한 어설픈 그림 때문에 말이 많았지. 게다가 다들 하나같이 뽀샵질을 너무 한듯한 얼굴이었어. 그 후 99년에 동급생 완전 이식판이 나오게 되고 원작의 CG를 다시 다듬어 리메이크보단 나은 느낌의 그래픽이 되었지. 추가 CG도 있었고. 뭐 암튼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동급생도 나란히 진화해온 셈이야.

 

 

호빵: (감탄하며) 우와 진짜 많다. 꼭 이스나 젤다 같네. 들어보니 크게 다른 점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

 

 

팥고물: 거야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거겠지. 뭐 내가 볼 땐 자사의 명성을 팔아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로밖엔 보이지 않지만. 동급생 말고도 Elf사에서 나온 도스 게임 대부분이 리메이크 혹은 윈도우 버전이란 이름 아래 재발매가 됐었어. 그런 와중에 엘프깡통이라 불리는 희대의 물건이 등장했지. 이 엘프깡통 때문에 Elf사가 제대로 비판을 받았어.

 

 


정식 명칭은 어른의 통조림이며 내용물은 CD 2장
(한장은 음악CD, 한장은 Reissue게임CD), 6장의 달력, 명함,
핑크 로-터, 로션, 건전지, 워즈워스 명함 1장,
취작 캐릭터 핸드폰고리가 들어 있다.

 

 

호빵: 왜 비판을 받았는데?

 

 

팥고물: 기존 PC98 버전으로 나왔던 샹그릴라 1,2, 유노 이 세 개를 윈도우에서 플레이 가능하게끔 게임을 재발매하긴 했지만, PC98 소스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뭐 하나 추가사항 없이 걍 돌아가게만 바꿔놨거든. 아, 2000년도 부터 법이 바뀌면서 대사 일부가 수정됐다고는 하더라. 암튼 그 정도로 팬심을 가지고 놀 줄이야. 게다가 그놈의 쓸모없는 물건도 집어넣어 놓고 말이다. 혼자서 야껨이나 하는 놈이 로터는 뭣에 쓰겠냐? 설마 본인 몸에 직접 쓰라고? 하지만 살놈들은 다 살 수밖에 없었어. 새턴판보다 못한 그래픽과 시스템인 PC98판을 말이다. 진짜 캔 뚜껑 따서 그 CD 가지고 플레이 해본 놈이 얼마나 될지. 뭐 하긴 엘프깡통이 한정판으로 나왔으니 그냥 소장의 의미가 있는 정도겠지. 암튼 이야기가 좀 엇나갔는데 그만큼 동급생이 다양하게 나온 게임이고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 누구에게나 조금씩 추억이 될만했다는 것. 거기에 현재 미소녀게임이라 불리는 장르의 시초가 됐다는 점에서 너에게 동급생을 처음 권했던 거지. 호빵 니가 만약 최신작부터 플레이했을 경우 나중에 동급생을 접했을 때 분명히 그래픽이 구리다고 느꼈을 텐데, 단지 그 이유만으로 이런 대어를 놓치는 건 아깝잖아?

 

 

호빵: (고개를 끄덕이며) 어 확실히 그렇긴 해. 그럼 동급생 이야긴 여기서 끝?

 

 

팥고물: 할 이야기야 한도 끝도 없이 많고 시리즈물인 동급생 2나 하급생, 하급생 2 같은 게임도 언급하긴 해야겠지만 솔직히 슬슬 지루하잖아 너. 이쯤 해두고 바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자고.

 

 

호빵: 좋지! 그럼 다음에 할 게임은 뭐냐?

 

 

팥고물: 일단 다음 게임은 노노무라 병원사람들을 해보자.

 

 

호빵: 이것도 야근병동 비스무리한 게임이야?

 

 

팥고물: …어 글쎄 그냥 직접 한번 해봐라.

 

 

호빵: 오케 알았다!

 

 


원점으로의 회귀. 야껨의 기본틀인 정통 어드벤처 형식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

 

 


호빵(hohohop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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