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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리뷰] 세대별 동정분실 프로젝트
이팔청춘 <섹스 드라이브> VS 중년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

 

2009.09.18.금요일
라디다

 

 

솔직히 고백해본다. 대한민국 여자로 태어나 화장실 코미디를 사랑하게 된 하찮은 취향에 대한 고해성사다. 필자는 또래 여자애들이 <요술공주 밍키>와 <들장미소녀 캔디>를 닥본사할 때, <총알 탄 사나이>, <폴리스 아카데미>, 그리고 <못말리는 람보>를 필두로 한 못말리는 시리즈에 열광하며 어린 시절을 알차게 채웠다.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양키 코미디요, 주성치의 허무맹랑함이었으며, 당시 우월했던 <케빈은 열두살>류의 미드였던 것이다. 이 양분 위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필자는 화장실 코미디와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었다.

 

무릇 화장실 코미디란 퍽X, 에X, 막대기, 닭 등의 용어를 두루치기 하듯 섞고 라임 읊듯 술술 풀어내는 양키들의 음담패설 아니던가. 이 화장실 코미디로 명명되는 영화들은 유독 한국에서 외면당해왔다. 코미디도 업수이 여기는 판국에 이런 질펀한 코미디를 상대하면 내 레베루가 내려간다는 이상한 심리의 발로인 듯도 하다. 이것이 <쥬랜더>, <탈라 데가 나이트>, <앵커맨> 등의 주옥 같은 영화들이 모두 스크린에 함 못 걸려보고 디비디로 직행한 서글픈 이유다. 최근에 와서야 이 분야의 거성 쥬드 애파토우가 등장하면서 화장실 코미디와 루저를 결합한 영화들이 양지로 나왔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환영 받지 못하는 불운의 장르 되겠다. 이 현실이 갑갑하던 차 한 영화 내게 수줍게 다가왔다.

 

필자와 당 영화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어언 일주일 전(두둥) 여느 때처럼 개봉영화 프리뷰를 손들어서 점지하는 민주적 시스템 속에서 필자는 이미 당 영화를 포획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루저 영화애호가의 민감한 촉이 발동했달까(엄밀히 말하면 상위 개념인 루저보다는 화장실 코미디라 해야겠다. 웨스 앤더슨표 먹물 루저와 쥬드 애파토우표 찌질 루저에 대한 분류는 나중에 기회되면 함 다루겠다). 다행히 동료들과 영화적 취향이 다른 고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는 일 없는 평화적 프리뷰 나눠먹기가 이루어졌고, 당 영화를 랄랄라 기쁜 마음으로 보러 갔다. 바로 제목부터 싼티 작렬하는 영화 <섹스 드라이브>다. 므흣한 상상 연발하면서 자동차 혹은 길 위의 판타지를 연상해도 좋겠지만, 섹스와 드라이브가 만난 영화는 십대들의 요절복통 섹스 코미디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맞짱리뷰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하려 한다. 무참히 외면 받을 영화 한 편을 살려보고자 하는 자그마한 소명의식의 발로랄까. 신작 <섹스 드라이브>와 맞붙을 거성은 바로 스티브 카렐의 애처로운 눈빛이 빛났던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다. 그저 총각 딱지 함 떼보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십대 청소년과 40대 중년의 박빙 승부 시작한다.

 

간략한 줄거리

 

우리의 주인공 이안(조쉬 주커맨). 낮에는 여자들 눈도 못 맞추는 소심남이지만, 밤에는 야시시한 채팅 사이트에서 음담패설 날리는 쿨 가이다. 오늘도 미스 테이스티(이름 봐라 음탕하다)와 허풍작렬하며 주거니 받거니 밤을 지새운다. 이 여자, 근육맨 사진에 얼굴 조악하게 합성한 프로필 보고도 무슨 생각하는 건지. 거한 상을 내릴 지니 자기에게 달려오라 한다. 바로 뜨거운 밤을 하사하시겠다면서. 후끈 달아오른 이안은 형의 애마 69년산 GTO를 목숨걸고 끌고 나가면서 동정(童貞)분실 도정(道程, 일어로 도정과 동정은 발음이 유사하다 별 쓸데없는 아는 척)에 오른다. 이 야심 찬 여행길에 단짝 친구 펠리시아(아만다 크루)와 듀크(클락 듀크)가 합류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 하겠다. 

 

 

작명센스
<섹스 드라이브>. 이거슨 몇 년 전 국내관객과 만났던 <노브레인 레이스>와 쌍벽을 이룰 만한 싼티나는 제목이 아니던가. 인기프로 후광을 등에지고 손 안대고 코 풀기 식 홍보사의 전략 하에 Rat Race라는 원제에서 <노브레인 서바이벌>로 시류에 무혈입성했던 안습 제목 되겠다. 그러나 <섹스 드라이브>는 그냥 원제가 그렇다. 너무 솔직해서 할말 없고 그래서 애초에 기대도 심어두지 않는다. 어쩌면 고도의 작명 센스일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섹스하러 드라이브한다는 내용 아니겠는가. 단 두 단어로 109분 분량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고도의 압축력이다.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는 그에 비하면 뭔가 수줍고 애처로워서 함부로 웃으면 안될 것 같은 포스를 발휘한다. 스티브 카렐, 현존하는 코미디언 배우 중 가장 애처로운 눈빛으로 특유의 코미디 발휘하는 인물 되겠다. 그 우수어린 눈빛이란 옵화 양조위에 필적할 만하다. 이것이 코미디 안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지는 그를 좋아하는 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애처로운 코미디, 그만이 구사할 수 있는 신영역을 개척하기에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밥 떠먹여주고 싶은 이 남자 스티브 카렐이 40살까지 못 해본 사연이란 궁금할 수 밖에 없다.(뭐 아님 말고) 조금은 부끄럽고 겸손해 보이는 이 영화의 목표 또한 40살까지 못해본 중생을 구제하는 내용 될 것이란 걸 간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두 영화 목표는 하나다. 저 신성한 고지에 깃발을 꽂는 것이다(노골적이지만 대사가 그렇더라). 

 

본격 대결 FIGHT

 

화장실 코미디
두 영화의 유머란 폭소보다는 키들대는 동조의 웃음미학이라 하겠다. 이것은 원초적인 본능에서 비롯된다. 어린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유머코드를 떠올려 볼까. 바로 방구, 똥 등 분비물 관련 된 것들이다. 어른이 되면서 더러움을 인지하고 점잖게 내빼지만 결정적 순간 혹은 편한 사이에서 웃을 수 있는 소재 또한 이런 더러운 것들이다. 이 하찮은 유머코드가 십분 발휘되는 장르가 바로 화장실 코미디라 하겠다..

 


이 정도 난감한 상황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두 영화의 웃음코드, 화장실 코미디가 가장 첫 순위에 올라야 정치적으로(?) 올바르다. 외화 그것도 코미디영화와 퍼킹이라는 단어는 불가분의 관계다. 남성과 여성의 은밀한 그곳을 가리키는 가장 다양한 용어를 보고 듣고 배우면서 본의 아니게 성교육되는 곳도 바로 이 분야다. 하우아유, 아임 파인 땡큐, 앤드유 이후 회화가 무서운 우리지만 딕이라느니 푸시라느니 칵이라느니 하는 단어는 알아들을 수 있는 이 상황, 당연히 이러한 영화들이 제공한 아이러니한 은혜다. 이 음탕하고 노골적인 단어 세례는 이상하게도 계속 듣다 보면 맛깔 난 양념처럼 귀에 달라붙는다.

 


제임스 마스덴의 이름이 생소한 이들이라면,
<엑스맨 >시리즈에서 눈빛 광선 쏘던 싸이클롭을 연상해보기 바란다.
그가 주인공의 골빈 형으로 나와 망가짐의 미학 제대로 보여준다.

 

<섹스 드라이브>는 사실 노골적인 제목에 비하면 꽤나 얌전하다 할 수 있겠다. 물론 동정을 떼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십대소년들이 어디까지 얌전할 수 있겠냐만은, 소심한 주인공 덕에 영화 또한 수위조절 된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 어수룩한 주인공 주위의 꼴통 친구들이 이 화장실 코미디 전담반이 된다. 하지만 <섹스 드라이브>의 동정여행에 동행하는 친구들이 하필 또래 남자애 여자애 이렇게 삼인조 혼성이 되면서 코미디전담반이 부실해진다. 이로 인해 화장실 코미디 노다지는 경험 풍부한(?) 조역들에게 분담된다. 형으로 출연한 배우 제임스 마스덴의 마초 꼴통 연기는 수줍급이고(호모포비아 개그를 전담한다), 그밖에 조역들이 여행길 반가운 휴게소마냥 깨알같이 등장해 큰 웃음 날려준다.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는 본격적으로 친구들이 코미디를 분담한다. 숫총각 주인공을 위해 온갖 팁을 전담하는 믿음직한 동료들의 면면을 살펴볼까. 우선 가장 문제 있어 보이는 친구는 지난 주말 수간클럽에 놀러 간 이야기를 저녁 뭐 먹었어?톤으로 들려준다. 친구 셋 중 가장 독특한 변태(Freak) 되겠다. 가장 멀쩡해 보이는 친구는 2년 전 이별한 여자를 그리워하는 순정남인듯 했으나, 겨우 4개월 사귀고 차인 후 전화하고 욕하고 찾아가고 이메일 테러하고 번호 바꾸면 악착같이 알아내 또 전화하고 욕하고 찾아가는 식으로 이상한 순정을 바친다. 알고 보면 얘도 변태란 소리. 유일한 유부남인 다른 동료는 밖에서 한탕 즐긴 후 콘돔을 그대로 끼고 집에 갔다 마누라한테 들켜서 봉변을 당하는 중이다.

 

이 정도면 이 친구들이 어느 정도의 화장실 코미디를 보여줄 지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말도 안 되는 코미디는 순전히 말로 전달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남자들의 또 다른 무기 허풍 되겠다. 말로만 전달되는 지저분한 농담은 재미있고 그래서 안전하다. 그것이 두 영화가 지저분한 농담범벅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이유다. 자세한 건 바로 이어진다. 

 

화장실 코미디? 아니 남자들의 로맨틱 코미디

 

 

두 영화가 섹스를 논한다 해서 너저분한 코미디만 있냐. 또 그렇지가 않다. 바지를 벗고 비로소 총각 딱지를 떼버리는 것. 이것이 두 영화의 지상 목표라면 화장실 코미디를 듬뿍 담아 지저분하고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데 이차적 목표가 있다. 여기에 소시민적 사랑에 대한 담백한 의식 고취시키는 것이 삼차 목표다. 이것은 그저 본능에 충실히 내달리려던 주인공들의 가면을 벗기면서 시작되는데, 변태같지만 알고 보면 순정남이라는 귀여운 고백으로 획득된다. 여기서 섹스 코미디와 성장 혹은 로맨틱 코미디가 절묘하게 랑데뷰한다 말씀.

 

거사를 치르겠다고 9시간 달려가는 <섹스 드라이브> 의 여행길은 음담패설과 오물로 시작했으나 사실은 소심한 짝사랑남의 고군분투임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화장실 코미디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선로를 갈아탄다. 딱지 떼기에 눈먼 주인공은 알고 보면 가까이 하기엔 너무 가까운 소꿉친구를 마음에 둔 소심남이고, 허구한날 여자 따먹는 팁만 날리는 바람둥이(외모는 거리가 멀다) 친구 또한 운명의 상대 앞에서는 모든 것을 버리는 일편단심이 된다는 뻔한 설정. 사실 이러한 십대 섹스 코미디는 <아메리칸 파이>에서 단물 다 빨아먹었다 할 수 있다. 그 이후 등장한 부류들에게 <아메리칸 파이>는 일종의 넘사벽이다. <섹스 드라이브> 또한 일종의 아류작이지만 만듦새가 나쁘지 않다. 전형적인 화장실 유머와 십대 섹스 코미디 사이에서 적당히 수위를 조절한 것이 비결 되겠다.

 


 
사실 극장판은 상당히 수위조절된 거이고, 야심찬 감독판은 DVD로 만날 수 있다.
20분이 추가된 무등급판 DVD에는 아무 이유 없이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남성과 여성의 전라가 나타나거나 지나간다고.
무등급판임을 강조하기 위한 감독의 배려라 한다.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의 주인공은 온 집안 가득 액션피겨가 넘쳐나고, 여가시간에는 헤일로를 즐긴다. 스타워즈와 아쿠아맨 피겨를 애지중지 하는 이 남자, 의식이 청소년도 아니고 초딩에 머물러 있으니 섹스고 뭐고 우선 남자부터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니까 영화는 이 남자가 쌓아온 자기만의 원더랜드에서 발을 내밀고 리얼 월드로 복귀시키는 데 진짜 목표가 있다. 액션 피겨와 대화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던 남자는 술 취한 여자의 토사물을 받아먹기도 하고, 게이 창녀에 식겁하면서 진짜 남자(?)가 된다.

 

앞서 말했지만, 화장실 코미디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혁혁한 공을 이룬 자 바로 쥬드 애파토우 되겠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는 화장실 코미디계의 제리 브룩하이머 혹은 J.J.에이브람스다. 프랫 팩(Frat Pack) 사단과 함께 쥬드 애파토우 사단이 현재 가장 핫한 할리우드 코미디의 선봉장이다. 이들이 개척한 화장실 유머는 정확히 두 분야로 나눠진다. 내장이 튀어나오고 오물을 지리는 강도 높은 화장실 유머와 우리 같은 일반관객을 아우르는 순정(?)한 유머들 되겠다. 사실. 오늘 맞짱 붙은 두 영화가 후자 쪽이다.

 

그러니까 두 영화는 섹스를 찾다 진정한 사랑에 눈뜬다는 순정한 이야기라는 말씀. 지저분한 화장실 코미디와 욕설로 시작한 영화는 어리숙한 남자들을 사람 만들면서 해피하게 엔딩한다. 알고 보면 남자들의 로맨틱 코미디인 것이다. 거친 척, 강한 척, 능숙한 척 욕설을 날리다 마지막에 운명과 해후하는 순정남들, 화장실 코미디로 시작해 로맨틱하게 엔딩하는 이 영화들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들의 로맨틱 코미디 되겠다. 그리하여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로맨틱 코미디는 화장실 유머라는 코드 속에서 남녀평등을 이룩한다.

 

그의 잠재력

 

또 다른 삼천포.

 

 

약체 주인공에게 쉴 새 없이 작업 팁 날려주는 엄친아 친구 클락 듀크. 얼토당토 않은 자아도취에 빠진 십대버전 월 패럴 되겠다. 볼록하니 나온 배, 짜리몽땅한 기럭지, 어느 한곳 찾아봐도 섹시하지 않은 용모 속에서 자기긍정을 일삼는 이기적인 마인드 컨트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작업 멘트에 여자들과 심지어 여주인공도 넘어가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진다. 여기서 월 패럴이 자리잡은 자아도취 변태 캐릭터를 노다지 하려는 노력 엿보인다. 그는 현재 프랫팩 사단에 성공리 입단한 신성 마이클 세라와 둘도 없는 절친이다. (<주노>에서 여주인공 임신시킨 어벙한 남친이 바로 마이클 세라다) 사실 그는 잘나가는 친구들 조나 힐, 마이클 세라와 비교하면 한참 덜 웃긴다. 하지만 월 패럴의 성공 캐릭터에 안착하면서 어떻게 뿌리내릴 지가 관건. 시간 남아도는 이들은 둘이 바보 짓하는 페이크다큐 보면서 할리우드 신생 바보들을 감상해 보라. (www. ClarkandMichael.com)

 

눈 씻고 찾아본 교훈

 

사실 두 영화 모두 큰 야심이 없다. 이 철학도 교훈도 없는 이야기에 현재 미국 대중 특히 남성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 시작부터 동정 떼겠다는 실오라기 희망으로 시작하는 영화들에서 교훈 운운하는 것은 우습다. 그저 즐기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찾아보자면 즐겁게 만나고 사랑하고 섹스하고 행복하자는 작은 소신쯤 된다.

 

<섹스 드라이브>는 <아메리칸 파이> 혹은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만큼의 완성도를 장착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라 선언한다. 아무래도 싼티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냥 피해가는 것이 도리 되겠다. 끝으로 현재 아메리카 컨템퍼러리 락밴드 가장 핫한 폴 아웃 보이가 카메오로 출연하니 반갑게 ‘아 돈 케어’ 날려주시길.

 

알고 보면 청춘 + 섹스 코미디인 <섹스 드라이브>와 중년 + 성장 코미디인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승부 이것으로 마무리한다.

 

 




 
 

뱀발.

 

두 영화가 입에 착 달라붙는 이들을 위해 자그마한 추천작 리스트 뽑아봤다. 무료한 주말 오후 홀로 즐기는 남자들의 로맨틱 코미디. 화장실 유머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여친이라면 데이트무비로도 손색이 없으니 시도해 볼 만하겠다.

 

키워드 <섹스 드라이브>, 섹스, 십대, 코미디, 루저, 진정한 사랑, 제임스 마스덴 뻘짓
<슈퍼배드> - 말이 필요 없다. 할리우드 루저코미디의 신성이 모인 찌질함의 절정. 꼭 보자.
<로드트립> - 집으로 배달된 성적표 빼돌리듯 여친에게 보내진 섹스비디오를 회수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 여기에 꼴통 친구 넷이 합류한다. 대충 계산 나올 것이다. 좀 된 영화다.

 

유사품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키워드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섹스, 코미디, 루저, 진정한 사랑, 쥬드 애파토우, 세스 로건
<사고친 후에> - 백수 루저와 잘나가는 쭉빵 방송 리포터가 원나잇 스탠드 사고(?)로 아기를 가진 후, 선 임신 후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 백수 루저가 친구들과 도모하는 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든 영화 속 여주인공 노출 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친절한(?) 홈페이지 사업이다. 이를테면 수애가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1시간 25분에서 3초간 엉덩이가 노출된다(어제 본 영화다) 뭐 이런식의 상세정보 날려준다.

 

세스 로건과 <그레이 아나토미>의 돌페이스 캐서린 헤이글이 이상하게 어울리는 커플로 주연했다. 한 미국 평론가는 이 영화를 두고 동시대 코미디를 정의하는 클래식이라 추앙했고,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비유할 정도다. 놓치면 아깝다.

 

<잭과 미리가 포르노 영화를 만들다> - 이 또한 <섹스 드라이브> 와 마찬가지로 제목 때문에 손해보는 영화 되겠다. 제목에 떡하니 포르노 등장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로맨틱 코미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서 해로(?)했던 세스 로건과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주연했다. 줄거리는 플라토닉한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 잭과 미리가 쌓여가는 부채 탕감을 위해 아마추어 포르노를 찍으면서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 

 

<포게팅 사라 마샬> - 외모도 능력도 별 볼일 없는 남자가 잘나가는 스타 여배우 여친에게 차이면서 이별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유사품 위 사례에 비하면 매우 얌전한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라디다(gotoanalog@naver.com)
시네티즌(cine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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